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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님의 서재입니다.

현대인을 위한 네크로맨서 사용설명서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파푸아
작품등록일 :
2022.11.05 23:33
최근연재일 :
2024.07.03 21:48
연재수 :
279 회
조회수 :
21,479
추천수 :
323
글자수 :
1,614,533

작성
22.11.05 23:51
조회
2,143
추천
14
글자
18쪽

여기가 이세계라는 곳인가요?

DUMMY

종일토록 내리쬐는 태양빛으로 인해

가만히 숨을 들이 마시는 것만으로도

공기안에 가득 들어찬 뜨거운 열기에

폐가 눌어붙을것만 같은

광할하다는 표현조차 초라하게 느껴지는

격렬한 모래만이 가득한 황량한 사막


그런 사막을 정면에서 바라보며

거대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깍아지는 듯한 석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결연히 그 모든것을 막아내고 서있었다.


그런 석벽과 석벽사이에 나있는 협곡엔

어떻게 보면 이질적일수도 있는

정교한 바위로 쌓아올린 웅장한 성벽이

마치 원래부터 이곳에 있었던 것 처럼

그곳을 굳건히 버티고 서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 성벽위에는

낡고 거칠은 외투를 걸친체

양쪽 눈을 천으로 가린 한 남성이

사막넘어 지평선에서 거세게 피어오르는

모래먼지를 말없이 홀로 바라보고 있었고


그곳을 향해 움직일것 같지 않던

남성이 팔을 천천히 들어올리자

성벽에 가로막혀 옴짝달싹 못하던

모래들이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석벽을 맞대고있는

모래밭 곳곳에서 사람의 형상을한

무언가가 솟아오르기 시작했고

그 수는 석벽앞을 가득 메워

마치 또 하나의 작은 벽이

만들어진 느낌마저 들었다.


그것들은 모두 양손에 하나씩

끝이 초승달 모양의 큰 칼과

반듯한 모양의 사각방패를 착용했는데

사람의 형상을 하고는 있지만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해골들이였다.


또한 특이한 부분이 눈에 띄였는데

그들이 착용한 무기나 방패

심지어는 그들의 몸조차도

진한 파란색에 푸르고 투명하여

마치 잘 조각된 사파이어를

보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부드럽게 연마한 보석처럼

햇빛이 그들의 몸에 닿자

그 푸른색은 더욱 환하게 빛났고

사막의 모래색과 대조를 이루며

멀리서 바라본다면 마치

사막을 가로지르는

푸른색 오아시스를 연상케 했다.


하지만 이 사막에는 이들만

존재하는것이 아니라는듯

지평선 너머에 모래먼지 사이로

그들의 모습이 서서히 들어났다.


모습을 들어낸 이들은 신기하게도

해골들과 정 반대의 모습이였는데

분명 뼈와 살로 이루어진것은 확실했지만

정작 원래 위치에 있어야할

각각의 신체부위들이 제대로 달려있는게

하나도 없는 살아있는 생물이라

말하기에도 역겨운 것들 뿐이였다.


다리가 위치해야할 곳에

수많은 팔이 달려있는 자

머리가 여러개 달려있는 자

하반신은 없지만 상반신에

거대한 두팔이 달려있는 자

심지어는 이 성벽의 크기를

압도할정도의 큰몸을 가진 자도 있었다.


제각각인 그들에게서

그나마 공통점이 있다면

온몸에 피고름이 쉬지않고 터져나왔고

얼굴은 고통에 일그러져 있었다.


지평선을 가득 메우고 있는

그 괴물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남성은

손가락을 들어 괴물들을 가리켰고

그와 동시에 해골들이 마치 포효를 하듯이

일제히 입에서 하얀연기를 내뿜으며

괴물들을 향해 달려나갔고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해골들을

확인한 괴물들도 고통의 비명을 지르며

일제히 해골들을 향해 달려나갔다.


