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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 유비와 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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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링크워러
작품등록일 :
2022.06.13 02:26
최근연재일 :
2023.11.12 15:08
연재수 :
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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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글자수 :
349,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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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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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축 3

DUMMY

아침 일찍 모든 준비를 완벽히 마친 유비 군은 진격을 시작했다. 수는 이천 명으로 많지 않으나 선봉에 관우와 장비가 이끄니 기세가 제법 매서웠다.


“서주의 입구라 할 수 있는 소패성에서 조조의 침략을 막으시지요. 크지 않은 성이나 성벽에 의존하면 능히 조조의 군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마치 진등은 유비의 가까운 책사가 된 듯 바로 옆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요점을 간추려 서주의 상황을 설명했다.


“보고드립니다.”


후방 군을 통솔하는 전예가 어느새 유비에게 왔다.


“확인해보니 소패성은 이미 조조 군에 포위되었습니다. 아직 조조는 오지 않고 선봉만 소패에 당도했습니다.”


진등과 미축은 난처한 얼굴을 지었다. 소패성을 맡은 조표 등은 성벽에 의지한다 해도 턱없이 모자란 자들이다.


“조조의 선봉장은 누구지?”


“대장은 하후돈입니다. 부장으로 확인된 자는 우금, 악진 등이 있습니다.”


하북에서 터전을 잡은 유비조차 익히 들어온 중원에서 이름을 날리는 자들이다.


“쉽지 않군. 조조의 주력군이 오기 전에 어떻게든 소패성으로 들어간다.”


행군 속도에 박차를 가했다. 미축과 진등이 워낙 서주의 지리에 능통한 사람들이라 늦지 않게 소패성에 도착했다.


소패를 앞에 두고 공융군과 전해군이 있었다. 그들은 조조 군의 무용을 아는지라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고 멀찍이 진을 쳐서 상황을 지켜봤다.


“저희가 앞장서겠습니다. 두 분께서는 저희의 뒤를 봐주십시오.”


공융은 이미 북해에서 도움을 받아 유비 군의 뛰어난 힘을 알고 있었고 공손찬 수하의 전해 또한 같이 원소 군과 여러 번 전투를 했기에 유비를 믿었다.


유비는 관우, 장비와 함께 단상에 올라 삼군의 앞에 섰다.


“적들의 극악무도한 짓을 봐라. 사사로운 감정에 휩쓸려 죄 없는 백성들을 학살하고 있다! 우리가 지켜내야 한다. 대의를 위해 정의를 위해 이곳 서주의 입구 소패성에서부터 막아내 서주의 백성과 평화를 수호한다!”


유비가 손을 번쩍 들자 유비 군만이 아니라 공융과 전해의 군까지 크게 소리를 질렀다.


“심지어 적은 우리보다 수가 적다. 한번의 전투를 끝을 본다. 전진하라!”


유비, 관우, 장비 세 형제가 말머리를 나란히 하여 앞장섰다. 군의 사기가 바짝 올라 우레와 같은 기세로 돌격했다.


물론 조조 군의 수는 삼군보다 적으나 특별히 선봉으로 삼은 정예였기에 전력이 더 뛰어나면 뛰어났지 약하지 않았다. 유비를 포함한 모든 지휘관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군의 사기를 위해 좋은 상황만 말할 뿐 진실을 외면했다.


하후돈 군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았다. 이미 우금과 악진이라는 뛰어난 장수들을 중앙에 배치하고 군을 산개시켜 돌격하는 유비 군을 감싸듯이 일망타진하려 했다.


“두 사람 다 무운을 빈다!”


유비는 대장으로서 당연히 최전방에서 중앙으로 물러섰다.


“형님도 무운을 빕니다.”


“형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운장 형과 나는 무적이오!”


두 사람은 마실을 나가는 사람처럼 아무렇지 않게 되레 걱정하는 유비를 안심시켰다.


