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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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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작품등록일 :
2022.11.05 23:33
최근연재일 :
2024.07.03 21:48
연재수 :
27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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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14,533

작성
24.06.2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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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11)

DUMMY

신성국의 수도와 멀리 떨어진 위치에

우리군 병력들이 포위하듯 진을 치고 있었다.



-콰아앙! 콰아아앙! 콰아앙!



그런 진형 한가운데서 쉴세없이 날아가는

수십발의 묵직한 포탄들이

잠들어 있던 수도 외각 성벽을

가열차게 두드리고 있었다.



“제가 얼추 시간을 잘 맞춘거 같군요”



“그렇다 칩시다~”



웬지 자기자랑 같아

뭐라 한마디 하려고 했지만

실제로 헌던은 네헤카리로 돌아간

그 짧은 기간 동안 우리에게 필요한

중화기들을 대량 생산했고

또한 그것들을 제시간 안에

비툴루스까지 가지고 오는데 성공했다.



‘하기사 비툴루스의 수장들을

생포하는데 큰 역할까지 해줬으니...’



하지만 의기양양해 있는 그의 말투와 달리

그의 표정은 그리 밝지 만은 않았다.



“그런데 전해들은 얘기하고는

상황이 많이 다른거 같습니다?


뭐랄까... 생각보다 조용하네요?”



“그러게....”



분명 우리가 처음 수도에

접근했을 때만 하더라도

무수히 많은 빛의 창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빛의 창들이

우리를 반겨주기는커녕

좀비 무리들이 시시각각 수도에

접근하는 와중에도 녀석들의 반응은

무척이나 조용하기만 했다.



“위에서 확인하는건 어떨까?”



역시나 적의 동태를 살피는데 있어

블러드를 활용한 공중정찰 만큼 확실한 것도 없었다.



“빛의 창에 꼬치구이가 되고 싶으면 그렇게 하던가...”



대공능력까지 탁월한 빛의 창

블러드의 말처럼 대놓고 하늘로 치솟는 순간 녀석들의 빛의 창에 꼬치구이가 되는 것은 확실시 되어 있었다.



-킁~ 킁~



그런 와중에 계속해서 코를 벌렁거리는 블러드



“아까 전부터 무슨 냄새를 그렇게 맡아?”



“뭔가 문제가 발생한거 같은데...?”



“무슨 문제?”



“역한 피비릿 내가 수도 전체에 진동 하고 있어....”



“그거야 시페르가 내부에서 싸우기도 했고

다친 부상자들도 수도로 많이 몰려 왔을 테니 어찌보면 당연한거 아닌가?”



“성문이 저렇게 꽉 막혀있는데 부상자들이 무슨 수로 들어가

그리고 무엇보다 그 정도가 아니야...

도시 전체에 불길한 피 비릿내가 넘쳐 흐르고 있다고”



무척이나 심각한 블러드의 분위기와는 달리

외관으로 보이는 신성국의 수도는 너무나도 조용하다 못해 평온해 보이기까지 했다.



“들어가서 확인해 보면 알겠지”



더는 지체할 시간도 그럴 마음도 없었다.



“헌던, 카인이 들어갈수 있게 다리 좀 나줘”



“알겠습니다.”



-처억! 처억! 처억!



헌던에 사인에 맞춰 거대한 발리스타에 쇠기둥같은 커다란 화살들이 걸렸고

이윽고 발리스타를 떠난 그 화살들은 차곡차곡 적의 성벽에 박혀들어갔다.



‘이정도 까지 했으면 분명 지금쯤 뭔가 반응이 나왔어야 했는데...’



처음에는 우리 병력을 최대한 안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녀석들의 전략이라고 생각했지만

코 앞까지 다가온 적들을 이대로 방치한다는 것이 도무지 믿겨지지가 않았다.



-탁! 탁! 탁! ...



미리 발사해 놓은 금속 화살들을 발판 삼아 빠르게 성벽을 오르는 카인의 구울들

이번 만큼은 나 역시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드르르륵~



“??????” “??????” “??????”



내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거란 예상과 달리 수도의 성문은 너무나도 어의없게 열렸고

그곳에서 모습을 들어낸 이는 상처하나 없이 멀쩡하게 서있는 카인과 구울들이였다.



“성문이 열렸다! 모두 진격!”



이때만 기다리고 있던 지휘관은 휘하에 있던 모든 좀비들을 성내에 밀어넣기 시작했다.



“저희도 가서 확인을 해야 할거 같습니다.”



헌던의 말처럼 멀리서 고민만 하고 있을 바에는 당장 현장으로 가서 지금의 상황을 두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였다.



-휘이이잉~



개미의 발자국 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쥐 죽은 듯이 조용한 수도의 내부

곳곳에 무너진 건물들의 잔해가 있는 것을 봤을 때 분명 이곳에서 전투가 벌어진 것은 확실해 보였지만 생존자는 물론이거니와 그 흔한 핏자국 조차 전혀 보이지 않았다.



