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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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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작품등록일 :
2022.11.05 23:33
최근연재일 :
2024.07.03 21:48
연재수 :
27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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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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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14,533

작성
24.05.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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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이것으로 끝 인가요?(14)

DUMMY

그렇게 아르마감에서의 시간이

3주나 지나갔다.



"지금은 중환자의 숫자가 크게 감소해

이제 병원에서의 업무는

온전히 엘프들에게 맡길수 있게 되었습니다."



"듣던중 반가운 소리네~"



지난 3주 동안 병원, 복구 현장,

유리 온실 건설


심지어 시간이 날때 마다

랫맨들의 퇴비 개발에 참여했기에

피로가 상당히 누적된 상태였다.


그런 와중에 앞으로 병원 일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헌던의 말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일들을 소올히 할수 없었기에

지금도 헌던과 함께

복구 현장을 둘러 보고 있는 중이였다.



"여기! 여기 들것 좀 가져와!"



"쯧쯧~ 어쩌다 이 지경까지..."



웅성~ 웅성~



한창 바쁘게 움직이던 현장이

일순간에 멈췄고

근처에 있던 마을사람과 인부들이

한쪽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무슨 일일까요?"



"우리도 한번 가서 확인해 보면 되지"



그렇게 헌던과 함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도착했고

건물의 잔해 밑에서

두구의 시신이 나란히 누워있는 모습을

확인할수 있었다.



"아이고... 어쩌다 저 어린것이..."



"남편은 싸우러 나갔다가

실종이 됬나봐요~"



두눈을 조용히 감고 누워있는

한 여성의 시신

그리고 아직 솜털도 가시지 않은

작은 갓난 아기가

그 여성의 품 안에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



"그래도 시신이 남아있어서 다행입니다.


현재 많은 수의 아르마감 시민들이

가족이나 친구들의 시신 조차 찾지 못해

맘 고생을 크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일찍 도착했다면..."



수 많은 후회들이

가슴속을 스쳐 지나갔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후회만 하고 있을수가 없습니다."



헌던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노동의 대가로 식량을 지급한 후로

급격하게 남은 식량들이 줄어들어


이제 창고에 남은 식량이라고는

이곳 시민들이 하루 이틀 정도

먹을수 있는 양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



그동안 어떻게든 부족한 식량을 메우기 위해

모두가 강이며 산이며

아르마감 근처에 나는 식량들을

닥치는 대로 긁어 모은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수 있었지만

이젠 이것 역시 한계에 부딪혔다.



"외람된 말이지만...


지금이라도 아르마감을

탈출하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사람은 배고픔 앞에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거기에 일한 만큼 식량을 배식한다는

약속까지 한 마당이였으니


만약 식량이 전부 떨어졌을 때의

시민들의 분노는

어디로 향할지 불 보듯 뻔한 것이였다.



"우리가 도망칠 일은 없을거야"



"허나..."



"우선 오늘 중으로 유리온실의 준비가

모두 끝난다고 했지?"



"지금쯤이면 씨앗을 전부 심었을 겁니다."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

헌던이 미리 지시를 내린듯 보였다.



"그럼 바로 온실로 가자"



그렇게 헌던과 함께 유리 온실로 향했다.



"생각보다 작업이 빨리 끝나

오전중으로 씨앗 심기는 모두 끝이 났습니다.


아마 지금쯤이면

땅에 물을주고 있을 겁니다."



빠듯한 공사 일정인데도

작업자들이 드워프들이라 그런지

그것마저 단축을 시켜버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었다.



"작물들은 전부 따로 나눠서 심은 건가요?"



"우선은 말씀하신대로

야채는 야채대로 곡물은 곡물 대로

따로 분류해서 심어두었습니다.


허나 정말 가능하겠습니까?"



야채의 경우는 그나마 2개월 에서 3개월 이면

수확이 가능했지만

곡물의 경우 반년 이상은 봐야 하는데


지금 우리에게는

그것을 기다릴 시간이 없다는 것을

드워프들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든 되게 해봐야죠~"



그들 모두가 내 성공 사례를

잘 알고 있었기에

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 만큼은 힘들 거라는 것이 중론이였다.



"우선 온기 부터 채워볼까요?"



내가 지시를 내리자

옆에 있던 드워프는 손을 사인을 보냈고

그 사인을 확인한 드워프는

곧장 유리온실과 연결된 파이프의 벨브를

힘차게 돌렸다.



푸쉬이이이~



뜨겁게 달궈져 있던 용광로의 열기가

그대로 환풍기를 타고

파이프로 전달되었다.



'확실히 열기가 전달되는 건 확인했고'



만약 지상에 파이프가

그대로 노출이 되어 있었다면

열기가 이곳까지 오면서

순식간에 식어 버렸겠지만


다행히 그 부분을 염두해 두고 있던 드워프들은

그런 파이프들을 모두 땅속에 묻었기에

공기중으로 열이 뺏기는 것을

어느정도 방지할수 있었다.



'햇빛도 오케이, 흙의 양질 역시 오케이

거기에 수분까지 오케이


그럼 이제 남은 것은 시간 뿐인가...'



