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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F 님의 서재입니다.

무공으로 내 인생 만만세!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공모전참가작

HBF
작품등록일 :
2024.05.09 15:56
최근연재일 :
2024.06.28 00:3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176,320
추천수 :
3,811
글자수 :
257,284

작성
24.06.10 22:04
조회
3,288
추천
90
글자
13쪽

서로에 대한 마음(2)

DUMMY

.





“후우-”


육체를 인계받은 권왕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가만히 눈을 감았다.

호흡을 갈무리하며 고요한 물에 얼굴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마음을 가라앉혔다.

뿌연 안개가 흐르듯 아주 천천히 빛이 사라지고 소음마저 멀어졌다.

잔잔한 호수 위에 일어난 작은 파랑마저 잠잠해지자 곧이어 풍광이 바뀌더니 심상의 공간으로 내던져졌다.

무의식 세계로의 진입이었다.


‘음양 팔괘 오행간지의 원리에 따라 수와 화의 이기를 하나로 합하여 선천일기를 내부에 주류시켜······.’


주천화후와 무심합도의 경지의 이론이 물처럼 부드럽게 흘렀다.

그 유속의 흐름에 의식을 맡긴 권왕은 만물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고 광활한 심상의 세상을 순항했다.

만개한 별과 드넓게 펼쳐진 은하수를 건너 계속해서 흘러갔다.

시간이 강물처럼 흐르고, 공간이 운치를 더해 하나의 깨달음을 꽃피워냈다.

역즉성단의 경지.

그저 호흡하듯 자연스럽게.

어미 뱃속의 태아처럼 본래 그러하듯 만물의 흐름을 따라가는 이치의 깨우침.

일원심법의 첫 번째 깨달음의 조건이었다.

심법과 정신, 그리고 육체를 완벽하게 일치시킨 권왕은 거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일원심법 위에 또 다른 심법 하나를 올려놓았다.


탄행공(僤倖功).


급박한 상황 속에서 속성으로 내력을 축적하도록 고안된 운기법이었다.

본래대로 운공할 시에는 정순한 내력뿐만 아니라 불순물까지 축적되는 터라 웬만해선 탄행공 사용을 암묵적으로 자제했다.

자칫 불순한 기운이 기경팔맥을 막아 주화입마의 원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원심법의 기초 위에서의 탄행공은 완전히 다른 얘기였다.

일원심법의 묘리가 흡수된 불순물을 완벽하게 걸러내기 때문이었다.

이런 단점이 사라졌으니 축기의 속도는 어떻게 되겠는가.

그야말로 탄탄대로, 내력 축적이 몇 배 이상 빨라지는 경악할 효과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단지 이 두 가지 심법을 동시에 전개해야만 가능한 소리였다.

오직 권왕만이 구사할 수 있는 독문심법인 셈이었다.

그 기겁할 심법이 지금 권왕의 의지로 발현되고 있었다.

이미 탄력을 받은 탄행공은 거센 태풍처럼 사방의 모든 기운을 빠르게 끌어모아 내부로 갈무리하고 있는 중이었다.

몇 개의 벽돌을 한꺼번에 쌓아올리듯 차곡차곡.

그렇게 권왕은 내공 축적에 온 심혈을 기울였다.

마치 그것만이 자신의 소명인 것처럼 말이다.



*




달칵.


은밀하게 방문을 연 나고봉은 소리가 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새벽 2시.

자정까지 끙끙거리던 어머니가 잠들었는지 조용히 누워 있는 모습이 보였다.

창틈으로 흐른 새하얀 달빛에 비친 어머니의 얼굴에는 삶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었다.

팽팽하던 살결은 어느새 주름지고 노화돼 생기를 잃은 고목처럼 메말라 있었다.

문득 나고봉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까지 사고로 돌아가신 뒤에 어머니가 어떤 심정이었을지,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조차 버틸 수밖에 없는 지독한 현실과 외로움의 무게가 얼마나 컸을 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감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힘들었으리라.

부모란 그런가보다.

오롯이 자식이라는 열매를 꽃피우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거룩한 존재였다.

모든 부모가 똑같지는 않지만 나고봉은 자신의 어머니만큼은 그 범주 안에 속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여태 고생하신만큼 제가 호강시켜드릴게요.’


뭉클해진 가슴을 애써 숨긴 채 천천히 다가가 앞에 섰다.


‘넘겨라.’


조용히 육체를 넘기자 권왕이 어머니의 수혈을 가볍게 두들겼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미연에 방비였다.

완벽하게 잠든 어머니를 조심스레 뒤집어놓은 권왕의 손이 기계처럼 정밀하게 움직였다.

그 동작에 맞춰 단전에 깃든 중후한 내공이 용암처럼 흘러나와 혈을 타고 힘차게 뻗어나갔다.


‘시원해!’


모세혈관이 확장되듯 짜릿한 느낌이 계속해서 와 닿았다.

