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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릉구 님의 서재입니다.

잡화상인 내가 용사대신 귀환했더니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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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릉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8
최근연재일 :
2022.06.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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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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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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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3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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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전조 (6).

DUMMY

에이든이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보인 것은, 환자라고 하기엔 꽤나 거대한 몸을 가진 노인이었다.


그랑손. 과거 '빨간머리 그랑손'이라고 하면 8구역에 모르는 자가 없었던 네임드 무법자.


미친개, 사이코, 악마, 혈귀. 꽤나 사나운 단어들이 그랑손의 별명이자 정체성이었다.


물론 현재는 몸뚱아리만 좀 큰 노인에 불과했다.


그랑손의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머리도 흰머리로 바뀐지 오래였고, 부랑아들을 키우면서 손을 씻은지도 꽤 시간이 지났기 때문.


더군다나 현재는 부상까지 입은 상황이었다.


황무지를 누비던 빨간머리 그랑손은 진작에 죽었다. 나약해진 노인 그랑손만 남았을 뿐이다.


그랑손도 그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그랑손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침대에서 몸을 천천히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문 앞에 있는 소년, 에이든에게 고개를 반쯤 숙이며 말했다.


"니아에게 이야기는 들었다... 고맙다."


그랑손은 니아가 밤에 몰래 쉘터를 나갔을 때, 심장이 가라앉는 줄 알았었다.


자신이 무법자들과의 전투로 몸을 다쳐서, 니아가 식량을 구하러 몰래 나간 것이었다.


니아의 착한 심성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으나, 굉장히 무모했고 위험했다. 8구역의 미친놈들은 셀 수도 없이 많으니까.


물론 다행히도 저 노란머리 소년 덕에 크나큰 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랑손은 저 소년에게 고개를 숙여 진심어린 감사를 보냈다.


거구의 노인에게 감사인사를 받은 에이든은 부끄러운 듯 볼을 긁적이며 말을 돌렸다.


"뭐...뭣! 감사는 됐어. 그...그것보다! 할아범 꽤 아파보이는 걸!!"


에이든은 살면서 칭찬이나 고맙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한 자리수를 넘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에이든은 낮간지러운 소리에 면역력이 없었다.


그랑손은 피식 웃으며 답했다.


"허, 이거 원 숙맥이었구만."


그리고 그랑손은 침대 옆에 놓인 의자를 가볍게 툭툭-치며 에이든에게 말했다.


"거기 서있지 말고 이리와서 앉지. 오랜만에 반가운 손님을 만났는데 나만 앉아있으니 좀 그렇군."


"그럼... 뭐..."


에이든은 의자를 드르륵- 끌어당기며 그랑손을 마주보고 앉았다.


그러자 그랑손은 에이든을 향해 멋드러진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니아를 구해준 은인에게 뭐라도 보답해야겠지. 은혜와 원한은 잊지않는다. 그게 내 철칙이니까."


"엉? 보답?"


"이래 봬도 이 8구역에서 나만큼 나이먹고 산 사람이 별로 없어. 이 구역에서 궁금한게 있으면 모든지 물어봐라 꼬맹이. 8구역에 대한 정보. 그게 나 그랑손이 주는 첫 번째 보상이니깐 말이야."

.

.

.

그랑손은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음... 안드로이드나 사이보그라... 이 구역에서는 보기 힘든 사람들이야. 더군다나 파트라슈나 하운철이라는 이름도 난생 처음듣는군."


"역시..."


에이든은 그랑손의 이야기에 고개를 떨구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에이든은 그랑손에게 자신의 상황을 대략적으로 설명하고,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았다.


에이든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파트라슈나 운철에 대해 물어보았으나, 역시 그랑손의 대답은 모른다였다.


자신이 납치된 곳은 이곳 8구역이 아니라 5구역이었으니까 그랑손은 모를 법하다.


물론 그것만 물어본 것은 아니었다.


8구역과 5구역의 위치, 자신을 납치한 구원교에 대한 정보, 돌연변이에 대한 정보. 에이든의 평소 궁금했던 사항들도 물어보았다.


그리고 그랑손은 에이든의 질문들을 하나씩 차분하게 모두 답해주었다.


그중에는 당연히 유용한 정보들도 있었지만, 에이든이 가장 원하는 동료들의 정보는 없었다.


