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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F 님의 서재입니다.

무공으로 내 인생 만만세!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공모전참가작

HBF
작품등록일 :
2024.05.09 15:56
최근연재일 :
2024.06.28 00:3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180,192
추천수 :
3,885
글자수 :
257,284

작성
24.06.28 00:30
조회
1,751
추천
76
글자
16쪽

게스트 초청(3)

DUMMY

.




“와! 리아 님!”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60만 구독자 리아가 활짝 웃으며 팬미팅 이벤트에 당첨된 20명의 구독자들을 열렬히 환영해주었다.

그리곤 좌측 편에 마련된 테이블로 그들을 안내해주었다.

모두가 자리에 앉는 모습을 바라보던 그녀가 반대편으로 시선을 돌렸다.


“우와! 차상훈 님도 있네?”

“대박인데?”

“저쪽에 요리쿡쿡 님도 있어!”

“진짜 하늘이 날 도왔구나!”


요리쿡쿡 님과 차상훈 님의 팬미팅 이벤트 당첨자들도 각자 배정된 자리를 찾아가 앉고 있었다.

레스토랑에 초대된 구독자는 총 60명.

콜라보 형태로 진행될 소규모 팬미팅 이벤트였다.

촬영 방식은 아주 간단했다.

요리가 나오기 전까지는 차상훈 님하고 요리 쿡쿡 님과 함께 간단한 게임 및 팬미팅을 진행하고 음식이 나오면 그때부터는 음미의 시간이었다.

나올 요리는 총 3팀이 조리한 음식이었다.

배점 방식이 아니라 순위 형태로 우열을 가리고 투표함에 넣으면 끝이었다.

음식을 공짜로 얻어먹을 수 있느니 좋기는 하지만 차상훈 님이 왜 이런 이벤트를 준비했는지 살짝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알게 될 것임을 알기에 그녀는 미소를 잃지 않은 표정으로 구독자를 맞이했다.

그리고 계획대로 팬미팅을 진행했다.

태희라는 신인 크리에이터와 함께.


“안녕하세요! 신인 크리에이터 태희라고 해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휘휙- 예쁘다!”

“너무 아름다우세요!”

“꼭 구독할게요!”


사람들의 폭발적인 반응처럼 태희라는 여자는 발랄하고 상큼한 매력을 거침없이 발휘하며 팬미팅 분위기를 띄웠다.

확실히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였다.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낼 만큼.

친해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구독자들과 친분을 쌓아갔다.

그리고 준비한 이벤트 행사가 모두 끝나자 드디어 식사시간이 도래했다.

자리에 앉은 그녀가 입맛을 다셨다.


‘얼마나 맛있길래 그런 소리를 한 거지?’


기대해도 좋다는 차상훈 님의 말이 자꾸 뱃속을 간질여 허기지는 기분이었다.

먹방 크리에이터인 그녀가 군침을 흘리며 자신의 배를 문질렀다.

때마침 요리가 나왔다.

첫 번째 요리는 한식이었다.

총 5가지 요리였다.


“많이들 드세요!”

“리아 님도요!”

“양이 너무 적은 거 아니에요?”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유쾌한 분위기가 가신 뒤엔 식사가 진행되었고, 잠시 후엔 모두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와!”

“이거 너무 맛있는데?”

“존맛!”


아주 난리였다.

젓가락을 든 그녀가 기대감으로 물든 눈빛으로 놓인 요리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맛있다고?’


플레이팅은 훌륭했다.

한식의 강점을 고스란히 표현한 듯 정갈하면서도 깔끔해보였다.

간결한 선과 부드러운 동선 배치, 색감도 과하지 않아서 절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침을 꿀꺽 삼킨 그녀가 다섯 가지 요리를 차례대로 먹어보았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단숨에 이해할 수가 있었다.


‘미쳤는데?’


딱 그 말이 생각나는 맛이었다.

장어와 수박,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단맛과 장어의 기름진 맛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고슬고슬 지어놓은 밥반찬으로도 제격이었다.

세상에 수박으로 이런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너무 맛있는데?”


입맛이 싹 돌아 저도 모르게 허겁지겁 요리를 비워냈다.

다섯 접시를 순식간에 먹어치운 그녀가 아쉽다는 표정으로 입맛을 다셨다.


‘아, 너무 적다······.’


허기가 졌다.

맛에 대한 허기가.

리아의 기대감이 한층 더 올라갔다.


‘다음 요리는 얼마나 더 맛있을까?’


떨리는 마음으로 다음 요리를 기다렸다.

