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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릉구 님의 서재입니다.

잡화상인 내가 용사대신 귀환했더니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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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릉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8
최근연재일 :
2022.06.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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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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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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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변화 (1).

DUMMY

검은색.


아니 검은색보다 더 짙은 색.


그런 칠흑의 색깔을 가진 갈매기가 펄럭-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갈매기가 비행하는 푸른 하늘 꼭대기에는 아름다운 조각품이 걸려있다.


비현실적으로 크고 밝은 태양.


잡티없는 푸른 하늘과 찬란한 태양은 멸망한 세계가 빚어낸 한 폭의 명화(名花).


그 아래에는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있다.


갈매기는 온 세상을 누비는 모험가와 같다.


펄럭- 다시 힘차게 날갯짓을 한다.


그런 무한한 자유로움을 가진 갈매기는.


탕-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드넓은 바다에 빠진다.


[치칙...여기는 A3. 요격 완료. 개체는 1종 돌연변이-갈매기. 다른 사항은 이상 없음.]


감히 돌연변이는 넘볼 수 없는 곳.


제 7구역.


세계정부 「셀베이션(Salvation)」의 최종 방어기지 10곳 중 하나이자


과거 제주도(Jeju Island)라고 불린 이곳.


철벽의 요새, 타이탄(Titan)이다.


자유로운 모험가였던 검은 갈매기는


눈앞에 하늘 높이 솟아있는 거대한 벽.


성벽을 보며 잠들었다.


과거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 높이가 828m라고 했던가.


그 높이를 훨씬 상회하는 직선 높이 1000m.


그 성벽이 제주도 전역을 에워싸고 있다.

.

.

.

제7구역 지휘부 컨트롤 타워(Control Tower).


[치칙...여기는 A3. 요격 완료. 개체는 1종 돌연변이-갈매기. 다른 사항은 이상 없음.]


"여기는 A0. 확인 완료. 특이사항 없다면 근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부사수랑 떠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에.. 예?!.. 에드워드 중령..니..]


툭-


꽤나 어려 보이는 목소리는 무전기를 들고있는 한 사내에 의해 끊어진다.


무전기를 들고있는 것은 거대한 몸뚱이를 가진 중년의 남자.


190cm의 키와 어깨너비 60cm.


짙은 눈썹과 위로 삐쭉삐쭉 솟아난 모히칸 형태의 하얀 머리.


올해 2150년을 맞이해, 정확히 50살이 된 이 남자는.


세계정부 「셀베이션(Salvation)」 지휘부 소속 연대장, 에드워드(Edward) 중령이었다.


밥 먹듯이 사고를 쳐서 진급 누락이 된 것은 본인을 제외한 모두가 아는 이야기였다.


에드워드 중령이 무전을 끊자 뒤이어지는 시끌벅적한 소리.


"푸하하하하 중령님 또 신참한테 장난치십니까"


"크크킄 또 그러신다"


"OH~ 중령님 너무 퍼니 맨 yo! 그것은 오모시로이 yo!"


"아 박병장님 그거 아십니까!! 저 때는 말입니다~"


"야! 야! 거기 김수현!! 동기 안 챙기냐 임마!!"


푸하하하-하고 떠드는 이 사람 냄새나는 소리는


에드워드 중령이 가장 좋아하는 소음이었다.


"다들 그만 떠들고 일해라 일. 특히!!!! 저기 하롤드일병"


에드워드는 왼쪽 구석에서 실실 웃고 있는 사내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 앗 죄송합니닷!"


와하하 떠드는 소리와 함께.


에드워드 중령은 슬그머니 자리에 일어나 하롤드라고 불리는 일병 뒤에 섰다.


"뭘 그렇게 보길래. 나도 한번 보자!!! 하하하"


히익- 하고 하롤드 일병이 핸드폰을 재빨리 감추지만 에드워드에겐 어림도 없다.


에드워드는 핸드폰을 빼앗고 오른쪽 건너편에 있는 여성에게 던졌다.


"신수빈 하사. 모니터에 연결해!! 재밌는 건 같이 봐야지 하하하!"


하롤드에게 선임들이 일어났다.


"저 새끼가 빠져가지고."


"나도 못하는걸!!"


"오 주여!"


"이따가 yo! 내 밑으로 집 to the 합!. 오늘 메뉴 is 해변 구보! yo!"


각종 선임들이 후임 하롤드를 갈구는 소리.


그것 또한 에드워드가 좋아하는 소음 중 하나였다.


