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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링크워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유비와 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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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링크워러
작품등록일 :
2022.06.13 02:26
최근연재일 :
2023.11.12 15:08
연재수 :
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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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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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글자수 :
349,695

작성
23.10.3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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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민생안정 1

DUMMY

유비의 전언대로 녹과 청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녹은 직접 찾아다니며 대단히 많은 방랑자를 받아들였고 방랑자가 모여 생긴 도적단을 소탕하고 죄 없는 자들을 받아들였다.


“지형을 보니 산을 끼고 평지가 적당히 있으니 분명 방랑자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평지가 크지 않아 열댓 명으로 예상됩니다.”


도적단 생활만 수년을 해온 하후연이라 방랑자나 도적단이 있을 만한 곳은 기가 막히게 파악했다.


“괜히 많이 보낼 필요도 없고 내가 가겠습니다.”


유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사마의가 유비를 말렸다.


“대장이라면 앞장서 움직이지 마시고 언제나 누굴 보낼지를 먼저 생각하십시오.”


사마의가 두 팔을 크게 벌려 강하게 막아섰다.


“하지만 제가 앞장서야 유랑자들도 안심하고 우릴 따르지 않겠습니까?”


“그렇다 한들 겁을 지려 먹고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자들입니다. 만약 주군께서 문제가 생기면 따르는 이들을 모두 저버리는 일과 마찬가지입니다.”


사마의는 바로 반박했다. 하지만 백성과 관련된 일에서는 결코 유비도 물러서지 않았다.


“제가 주군과 같이 가겠습니다. 목숨 바쳐 주군을 지키겠습니다!”


우금이 나서서 중재했다. 사마의도 우금은 믿을 만하다 여겨 그렇게 두 사람이 몇 명의 호위를 이끌고 움직였다.


“데려왔습니다.”


유비가 떠나고 얼마 후 미축과 하후돈이 스무 명의 방랑자를 데리고 돌아왔다. 미축을 이뻐한 유비는 유경에게 부탁해 녹에 데려왔고 유비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시간을 보내자 성주 자리를 마다하고 미축도 유비의 측근이 되었다.


“주군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미축의 물음에 사마의는 못마땅한 얼굴을 지으며 유비가 떠난 방향을 바라봤다.


“직접 유랑자들을 데리러 가셨습니다.”


“직접 가시기에는 위험하지 않습니까?”


미축은 약간 찡그리며 마찬가지로 사마의가 보는 방향을 염려하는 표정으로 봤다.


“우금 장군과 같이 갔으니 문제는 없을 겁니다.”


우금은 유경과 유비가 사는 도시의 수비 총대장이자 일찍부터 유비를 모시며 한 번의 실수도 없이 모든 일을 완벽히 해내는 철두철미한 성격을 보여왔기에 모두의 신뢰를 받았다.


“우금 장군과 가셨다니 안심입니다. 주군께서는 백성을 위해 직접 발로 뛰시다니 역시 훌륭하십니다.”


미축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유비의 겸손함과 백성을 위하는 모습은 보면 볼수록 훌륭함을 넘어 위대했다.


“작은 일에 큰일을 그르칠까 걱정입니다”


미축은 걱정 없다는 미소를 지었다.


“선생께서 언제나 주군의 옆에 계시니 걱정 없습니다.”


미축은 사마의의 옆자리에 앉았다. 사마의는 여전히 유비가 떠난 방향에서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저 혼자서는 무리입니다. 미축 선생의 책임도 막중하시니 저한테만 책임 전가하시면 안 됩니다.”


사마의의 농담 섞인 진담에 미축은 웃음을 터트렸다.


“돌아오셨군요.”


사마의는 멀리서 보이는 윤곽을 보고 바로 유비임을 알아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축도 앉자마자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유비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다 도망갔나 보군요.”


방랑자들 없이 오는 유비를 보고 미축은 짐작해 말했다. 이런 일이 허다했다. 아무래도 관군을 보니 잡히면 처형당할지도 모른다고 지레 겁을 먹고 산이나 숲으로 도망쳤다.


“다 산으로 숨었습니다.”


