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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릉구 님의 서재입니다.

잡화상인 내가 용사대신 귀환했더니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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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릉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8
최근연재일 :
2022.06.01 00:01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715
추천수 :
184
글자수 :
105,356

작성
22.05.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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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안드로이드, 사이보그, 그리고 휴먼 (2).

DUMMY

으어어어어-!


2종 돌연변이의 울음소리가 지하철에 울려퍼졌다.


에이든은 고개를 들어올려 전방의 거대한 돌연변이를 목격했다.


지하철 복도 끝에서 천장을 박살내며 접근하고 있는 존재. 2종 돌연변이였다.


띠링-

[2종 인간형 돌연변이: 「솔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이다. 키 3m, 무게 500kg로 비약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


에이든은 지난번에 싸웠던 2종 돌연변이를 떠올렸다.


'그녀석 만큼 강한 존재가 5개체나 있는건가.....'


에이든은 지구에 온 이후 이튿날, 진돗개 돌연변이를 무찌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느정도 운에 가까웠다. 에이든의 도발과 객기가 만든 결과물이었으니깐 말이다.


저 돌연변이들이 도발에 먹혀들 거라는 보장은 없었다.


"여......이제 어떡할까?"


에이든은 단검에 묻은 피를 거칠게 닦아내고 파트라슈와 운철에게 물었다.


파지지직-!


"삐빅- 지금 계속 분...석 중입니다."


파트라슈는 전방 돌연변이를 불태워버리면서 말했다. 파트라슈 주변에는 돌연변이 시체가 탑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파트라슈 옆에 있는 운철.


"..........."


운철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지하철 천장을 지그시 바라본다.


운철은 이미 반쯤 포기한 상태였다.


에이든은 그런 운철에게 다가가 소리친다.


"어이 산적 양반!! 뭐 떠오르는 생각없어?!!"


"..........."


운철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고 에이든을 바라본다.


노란 머리 소년. 에이든이라고 불리는 소년이었다.


운철은 생각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녀석......'이라고.


운철은 에이든이 '예측 불가'라는 말과 참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지금와서 이런 쓸데없는 것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철은 알 수 없었다. 단지 에이든에게서 눈을 땔 수 없었다.


멸망한 세계에서 에이든은 사람의 시선을 이끄는 묘한 재주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들 집중해!!!!!!"


에이든은 지금 이 상황에도 포기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날뛰며 돌연변이를 베어가르고 있었다.


운철은 에이든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돌연변이의 목을 깨물고 있는 에이든. 에이든은 수단과 방법 따위는 가리지 않았다.


'역시.....이상한 녀석이군...'


운철이 이상한 녀석이라고 생각하던 순간.


불현듯 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혹...혹시..."


운철은 머리를 망치로 세게 맞은 것 같았다. 그것은 깨달음이었다.


에이든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과 사고. 그것이 운철에게 영감을 주었다.


운철은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는 소리쳤다.


".......방...방법이 있을 지도 모른다!!!!!"


"뭐?!!?!!!!?"


"미친!!! 뭐....뭡니까 사이보그!!!!!!"


에이든과 파트라슈는 호들갑을 떨며 운철을 바라본다. 주위에는 아직 돌연변이들로 가득했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였다.


에이든과 파트라슈의 기대를 한꺼번에 받은 운철.


운철은 음흉한 미소를 짓고는 웃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하하하!!!"


"이...이 양반이 왜...왜이래!!!"


"미....미친 것이 분명 합니다!!!!! 진정 하십쇼. 떡대 사이보그!!!"


운철은 원래 감정표현이 별로 없는 사람이었지만 오늘만큼은 박장대소를 했다.


"크하하하하!!!!"


투다다다다- 오른손으로는 총알을 쏴갈기고 왼손으로는 돌연변이 머리채를 뽑아버린다.


그러면서 운철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정말로 미치광이의 모습 같았다.


"그.....저기 뭐야....힘내..."


에이든이 운철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를 해준다.


그 순간, 운철이 자신의 기계팔을 쭉 뻗어 하늘을 가르켰다.


척-


정확히 말하자면 지하철 천장을 가르키며 말했다.


"우리는 천장을 부수고 위로 간다."



****



'노란머리. 시간을 벌어줄 수 있나? 그 편의점에서 했던 방법으로 말이지. 5분이면 충분하다.'


에이든은 운철의 말을 떠올리고 몸을 풀었다.


드드득- 목을 좌우로 꺾고 어깨를 가볍게 돌린다.