산개한 조조 군은 돌격하는 유비 군에 아끼지 않고 활을 쏘아댔다. 활이 빗발쳐서 하늘을 그늘지게 했다.


두 사람은 한 손에는 방패를 다른 한 손으로 창을 휘둘러 날아오는 화살을 빠짐없이 쳐냈다.


“거기까지다!”


관우와 장비를 우금과 악진이 막아섰다. 관우와 장비도 한눈에 봐도 쉽지 않은 상대에 말을 멈춰 세웠다. 네 사람은 서로를 응시하며 손에 쥔 창을 단단히 고쳐 잡았다.


“가자.”


관우가 담담히 말했다. 두 사람이 시간을 끌수록 산개로 벌린 적에 의해 둘러싸여 아군의 피해만 늘어날 뿐이다. 장비는 고개를 끄덕이고 둘은 동시에 말에 박차를 가했다.


“나는 연인 장비다!”


장비의 천지를 뒤흔드는 고함에 조조 군은 모두 몸이 움츠러들며 순간 동작을 멈췄다.


하지만 그 와중에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우금과 악진이 둘을 상대하러 나왔다.


관우와 우금이 장비와 악진이 붙었다. 넷은 동시에 한 합이 오갔다. 묵직한 한 합에 우금과 악진이 크게 당황했다.


단 한 합 만에 팔이 후들거리고 보통내기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관우와 장비는 쉬지 않고 맹공을 펼쳤다. 그들의 창은 물 흐르듯 부드러우면서 상대를 내리칠 때는 금강보다 더 단단했다.


악진과 우금은 조조를 따라 크고 작은 전투만 백번을 치르며 힘깨나 자신 있었는데 막는 데만 급급할 뿐 아무런 반격을 하지 못했다.


결국, 악진이 탄 말은 장비의 맹공을 버티지 못하고 다리가 부러져 주인과 함께 땅에 넘어졌다.


우금도 상황이 좋지 못했다. 금방이라도 창을 놓칠것만 같았다. 기회를 엿보다 한 차례 관우에게 반격해서 틈을 벌리더니 말에 깔려 바닥에 쓰러져 옴짝달싹 못 하는 악진을 구해 도망쳤다.


관우와 장비는 우금을 쫓지 않고 그대로 적진을 향해 달렸다. 조조 군은 범과 곰 같은 두 장수를 막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길을 비켜주며 도망치기 바빴다.


산개했던 하후돈 군은 중앙이 끊기자 그대로 무너져버려 대장 하후돈은 황급히 군을 후퇴시켜 소패성의 포위를 풀고 그대로 멀리 뒤에 진을 쳤다.


삼군이 소패성에 들어서자 소패성의 백성은 기뻐하며 군을 반겼다. 특히 전방에서 적을 휩쓴 대단한 무용을 지닌 유비 군에 크게 호의를 가지고 유비를 찬양했다. 유비는 소패성의 백성들을 만나 목숨을 다해 백성을 지킬 것을 약속했다.


“새삼 다시 느끼는데 훌륭한 인물이오. 옛적 위대한 성인의 모습이며 정도를 걷는 영웅의 모습이오.”


진등은 감탄하며 미축에게 말했다. 묵묵히 듣기만 하던 미축은 대꾸도 없이 말을 몰아 혼자 성을 빠져나갔다. 진등은 미축의 고집에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정오가 지나 미축은 도겸과 함께 소패성으로 돌아왔다. 도겸은 그 강한 조조 군을 상대로 승리했다는 소식에 아픈 몸을 이끌고 한달음에 왔다.


“와줘서 너무나 고맙고 반갑구려! 유비 공이 옆에 있어 주니 내 마음속 고민이 싹 씻겨 나가는 기분이 드네.”


언제 아팠냐는 듯 도겸은 씩씩하게 유비의 손을 맞잡고 크게 웃었다.


“북해 태수 공융 님과 청주의 전해 님도 도와주셨습니다.”


