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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F 님의 서재입니다.

무공으로 내 인생 만만세!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공모전참가작

HBF
작품등록일 :
2024.05.09 15:56
최근연재일 :
2024.06.28 00:3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180,152
추천수 :
3,879
글자수 :
257,284

작성
24.05.09 19:41
조회
7,236
추천
105
글자
13쪽

시작

DUMMY

.




또렷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나고봉은 진심으로 소름이 쫙 끼쳤다.


‘궈, 권왕?’


분명 자신의 목소리가 맞았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설마 이것도 꿈?

현실을 부정하려하자 입술에 노골적인 비웃음이 서렸다.


“25년이나 날 괴롭혀 놓고 이제와 발뺌하려 하는 것인가? 이제 보니 순 머저리였군.”


신랄한 비판에도 나고봉은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리플리 증후군이나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처럼 인격이 둘로 나눴다는 사실을 좀처럼 받아들이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현실에서 이런 황당한 경우를 자연스럽게 받아드리는 것 자체가 더 이상한 일 아닌가?

혼란스러움에 정신이 멍해진 나고봉은 바보처럼 눈만 깜빡였다.

그 꼬락서니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권왕이라고 주장하는 인격체가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독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개새끼, 소새끼 같은 저급한 단어가 아니라 그 썩어빠진 정신과 근성으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거냐는 면박에 가까웠다.

정 그렇게 생각이 없으면 아예 육체를 빼앗겠다고 협박까지 해왔다.

그 무시무시한 경고에도 나고봉은 오히려 비현실적인 느낌이 더욱 강해졌다.


‘······아직도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소설을 너무 동경한 나머지 현실처럼 생생한 꿈을 꿨고 이후부터 정신이 좀 많이 이상해진 것 같았다.

이젠 뭐가 진짜 꿈인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혹시 극심한 강박증이 만들어낸 일종의 허상?

정말 미친 건가?

오만가지 생각에 접어든 나고봉은 자신도 모르게 되물었다.


‘······그러니까 당신이 권왕이라는 거죠?’


자의가 아닌 타의적으로 얼굴이 찌푸려졌다.


“적당히 좀 하지? 설마 네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우길 셈인가?”

‘그, 그게 무슨 말······.’


말을 하려다가 순간 곧바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실신 이후, 꿈에서 경험한 일들이 명확하게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 찰나의 순간 동안 나고봉은 수십 년의 세월을 체감했다.

자그마치 25년짜리의 꿈을 말이다.


‘그때도 분명히······.’


지금처럼 하나의 육체에 두 명의 정신이 공존한 상태였다.

한 지붕 아래 함께 거주하는 동거인 수준이었다.

당연히 집주인은 권왕의 인격체였다.

나고봉은 세 들어 사는 임차인이었고.

권왕의 허락 하에 육체를 인계받고 움직이는 것도 가능했다.


지금과 비슷한 경우였다.

분명 정신은 멀쩡한데 틱이 온 것처럼 육체와 입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지 않나?

마치 통제 권한을 벗어난 것처럼.


쉽게 내 몸과 입이 타인에 의해서 자동으로 움직이는 그런 섬뜩한 감각이었다.

예전엔 이런 문제 때문에 갈등이 많았다.

항상 그의 의지와 충돌하면서 동작에 심한 버퍼링이 걸렸다.

가령 이런 거다.

좌측 깜빡이를 켰는데 그가 우측으로 가려는 경우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

톱니바퀴가 어긋난 것처럼 육체가 삐거덕거리면서 멈추는 현상이 간혹 발생했다.

뭐, 그 뒤로는 정말 대환장 파티에 수많은 에피소드가······.


“이제야 제정신으로 돌아온 모양이군.”

‘.....’

“황당한 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다. 눈을 떠보니 이곳이더군. 네가 날 처음 만났을 때 왜 그렇게 호들갑을 떨고 헛소리를 지껄였는지 이해가 가는 기분이야.”

‘.....’

“하지만 똑같은 실수를 저지를 순 없지. 그러니 결정해라. 누가 육체의 주인이 될지를.”


나고봉은 수많은 일이 떠올랐다.

그 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상황은 생사투에서 권왕의 의지와는 반대로 겁을 집어먹고 피하려다가 심각한 부상을 당한 일이었다.

권왕은 지금 그때의 일을 거론하며 둘 중 하나는 육체적인 통제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포기라······.

현실을 부정하며 무려 4년 동안 방구석 폐인으로 살아왔다.

권왕처럼 되길 바라면서 악에 맞서 싸우며 그 긴 시간을 보내왔다.

하지만 평행우주인지 꿈인지도 모를 권왕과의 25년 인생도 썩 즐겁지만은 않았다.