결과적으로 가장 큰 문제가 남은 셈이였다.



시야에 온 신경을 집중하자

유리 온실 내부에 쉴세 없이 떠돌아 다니는

여러 마나의 입자들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파이프를 타고 절달되는

열기를 가득담고 있는 화속성 마나...


토양에서 아지랑이 처럼 피어오르는

지속성 마나...'



물론 그 중에는 유리 온실을

투과해 들어오는 빛 속성 마나까지 있었지만


그중 단연 압권은 역시 암흑 속성의 마나였다.



'여기에 있는 다른 속성들의 마나들이

우주에 떠다니는 수 많은 별들이라면


암흑 속성의 마나는

우주 그 자체라고 할수 있지'



말그대로 암흑 속성의 마나는

우주 그 자체라고 할 정도로

이 세계 전체에 가득 퍼져 있었다.


어쩌면 저 암흑속성의 마나가

이 세계 아니 어쩌면 온 우주의

근간이 되는 마나가 아닐찌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모든게 어둡게 보였던 거야...'



지금과 같이 정밀한 마나를 확인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주변은 늘 어두웠고

중간중간 주변에 여러 마나들이

빛을 내면서 세상을 확인 했었다.


허나 그동안 어둠이라고만 생각했던

그 모든 것들이

이번에 얻은 내 시야를 통해

결국 암흑 속성의 마나 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 차리게 되었다.



'저걸 이용하는 거다!'



화속성이라고 하는 열을 담고 있는 마나


수분과 관련되어 있는 수속성 마나


모든것들의 근간을 이루는 지속성 마나


물론 이질적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빛의 속성 마나도 존재 했지만


그것 역시도 시간을 흐르게 만드는

암흑 마법의 압도적인 물량에

큰 힘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온 세계가 암흑 마나로 가득차 있다...


어쩌면 암흑마나가 이렇게 많기에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수명이 있는게 아닐까?'



온갖 물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에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었다.



'당장이라도 오늘 내에

식량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분명 헌던이 나를 들쳐메고서라도

이곳 아르마감을 탈출할게 분명해...'



서둘러 유리 온실을 빠져 나왔다.



'병원에서 사용했던 빛의 마나들을

이번엔 반대로 이용하는 거야'



크기가 크기인 만큼

두손을 가지런히 모아

그곳에 빛의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다.



스으윽~



역시나 주변에 있던 암흑 마나들이

빛의 마나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고


마치 빛의 마나가 더욱 커지는 것을

원치 않기라도 하는 듯

암흑 마나들은 사방에서

모여들어 빛의 마나를 둘러 싸기 시작했다.



'아직 이걸로는 부족해!'



다친 환자들을 치료할때 만 하더라도

이 정도의 마나 양이라면

몇일의 시간을

충분히 되돌릴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 몇일 정도의 양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였다.



조금 더 빛의 마나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고

그럴때 마다 주변에 있던

어둠의 마나들이 쉴세없이 모여들어

어느새 그것들은 내 양손이 아닌

두 팔을 집어 삼키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유리 온실에는 나 혼자 들어갈테니까

아무도 따라 들어오지마!"



"....."



병원에서 처럼 단기간의 시간을

되돌리는 회복 마법 같은 것이 아니다.


최소 1개월 많게는

반년 이상의 시간을 앞당겨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이 마나가

주변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지금의 나로서는 알 방법이 없었다.



'나는 괜찮으러냐?'



덜컥 겁이나긴 했지만


흔히 마법사들도 자신이 시전하는 마법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을 봤을 때

이번에도 시전자 만큼은

예외일 것이라 판단했다.


아니 그렇게 판단하는 편이

마음으로 편했다.



'이 정도라면!'



여지껏 형태를 유지하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고

유리 온실에 들어온 뒤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는 판단이 서자

곧장 그 집중을 풀었다.



퍼어엉~!



밖에서 끌어모은 대량의 암흑마법을

그대로 유리 온실 안에 풀어버렸다.


유리 온실은 암흑마법으로

순식간에 포화상태가 되어 버렸다.


비록 작은 틈을 통해

시시각각 암흑 마법들이

조금씩 빠져 나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암흑마법들은

여전히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스으윽~



병실 안 전체를 온화하게 퍼져 나가던

빛의 마나와는 달리

암흑 속성의 마나는 다소 무거운 느낌으로

온실 바닥 전체로 차분히 가라 앉았다.



불쑥!



"!!!!!"



그 순간 암흑 마나가 흘러들어간 흙속에서

작은 새싹이 모습을 들어냈고


이내 여기저기서 모습을 들어낸 새싹들은

거침없이 위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쭈우욱~! 쭈우욱~!



새싹에서 시작해 작은 줄기 옆으로

본잎이 나오는가 싶더니

마치 비디오를 빠르게 재생하는거 같이

줄기와 잎파리가 쑥쑥 자라나기 시작했다.



뽀옹~ 뽀오옹~



가지 중간중간에 맺혀있던 꽃 봉오리들이

노란 꽃을 피워내기 시작했고

이내 그 꽃들이 지며

그곳에 작은 열매들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열매들은 무럭무럭 자라

순식간에 붉게 물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가지에는 수 많은 열매들이 맺혀

줄기가 부러질 지경에 이르렀다.