발목, 무릎, 팔꿈치 순으로 관절에 힘을 쫙 풀고는 스트레칭한다.


에이든은 천천히 그리고 여유롭게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단검을 스르릉- 뽑아들었다.


휘파람을 불며 고개를 들어올린다.


전방에는 수많은 적들이 있었지만, 크게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아드레날린이 미친듯이 분비되는 것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이었다.


에이든은 자신의 오른손으로 머리카락을 뒤로 넘긴다.


그리고 피식- 웃고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흐읍-


그리고 적들을 향해 소리쳤다.


"이 새끼들아 내 이름은 에이든이다!!!!!!"


에이든은 타일을 박차오르고 자신의 허리춤에 꽂아둔 마법 스크롤을 집어던졌다.


편의점에서 사용했던 가정용 스크롤, 「클린(Clean)」이었다.


촤르륵-


자그마치 100장이 넘는 스크롤들이 지하철에 팔랑 거린다.


에이든은 팔랑거리는 스크롤 사이에서 소리쳤다.


"ΗΣΞфЭ (클린)!!!!!!!"


사아아아-


스크롤에서 하얀색 빛들이 뿜어 나오기 시작한다. 수 많은 빛들이 둥실 둥실 춤을 추고있다.


마나(Mana)의 존재가 지하철에 영롱하게 빛나고 있는 것이다.


지하철을 새하얀 빛이 가득 메우기 시작한다.


"어디 가보자고!!!!!"


처음은 시작은 에이든 오른쪽에 위치한 돌연변이였다.


그 돌연변이가 균형을 잡지 못하고 넘어진다.


미끌-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다른 돌연변이도 넘어졌다.


미끌-


넘어지지 않으려 서로를 붙잡던 돌연변이들도 바닥을 굴렀다.


미끌-


그렇게 수백구의 돌연변이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기 시작했다.


미끌- 미끌- 미끌- 미끌- 미끌- 미끌- 미끌- 미끌- 미끌- 미끌- 미끌- 미끌- 미끌- 미끌- 미끌- 미끌- 미끌- 미끌-


"자 한번 놀아 보자구!!!!!"


에이든은 마치 스케이트를 타듯 지하철 복도를 가로지르며 나갔다. 돌연변이들이 한꺼번에 넘어졌기에 약간의 틈이 생겼다.


에이든은 부드럽게 지하철을 질주한다. 가볍고 빠른 몸놀림이었다.


거품으로 가득한 이 공간에서 온전하게 활보가 가능한 자는 에이든 뿐이었다.


그렇게 에이든은 돌연변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우선 한 놈!"


누워있는 돌연변이의 배를 가르고.


"두 놈! 세 놈! 네 놈!....."


균형잡으려고 애쓰는 돌연변이를 밀어 쓰러뜨린 뒤 베어버린다.


어떤 돌연변이는 에이든의 발목을 잡으려하지만 미끌거려서 잡을 수 없었다.


그야말로 이 곳에는 에이든만을 위한 공간이 펼쳐져있었다.


에이든은 들뜬 목소리로 외쳤다. 양팔을 번쩍 들어올린다.


"하하하 바로 이거거든!!!! 이게 대마법사 에이든님이시다!!!"


에이든은 마법은 커녕 마나도 제대로 컨드롤 하지 못했지만.


이 순간 만큼은 대마법사를 경험하고 있었다.


'청소 대마법사 에이든'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그렇게 에이든 지하철을 서서히 청소해 나갔다.


그러자 등 뒤에서 익숙한 기계음이 들렸다. 파트라슈의 목소리였다.


약속했던 5분의 시간이 끝난 것이다.


"삐빅- 에이든!!!!! 준비 완료입니다 오십쇼!!!"


에이든은 파트라슈와 운철이 있는 곳으로 재빨리 돌아간다. 에이든의 역할은 이제 끝이다.


"오케!!!!!!!"


에이든의 성공적인 복귀에 운철이 에이든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노란머리 잘했다. 이제는 내 차례겠지!!!!!"


철컥-


운철의 기계 팔뚝이 열리고 소형 미사일이 등장한다.


그리고 푸슈우우-하는 소리와 함께 천장으로 미사일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삐빅- 실드는 켜놨습니다. 안심하십쇼."


파트라슈는 「플라즈마 실드」를 작동해 일행을 감싸고 있다.


푸슈우우- 천장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운철의 미사일.


이 순간 만큼은 파트라슈, 운철, 에이든 모두 미사일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에이든은 주먹을 움켜쥐고는 미사일을 향해 소리쳤다.