“카인, 수색을 부탁할게”



카인은 구울들을 이용해 발 빠르게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초소와 창고 심지어 주택 내부까지 꼼꼼히 확인해 보았지만 그 어디에도 생존자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거 같습니다.”



“그럴 리가...”



여기는 신성국의 한적한 시골마을이 아니다.

신성국의 모든 것들이 집결해 있는 수도다.


그런 수도가 잠깐 사이에 이렇게 텅텅 빌수가 있단 말인가?



“저 집도 확인한거야?”



“네”



주위에 수 많은 주택들이 즐비했지만 굳이 내가 저 집을 가리킨 이유는 그곳에서 아주 희미하게나마 마나의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끼이익~



도시 전체가 얼마나 고요한지 기름칠을 하지 않은 경첩에서 나는 스산한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분명 얼마 전까지는 누군가 살고 있었던거 같은데...’



식탁에 올라와 있는 썩어 문들어진 과일과 말라 비틀어진 빵

피난이라면 응당히 챙겨야할 옷가지들이 옷걸이에 그대로 걸려있는 것을 봤을땐

지금의 이 사단이 갑작스럽게 벌어진 것이라 쉽게 예측이 가능했다.



-스윽~



그럼에도 집안 곳곳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마나의 흔적들

그리고 그 흔적들은 정확하게 거실의 한쪽 구석을 가리키고 있었다.



“저기 바닥이 의심스러운데?”



-촤아아악~



카인이 곧장 바닥에 있던 카펫을 치우자 그동안 감춰져 있던 작은 나무문 하나가 모습을 들어냈다.



-끼이익~



“히이이익~!”


카펫으로 교묘하게 가려져 있던 나무문을 열자 그곳에 있던 한 여성과 두 어린아이가 놀란 눈을 한 채 한쪽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었다.



“나와”



“어..엄마...”



차갑게 갈라져 있는 카인의 목소리를 듣자 마자 안그래도 겁에 질려 있던 모자는 서로를 부등겨 안은 채 더욱 깊숙이 몸을 숨겼다.



“그렇게 딱딱하게 말하면 나라도 나오기 싫겠다.”



“죄송합니다...”



안그래도 생기없이 갈라져 있는 목소리에 최근에 장만한 해골 가면까지 얼굴에 뒤집어 쓰고 있어서 인지 오히려 카인이 상황을 더욱 나쁘게 만들고 있는거 같았다.



“이곳은 안전합니다.

그러니 안심하고 나오셔도 됩니다.”



비록 붉은 천으로 눈을 가리기는 했지만

최대한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그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히이이익~!” “엄마~!”



“풉~!”



그런데도 오히려 카인한테 보였던 반응보다 나한테 보내는 반응이 더 격렬했고

아니나 다를까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헌던이 실소를 머금었다.



“방금 웃은 양반 누구야?”



그제서야 분위기를 파악한 헌던이 조용히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지만 이내 카인이 헌던의 뒤로 다가와 그의 퇴로를 원천 차단했다.



“이 배신자!”



“저는 웃지 않았습니다.”



“가면 뒤에 얼굴이 웃고 있는지 어떻게 알아!”



헌던이 그러거나 말거나 카인은 얼굴의 가면을 벗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렇게 자신이 있으시면 본인이 직접 해보시죠?!”



“아니, 제 뜻은 그런게 아니라...”



어떻게든 항변을 해보려 했지만 이미 떠 밀리다시피 입구까지 밀려와 있는 헌던이였다.



“큼큼~ 그러니까....”



그 순간 헌던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곧장 자신의 주머니 안에 손을 집어 넣었다.



-촤르륵~



그의 손안에 한 웅큼 움켜져 있던 무언가가 반대편 손바닥 위로 쏟아져 내렸고

그것들은 헌던이 실험을 위해 가지고 있던 구슬 형태의 작은 마나석들이였다.



“우와~ 이게 뭘까나? 구슬 장난감인가?”



-촤르륵~ 촤르륵~



계속해서 아이들 눈 앞에 마나석들을 이리저리 굴리기 시작한 헌던

처음에는 그런 헌던의 행동에 경계심을 갖고 있던 아이들 역시 점차 영롱한 빛을 내는 마나석에 점차 매료가 되기 시작했다.



“이 아저씨가 구슬을 선물하고 싶은데 안에서 나오질 않으니 줄수가 없네? 이를 어쩌지?”



-꽈아아악~



그 말에 아이들의 어머니는 자식들을 더욱 강하게 끌어 안았지만 마나석에 정신이 팔린 두 아이를 모두 붙잡기에는 남아있는 기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저..저 먼저 주세요!”