"성공이다!"



그 모습을 온실 밖에서 쳐다보던

모든 이들이 환호성을 질렀고

이내 유리 온실로 들어온 모든 이들이

열매로 가득한 이곳을 보면서

감탄을 자아내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모두들 놀라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그 중에서도 헌던이 가장 당황하고 있었다.



"내가 뭐라고 했어~ 다 된다고 했잖아~!"



"정말... 매번 말도 안되는 일들을 성공시키셔서

이제 뭘해도 믿을수 밖에 없겠네요..."



여전히 헌던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은 일이였지만


앞으로는 내가 무언가를 하겠다고 하면

그것을 막아서는 일은

당분간 없을거 같았다.



"자~ 이러지 말고 다음 온실로 가자고~"



지체할 시간이 없다.


오늘 같이 좋은 날

이곳에 모두를 배불리 먹이기 위해서라도

남은 온실의 작물들을

모조리 깨워야만 했다.




* * *




"벌써 한달이나 흘렀네..."



아르마감에서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그사이 유리 온실에서는

여러차례 수확이 이어졌고


네헤카리에서 보낸 구호 식량까지 도착해

당분간은 식량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지금은 휴작 상태지만

조만간 랫맨 쪽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 온다면

올 겨울이 지났을때

아르마감 자체 내에서

식량을 충분히 생산해 낼수 있을거야'



"아고고~"



누워있던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온몸에서 비명을 질러댔다.



"도시 정비서 부터 작물 재배까지

몸이 열개라도 모자르네..."



아르마감의 모든 일에

손을 대지 않는 곳이 없었고


그 덕분에 피로가 온몸에 짙게 베여 있었다.



"빨리 아르마감에도 목욕탕을 건설해야

이런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낼수 있을텐데..."



그런 아쉬움을 뒤로한 채

준비된 세숫대야에서 간단하게 세안을 마쳤다.



"라이즈님, 회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세안을 끝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있을 때

헌던이 나를 찾아왔다.



"응, 준비 다 했어~ 금방갈께"



그렇게 헌던을 따라 곧장 회의실로 향했고

내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우리쪽 맴버들과

해머, 엘프 장로, 그리고 랫맨의 하얀 쥐까지

모든 이들이 회의장 안에 모여 있었다.



"내가 많이 늦은건가?"



"그걸 아시는 분이

그렇게 늦게까지 주무십니까?"



"날씨도 춥고... 피곤하기도 하고..."



헌던의 핀잔이 약간 서운하기도 했지만

내가 실수로 늦은 것은 늦은 것이니

그것에 대해 뭐라 할말이 없었다.



"안녕하십니까~ 라이즈님! 허허허~"


"오늘도 라이즈님을 뵐수 있게되어

큰 영광 입니다."


"오랫만입니다.


그런데 어쩐일로 저희를 다 부르신 건지"



내가 이들을 이곳으로 다 불러 모은 이유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였다.



"그럼 다들 바쁘시기

본론 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순간 회의실에 있던 모든 이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쏠렸다.



"이곳 아르마감과 저희 네헤카리는

신성국과의 전면전을 선포할 것 입니다."



"!!!!!" "!!!!!" "!!!!!" "!!!!!"



그 말에 모두가 벌어진 입을

쉽게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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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11) 24.06.26 12 0 12쪽
276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10) 24.06.10 19 0 12쪽
275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9) 24.06.07 14 0 16쪽
274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8) 24.06.06 13 0 11쪽
273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7) 24.06.04 15 0 13쪽
272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6) 24.06.03 13 0 12쪽
271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5) 24.05.31 13 0 14쪽
270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4) 24.05.30 12 0 13쪽
269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3) 24.05.28 13 0 13쪽
268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2) 24.05.24 10 0 12쪽
267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1) 24.05.23 10 0 11쪽
» 이것으로 끝 인가요?(14) 24.05.20 11 0 12쪽
265 이것으로 끝 인가요?(13) 24.05.18 11 0 18쪽
264 이것으로 끝 인가요?(12) 24.05.16 16 0 14쪽
263 이것으로 끝 인가요?(11) 24.05.14 17 0 14쪽
262 이것으로 끝 인가요?(10) 24.05.10 15 0 14쪽
261 이것으로 끝 인가요?(9) 24.05.08 15 0 11쪽
260 이것으로 끝 인가요?(8) 24.05.04 24 0 16쪽
259 이것으로 끝 인가요?(7) 24.05.01 23 0 13쪽
258 이것으로 끝 인가요?(6) 24.04.30 20 0 11쪽
257 이것으로 끝 인가요?(5) 24.04.23 19 0 11쪽
256 이것으로 끝 인가요?(4) 24.04.22 24 0 11쪽
255 이것으로 끝 인가요?(3) 24.04.19 19 0 11쪽
254 이것으로 끝 인가요?(2) 24.04.16 2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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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또 다른 위협 인가요?(22) 24.04.04 22 0 17쪽
250 또 다른 위협 인가요?(21) 24.04.03 2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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