대략 15분 정도가 흐르자 드디어 다음 요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리아는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입맛을 다셨다.

잠시 후, 학수고대하던 요리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이번엔 프랑스 감성이 묻어난 양식이었다.

플레이팅도 우아해보였다.

색감과 모양, 여백의 미를 아주 잘 살렸다.

모양만 보자면 첫 번째 요리보다 이 플레이팅이 더 근사했다.

실제로 요리를 받고 사진을 찍는 사람이 더 많았다.


“진짜 고급지게 생겼다.”

“전문 셰프 초대했나봐.”

“무슨 맛일까?”


잔뜩 기대한 사람들이 요리를 맛보기 시작했다.

리아도 한껏 들뜬 얼굴로 포크를 움직였다.

적당한 크기로 자른 요리가 입속으로 들어가자 행복한 미소가 절로 피어났다.


‘와, 이것도 맛있다!’


충분히 만족할 만한 맛과 향이 입안에서 춤추며 미각을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첫 번째 요리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나름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을 무렵, 주변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난 솔직히 첫 번째 요리가 더 입맛에 맞는 거 같아.”

“나도. 첫 번째 요리가 한국사람 정서에 맞지. 그런데 이것도 나쁘지 않아.”

“맛있어. 맛있긴 한데 음, 뭔가 부족한 것 같아.”

“플레이팅은 이게 더 낫긴 해.”

“왜? 난 첫 번째 요리도 좋았는데? 봐봐. 사진보고 비교해보면 딱 보인다니까?”


갑론을박의 의견 대립이 이어지는 상황에 리아는 살짝 고민했다.


‘맛은 첫 번째 음식이 났고 외형은 두 번째 요리가 낫긴해.’


각자 장단점이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이라 두 팀의 요리에 순위를 매기기가 힘들었다.

솔직히 맛만 놓고 보자면 당연히 첫 번째 요리였다.

하지만 미세한 차이였다.

평가하기 힘들 정도로.

진지하게 고민하던 그녀가 잠시 생각을 멈췄다.


‘일단은 나머지 요리까지 먹어본 뒤에 순위를 매겨야겠어.’


마지막 요리를 기다렸다.

한참동안이나.

계속되는 딜레이에 시식을 끝낸 사람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고개를 갸웃거리던 리아가 시선을 돌려 주방 쪽을 응시했다.


‘왜 안 나오지?’


기다리다가 목 빠지게 생겼다.

그래도 요리만 맛있으면 뭐, 이 정도 웨이팅이야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진 건가?’


라진수의 눈동자가 중앙으로 향했다.

시선이 멈춘 곳에서는 오지완 참가자 팀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요리를 만들고 있었다.


“뭐하냐고!”

“왜 화를 내!”

“네가 빨리 줘야 내가 플레이팅을 마무리할 거 아니야!”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선 두 사람이 워낙 정신이 없는 터라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었다.

1시간 중 30분 동안 신 메뉴 개발에 쏟아 넣은 결과였다.

60인분씩이나 되는 요리의 재료를 겨우 30분 만에 해치우려했으니 결국 제 시간 안에 조리를 해낼 수 있겠는가.

두 팀의 요리는 이미 서비스를 나가서 시식을 모두 마친 상태였다.

그럼에도 오지완 참가자 팀은 아직도 요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라진수는 낮게 혀를 찼다.


‘쯧쯧, 나 같으면 싸울 시간에 요리를 만들겠다.’


대상 수상자답지 않은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었다.

이래서 심사위원으로 초빙된 상훈이가 그렇게 이를 갈았던 건가 싶을 정도로.

그에 반해 최우수상 수상 팀은 이미 추가 요리까지 모두 만든 후에 신 메뉴 재료를 바라보며 상의 중이었다.

아마도 발골 문제를 상의하는 듯 싶었다.

라진수는 4명 중, 살짝 통통한 참가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나고봉.’


물건이었다.

살이 좀 있는 게 그렇긴 하지만 외모도 저만하면 준수하고 무엇보다 요리하는 모습이 정말 미쳤다.

참가자들 중에서도 유독 돋보이는 수준의 요리 스킬을 구사하며 뭇 사람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게 어느 수준이냐 하면 상대 팀이 요리를 만들다가 그를 쳐다보며 감탄할 정도였다.

무슨 평생 요리만 만들어온 장인 같은 느낌이었다.

20살이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라진수는 헛웃음을 그려냈다.


‘무슨 인생 2회 차도 아니고.’


요리 천재란 말이 어울리는 참가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즈음, 나고봉 참가자가 통돼지 앞으로 다가갔다.