'흐음... 이제 어떡한담...'


에이든이 턱을 쓰다듬으며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그랑손이 문뜩 에이든의 오른쪽 어깨를 붙잡았다.


그리고 그랑손은 뭔가 깨달은듯, 허공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아... 그렇지... 에이든. 구원교에 대해서 한 가지 못 말해준 게 있다."


에이든은 그랑손이 붙잡은 자신의 어깨를 보았다.


에이든은 당황하며 입을 열었다.


"뭐...뭔데?"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야 자신의 몸이 떨리고 있었으니까.


정확히 말하면, 자신을 붙잡고 있는 그랑손의 커다란 손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랑손은 에이든의 어깨를 양손으로 붙잡고는, 마주보며 말했다.


"에이든. 구원교의 가브리엘 주교를 조심해라."



****



"살...살려주시오!!! 난 그저....의뢰를 받고...."


탕-


"난...난! 저 자와 다릅니다 그냥 길 가던 행인....."


탕-


"세계정부를 적으로 삼을 셈인가!!!!!!"


탕-


"다들 너무 너무 너무 너~~~~~어무 죄가 많습니다아 하하하하하하하하!!!"


매끄러운 총소리와 하이톤의 웃음소리. 두 음색이 미묘하게 맞물려 조화롭게 울려퍼진다.


드높게 솟아있는 황무지의 절벽 아래, 한 사내가 양팔을 들어올려 찬란한 태양을 느끼고있다.


절벽 사이를 가로질러 정확히 사내를 빛추는 태양은, 고양감과 신앙심을 불러 일으킨다.


사내는 차오르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나나나~ 나나~ 나나나나~!"


사내는 바닥을 박차며 왈츠를 추기 시작한다.


좌우 양팔을 수평으로 들어올리고, 허리와 고개를 반듯하게 세운다.


그리고 파트너의 등을 오른손으로 가볍게 받쳐올린다.


파트너는 머리에 구멍이 난 이름모를 A군.


가볍고 우아하게. 경쾌하고 빠르게.


왼발과 오른발을 교차하고 턴.


한 사내의 아름다운 춤사위가 절벽을 무대로 펼쳐진다.


지금 이 무대의 주인공은 새하얀 조커 가면을 쓴 남성.


가브리엘 주교였다.


황무지에 주님의 뜻을 위협하는 쓰레기들을 정리하고자 몸소 먼 길을 떠나온 가브리엘.


그의 발 밑에는 수 십구의 시체가 있다. 꽤나 놀라운 것은 돌연변이는 단 한 구도 없다는 점일까.


수 십구의 시체를 즈려밟으며, 우아하고 아름답게 왈츠를 춘다.


오른 무릎이 왼 무릎을 스치고, 왼쪽으로 반보 전진.


"나나나~! 나나나나! 마지막 피날레입니다. A군!!!!! "


어느덧 왈츠는 마지막을 향해 나아간다.


왼발, 오른발.

왼발,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가브리엘은 파트너 A군을 가볍게 받치며 우아하게 턴을 한다.


휘리릭-


깔끔한 회전과 함께.


탕-


가브리엘이 웃으며 총알을 쏴갈겼다.


그리고 떨어지는 A군을 무시한채, 고개를 들어올린다.


"이제!!!!! 우리 주님의 「그릇」이신 에이든님을 뵈러 가야겠죠오!!!!!!"


저 타오르는 태양을 향해 소리친 가브리엘은 자신의 성당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지금 쯤이면 분명 「그릇」이 완성되었을 터, 가브리엘은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탕- 탕- 탕- 탕- 탕- 탕- 탕-


아래 놓인 A군 머리에 총알을 박아주니 조금은 마음이 차분해진 것 같다.


"가볼까요오~"

.

.

.

8구역 구원교 성당.


성당에 복귀한 가브리엘은 멀끔한 사제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고 현재 복도를 거닐고 있다.


대주교라는 위치 탓일까, 아니면 평소 그의 행실이 좋아서 일까.


가브리엘은 현재 꽤나 많은 환영을 받고 있었다.


"아! 가브리엘 주교님 오랜만입니다!"


"하하 상훈 형제님도 오랜만입니다!"