한쪽에서는 파랗게 빛나는 푸른물결이

마치 결렬한 파도처럼 밀려 나갔고

반대편에서는 무수히 많은 살점과

피고름이 만들어내는 붉은물결이

마치 불길처럼 번지며 다가갔다.


이윽고 양측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색의 입김과 역한 피고름냄새를

피부로도 느낄수 있을때

둘은 엄청난 충격과 함께 격돌했다.




* * *




"헉! 꿈자리 한번 겁나 뒤숭숭하네..."



아직 아침안개가 두텁게 낀 이른시간


벽난로속의 장작은

여전히 붉게 타오르고 있었지만

방안의 어디에도 불길의 온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직 가을인데 너무 추운거 아니야?


진짜 이럴때마다 온돌 마렵네..."



산악지역인 '마이어영지'의 추위는

풍요로운 현대시대를 살던

'라이즈' 라고 불리는 나 에게는

적응하기엔 너무 가혹한 날씨였다.


겨우겨우 이불밖으로 몸을 꺼내

시종이 준비한 세숫물에

간단히 세안을 하려고 봤지만

그 물 조차 슬러시 마냥 살 얼어 있었다.



"피부도 너무 찬거는 싫어할거야."



결국 이번 아침 세안은 간단하게 포기하고

추운날씨에 맞춰 시종이 준비한

양모가 두툼히 들어간 옷으로 갈아 입었다.


그리고 마이어의 집사이자

나의 교수님인 '헌던'이 있는 서재를 향해

급하게 발 걸음을 옮겼다.



서재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오래된 책들에서 나는

고유의 쿰쿰한 냄새들이 코끝을 찔렀다.



'아무리 맡아도 이 냄새는 적응이 안돼


헌던은 이 냄새가 그렇게 좋나?'



준비 된 자리로가 의자에 앉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이 세계의 각종 역사와 문화가

빼곡하게 수록되어 있는 두툼한 책들이

헌던의 책상위에 그의 키만큼

수북히 쌓여 있는것이였다.



'에이~ 설마 오늘 저걸 다

하겠다는건 아니겠지?'



책의 갯수를 간단하게 스캔 하고는

무심코 한숨을 내쉬자

앞에서 수업준비를 하고있던 헌던이

그런 반응에 혹여 저번처럼

또 다시 도망이라도 갈까봐

재빠르게 책을 피고는 수업을 시작했다.



"저번엔 '사라져버린 네헤카리'의

역사에 대해 알아 봤으니


오늘은 '구 테온왕국과 현 신성....."



'헌던, 당신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아~ 시원한 아아 한잔이면

진짜 빡시게 수업 들을수

있을거 같은데....'



속으로 계속해서 불평불만을 쏟아냈고,

헌던의 입에선

그의 열정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렇기에 구 테온왕국의 위세는

날이 갈수록 점점 약해져만 갔고

반대로 현 신성.... 라이즈님? 라이즈님?!!"



헌던의 외침에 그제서야 고개를 들자

중력의 영향을 받으며 볼을 타고 흘러내려

허벅지에 떨어진 끈적한 침을

대충 손으로 털어내고는


헌던에게 미안한 마음 약간과

애절한 마음을 가득 담아

호소의 눈빛을 발사했다.



"헌던~ 그러지말고 저번에 공부했던


얍삽한 '랫맨' 다음차례인

귀여운 '슬라임'을 공부하는건 어떨까?

응?

슬라임 귀엽잖아?"



솔직히 지금 이세계의

역사나 문화의 대해서는

이미 헌던의 입을 통해

듣고듣고 또 들어서 앉은자리에서

외우라고 하면 외울수도 있는 수준 이였다.


하지만 평소 보던 웹소설이나 애니의

무대가 되는 판타지의 세계가

지금 눈앞에서 살아숨쉬고 있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궁금해서

참을수가 없었다.


헌던은 굉장히 실망했다는 눈빛으로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지만,

이내 포기한듯 역사책을 덮고

괴물 생물학 책을 집어들었다.