도겸이 유비만 반가워하며 좋아하자 유비가 다른 두 사람이 부끄럽지 않도록 언급했다. 도겸은 유비만큼은 아니어도 두 사람의 도움에 감사를 표했다.


도겸은 하루 종일 유비를 옆에 두고 소패성에 대해 소개하고 소패가 속한 예주를 낱낱이 설명했다.


“이곳 예주가 크기는 작아도 중원의 중심에 가깝고 아래에는 수춘이 위에는 북해가 있으며 교통의 중심입니다. 이곳을 유비 공이 자사가 되어 다스리면 어떨 것 같소?”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다 도겸의 속뜻을 눈치챘다. 유비를 진작부터 마음에 들어 했던 도겸이라 예주를 유비에게 맡겨 공손찬과 공융에게 빼내 곁에 두고 조조의 침공을 막으려는 속셈이 눈에 보였다.


“예주는 훌륭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재주가 부족하고 담이 작습니다. 잠시 침공을 막는 동안 임시로 맡도록 하겠습니다.”


유비는 진지하게 거절했다. 도겸은 아쉬움에 재차 권했지만, 유비는 한사코 자신의 능력 부족을 이유로 들며 거절했다.


“임시라도 유비 공께서 예주를 맡아주신다니 충분해 보입니다. 이렇게 거절하는데 거듭 권하는 일은 오히려 예의에 어긋납니다.”


진등이 중재하자 그제야 도겸도 더 권하지 않았다. 도겸은 유비와 저녁 식사 후 다시 서주로 돌아가기 위해 성을 나섰고 도겸은 유비의 배웅을 한사코 거절했다. 도겸과 함께 소패에 있던 장수와 문관들뿐만 아니라 당연히 진등과 미축도 그를 따랐다.


“원소와 황제께 표를 올려 유비 공을 공식적으로 예주 자사에 임명된다면 유비 공도 더는 거절하지 못할 겁니다.”


진등의 말에 도겸은 크게 기뻐했다. 아주 멀더라도 황실의 종친인 유비라 분명 황제의 명이면 더는 거절 못 할 거라 여겼다.


“역시 자네는 생각이 있었군. 황제께 당연히 표를 올려야지. 근데 원소에게도 표를 올린다? 원소와 조조는 동맹이라 우리 요청은 무조건 무시할 텐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물론 원소의 가문이 사세오공의 대륙 최고의 명문 가문이자 원소 또한 높은 관직에 있어 충분히 자사 정도는 임명할 위치였다.


“아닙니다. 오히려 현재 이각과 곽사에 붙잡힌 황제께서 업무를 보지 못하실 겁니다.


원소는 유비 공을 분명 알고 있으며 공손찬의 큰 전력이 빠져나감에 신나서 유비 공을 예주 자사로 임명할 겁니다.”


도겸은 무릎을 '탁' 쳤다. 듣고 보니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다. 누굴 원소에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며 진등과 미축을 번갈아 봤다.


“미축의 표정이 안 좋은데 무슨 일이라도 있는가?”


도겸이 미축의 얼굴을 보고 이상함을 느껴 물었다. 미축은 그제야 마음을 다잡았는지 어두운 얼굴이 펴졌다.


“주군께 청이 있습니다.”


“어려워 말고 편히 말해 보게.”


도겸이 호기롭게 받았다. 미축도 망설임 없이 용기 내 말을 이었다.


“도겸 님께서 허락해주신다면 소패성에 남아 목숨을 걸고 예주를 지키겠습니다!”


도겸은 물끄러미 미축을 봤다. 평소보다 더 눈빛이 살아있고 굳은 결의가 느껴졌다.


“허락하네. 오히려 유비의 옆에 서주가 자랑하는 인재가 있음이 내가 바라던 일이야.”


미축은 바로 두 손을 모아 인사를 하고 말머리를 돌려 소패로 향했다. 도겸은 아쉽고 쓸쓸한 얼굴로 그런 미축의 뒤를 봤다.