“그럼~ 약속을 했으니 줘야지”



-촤르르륵~!



“우와~” “우와~”



작은 손바닥 안에 수북히 담긴 마나석

이내 손바닥 안에 전부 담기지 못한 마나석이 바닥에 굴러 떨어져 지하로 향했다.



“저도... 그 구슬 주세요!”



“아..안돼!”



어두운 지하실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마나석에 정신이 팔린 아이는 엄마의 품을 빠져나와 곧장 헌던에게 향했고 그런 어머니 역시 아이를 따라 지하실에서 천천히 올라왔다.



“보셨습니까?”



의기양양한 표정의 헌던

방법이야 어쨌든 결과는 확실했으니 나 역시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얘들아 눈치 좀 챙기자~

헌던을 제외하고는 모두 밖으로 나가 있어”



아이들은 이미 마나석에 정신이 팔려있어 주변을 확인하지도 못하고 있었지만 뒤늦게 따라나온 어머니는 집안 가득 들어차 있는 언데드들 덕분에 두려움에 몸을 떨고 있었다.


뒤늦게 헌던을 제외한 모두를 집 밖으로 보냈고 그제서야 지하실에 있던 어머니와 함께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눌수가 있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따로 차를 준비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녀는 괜찮다는 대답 대신 고개를 좌우로 가볍게 흔드는 것으로 그 대답을 대신했다.



“그럼 지금 수도가 어째서 이렇게 된건지 말씀을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여전히 그녀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지만 나의 정중한 물음에 드디어 닫혀있던 입이 열리기 시작했다.



“저 역시 계속해서 지하실에 있었기에 자세한 상황은 잘 알지 못합니다.


허나 확실한건 이 상황이 벌어지기 전 도시 전체가 무척이나 소란스러웠고

사방에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침 저희 남편이 도시 경비를 맡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집에 달려와서는

자신이 올때까지 절대로 지하실에서 나오지 말라는 말만 남긴채 그대로 밖으로 향했습니다.


저희는 남편이 시킨대로 지금까지 지하실에 숨어있었고 한동안 들리던 비명소리 역시 어느샌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는 것 뿐입니다.”



“도시 전역에서 들리던 비명소리....”



처음에는 그 비명소리가 단순히 시페르와 성기사들 간에 전투에서 벌어진 것이라 추측했었지만 어째서인지 돌아가는 상황은 그것과 전혀 딴판으로 흐르고 있었다.



“어쨋든 용기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장은 저희 역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을 해야 하니 당분간은 후방에 있는 저희 막사에서 지내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다행이 지하실에는 남은 식량이 남아 있었지만 그 좁은 곳에서 몇일간 숨어지내며 용변까지 처리해야 했기에 아이들이 머물기에는 딱히 좋은 환경이 아니였다.



“네? 저희가요? 그..그냥 상황이 좋아질 때 까지 이곳 지하실에 머물면 안될까요?”



비록 우리에게 향하는 두려움이 어느정도 해소 됬다고는 하나 막상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 수 많은 언데들에게 둘러 쌓인다고 생각하니 그것 역시 쉬운 문제는 아니였다.



“물론 지금처럼 지하실에 계시는게 안전은 하겠지만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후방에 계시는게 더 좋을거 같습니다.”



-텅! 텅! 텅!



그 순간 누군가 현관문을 다급히 두드렸다.



“무슨 일이야?”



“실례하겠습니다!”



그렇게 모습을 들어낸 카인

표정으로는 알수 없었지만 그의 동작에서 약간의 다급함이 느껴졌다.



“바로 나와 보셔야 할거 같습니다!”



무언가 일이 터진 것이 확실하다.


나는 곧장 집 밖으로 뛰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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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죽지도 않고 돌아온 녀석들 인가요?(1) 24.06.27 10 0 12쪽
»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11) 24.06.26 13 0 12쪽
276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10) 24.06.10 20 0 12쪽
275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9) 24.06.07 15 0 16쪽
274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8) 24.06.06 13 0 11쪽
273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7) 24.06.04 15 0 13쪽
272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6) 24.06.03 13 0 12쪽
271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5) 24.05.31 13 0 14쪽
270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4) 24.05.30 12 0 13쪽
269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3) 24.05.28 13 0 13쪽
268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2) 24.05.24 10 0 12쪽
267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1) 24.05.23 10 0 11쪽
266 이것으로 끝 인가요?(14) 24.05.20 11 0 12쪽
265 이것으로 끝 인가요?(13) 24.05.18 11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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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이것으로 끝 인가요?(6) 24.04.30 20 0 11쪽
257 이것으로 끝 인가요?(5) 24.04.23 2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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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이것으로 끝 인가요?(3) 24.04.19 19 0 11쪽
254 이것으로 끝 인가요?(2) 24.04.16 2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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