"라이즈님은 이후 영지를

책임지셔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역사에 대해

무지 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자고로 역사란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고 앞으로....."



그래도 끝내 뭔가 아쉬웠던지

한참 말을 이어가던 헌던의 바로앞에서


'어의~ 교수님 그건 잘 알겠고,

빨리 진행합시다'


라고 말하는 표정을 얼굴에 내비치자

헌던도 결국 포기해버렸다.



"라이즈님 말씀대로 저번엔 '랫맨' 에

대해 공부했으니

오늘은 '슬라임' 에 관한 내용으로

공부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그렇게 헌던과의 신경전에서

승리를 거머쥐고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펼치며

속으로 생각했다.



'아니 아직도 영지 밖에는 몬스터들이

득실 거린다면서,


진정한 영주라면 영지민들을 위해

그런 쪽도 대비해야 하는거 아냐?'



그렇게 생각하며

즐거운(?) 수업을 마치고

아침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 * *




식당에 도착하니 중간에

놓여있는 기다란 원형 테이블에


상석엔 이미

아버지 '배거 마이어'와

그 옆자리엔 어머님이 앉아

먼저 식사를 하고 계셨다.



아버지 '배거 마이어'는

전대 마이어 가문이 그러했듯


'타키온 광산'의 광물은 왕국에게 있어

중요한 핵심자원 중 하나이고

그것을 관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며 사셨다.


실제로 아버지는 밤낯을 가리지 않고

광산을 관리하는데 힘을 쏟았고,

일하는 광부들 또한 살뜰히 챙기며

광물의 질을 올리는데 전력을 다 하셨다.


그런 이유로 '구 테온왕국'은

타키온 광물을 최고라 칭했고

'현 신성국'의 주문량도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였다.



부모님들께 간단하게 인사를 드린 뒤

어머니 맞은편에 앉았고,

헌던은 아버지의 뒤쪽 편

먼 발치에 가서 서있었다.



'아무리 여기선 신분이 있다지만

엄연히 나를 가르치는 선생님인데,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의자에 앉은 채로 허리를 돌려

웃으며 헌던을 바라봤다.



"헌던, 아침 안 먹었으면


일루와서 같이 먹자~"



예의 어쩌구 저쩌구를 따졌지만

결국 친근감의 표현으로

선생님인 헌던에게 반말을 시전했고


그런 돌발행동에

살짝 당황할 법도 했지만

자주 있는 일이라 그런지

아무렇지 않게 헌던은 웃으며 대답했다.



"라이즈님 말씀은 감사하지만


저는 이미 아침을 먹고 왔습니다."



그말을 듣고 속으로 조금 놀랐다.



'언제 일어나서 밥을 먹었대?'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아버지는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놓은뒤

헌던에게 물었다.



"요즘 수업은 어떤가?


아들 녀석이 수업은 잘 따라가는가?"



'하~ 자식의 공부 관련해서는

현대나 판타지나 똑같구나,


근대 여긴 아버지가 더 극성인거 같네'



속으로 그렇게 생각 하면서도

은근슬쩍 기대 어린 눈빛으로

헌던을 바라봤다.



"라이즈님께서는 굉장히 똑똑하셔서

한번 가르치는건

잊어버리는 일이 없으십니다.


허나... 역사와 문화의 관한 학문엔

별 관심이 없으시고

주로 괴물학, 마법학, 약초학 같은

수업에만 관심을 가지셔서 걱정입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계시던 아버지는

끝내 크게 웃었다.



"헌던 걱정하지 말게

원래 저 나이때는 다 그런거지"



그러면서 온화한 표정으로 바라 보셨다.



"그래도 라이즈~

조금 더 폭 넓게 공부를 해야

장차 훌륭한 영주가 될수있는거란다~"



'하~ 아버지


과연 교양수업 만으로

영지민들의 배가 부르겠습니까?


자고로 진정한 영주란 영지민들

배부르고 등 따시게 해주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차라리 가축으로 사육가능한

괴물을 공부하거나


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마법학을 배우는것이

진정한 영주가 되기 위한

공부 인거 같사옵니다.'