본래 육체 승계는 철저한 배제를 원칙으로 삼지만 이번과 같이 특수한 경우엔 간접적인 관찰이 허락되었다.

권왕에게 육체를 주되, 그와 똑같이 느낄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는 셈이었다.

최초 일원심법을 전수받았을 때와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쉽다.

그때도 지금처럼 권왕의 주도하에 내부의 흐름과 변화를 관찰하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여 뒤틀린 뼈를 바로잡고 혈도를 짚으며 내공을 불어넣는 권왕의 모습에 나고봉은 그가 정말로 존경스러웠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불과 5시간이었다.

기괴한 내공심법을 접목해 운기조식을 한 시간이.

그 짧은 시간 안에 텅텅 빈 단전에 신묘한 기(氣)를 꽉꽉 채워놓았다.

말이 쉽지 이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모두가 권왕처럼 쉽게 내력을 쌓을 수 있다면 일류무인이 무한정으로 양산되는 결과가 벌어지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어떤 식으로 저런 경악할 일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으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권왕의 머릿속이 방대한 무공서적을 보유한 대규모 도서관이라는 사실이었다.

출중한 기억력을 바탕으로 쌓아올린 각종 무공이론이 고스란히 저장돼 있는 탓이었다.

그가 얼마나 많은 무공을 알고 있는지 가늠할 길은 없지만 소림의 규현각보다 더 많은 서적을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 감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여하튼 그는 시대가 낳은 천재임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투둑! 툭툭!


그 사이에도 권왕은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다양한 치료법을 차근차근 펼쳐냈다.

기의 흐름도 더욱 정교해지고 세밀해져갔다.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는 증거였다.

고마운 마음에 나고봉은 최대한 방해가 되지 않도록 숨을 죽인 채 사태를 주시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마에서는 구슬땀이 비처럼 쏟아졌다.

단전의 내력도 깡마른 우물처럼 텅텅 비어갔다.

호흡이 일었다.

일원심법과 기괴한 무공이 함께 운용돼 주변의 기를 스폰지처럼 빨아들였다.

인간의 범주를 아득히 벗어난 놀라운 현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나고봉은 전율을 느꼈다.


‘저 인간은 진짜······.’


사람이 아니었다.

인간이라는 탈을 쓴 규격 외 괴물이었다.

나고봉은 다짐했다.

절대로 그의 앞에서 까불지 않기로.



*



환한 빛이 눈두덩에 쏟아졌다.

눈이 부심을 느낀 이미선의 눈꺼풀이 위로 말려 올라갔다.


“으음.”


방금 잠에서 깨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잠을 푹 자고 일어난 것처럼 정신도 뚜렷하고 매일 달고 살던 지끈거리던 두통도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가장 이상한 부분은······.

조심스럽게 상체를 일으킨 이미선은 눈꺼풀을 깜빡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응? 안 아프잖아?”


밤새 괴롭히던 허리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천천히 일어나 상체를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정말 안 아프네?”


허리를 굽히고 꺾어보아도 욱신거리고 뜨끔하던 통증이 완벽하게 사라져 있었다.

놀란 그녀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침 맞고 괜찮아진 건가?”


아무래도 그 한의사의 실력이 좋은 것 같았다.

어젠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아팠는데 자고 일어나니 말끔하게 나은 걸 보면.

혜림 엄마의 말이 맞았다.

아는 사람만 아는 명의.

알고 보니 그 한의사가 명의였다.


“진짜 잘하긴 하네.”


허리가 다 나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어제의 걱정도 모두 사라졌다.

아파보니 알겠다.

좋은 부모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짐이 되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겠다고.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거실로 나갔다.


촤악! 촤악!


주방에서 맛있는 소리가 연달아 들려왔다.


“벌써 일어났어?”


뒤를 돌아본 아들이 손을 멈추고 슬쩍 웃었다.


“잘 주무셨어요?”

“응.”

“허리는 어떠세요?”

“괜찮아. 봐봐.”


허리를 이리저리 흔들자 그제야 아들이 안심한 듯 부드럽게 웃었다.


“씻고 오세요. 아침은 제가 차려놓을 게요”

“도와줄게.”

“됐어요. 오늘은 제가 다 할 테니까 걱정 말고 준비하세요.”

“아니야. 같이해.”

“원래 생일자는 얻어먹기만 하는 거예요.”


생일자라는 말에 이미선은 오늘이 자신의 생일임을 기억해냈다.


‘아······.’


잊고 있었다.

완벽하게.

4년 전부터 생일 자체를 챙긴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섭섭하다거나 서운하다는 생각조차 할 틈이 없었다.

하루하루가 전쟁터인데 무슨 그런 사소한 일을 챙기며 살겠는가.

그래서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잊어버리며 지냈는데······.