사마의와 미축에게 다가오며 유비는 외쳤다. 사마의와 미축은 바로 지도를 보았다. 산을 경계로 녹과 적이 나뉘어 있으므로 쫓아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진지를 앞으로 이동하시지요. 산 밑에 사람이 많아 보입니다.”


사마의는 어이가 없다는 얼굴을 지었고 미축도 손사래를 치며 반대했다.


“주군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산 밑은 적 지역이라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미축이 먼저 나서서 반대하자 사마의는 박수까지 치며 동조했다.


“맞습니다! 미축 선생의 말대로 적 지역입니다. 아시다시피 적 지역의 예비 군주가 원술이 되면서 부패한 관리들이 사면되어 전보다 더 부정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암담한 현실에 적 출신인 미축과 하후 형제는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이제는 녹의 관료로 적보다 녹이 우선이다.


“그렇기에 황제의 군대 대도독인 아버지의 군대 저희가 나서서 백성들을 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명분이 충분하다는 생각에 유비는 반론했다.


“충분한 명분이 됩니다. 분명 예전이었으면 넘어갈 문제지만, 현 황제 폐하가 군주님의 트집을 잡기 위해 혈안인데 이 일이 커지면 좋은 먹잇감이 될 겁니다. 녹의 군주가 월권행세를 하며 다른 지역에 간섭했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사마의는 유비를 말리기 위해 강한 어조로 말했다. 자신의 행동이 가족에게 피해가 될지 모른다는 말에 유비도 망설였다.


“알겠습니다. 선생님의 말에 따르겠습니다.”


한참 고민하던 유비가 사마의의 말을 따르겠다는 고분고분 말했다.


“날이 늦었으니 일단 오늘 밤은 이곳에서 쉬기로 하고 내일 오후에 집으로 귀환하겠습니다.”


유비의 말에 다들 조금 일찍 휴식을 취했다.


사마의는 촛불에 의지해 책을 읽었다. 어느 상황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틈틈이 읽고 자기 생각을 주석으로 달았다. 유비가 세 번 찾아오지 않았다면 아마 사마의는 아직도 종일 책을 읽고 검술만 훈련했을지 모른다.


“사마의 선생님 주무십니까?”


개인 천막 밖에서 미축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시지요. 미축 선생님.”


사마의는 책을 펼친 채 미축을 맞이했다. 미축은 천천히 천막 앞 가리개를 열어 재껴 사마의의 천막으로 들어왔다. 미축의 한 손에는 술이 있고 다른 한 손에는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는 고기가 든 접시를 들고 있었다.


“주군께서 병사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술을 허락하셨는데 선생님께서도 긴장을 푸시고 저랑 술한상 드시지요.”


미축은 이미 좀 취한 얼굴이었다. 사마의는 기쁘게 미축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성주 가문 출신의 미축은 관직도 없는 선비 출신의 사마의에게 깍듯이 대하며 나이 차이도 얼마 되지 않음에도 언제나 배움을 청했다. 사마의는 미축만큼이나 겸손한 사람은 본 적 없다. 오래 모신 사마의보다 더 유비와 군신 관계가 잘 어울리는 미축이다.


“반가운 손님에 술까지 곁들이는데 거절할 수 없지요.”


미축은 웃으며 사마의의 책상에 술과 고기를 올려놨다. 두 사람은 서로 가족 얘기에 어린 시절 이야기며 황제의 군대를 맞이할 때의 일까지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보니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지났다. 처음 가져온 술은 이미 동나고 여러 술병이 잔뜩 쌓였다.


“돌아가서 가족들을 다 초대하겠습니다. 오늘 못한 이야기를 그때마저 하시지요. 내일 떠나야 하니 슬슬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사마의는 슬슬 술자리를 마무리하려다 불현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미축은 들켰다는 생각에 아차 싶어 사마의를 바로 따라갔다.


사마의는 유비의 천막으로 바로 향했다.


“멈추십시오. 주군께서는 아무도 들이지 말라 하십니다.”


병사들이 사마의를 막아섰다. 사마의는 아랑곳하지 않고 막아선 병사들을 노려봤다.


“주군께서는 안에 계시냐?”


병사들은 대답하지 못하고 입을 꾹 닫았다.


“비켜라. 주군께서는 안에 안 계시지 않느냐?”


