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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님의 서재입니다.

현대인을 위한 네크로맨서 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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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작품등록일 :
2022.11.05 23:33
최근연재일 :
2024.07.03 21:48
연재수 :
279 회
조회수 :
21,471
추천수 :
323
글자수 :
1,614,533

작성
24.06.06 16:23
조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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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8)

DUMMY

“지금 부터는 당신의 차례입니다.”


“네? 제가요?”


그전 까지는 적국의 일개 장수였다면 지금 부터는 우리의 좀비 군대를 이끌 사령관이였다.

그렇기에 이전처럼 그를 무시하는 언행을 이어갈수는 없었다.

“사령관님께 군을 드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저희의 몫이였지만 그런 군을 통솔하는 역할은 오로지 당신이 하셔야 합니다.”


“그렇군요...”


사령관 또한 남이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 만 꽂는 행위는 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거 같았다.


‘결국 이곳에 있는 좀비들이 사령관의 명령을 따라 죽었지만 움직이는 군사들이 될지 아니면 그저 서로를 물어뜯는 하나의 짐승 무리로 전락할지

그 모든 것들이 저자의 손에 달려 있다는 거지

물론 일이 틀어졌을 때는 카인의 손을 통해 저자를 처리하겠지만...’


척!


결국 성벽 위로 스스로 올라선 사령관

그런 성벽 위의 사령관을 확인한 좀비들은 어째서 지금 저자가 네크로맨서와 함께 성벽에 올라 서 있는 것인지 좀처럼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기 힘든거 같았다.


“모두들! 그동안 잘 참아 오셨습니다!”


“!!!!!” “?????” “?????”


갑작스런 그의 말에 정작 놀란 것은 나였고 그에 반해 지상의 좀비들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지?! 이 이야기의 흐름은?’


“저희가 그동안 얼마나 오랫동안 신성국의 폭정에 시달리면서 살았습니까?!

하늘 높을줄 모르고 매일같이 뛰어오르던 각종 세금들 그것도 모자라 시도 때도 없이 불려가 고된 노동을 반복해야만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그들에게 제대로 된 대접은커녕 늘상 천민이라 무시만 당하고 살지 않았습니까!”


헌던과 같은 진정성 있는 목소리는 아니였지만 군 출신이라 그런지 강하고 심지있는 그의 목소리가 광장 전체에 울려퍼지자

광장에 모여있던 좀비들 사이에서도 신성국에 대한 여러 분만들이 서서히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도 보십쇼!

저희 도시가 이렇게 처참하게 짓밟히는데도 저들은 그저 멀리서 이 광경을 바라보고 만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을 마주하기 위해 그동안 우리가 그들에게 희생당한 것입니까?!”


다소 위험한 발언이였다.

그도 그럴것이 작금의 상황은 우리들이 일으킨 것이였고 자칫 그의 뜻이 잘못 전달된다면 일순간 광장에 모인 좀비 무리들을 우리의 적으로 돌릴수도 있는 것이였다.

“사..사령관님! 그건..좀...”


스윽~


자신도 모르게 흥분한거 같아 그런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조심스럽게 다가갔지만

그런 사령관은 조용히 손을 들어 그런 나를 막아섰다.


“그..럼 어째..서 저..자들과 함..께 있으신 겁..니까!”


역시나 우려하던 주제가 좀비들 무리 사이에서 들려왔다.


“저희는 그저 이용만 당한 겁니다!

여기 있는 이들이 아니라 저희가 믿고 따르던 신성국에 의해서 말입니다!”


웅성~ 웅성~


이용을 당했다는 말과 그런 일을 벌인 이들이 사실은 신성국이라는 말에 광장 전체가 일순간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여기 계신 이분들의 원래 목표는 저희 도시가 아니였습니다.

저기 저 수도에 꼬리를 말고 숨어있는 성기사들과 그의 수장인 닐드라스가 이분들의 원래 목표였습니다.

허나 성기사들은 그런 우리를 방패막이로 쓴것도 모자라 그대로 방치하기 까지 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묻겠습니다.

여기 계신 이분들이 먼저 저희 도시를 공격했습니까?

아니면 성기사 녀석들의 명령을 받아 저희가 이들을 먼저 공격했습니까?!”


분명 숲 속에 있던 우리를 치기 위해 먼저 병력을 움직인 것은 벨기카 였다.


“저희는 그들에게 철저하게 이용만 당했고 그 결과 이 끔찍한 몰골로 다시 되살아 난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미 죽었..습니다.

그런..사..실들을 알..았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좀비가 된 이들 중에는 아직도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이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좀비들은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였다.


“이유는 충분합니다!

바로 여러분들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입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 고치고 틀어진 방향을 원래대로 돌릴수 있는겁니다!