육체가 없는 삶이 무엇인지 아는가?

살아 있는 송장, 거의 식물인간이나 다름없었다.

그 현실은 히키코모리의 삶보다 더 비참하고 암울했다.

하루 종일 권왕의 육체라는 감옥에 갇혀 ‘권왕 인생 TV’를 시청한 기분이었다.

무려 25년 동안이나.

또 그런 삶을 반복해야할까?

나고봉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번만큼은 나도 내 인생을 살아보고 싶어.’


예전 같았으면 꿈도 못 꿀 일이긴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랐다.

어쩌면 권왕이 바로 곁에 있기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설령 물에 빠져 허우적거려도 틀림없이 그가 구해줄 테니까.

이미 수없이 경험해왔기에 나고봉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침착하게 말했다.


‘이번엔 제가 저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어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나고봉은 불안했다.

만약 그가 거절하고 육체의 통제권을 빼앗으려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육체적인 통제권은 강한 의지력에 의해서 결정되는 탓이었다.

잔뜩 긴장한 나고봉은 판사의 판결을 기다리는 죄인이 된 심정으로 그의 심판을 기다렸다.

오만감정이 소용돌이치는 인고의 시간이 종지부를 찍자 드디어 입술이 달싹거렸다.


“좋다.”

‘저, 정말이요?’

“단,”


나왔다.

그의 이분법적인 사고가.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그의 말을 기다렸다.


“내가 원할 때 통제권을 넘길 것.”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실제로 그가 잠들었을 때나 허락에 의해서 육체적인 통제권을 얻은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바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리고요?’

“예전처럼 내 식사를 책임질 것.”

‘······아.’


그렇다.

나고봉은 권왕의 꼬붕이자 전담 셰프였다.

무려 25년 동안 말이다.



*



늦은 새벽 무렵, 나고봉은 까치발로 살금살금 거실로 걸어 나왔다.

작은 거실에는 오래된 소파와 낡은 TV와 수납장이 배치돼 있었다.

고개를 돌리자 좁은 주방이 보였다.

아기자기한 식탁 하나와 가전 도구들이 깔끔하게 정렬돼 있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집안 풍경인데도 불구하고 나고봉은 기분이 좀 묘했다.


‘내 스스로 여기까지 나올 줄이야.’


밥 먹을 때 빼곤 거의 방안에만 있었다.

설령 나와도 집안 인테리어 따위엔 관심도 없었다.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표현이 조금 더 어울릴지도 몰랐다.

학폭 이후의 4년.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

어떡해든 살아보려 발버둥친 세월 속에서 나고봉은 반쯤 죽어버린 송장과도 다름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풍경은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볼품없고 초라한 오래된 거실이 아니라 누군가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묻어난 정감 있는 공간처럼 다가왔다.

세상이 달라 보인다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포근한 느낌이었다.

나고봉은 깨달았다.


‘이곳이.’


나의 집이었다.

최악의 경우에도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었다.

몰랐다.

이런 소중한 장소가 곁에 있었는지를.

늘 피해의식에 찌들어 소중한 사람마저 힘들게 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졌다.

한숨을 푹 내쉬며 거실 한쪽에 세워둔 스탠드 거울 앞에 섰다.

은색의 투명한 거울 속에 육중한 사람의 모습이 비쳐졌다.


‘내 모습이 이랬나?’


포동포동을 넘어 뚱뚱한 살 속에 파묻힌 얼굴과 둥그런 도자기처럼 생긴 몸이었다.

돼지처럼 투실투실한 뱃살은 차마 눈뜨고 보기에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정말 볼품없고 초라한 육체였다.

무려 4년 동안 죽은 시체처럼 먹고 자고를 반복했으니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다.

어색하게 웃으며 체중계 앞에 섰다.

괜스레 긴장감이 밀려왔다.

참혹한 결과를 미리 예상이라도 했듯이.

천천히 발을 내밀어 체중계 위에 몸을 실었다.


[199Kg]

'······.'


체중계 위에 떠오른 엄청난 숫자에 압도당한 나고봉은 짧게 감탄했다.


“이야······.”


순수한 감상평에 머릿속이 웅웅 울렸다.


‘그게 그렇게 감탄할 일인가?’


퍼뜩 정신이 돌아온 나고봉은 어색하게 웃었다.


“가, 감탄한 게 아니라 너무 놀라서 그런 거예요.”

‘단순히 놀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책망해야 할 것 같은데?’


정말 형편없는 삶을 살아왔다고 돌려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반박할 수 없었다.

확실히 그의 말이 백번 옳았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시무룩한 표정을 짓자 그가 의외의 말을 해왔다.


‘네 잘못만은 아니니 그렇게 풀 죽을 건 없다.’