이러한 생각이 목구멍을 통해 나와

혀로 완성될 뻔 했지만 꾹 참고 대답했다.



"네.... 아버지...."



물론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는

굳은의지와 깊은반성을

얼굴에 표현한 뒤에 말이다.



그후 식사를 마치고

간단한 티타임을 즐기며

어른들은 이런저런 예기를 나누었고


어머님은 날씨가 좋으시다며

정원에 산책을 나가셨고,

나는 오후에 있을 수업을 준비하러 방으로,

아버지는 헌던을 따로 불러

개인 서재로 가셨다.




* * *




서재 안으로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벽난로 안에선 매섭게 타오르고 있는

장작들이 보였다.


그렇지만 서재의 공기는 이상하리 만치

차가우며 또한 무거운 느낌이 였고

그 만큼이나 나의 영주님 이신

배거님의 얼굴에서도

어두운 그림자가 보이는거 같았다.



"요즘 신성국의 반응은 어떠한가?


그들이 아직도 무리한 요구를

계속해서 해오는가?"



그 동안 신성국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날아오는 수 많은 요구서를

매번 꼼꼼히 정리해서 보고를 올리고

최대한 그들이 원하는 수량과 기한에 맞춰

납품하려 노력 중이 였지만


요즘들어 하루가 다르게 높아져만 가는

신성국의 요구량을 맞춰

따라 가는 것 조차 쉽지 않았고

점점 납품기한 마저 지연되는 상황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었다.


신성국 쪽 에서는 단순하게

광부들과 대장장이를 늘리는 방법이나

하다못해 그들을 다그쳐 서라도

생산량을 늘리라고 재촉 했지만

그건 어디 까지나 그들이

현장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얘기였고


요즘 같은 시기에는 실력 좋은

광부나 대장장이를 구하는 것 조차

하늘에 별따기 였으며

이미 일을 하고 있는 이들도

슬슬 체력의 한계에 부딪치는 마당에

그들을 더욱 재촉 할수는 없었다.



"타키온 강철의 요구량은

어찌됐든 힘들게 맞추고 있는 실정 이지만

늘어나는 '루미나' 의 요구량은

도저희 감당이 안되고 있는것이

지금 현재의 상태입니다."



드워프들 에게는 '타이타늄'

엘프들 에게는 '드라시칼' 로 대변되는

그들만의 강력한 금속이 있었고

뒤늦게 우리들도 '루미나'로 불리우는

독자적인 금속을 개발하는데 성공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드워프들 만큼의

고도화된 공업시설이 전무했고

엘프들과 같은 마법을 통한 금속재련

기술도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루미나의 원료 광물을

구하는 것이 그닥 어려운 축에 속한 것은

아니였지만

문제는 루미나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매우 복잡하고 쉽지 않았으며

그것을 어떻게든 뛰어 넘어도

매번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게 아니 였기에

생산 자체가 결단코 쉽지 않았고

당연히 생산성은 낮을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루미나 와 같이 생산하는

타키온 강철도 루미나와 비교해서

쉽다는 얘기지

일반 강철과 놓고 비교 하자면

그것조차 재련하기가 까다로운 편이였다.


깊은 고민에 빠져계시던 배거님은

무언가 결심하신듯 입을 열었다.



"더 이상 우리 사람들 에게

일을 더 가중 시킬수는 없으니


'아브넬'에게 급히 연락해

얼마가 들어가든 좋으니

급히 광부들을 모집해 달라 부탁하고


저번에 갔던 대장장이 들도

이제는 보내달라 말하게"



결국 배거님 께서는 그의 남동생인

'아브넬' 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 부분이 나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어려서 부터 샘이 빨라

상업에 남다른 소질이 있던 그는

일찍이 마이어 에서 생산하는 금속들을

유통비라는 허울 좋은 명목으로

헐 값에 대량으로 사 들였고


과거 '테온 왕국' 과 지금의 '신성국'에

구매 비용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납품해 큰 유통 마진을 챙겼다.