라진수의 눈이 반짝였다.


‘역시 네가 할 줄 알았다!’


통돼지 발골을 할 수 있는 참가자는 나고봉 참가자뿐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그가 움직였다.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카메라를 그에게 맞췄다.


‘제발 실망만 시키지 마라!’


생각은 그리해도 마음속으로는 어느새 그를 응원하는 라진수였다.



*



‘그때 맛봤던 멧돼지가 생각나는군.’


권왕의 목소리에 나고봉은 통돼지를 바라보며 잠시 옛 추억에 사로잡혔다.


‘참 많이 했었는데.’


권왕과의 삶속에서 노숙은 거의 일상이라 사냥은 필수였다.

산채로 잡았으니 가죽과 내장을 제거하고 발골 작업은 늘 나고봉의 몫이었다.

처음엔 기겁했지만 권왕의 협박에 못 이겨 시작하게 됐고 후엔 익숙해져 웬만한 사냥꾼보다 능숙하게 껍질을 벗겨낼 수 있었다.

요리가 늘수록 발골 작업 스킬 역시 나날이 발전해나갔다.

이젠 사이즈만 봐도 발골 작업을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할지 훤히 다 보였다.

눈앞의 통돼지도 다를 바가 없었다.

칼 한 자루만 있으면 살점 하나까지 남기지 않고 전부 도려낼 수 있었다.

고개를 돌린 나고봉은 마침 적당한 칼이 보여 망설임 없이 집어 들었다.


“조심해. 뼈칼은 되게 날카롭거든.”

“어, 고마워.”


김성호의 충고에 대답하곤 본격적으로 발골 작업을 시작했다.


슥슥-


능숙한 손놀림에 예리한 칼날이 통돼지 사이를 누비고 다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뼈와 살의 이음새를 절단하면서 섬세하고 빠르게 움직였다.

순식간에 돼지를 앞다리와 뒷다리, 몸통을 삼등분해서 각을 쳤다.


‘상태는 좋네.’


등 지방이 통통한 걸 보면 상당히 좋은 등급 같았다.

돼지가 잘 자랐다는 증거니까.

마블링도 선명하고 고루 분포된 것이 맛도 좋아보였다.

나고봉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요리하면 맛있겠어.’


좋은 재료는 늘 요리사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



스스스삭!


현란할 정도의 칼놀림이 이어질수록 김성호는 충격을 받았다.


‘대, 대단해!’


친구로 지내기로 한 고봉이가 전문 발골 작업자처럼 통돼지를 분해하고 있었다.

삼등분된 지육을 다시 갈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지금부터는 가장 고난이도 작업의 연속이었다.

앞다리부터 시작됐다.


스르륵- 뚝!


몸통 떼고 갈비, 목살을 먼저 분리한 뒤 전지(앞다리)까지 완벽하게 해체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앞다리 부위는 단단한 막을 형성하고 있어서 처음 칼을 넣기가 힘들었다.

그만큼 섬세한 작업이 요구되기에 정말 쉽지 않았다.

예리한 눈으로 육류의 길을 만들어내는 게 바로 발골작업이라고 강사님들이 늘 강조하지 않았나.

일전에 발골 작업장을 견학할 기회가 있어서 찾아갔는데 그때 당시 20년 된 베테랑 고수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소는 막, 돼지는 길. 딱 보면 자연스럽게 그 길이 그려져.”

“길이요?”

“여기 연골. 이걸 보고 칼이 지나가는 길을 찾는 거야. 이런 식으로.”


말이 쉽지 손끝의 감각이 하는 일이란 소리였다.

발골을 하려면 그 길을 손금처럼 환히 내다보아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숙련자가 아니라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기술.

그런데 고봉이는 그 어려운 기술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고 있었다.

칼의 움직임은 또 어떤가.

현란하면서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빨랐다.

실수도 없었다.

슥슥- 무슨 종이 자르듯 고기를 부위별로 나누고 있었다.

양념갈비의 재료가 될 돼지갈비와 돼지 목에서 뼈로 이어지는 항정살, 근육이 발달한 목살까지.

발골 작업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3분 내외였다.

발골 실습을 해본 김성호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쟤가 나하고 같은 나이라고?’


화려한 조리기술에 발골 작업까지 못하는 게 없었다.

업장에서 수십 년간 일해 온 사람처럼 느껴졌다.

애초에 칼질부터가 남달랐다.

그나마 우위에 있는 것은 플레이팅 밖에 없었다.

왠지 모를 자괴감이 든 김성호가 쓰게 웃었다.