“......그런 가요?”

‘그렇다고 자신을 합리화시킬 일도 아니지.’

“.....”


당근과 채찍을 절묘하게 던진 그가 진중히 물어왔다.


‘앞으로 어쩔 셈이지?’

“일단은······ 바, 밖에 나가는 연습 좀 해보려고요.”

‘그게 끝인가?’

“예?”

‘현재 네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일을 확실하게 구분하고 움직이라는 말이다.’

“그, 그래서 밖에 나가는 연습을······.”

‘단순히 밖에 나가는 것만으로, 네 내면에 자리 잡은 공포를 억누르고 극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다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효과는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뭐든 첫 시작이 중요하니까요.”

‘시작한다는 말의 정의를 똑바로 알고서나 그런 소리를 하는 건가?’

“그야······어떤 일을 처음으로 시도한다는 의미가 아닌가요?”

‘틀렸다. 시작이라는 단어는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말이다. 일단 시작하게 되면 수많은 감정과 사건들이 발생하니까.’


두루뭉술한 표현법에도 나고봉은 그가 무엇을 지적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중간에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하고자 하는 굳건한 의지를 부여하라는 의미였다.

그는 늘 그랬다.

시작을 했으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었다.

중도 포기?

25년 인생에서 무에 대한 열망이 사그라지는 일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무공광.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였다.

약간 자극을 받은 나고봉은 다시 생각해보았다.


‘나가는 것에 어떤 의미를 두면 좋을······.’


생각이 뚝 멈췄다.

거울 속에 비친 초라한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기 때문이었다.

권왕의 말이 맞았다.

나가는 것으로 만족하면 안 된다.

현재 상황과 자기 자신을 완벽하게 바꿀 수 있는 단단한 목표의식이 필요했다.

그 험난한 무림에서 미치지 않고 맨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요리’라는 매개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고봉의 시선이 스탠드 거울 쪽으로 고정됐다.


‘날 바꾼다라.’


4년간 덕지덕지 달라붙은 저 열등감 덩어리인 살을 빼는 일이 먼저였다.

하지만 어떻게 저 많은 살을 빼야할까?

좀 막막한 기분에 물었다.


“어떻게 해야 제 살을 뺄 수 있을까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돌연 한쪽 입 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특훈.’


역시나 그는 결심이 빠른 남자였다.



*



“으음.”


뒤척이다가 잠에서 깬 이미선은 몽롱한 정신에 눈을 비비고 상체를 일으켰다.

밤새 울다가 지쳐 잠들어서인지 피곤함이 가시질 않은 느낌이었다.

기지개를 쫙 켜고 정신을 차린 뒤에 아들을 보려고 고개를 돌렸다.


‘어?’


잠들어 있어야할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화장실에 갔나라는 생각에 일어났다.


“고봉아.”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반쯤 열려 있는 화장실 안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았다.

곧바로 거실로 걸어갔다.

하지만 아들은 보이질 않았다.

왈칵 불길한 기분이 차올라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안색이 창백해진 그녀가 급히 안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고봉아!”


없었다.

캄캄한 방안에는 아들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몸이 덜덜 떨려온 그녀가 극도로 불안한 얼굴로 크게 외쳤다.


“고봉아! 고봉아!”


애탄 외침에 들려온 대답은 공허한 메아리뿐이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그녀가 반쯤 정신이 나간 얼굴로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밖으로 뛰쳐나갔다.


“고봉아! 고봉아!”


그녀의 목소리가 빌라 계단 안을 꽉 채우며 윙윙 울려댔다.

얼마못가 2층 문이 벌컥 열리더니 집주인이 뛰쳐나와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이 아줌마가 미쳤나! 지금이 몇 신 줄 알아요!”

“고봉아! 고봉아!”


버럭 화를 내는 그를 그대로 지나친 그녀는 미친년처럼 맨발로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오직 자식을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앞만 보고 뛰었다.

그때 빌라 입구 쪽에서 익숙한 그림자 하나가 보였다.

그녀의 눈동자가 크게 확장됐다.


“고, 고봉아······.”


귀신에 홀린 사람처럼 천천히 걸어가 앞에 서서 와락 끌어안았다.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모든 게 자신의 잘못이라고, 그때 곁에서 너의 편이 되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빌고 또 빌었다.

그러니 제발 딴 마음만 먹지 말아달라며 애원했다.

그때 고봉의 손이 상체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정말······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엄마.”


4년 만에 처음으로 들어보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그녀의 눈가가 뿌옇게 차올랐다.


“아니야, 아니야. 엄마가 미안해. 흐흑!”


봄기운이 완연한 4월 초의 아침은 그렇게 밝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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