또한 그렇게 벌어들인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남작 작위와 영지까지

불법적으로 사들였고


이후 그가 얻은 작위를 이용해

다른 영지의 영주들과 접촉 후

뒤로 몰래 빼돌린 금속들을

또 한번 왕국의 납품가 보다

훨씬 더 비싼가격에 불법적으로

판매해 그 사이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었다.


이런 질 나쁜 소문들이 돌고 있기에

가급적 이라면 배거님 께서

그 사람과 멀리 하셨으면 했지만

지금 상태 에서는 딱히 다른 방도가

없었기에 배거님의 뜻을 아무말 없이

따르기로 했다.



"헌던, 너무 걱적은 말게


나도 내 동생이 주위의 평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네


하지만 형인 나에게 까지

나쁜짓을 벌일 녀석은 아니네."



내 속 마음이 얼굴로 너무 들어 난 건지

배거님 께서는 애써 웃으며

나를 안심 시켰다.



"아! 그리고 헌던


요즘 라이즈의 상태는 어떤가?"



질문 내용에 분명 요점이

빠져 있기는 했지만

배거님께서 어떤것을 묻는 거신지

단번에 알수 있었다.



"어렵사리 '실론' 에서

마법사 한분을 초청해

수업을 진행해 보았지만


아직 마법적 재능은 없으신 건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진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실 라이즈님 께서 어렸을적

수업을 진행하던 중 일어났던

어떤 사건이 크게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날도 참고 서적을 가지러 가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돌아와서 보니 라이즈님 께서

창틀에 말라 죽어있는 거미를

아무렇지 않게 조종 하시는것을 보았고

그것은 보통 암흑마법 계통의

시체를 조종하는 사령술 이였다.


그리고 암흑마법은 현재도

점차 강성해 지고 있는 신성국의

주된 탄압의 대상이였고


그 즉시 이 사실을 배거님께 보고하자

배거님 께서는 이 일을 비밀로 할것이며

사령술이 아닌 다른 마법적 재능으로

돌릴수 있도록 부탁했었다.



"아직 라이즈가 어려서

그런 것일수도 있으니


조금만 더 천천히 지켜봐 주게, 헌던"



배거님의 말씀에 아무런 대답도

할수가 없었고

묵묵히 고개만 숙인채 대답을 대신했다.


그리고 밀린 업무를 처리 하기 위해

서재를 나가며 바라본 배거님의 얼굴은

어딘가 모르게 걱정과 불안이 가득했다.




* * *




방으로 돌아와 방문이 제대로 잠겨 있는지

다시한번 확인 한 후

방안의 모든 창문을 커튼으로 가렸고


주로 이 시간에는 명상의 시간이라 불리며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기 위해

하는 간단한 조치 였지만

실질적으로 명상 따위는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선반 위쪽에 걸려있는

커다란 명화를 바라봤고

그 명화 안에 담겨있는 그림은

중앙에 어머니 같은 천사와

그 주위를 돌고있는 아이 천사들이

그려져 있는 모습에 그림 이였다.



'신성국이 대성 한다고

그림도 전부 천사 그림 밖에 없는건가?


그래도 구도는 나름 나쁘지 않네


어디보자~ 내 새끼들 잘 있었나?'



명화 액자 자체가 그리 작지는 않아

제법 무거 웠지만 혹시나 소리가 날까봐

천천히 그림을 벽에서 때어 내어

바닥에 아주 살짝 내려 놓았고


그러자 명화를 치운 벽에

액자 크기 만한 작지 않은 공간이

모습을 들어 내자

그 안에는 공간에 딱 맞는

상자가 하나 놓여 있었다.


상자의 주변에는 손 때가 잔뜩 묻어 있었고

여기저기 해져 있는 것이

그 동안 얼마나 자주 꺼내고 넣기를

반복했는지 알수 있었다.



'현재는 5마리가 한계인 건가?