"안녕하세요 가브리엘 주교님...오늘 미사는 있나요?"


"오! 지난 번에 놀러오신 사나키양 아닌가요? 반갑습니다만 오늘은 제가 바빠서 따로 준비 된건 없습니다"


가브리엘은 그렇게 꽤나 많은 인파를 헤치고 자신의 독방으로 향했다.


끼익- 문을 열자 보이는 자신의 안식처.


작고 초라한 방. 있는 것이라고는 책장과 책상, 그리고 침대 뿐이다.


책상에는 수 많은 서적과 잉크가 묻은 종이들이 어지러이 놓여 있었다.


'음? 분명 정리하고 나왔던거 같은데 말이죠?'


약간의 위화감에 가브리엘은 자신의 조수이자 형제인 말콤을 불렀다.


"말콤~~~!"


아마도 말콤은 지금쯤 지하실에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가브리엘은 책장을 밀어 넘기고 지하실로 내려간다.


"말콤~~~ 에이든님~~~"


'꽤나.....조용....한 걸요?'


저벅-


저벅-


지하실로 내려가던 가브리엘은


문을 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쯤이면 나야할 정겨운 피냄새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가브리엘은 반기는 건 피냄새가 아니라, 왠 화약냄새와 탄 냄새였다.


끼익- 문을 열자 텅 비어있는 내부가 보인다.


".......오오 쓰레기들이 제법이군요"



****



한편, 쓰레기들이라고 불린 당사자들은 현재 황무지를 배회하고 있었다.


삐르르르르- 기계음이 울린다.


"어이 고철 로봇, 그 가브리엘이라는 녀석이 문을 열었나 본데?"


"그런 것 같군요. 우리가 에이든을 먼저 찾으면 상관없습니다."


"그냥 기다렸다가 가브리엘이란 녀석을 죽이고 가자니까."


"저도 그러고 싶었는데... 8구역에서 사람 찾으려면 시간이 생명입니다. 망할 사이보그."


황무지를 거닐고 있는 자는 안드로이드인 파트라슈와 사이보그인 운철이었다.


옥상에서 EMP 충격파를 맞고 전원이 다운된 파트라슈는 옆에있는 운철 덕에 살아날 수 있었다.


파트라슈는 충천을 마치자마자 에이든을 찾으려 5구역을 떠나고자 했었다.


그 때 운철과 나누었던 말.


'나도 같이가지.'


'왜죠? 저를 살려주신 대가는 나중에 충분히 보답하기로 했을텐데요.'


'그냥... 불나방은 불을 쫒는법이거든.'


파트라슈는 꽤나 알 수 없는 말을 했던 운철을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의심스러웠지만, 솔직하게 8구역까지 꽤나 많은 도움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의뢰를 해서 성당에 잠입한 뒤 정보를 캐내는 방법은 파트라슈로서는 생각해내기 힘든 일이었다.


또 8구역으로 도망쳤을 것 같다고 주장한 것도 운철이었다. 제트보드가 8구역 놈들의 주요 기기라고 했던가.


그래서 같이 다녀본 운철은 감정이 별로 없다는 단점을 빼면, 꽤나 든든한 일행이었다.


물론 감정이 별로 없다는 것도 딱히 단점은 아니었지만, 감정이 풍부한 에이든 때문에 파트라슈는 자신도 모르게 단점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렇게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걸어가는 운철과 파트라슈.


별 특이한 상황없이 황무지를 걸어가는 그들에게 등장한 것은 왠 무법자 무리였다.


"어이! 거기 안드로이드 가지고 있는 검은머리! 여기는 「사우르스」 구역이다!! 살고 싶으면 통행세를 내라!!!"


모래 언덕 위에서 통행세를 내라고 소리치는 무법자 무리.


구닥다리 공룡 문신으로 온 몸을 덕지덕지 칠한 무법자들.


특이한 점이 있다면 하나도 빠짐없이 다 민머리라는 점이다. 그리고 어떤 놈은 누구에게 세게 한 대 맞았는지 턱이 돌아가 있다.


"우리를 부르는 것 같은데?"


운철이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옆에 있는 파트라슈에게 말한다.


"그러게요. 문신 제거하고 싶나보네요. 문신 제거엔 전기가 직빵입니다."