그동안의 수모를 그대로 돌려줄수 있는 복수의 기회가 왔다는 겁니다!

이대로 가만히 앉아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실 겁니까?!

아니면 스스로 나서서 이 모든 것들을 원래대로 돌리실 겁니까?!”

이미 숨이 끊어진 몸뚱이를 굴려 틀린 부분을 고쳐 나간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허나 아이러니 하게도 기존의 인격을 그대로 가지고 부활한 좀비들은 그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원치 않는거 같았다.


“이..대로 끝..내기에는 너무..억..울해!”

“하다..못해.. 죽..은 내 처..자식을..위해..서라도 난.. 이 복,,수를 끝내..야..겠어!”


정작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은 우리들이였지만 사령관의 설득을 통해 불똥이 튄 곳은 애꿎은 신성국의 성기사들이였다.


‘뭐야? 간단하게 명령으로 그들을 움직이게 만들줄 알았는데 정작 명령은 하나도 내리지 않네?

의외로 선동에 재능이 있을지도...?’


정작 상황은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나름 원대한 목표가 생긴 사령관은 굳이 내가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본인 스스로가 상황을 이끌어 나가고 있었다.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분명 그의 시선과 동작은 광장에 모인 수 많은 좀비들에게 향해 있었지만

넌지시 건낸 그의 목소리는 오로지 나의 의중에 만 관심이 있어 보였다.


“오~ 생각 이상인데요?”


당장은 지금처럼 그를 잘 구슬려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이 현명했다.

그렇기에 마음에도 없는 따봉을 연신 사령관에게 날려 주었다.


“모두 무기를 듭시다!

무기가 없다면 농기구라도 상관 없습니다!

농기구가 없다면 돌이라도 집어 듭시다!

우리의 강한! 의지를 그들에게 보여 줍시다!

지금도 신성국의 간사한 세치혀에 놀아나 그들의 압제에 놓여있는 다른 도시들 역시 우리들의 힘으로 해방합시다!

그 모든 업적이 달성되는 순간 모두가 수도로 달려가 이 모든일에 원흉인 성기사들을 몰아냅시다!”


“우...워~!” “와..아~!”


벨기카의 도시 전역에서 울려퍼지는 좀비들의 처절한 함성소리

만약 누군가 벨기카의 근방에서 그 소리를 들었다면 바로 꽁지 빠지게 이곳을 벗어났을 것이다.



● * *



“으아아아~ 암~!”


두터운 성벽 위에 세워진 감시초소의 경비병은 오늘도 마주한 따분한 일상에 자신도 모르게 하품이 절로 나왔다.


난공불락의 도시 헬베티아


국토 면적의 70프로가 가파른 산악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도시는

적의 진입로 역시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고

그런 얼마 안되는 진입로 역시 간이 요새들과 함께 집중포화를 받을수 있도록 설계된 산 중턱의 벙커들에는 무수히 많은 대포들이 설치 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비교적 적의 침공으로부터 안전할수 있었던 도시의 성벽은 늘상 한가로울 수밖에 없었다.


“너도 지루하면 여기와서 한판해~”


과거부터 지금까지 시간을 때우는데는 노름 만한 것이 없었고 심지어 다른 초소들의 경비병들까지 몰려와 벌린 카드판이 이곳 초소에서 한창이였다.


“그딴 사기 도박판에 제가 왜 낍니까?!

매번 손목에 카드 감춰놓고 치고 있는거 제가 모를 줄 아십니까?”


“야! 그게 뭔소리야?!”


그 소리를 듣자마자 다른 초소에 있던 경비병들의 시선은 이상하리 만치 수상한 한 병사의 손목 아대로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하하하.. 뭔 말도 안되는 소리야~ 내가 언제 카드를 숨겼다고...”


스윽~


하지만 그의 그런 말과는 달리

몸은 솔직한 것인지 손목의 아대를 숨기는 그의 폼이 오히려 근처에 있던 다른 경비병들의 의심을 더욱 증폭 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새끼가 어디서 장난질이야!”

“사기치다 걸리면 손모가지 날아간다는거 안 배웠냐?!”


그렇게 서로가 옥신각신 하던 사이 성벽에 서 있던 경비병의 눈에 무언가 수상한 것이 들어왔다.


“내가 사기 쳤다는 증거있어?! 증거가 있냐고!”

“잠시만요! 조용히 좀 해봐요!”


갑작스런 경비병의 호통에 초소는 일순간 침묵 속에 잠겼다.


휘이이잉~


들리는 소리라고는 초소 위로 불어오는 차디찬 바람소리가 만든 을시년스런 소리 말고는 그 어떤 것도 들리지 않았다.


“야! 너 미쳤어?! 아까는 누구를 사기꾼으로 몰더니 이제...”

“쉿~!”