그 아무것도 아닌 기념일을 다른 사람도 아닌 고봉이가 챙겨주고 있었다.

복합적인 감정이 휘몰아친 이미선은 순간적으로 울컥해 입을 꾹 다물고 급히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괜히 아들 앞에서 추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흐흑.”


눈시울이 붉어졌다.

남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당연한 행사치레일지 몰라도 그녀에게 오늘은 4년 만에 처음 느껴보는 기쁨이자 행복이었다.

있을 때는 모른다.

사소한 것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젠 이 작은 기쁨을 더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

고봉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남들처럼 평범한 그런 삶을 살고 싶은 게 그녀의 꿈이었다.


그 희망이 조금씩 현실이 돼 가고 있었다.

이젠 더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져온 그녀가 눈물을 쏟아냈다.

그렇게 한참을 흐느끼다가 눈물을 닦아내곤 고개를 들어 화장실 거울을 보았다.

주름이 자글자글한 여자가 새빨개진 눈으로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4년 전까지 누군가의 아내로, 혹은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온 여자의 얼굴이었다.

불쌍하다기보다 대견한 마음이 들었다.


‘잘 버텨줘서 고마워.’


그 인고의 시간을 버텨냈기에 오늘과 같은 행복이 찾아온 것이 아닌가.

왠지 모르게 또 다시 감정이 격해졌다.

이런 기쁨을 준 아들이 너무 고맙고 또 행복해서.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감격의 눈물은 그렇게 소리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



“정말? 정말로 상을 받았어?”

“네.”

“최, 최우수상이면 최고 높은 거 아니야?”

“대상이 가장 높은 상이고 그 아래가 최우수상이에요. 아, 이거 받으세요.”


‘고령 요리 대회 최우수상’이라고 적혀 있는 상패에 깜짝 놀란 어머니가 얼떨결에 봉투를 받아들곤 빤히 쳐다보았다.


“이게 뭔데?”

“용돈이요.”

“됐어! 네가 무슨 돈이 있다고.”

“받으세요. 제가 드리는 첫 용돈이잖아요. 그리고 이거 상금으로 받은 돈이에요.”

“아니야. 너 써.”


한사코 받지 않겠다는 어머니를 끝까지 설득한 나고봉은 빙그레 웃었다.


“원래는 옷 사드리려고 했는데 제가 보는 눈이 없어서 그냥 현금으로 드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돈으로 옷하고 가방 하나 사세요. 남기지 말고. 알겠죠?”

“.....”


가슴에서 무언가가 치밀어 올랐는지 어머니의 눈가가 뿌예졌다.

나고봉은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생신 축하드려요. 정말로.”

“······고마워.”


고개를 떨어뜨린 채 울먹이는 어머니의 모습에 나고봉은 괜히 자신도 울컥해졌다.

하지만 자신까지 울어버리면 잔칫날이 아니라 상갓집 분위기가 될 것만 같아 꾹 참고 애써 밝게 웃었다.


“음식 식겠어요. 어서 드세요.”

“······응.”


새벽부터 준비한 어머니의 생일상에는 고소한 소고기 미역국을 필두로 쫄깃한 잡채와 등갈비찜 등의 12첩반상이 거하게 차려져 있었다.

두 사람이 먹기엔 아주 과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첫 생일상을 차려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에 요리하다보니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다.

뭐, 다 못 먹으면 내일 식당에 가져가서 같이 먹으면 되니 큰 걱정은 없었다.


“준비하느라 애썼네.”

“좋아서 하는 건데요, 뭘.”

“요리하는 게 그렇게 좋아?”

“그냥 요리할 때는 잡생각이 사라져서요. 기대감도 들고.”

“기대감?”

“먹는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그런 거요.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면 좀 기분이 좋더라고요.”

“고봉아.”

“네?”

“요리 학교 같은데 가볼래?”


왜 저런 소리를 하고 있는지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좋아하는 걸 제대로 배워보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나고봉은 학교에 뜻이 없었다.

다만 고등학교 졸업장은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딸 생각이었다.

검정고시든 뭐든.


당장의 목표는 돈이었다.

최소한의 행복조건을 만들고 싶었다.

편히 살 수 있는 내 집과 타고 다닐 평범한 자동차, 여윳돈 1,000만 원정도.

아파트면 좋겠지만 수십억을 호가하는 매물이라 솔직히 엄두가 나질 않았다.

이런 목표는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모 마음이 어디 그런가.

자식 잘되라고 자기 한 몸 희생하는 분들인데?

더군다나 오늘같이 기쁜 날 어머니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리고 싶지는 않았다.


“생각해볼게요.”

“그래. 잘 생각해보고 하고 싶으면 엄마한테 꼭 말해줘. 알겠지?”

“네.”


정성스레 차려진 밥상을 두고 마주본 두 사람의 얼굴에 진심어린 미소가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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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요리대회(4) +5 24.06.07 3,490 9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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