‘얼마나 많이 노력했을까.’


저런 스킬을 갖기 위해서 그가 노력해온 시간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엄청날 것이다.

안일했다.

나름 열심히 연습했다고 생각한 것이.

더욱 부단히 노력해야 함을 깨달은 그가 입술을 꾹 다물고 있을 무렵, 갑자기 누군가가 불쑥 나타났다.


“이건 저희가 가져갈게요.”


느닷없이 나타난 오지완이 특수부위인 등심덧살과 항정살, 그리고 하얀 마블링이 고르게 분포돼 있는 삼겹살만 골라서 가져가버렸다.

어이가 없어진 김성호가 그를 노려보았다.


“저기요.”

“왜요?”

“그냥 가져가면 어떡해요?”

“뭐가요?”

“뭐긴 뭐예요! 한마디 상의도 없이 가장 좋은 부위만 골라서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요!”

“그럼 먼저 가져가던지. 됐고. 이건 내가 먼저 가져갔으니까 우리가 사용할 거예요.”

“그런 게 어디 있어요! 발골은 고봉이가 했는데 왜 당신이 먼저 선택하는 건데?”


말투가 거칠어지자 그는 도리어 내로남불 태도를 보이며 자신의 조리대로 돌아갔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김성호가 쫓아가 따지려들자 누군가가 앞치마를 잡아챘다.


“됐어. 그만해. 싸우지 말고 너도 어서 골라.”


발골을 완벽하게 끝낸 고봉이었다.


“넌 억울하지도 않아?”


고봉이의 얼굴에 만감이 교차한 듯한 표정이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이내 담담한 얼굴로 말을 돌렸다.


“어서 골라. 60인분 하려면 시간 없어.”

“넌?”

“너 고르고 나 고르면 돼.”

“아니야, 너 먼저 골라.”

“내 친구가 된 선물이라고 생각해. 먼저 골라봐.”


이상할 정도로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어감에 김성호는 그를 잠시 쳐다보았다.

고봉이 환하게 웃었다.


“어서.”


거절하면 실망할 것 같은 표정이라 김성호는 어색하게 웃었다.


“진짜 그래도 돼?”

“응. 걱정 말고 골라봐.”


순수함이 섞인 호의에 머뭇거리다가 거절하기도 뭣해 생각해둔 부위를 골랐다.

바로 갈비살이었다.


“난 이거······.”

“가져가.”

“넌?”


고봉이가 환하게 웃었다.


“이렇게 많은데 뭘. 잘해.”

“어. 너도.”


조리대로 돌아온 김성호는 고봉을 슬쩍 바라보았다.

미안함과 우려 따위의 시선을 쏟아내곤 다시 고개를 돌렸다.


‘집중하자!’


지금은 남 걱정이 아니라 신 메뉴에 심혈을 기우려야할 때였다.



*



“뭐야?”

“가장 별론데?”

“하도 기다리게 해서 얼마나 대단한 요리가 나오나했는데 이건 뭐······.”

“맛이 있긴 한데······. 음, 앞선 요리에 비해서 한참 맛이 떨어지는 느낌?”


오지완 팀의 요리가 혹평을 받고 있는 사이, 차상훈은 밖으로 나갔다.

고급 세단을 타고 온 이명철 교수가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교수님.”

“잘 지냈죠?”

“교수님께서도 잘 지내셨습니까?”

“그럼요. 저야 뭐 매일 똑같죠. 그래, 오늘 촬영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 겁니까?”

“일단 들어가시지요.”


그를 데리고 개인 방송실로 들어갔다.

준비된 자리에 이명철 교수가 착석했다.


“오늘은 저와 간단한 토크를 하면서 요리 심사를 해주시면 됩니다.”

“심사요?”

“예. 오늘 컨셉이 요리 대회라서요.”

“참가한 팀은 누굽니까?”

“다 아는 사람들입니다. 고령군 요리 대회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들 팀이거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이명철 교수가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다가 헛웃음을 그려냈다.


“그 사람들을 다시 게스트로 출연시켰다고요?”

“네.”

“그때 심사에 불만이 있었습니까?”

“제가 뭐라고 그러겠습니까. 그냥 교수님께서 생각하신 부분을 다시 듣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니 오해 푸시고 편안하게 평가해주십시오.”


씽끗 웃은 차상훈의 눈매가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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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서로에 대한 마음 +4 24.06.09 3,564 8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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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요리대회(4) +5 24.06.07 3,582 9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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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요리대회 +6 24.06.04 3,878 8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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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마라톤 대회(4) +5 24.05.20 4,821 9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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