"그렇군."


그 날 황무지에는 중견 무법자 집단인 「사우르스」가 괴멸되었다는 소식이 널리퍼졌다. 단 두 명의 무리에 말이다.



****



8구역 구원교 성당.


"노란머리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사람이면... 모로지 싹다 잡아 오세요."


"""""주님의 이름하예!"""""


구원교, 무력집단인 이단심문관.


그들이 스산한 달빛을 배경으로, 우아한 성당 아래에 고개를 조아리고 있다.


대주교인 가브리엘은 공허한 눈동자로 이단심문관들을 바라본다.


붉은 복장에 후드를 눌러쓴 7명의 존재들. 자신과 마찬가지로 신의 축복을 받은 신실한 주님의 종.


가브리엘의 오른발 밑에는 자신의 형제이자 조수였던 말콤, 그가 쓸쓸한 주검으로 누워있다.


가브리엘은 자신의 발 밑에 놓인 육신을 보고 이마를 찌뿌린다.


"주님께 쓸모없는 녀석..."


가브리엘은 이단심문관을 향해 고개를 서서히 들어올렸다.


그리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말했다.


"부디 그대들은 주님께 쓸모있는 존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가세요 어린 양들이여."


"""""주님의 이름하예!"""""


이단심문관들의 외침이 커다란 성당에 울려퍼질 쯤.


그들은 이미 가브리엘의 눈 앞에 사라져 황무지를 달리고 있었다.


"...음 이제 어떡할까요..."


거대한 성당에 홀로 남은 가브리엘.


가브리엘은 옷무새를 경건히 가다듬고는 성당 꼭대기로 향한다.


저벅-

저벅-


한걸음 한걸음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러자 커다란 창문이 달빛을 비추는 곳, 자그마한 방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은 자신의 실험실이었다.


자신이 돌연변이를 처음으로 분석했던 곳이고,


에이든의 피가 있는 곳이며.


온갖 돌연변이의 피가 모여있는 곳이었다.


끼익-


가브리엘은 초라한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 자신의 갈색 머리카락을 거칠게 움켜잡으며 읊조렸다.


"주여... 저로는 「그릇」으로 부족하나이까."


자그마한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달빛, 가브리엘과 그의 실험실을 비춘다.


실험실 잡다한 물건들 사이에 한 물건이 조용히 빛을 반사한다.


달빛에 반짝이는 그것은, 주사기였다. 에이든과 돌연변이의 피가 담긴 주사디.


가브리엘은 실험실 가운데에 놓인 그 주사기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성호를 그리며 기도했다.


"부디 주께 가까워지기를..."


새하얀 달을 보며 기도하는 가브리엘은


주욱-하고 팔뚝에 주사기를 밀어 넣었다.


"으아아아아-!"


성당에 가브리엘의 절규가 울려퍼진다.

.

.

.

그 날 이후, 황무지에는 알 수 없는 돌연변이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았다.




항상 열심히 하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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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숨바꼭질 (1). 22.06.01 30 2 15쪽
» 전조 (6). 22.05.30 38 0 14쪽
17 전조 (5). 22.05.28 41 4 12쪽
16 전조 (4). +1 22.05.26 44 7 15쪽
15 전조 (4). 22.05.24 53 7 12쪽
14 전조 (3). 22.05.23 45 5 12쪽
13 전조 (2). 22.05.22 47 5 11쪽
12 전조 (1). 22.05.22 49 5 9쪽
11 안드로이드, 사이보그, 그리고 휴먼 (2). 22.05.20 49 4 11쪽
10 안드로이드, 사이보그, 그리고 휴먼 (1). 22.05.19 51 4 13쪽
9 변화 (4). 22.05.18 56 6 13쪽
8 변화 (3). 22.05.17 66 6 13쪽
7 변화 (2). 22.05.16 65 6 11쪽
6 변화 (1). +2 22.05.15 79 7 18쪽
5 내 이름은 에이든. 22.05.14 107 8 16쪽
4 2150년의 지구 (3). 22.05.12 152 17 12쪽
3 2150년의 지구 (2). 22.05.12 194 28 13쪽
2 2150년의 지구 (1). +1 22.05.11 251 31 12쪽
1 프롤로그. prologue 22.05.11 293 32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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