"푸하하하! 어디 재미없는 거면, 하롤드는 휴가 반납할 준비하는 거다"


그리고 영화관 스크린 정도의 대형 모니터에 방송이 시작되었다.


팟-


[천재 미소녀가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다시 보기 x]

● LIVE 00:00:05:00


"오우!!!!! 미소녀!!!!!"


"미친놈아 딱 봐도 어그로잖아! 저거 뒤에 근육질 남자 있다에 내 부랄과 손목을 걸지"


"저기엔 미소녀 yo! 내 주변엔 오징어 yo!"


"하롤드도 남자지! 암!"


갑자기 떠들던 소음이 멈춘 건.


모니터에 나타난 1종 돌연변이를 보고서였다.


그것도 동물형 돌연변이. 전장에서 근무하는 그들이기에 그 위험을 잘 알고 있었다.


"힘들겠구만"


에드워드가 자신의 오른쪽 하얀 눈썹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뒤이어지는 전투.


시끄러웠던 지휘부 내부는 조용하다.


다들 영상에 몰입하고 있기 때문.


노란 머리 소년과 안드로이드가 일격을 날렸을 때는 같이 환호성을 질렀고


돌연변이가 몸을 털며 일어났을 때는 같이 절망했다.


그리고 갑자기 없어지는 돌연변이의 모습.


"「각성」이다. 그것도 동물형....."


큼지막한 지휘부 내부에는 에드워드 중령의 중저음 목소리만 울려 퍼진다.


「각성」.

이곳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다.


1종 돌연변이가 2종 돌연변이로 변할 때. 혹은 2종 돌연변이가 3종 돌연변이로 변할 때를 일컫는 말.


어떻게, 그리고 무엇 때문에 「각성」이 이루어지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


「각성」을 한 개체는 그전과 차원이 다른 힘을 가진다는 것.


"끝났구만...."


화면에는 푸른색 「플라즈마 실드(Plasma shield)」가 펼쳐져 있지만 부르르 떨리는 것이 아마 곧 방전될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화면에 비치는 노란 머리 소년의 도망치는 모습.


에드워드는 오른쪽 하얀 눈썹을 문지르던 자신의 손가락을 서서히 치웠다.


'그래 저것이 현실이다'


멸망한 세계에서는 겁쟁이처럼 도망치고, 강도처럼 빼앗고, 사기꾼처럼 속이고, 가족을 능멸하고, 친구를 배신하고, 선한자를 이용하고.


그것이 상식.


그것이 살아남는 법.


그래서 여기 있는 모든 이들은 도망치는 저 소년을 욕할 수가 없었다.


자격이 없었을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들 또한 살아남은 자들이었기 때문에.


다들 모니터를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제 꺼라"


에드워드의 균형 잡힌 목소리가 지휘실에 울려 퍼질 때.


일병 하롤드가 목소리를 부르르- 떨며 말했다 .


"오.. 옵니다!!!"


'온다니.... 누가'


에드워드 눈에 비친 것은 머리가 피로 떡칠이 된 사내였다.


'어찌 온단 말인가'


어리석다고 생각했고 무모하다고 생각했다.


어림잡아 보아도 훈련은커녕, 운동도 안한 빼빼 마른 몸.


그것이 소년의 모습이었고


갓 태어난 2종 돌연변이에 동물형 개체.


그것이 적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갓난아기와 훈련된 군인이 싸우는 모습이랄까.


에드워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죽겠...구만...'


에드워드에게 어린 소년의 죽음을 마주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오히려 매번, 매 순간 어린이들의 죽음, 노인의 죽음, 전우의 죽음을 마주했다. 그 것이 전장이었고 전장은 본인이 살아가는 곳이었으니까.


하지만 가슴 한켠이 이리도 쓰라리는 것은 50살이 된 지금도 적응이 되질 않았다.


탁-


모니터 리모컨을 잡아챘다.


모니터 전원 버튼을 누르려고 손을 올렸을 때


눈동자가 보였다.


푸른색 아름다운 눈동자.


마치 드넓은 바다를 연상시키는 청색의 보석.


자유로운 바다를 품은 소년의 모습이


에드워드의 갈색 눈동자에 자유로이 날라왔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


에드워드는 지휘부가 떨어져라 웃었다.


"내가 잘못봤다! 소년!!"


소년의 푸른 눈빛은 결코 도망자의 눈빛이 아니었다.


사냥꾼.


에드워드, 자신과 같은 사냥꾼의 눈빛이었다.

.

.

.

"미친!!!!!!!!!!!!!!!!!!!"


"특종 아니야??!!?!!!? 야... 야 저거 내가 생각하는 거 맞지? 하..하항체?"