“마지막에 주군이 아닌 도겸 님이라 했군.”


도겸은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도록 작게 혼잣말을 하고는 다시 서주로 향했다.


유비의 앞에 일이 산더미로 쌓였다. 소패에 대한 간단한 소개만 들었을 뿐 병사 배치부터 시작한 앞으로 있을 공성전을 대비해야 했고 성의 출입이 제한되며 성 밖에서 농사, 사냥, 어업을 하는 백성들의 생계에 대한 방안도 마련해야 했다.


“일단 도겸 님께 지원 요청이 우선입니다. 그들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전예의 판단이 옳다 여겨 유비도 동의하고 그 즉시 도움을 바라는 서신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형님!”


성벽을 한 바퀴 돌고 온 장비가 급하게 유비를 찾아왔다.


“성벽 수비만으로도 많이 부족하지? 군사 지원을 바란다고 도겸 님께 서신을 쓰고 있어.”


장비의 뜻을 미리 짐작하고 묻기도 전에 유비가 먼저 대답했다.


“그도 당연히 필요한데 서주와 북해의 경계에 놔두고 온 우리 병사들부터 불러야 하지 않겠습니까?”


잊고 있던 중요한 사실을 장비가 일깨워주었다. 임시라 해도 전쟁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간옹이 그 많은 백성을 먹여살리기도 쉽지 않다.


“안됩니다! 병사들만 부를 수 없는 노릇입니다. 분명 그곳의 백성들도 이곳으로 이전을 원할 텐데 우리는 그들까지 먹여 살릴 자원이 없습니다.”


전예가 단호히 반대했다. 전예의 말도 틀리지 않았다. 이전에 백성들의 입에 풀칠이라도 했던 방법은 병사들로 주인 없는 땅에 사냥 및 어업에 농사까지 지었기에 가능했는데 이제는 성밖에 나갈 수 없어서 그럴 수 없다.


작가의말

쓰면서 저도 생각해보니 태사자 3편에 태사자를 떠나보내며 전예도 붙잡지 못해 아쉽다는 말을 썼는데 사실 전예는 서주 침공을 막는데 까지는 유비와 함께였고 유비가 서주에 남은 후 고향의 노모를 모시기 위해 공손찬에게 갑니다. 태사자 3편은 수정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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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민생안정 1 23.10.30 11 0 10쪽
75 하후연 5 23.10.23 20 0 10쪽
74 하후연 4 23.10.16 17 0 9쪽
73 하후연 3 23.10.09 19 0 10쪽
72 하후연 2 23.10.02 18 0 9쪽
71 하후연 1 23.09.25 26 0 11쪽
70 희소식 3 23.09.18 24 0 11쪽
69 희소식 2 23.09.11 23 0 10쪽
68 희소식 1 23.09.04 25 0 10쪽
67 종전 2 23.08.28 23 0 11쪽
66 종전 1 23.08.25 27 0 9쪽
65 미축 4 23.08.14 24 0 10쪽
» 미축 3 23.08.07 27 0 11쪽
63 미축 2 23.07.31 28 1 10쪽
62 미축 1 23.07.24 29 0 10쪽
61 반란 4 23.07.17 26 0 11쪽
60 반란 3 23.07.10 28 0 10쪽
59 반란 2 23.07.03 30 0 12쪽
58 반란 1 23.06.26 34 0 10쪽
57 태사자 3 23.06.19 34 0 11쪽
56 태사자 2 23.06.12 35 0 10쪽
55 태사자 1 23.06.08 39 1 10쪽
54 산악 7 23.06.05 39 0 9쪽
53 산악 6 23.05.29 35 0 10쪽
52 산악 5 23.05.22 33 0 10쪽
51 산악 4 23.05.15 34 0 11쪽
50 산악 3 23.05.08 40 0 11쪽
49 산악 2 23.05.01 4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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