뭔가 분명히 방법이 있을텐데....'



고민을 해 봤자 별 소용이 없는것을 알기에

이내 포기하고 다시금 집중하기 시작했고

그러자 방안에는 고요함이 다시 찾아왔다.


그리고 어느 순간

몸안에서 조용히 마나가 흘러 나와

그 끝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가 싶더니

죽어있는 쥐들의 위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늘어난 마나는

마치 스펀지가 물을 빨아 들이듯

쥐의 몸안으로 흡수되어 들어 갔다.


잠시뒤 아무런 움직임이 없던

쥐들이 갑자기 움찔 거리기 시작 하더니

서서히 몸을 일으켰고

신기 하게도 두발로 일어선 쥐들은


모두 눈이 있어야 할 곳이 휑했고

벌어져 있는 가슴과 복부 사이로

다른 장기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그 안에 유일하게 있는 거라고는

말라 비틀어진 심장 뿐이였다.


그렇게 일어선 쥐들은

상자를 향해 걸어 가더니 그 안에 들어있는

시약병들을 그들의 두 앞다리로 들어

하나하나 탁자 위에 올려 놓기 시작했지만


움직임이 매우 부자연 스러웠고

자칫 집중력이 흐트러 지기라도 하면

들고있는 시약병을

놓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런 사소한 사고가 발생 할때 마다

처음부터 다시 집중해야 했고

기껏 집중 했더니 또 사고가 나고

연속해서 이런 일들이 반복 되자


결국 참다참다 못한 짜증이 폭발하면서

모든 집중력을 풀어 버렸고

그렇게 쥐들은 원래의 모습대로

그 자리에서 힘 없이 쓰러져 버렸다.



'아니!

수업때 헌던에게 배운 네헤카리

네크로맨서들은 좀비를 수천마리 씩

몰고 다녔다던데


그 네크로맨서들은 뭘 어떻게 한거야?!


이거 사실 역사책이 아니라

어느 망상가가 적어낸 소설 아니야?

아니면 네크로맨서들이 그렇게 많았나?'



실제로 과거 네헤카리 왕조는

왕국과의 대규모 전쟁에서

다수의 네크로맨서들을 동원해

대규모의 언데드 군단을 운영했고

왕국을 파멸 직전까지 몰고 간적이 있었다.



'아니야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아예 소득이 없던 것은 아니니까.


그래도 차츰차츰 좋아지겠지....'



그 생각 처럼 그 동안

아예 발전이 없었던 것도 아니였고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발견도 있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잘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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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1) 24.05.23 10 0 11쪽
266 이것으로 끝 인가요?(14) 24.05.20 11 0 12쪽
265 이것으로 끝 인가요?(13) 24.05.18 11 0 18쪽
264 이것으로 끝 인가요?(12) 24.05.16 16 0 14쪽
263 이것으로 끝 인가요?(11) 24.05.14 17 0 14쪽
262 이것으로 끝 인가요?(10) 24.05.10 15 0 14쪽
261 이것으로 끝 인가요?(9) 24.05.08 15 0 11쪽
260 이것으로 끝 인가요?(8) 24.05.04 25 0 16쪽
259 이것으로 끝 인가요?(7) 24.05.01 23 0 13쪽
258 이것으로 끝 인가요?(6) 24.04.30 20 0 11쪽
257 이것으로 끝 인가요?(5) 24.04.23 20 0 11쪽
256 이것으로 끝 인가요?(4) 24.04.22 24 0 11쪽
255 이것으로 끝 인가요?(3) 24.04.19 19 0 11쪽
254 이것으로 끝 인가요?(2) 24.04.16 23 0 12쪽
253 이것으로 끝 인가요?(1) 24.04.11 23 0 12쪽
252 또 다른 위협인가요?(23) 24.04.06 22 0 13쪽
251 또 다른 위협 인가요?(22) 24.04.04 22 0 17쪽
250 또 다른 위협 인가요?(21) 24.04.03 2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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