"부셔버려!!!!!!"


그 순간.


콰아아아앙-!


지하철 전역을 울리는 파과음과 함께, 천장이 점점 부서져 내리기 시작했다.


부서지는 돌들과 바스스 흘러내리는 흙.


그 사이로 환한 빛이 지하철을 서서히 비추기 시작했다. 그러자 지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와르르- 하는 소리와 함께, 천장이 완전히 무너졌다. 붉은 태양 빛이 지하철에 뻗어 나왔다.


철컥-


"다들 올라 오십쇼!!!!!!"


파트라슈는 순식간에 지상 올라와 로프를 내리며 말했다.


"이거 오랜만에 쫄깃했군"


운철이 파트라슈의 로프를 잡고 지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에이든도 운철의 뒤이어 올라갔다.


"오케이!!!!"


에이든을 끝으로 모두가 바라던 지상을 밟을 수 있었다.


"다왔다!!!"


"삐빅- 삐리릭- 지상이 그리운건 오랜만이군요!"


"크하하하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지상에는 붉은색 노을이 에이든 일행을 환하게 반겨주었다.


찬란한 붉은 노을은 파트라슈의 하얀색 몸뚱아리를 비추었고.


파트라슈를 지나 운철의 녹슨 기계 팔도 밝게 비추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이든의 노란색 머리카락을 비추어 금빛으로 물들였다.


안드로이드, 사이보그, 휴먼이 붉은노을을 마주보았다.


찬란한 태양을 마주한 세 사람은 비록 생김새도 고향도 전부 달랐지만.


모두 똑같이 웃고 있었다.



****


5구역 폐건물 3층.


새하얀 달과 보석과도 같이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 아래.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삐빅!!!!! 에이든 그게 아니라니깐요!!!!"


"엉??? 아니 아까는 이거라면서!!!!"


"그러면 무너진단 말입니다!!!!!"


"에베베베! 몰라 난 그냥 이렇게 할래~"


에이든은 코를 후비며 자신의 오른손을 바라보았다.


오른손에는 왠 나무 장작이 들려있다.


그렇다면 에이든은 갑자기 왜 나무를 들고 있는가. 에이든은 좀 전의 상황을 떠올려본다.


'크크크 이런 날에는 캠프파이어가 딱인데 말이지'


'엉?!?!? 그게 뭐야!!!!!'


'삐빅- 밤에 모닥불 피우고 노는겁니다. 에이든.'


'오오오오오!! 우리도 해보자!!!!'


에이든은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하고 고개를 들었다.


눈 앞에는 파트라슈와 운철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옆에는 나뭇가지와 종이로 이루어진 탑이 우뚝 서있다. 캠프파이어용으로 쌓아올린 탑이다.


탑은 휘청거리며 아슬아슬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럼 간다!"


"..........조심하십쇼 에이든."


"...........한..한방에 성공해라."


에이든은 조심스럽게 마지막 나뭇가지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푹- 탑 꼭대기에 꽃았다. 꽤나 그럴듯한 타워가 만들어졌다.


"됐다!!!!!!"


에이든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돌렸다.


운철은 피식- 웃고는 손을 들어올렸다.


철컥-


화르륵-


아름다운 불꽃이 폐건물 3층에 활활 타올랐다.


"오오오오!!!"


"삐빅- 멋지군요."


"옛날 생각이 나는군."


그렇게 세 사람은 캠프파이어를 하며 밤새도록 수다를 떨었다.




항상 열심히 하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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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전조 (3). 22.05.23 45 5 12쪽
13 전조 (2). 22.05.22 47 5 11쪽
12 전조 (1). 22.05.22 49 5 9쪽
» 안드로이드, 사이보그, 그리고 휴먼 (2). 22.05.20 50 4 11쪽
10 안드로이드, 사이보그, 그리고 휴먼 (1). 22.05.19 51 4 13쪽
9 변화 (4). 22.05.18 56 6 13쪽
8 변화 (3). 22.05.17 66 6 13쪽
7 변화 (2). 22.05.16 66 6 11쪽
6 변화 (1). +2 22.05.15 79 7 18쪽
5 내 이름은 에이든. 22.05.14 107 8 16쪽
4 2150년의 지구 (3). 22.05.12 152 17 12쪽
3 2150년의 지구 (2). 22.05.12 194 28 13쪽
2 2150년의 지구 (1). +1 22.05.11 252 31 12쪽
1 프롤로그. prologue 22.05.11 293 32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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