허나 경비병의 의심스런 행동은 끝날줄 몰랐고 그는 조금더 성벽에 가까이 붙어 소리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으으으으~” “우어어~”


성벽 밖에서부터 들려오는 정체를 알수 없는 다량의 신음소리

원래라면 고요해야할 이곳에 신음소리가 구슬프게 울리는 것도 이상했지만 그 소리가 점차 사방으로 퍼지며 성벽 밖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빨리 위에 보고 하세요!”

직감적으로 뭔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눈치챈 그가 상부의 보고를 서둘렀지만 주변의 반응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얌마! 저 소리의 정체가 정확히 뭔지는 알아야 위에 보고를 하던가 말던가 할거 아니야!”

“이런 젠장!”


그의 말대로 소리만으로 상부에 보고를 할 수는 없었다.

급하게 주변을 둘러보던 중 벽에 걸려있던 활이 눈에 들어왔다.


턱!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그는 곧장 초소 벽면에 걸린 활 하나를 집어들고는 송진과 돼지기름이 잔뜩 발린 천이 감긴 화살촉에 불을 붙인 뒤

지금도 소리가 나는 성벽 밖을 향해 불화살을 발사했다.

피이이잉~ 퍽!


“으으으~!”


“!!!!!”


그렇게 어둠을 환하게 밝히던 불화살은 그대로 무언가와 명중하고 말았고

꺼지지 않은 불화살이 일대를 환하게 밝히자 그동안 소리로만 들려오던 녀석들의 정체가 드디어 모습을 들어냈다.

“조..좀비?!”

“서..설마 저게 다 좀비야?!”


성벽 밖을 새카맣게 포위하고 있는 수 많은 좀비때들

비록 대규모 이기는 했지만 워낙 동작이 느릿느릿 한대다 구름에 가려진 달빛마저 희미 했기에

그동안 그들을 그저 바람에 휘날리는 무성한 잡초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어..어째서... 요새는 조용한거야?”


이런 대규모의 좀비들이 성벽 앞까지 다가왔다면 분명 요새에서 봉화를 올려 적의 침입을 알렸을 것이다.

허나 사방에 보이는 어떠한 요새에서도 봉화는커녕 불씨 하나 올라간 곳이 단 한군데도 없었다.


“설마.. 요새들이 전부 함락 된거야?!”


“지금 그게 중요해요?! 당장 위에 보고를 해야 할거 아니에요!”

“아! 너는 빨리 상부에 이 사실을 보고하고 너는 당장 초소로 달려가 모든 병사들을 성벽으로 올라올수 있도록 조취를 취해!”


그의 명령과 함께 두명의 병사가 각각 초소와 내성을 향해 달렸고 모두들 급하게 무장을 서둘렀다.


척! 척! 척!

순식간에 무장을 마친 경비병들은 성벽 위에서 눈 앞의 수 많은 좀비때들과 마주쳤고

활과 화살을 들고 있던 그들의 손은 사시 나무 떨리들 덜덜 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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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11) 24.06.26 12 0 12쪽
276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10) 24.06.10 19 0 12쪽
275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9) 24.06.07 14 0 16쪽
»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8) 24.06.06 13 0 11쪽
273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7) 24.06.04 15 0 13쪽
272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6) 24.06.03 13 0 12쪽
271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5) 24.05.31 13 0 14쪽
270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4) 24.05.30 12 0 13쪽
269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3) 24.05.28 13 0 13쪽
268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2) 24.05.24 10 0 12쪽
267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1) 24.05.23 10 0 11쪽
266 이것으로 끝 인가요?(14) 24.05.20 10 0 12쪽
265 이것으로 끝 인가요?(13) 24.05.18 11 0 18쪽
264 이것으로 끝 인가요?(12) 24.05.16 16 0 14쪽
263 이것으로 끝 인가요?(11) 24.05.14 17 0 14쪽
262 이것으로 끝 인가요?(10) 24.05.10 15 0 14쪽
261 이것으로 끝 인가요?(9) 24.05.08 15 0 11쪽
260 이것으로 끝 인가요?(8) 24.05.04 24 0 16쪽
259 이것으로 끝 인가요?(7) 24.05.01 23 0 13쪽
258 이것으로 끝 인가요?(6) 24.04.30 20 0 11쪽
257 이것으로 끝 인가요?(5) 24.04.23 19 0 11쪽
256 이것으로 끝 인가요?(4) 24.04.22 24 0 11쪽
255 이것으로 끝 인가요?(3) 24.04.19 19 0 11쪽
254 이것으로 끝 인가요?(2) 24.04.16 23 0 12쪽
253 이것으로 끝 인가요?(1) 24.04.11 2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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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또 다른 위협 인가요?(22) 24.04.04 22 0 17쪽
250 또 다른 위협 인가요?(21) 24.04.03 2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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