병사 둘은 눈치를 살피더니 사마의가 지나갈 수 있도록 비켜섰다. 사마의는 화를 꾹 참으며 유비의 천막 앞에 섰다.


“주군! 신 사마의 들어가겠습니다.”


사마의는 천막 앞가림을 열어 안에 들어갔다. 역시나 유비는 없었다.


“주군께서 병사들을 위로하고 계실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미축이 옆에서 말하자 사마의는 고개를 휙 돌려 미축을 봤다. 미축은 자신도 모르게 움찔해서 뒷걸음질 쳤다.


“미축 선생님도 아셨군요. 그래서 제게 술을 권하셨습니까?”


미축은 크게 고개를 저었다. 술에 취해 고개를 젓다가 비틀거렸다.


“전혀 아닙니다. 저는 그저 사마의 선생님과 술잔을 기울이고 싶었을 뿐입니다.”


사마의는 머리를 긁적이더니 우금의 천막을 찾아갔다. 우금은 술 한 모금 안 마시고 몸을 단련하고 있었다.


“역시 장군이 따라갔을 리 없지요.”


“무슨 일이십니까? 선생님.”


우금이 묻자 사마의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 말을 아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쉬십시오.”


하후 형제를 찾아가려 했는데 이미 병사들이랑 술에 만취해서 병사들의 부축을 받으며 천막으로 이동하는 둘을 봤다.


“처음 오후에 귀환하자 말했을 때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제가 모자랐습니다. 주군은 당연히 모두의 말을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다음에는 일당백의 호위를 꼭 옆에 데리고 가라 말씀하십시오.”


말을 마친 사마의는 그대로 자신의 천막으로 들어갔다. 유비와 사마의의 가운데에 낀 미축만 안절부절못했다.


다음날 오전 유비는 백여 명의 방랑자들을 데리고 무사히 돌아왔다.


“주군께서는 정말 하늘이 내리신 분이다.”


미축은 자신도 모르게 감탄했다. 하후 형제 뿐 아니라 우금도 크게 감탄했다.


“백성들이 산을 넘어 좀 피곤하니 천천히 돌아갑시다.”


유비가 돌아오자마자 자신보다 백성들의 피로를 걱정했다.


“그것보다 급한 일이 있습니다.”


유비는 미축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좌우로 돌려 주변을 둘러봤다.


“사마의 선생님은 어디 계십니까?”


“주군께서는 어서 빨리 사마의 선생을 만나보시지요. 금방이라도 떠날지 모릅니다!”


유비는 만사 젖혀두고 바로 사마의의 개인 천막을 향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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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민생안정 2 23.11.06 12 0 9쪽
» 민생안정 1 23.10.30 12 0 10쪽
75 하후연 5 23.10.23 20 0 10쪽
74 하후연 4 23.10.16 17 0 9쪽
73 하후연 3 23.10.09 19 0 10쪽
72 하후연 2 23.10.02 18 0 9쪽
71 하후연 1 23.09.25 26 0 11쪽
70 희소식 3 23.09.18 24 0 11쪽
69 희소식 2 23.09.11 23 0 10쪽
68 희소식 1 23.09.04 25 0 10쪽
67 종전 2 23.08.28 23 0 11쪽
66 종전 1 23.08.25 27 0 9쪽
65 미축 4 23.08.14 24 0 10쪽
64 미축 3 23.08.07 27 0 11쪽
63 미축 2 23.07.31 28 1 10쪽
62 미축 1 23.07.24 29 0 10쪽
61 반란 4 23.07.17 27 0 11쪽
60 반란 3 23.07.10 28 0 10쪽
59 반란 2 23.07.03 30 0 12쪽
58 반란 1 23.06.26 34 0 10쪽
57 태사자 3 23.06.19 34 0 11쪽
56 태사자 2 23.06.12 35 0 10쪽
55 태사자 1 23.06.08 39 1 10쪽
54 산악 7 23.06.05 39 0 9쪽
53 산악 6 23.05.29 35 0 10쪽
52 산악 5 23.05.22 33 0 10쪽
51 산악 4 23.05.15 34 0 11쪽
50 산악 3 23.05.08 40 0 11쪽
49 산악 2 23.05.01 4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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