"야 LIVE 채팅창도 날리났다"


"야 거기 이등병!! 빨리 허스만 할아범 데리고 와 빨리!!!"


"나는 감동 yo! 소년의 의지 yo! 소년과 안드로이드의 우정이 Virus를 몰아내 yo! 오늘 해변 구보는 취소 yo!"


에이든이 기묘한 몸놀림으로 돌연변이를 잡아내고 지휘부가 떨어져라 함성을 지른 것은 바로 방금 전 상황.


에이든이 변종에게 머리를 긁힌 것을 봤을 때는 모두가 울음바다가 되었었다.


눈물샘이 말랐다고 소문난 에드워드 중령도 코를 펭-하고 풀며 눈물을 훔쳤을 때는 다들 얼마나 놀랐는가.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이 펼쳐졌다.


뒤에 손을 들고 서있는 하롤드 일병의 뜬금없는 말.


'그..... 감염 안된 거 아니에요?'


그 발언을 하자마자 수십 가지,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욕이 날라왔다.


저렇게 깊은 상처를 입었는데 감염이 안될 리가 없기 때문.


만약 조그마한 상처라면 그 부분을 재빠르게 도려낼 수 있지만, 이마라서 그것 마저도 힘든 상황이다.


하롤드에게 선임들이 폭언이 아니라 폭행을 생각하고 있었을 때.


'그.... 왜냐면.... 시간! 시간 벌써 10분이나 넘었다고요!'

.

.

.

에드워드는 방금 전 상황을 되뇌이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뒤로 넘어지는 의자는 가볍게 무시하고


지휘부 중앙에 있는 빨간색 버튼을 향했다.


[세계정부 긴급 소집].


자신의 군 생활 동안 딱 한 번 있었다.


자신이 소위로 임관했을 어릴 적, 3종 돌연변이가 동시에 출몰했을 때.


그마저도 30년 전의 일이었다.


"푸하하하! 이걸 누르게 되다니!!!"


30년 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빨간색 버튼이 딸깍- 힘차게 눌려졌다.


삐르르르르르르-


7구역 전역에 울려퍼지는 소리.


멈춰있던 세계가 움직이는 소리였다.



****



제6구역 슬럼프 시티(Slump City).


이곳은 버려진 자의 도시.


부랑자, 난민, 강도, 살인마 등이 공존하는 낙오자의 도시.


검은 핏자국과 화약이 어지러이 놓여있는 길.


그리고 길가의 놓인 가로등은 대부분 꺼져있고 그나마 작동하는 몇 개만이 깜박 깜박- 어두운 골목을 비춘다.


시체 썩은 냄새와 까악-하고 울어대는 변종 까마귀들이 도시를 누빈다.


터벅-

터벅-


그러한 어두운 골목길을 걷고 있는 한 사내는 싸구려 컬러 스프레이로 'GATE 3'라고 적힌 철문 앞에 멈춰 선다.


"나요"


"누군지 시방 말을 해야 할 것 아니오."


"눈알 수집가"


촤르르- 철문이 열리면서 허리가 휜 노인네가 나온다.


"어이쿠! 어떻게 좀 짭짤하든가잉? 5구역은 간 놈치고 돌아오는 놈이 없었잖혀!! 그래서 난 또 죽었는가~ 했지"


사내는 툭- 노인에게 자신이 가져온 자루를 건냈다.


"인간 놈 15개. 동물형 4개, 그리고 2형 변종 인간 놈 2개"


화들짝- 놀라는 노인은 자신의 안경을 치켜세우고 사내가 가져온 물품을 확인한다.


"흐미!!!!!!! 정말이구먼!!!!! 동공이 사각형인 것이 2종이 확..확실혀!!!!"


"됐고 빨리 문이나 열어"


"낄낄낄. 배고프제?"


노인이 레버를 밑으로 당기자


쾅-하고 들어온 문이 닫히고


쿠쿵-하는 진동음과 함께 사내와 노인이 서있던 곳이 땅이 내려간다.


내려가고


또 내려간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다가 쾅-하는 소리와 함께 지하에 도착했다.


"도착했으니께 얼렁 밥 먹고 쉬어!! 어차피 꼴을 보니까 내일도 5구역 갈 것 같구마잉"


"물론"


지하로 도착한 사내를 반긴 건 시체 썩은 냄새와 오물 냄새의 악취.


석탄 냄새와 담배 냄새도 섞여서 하모니를 이룬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거지와 부랑자들.


"그....'눈알 수집가'님!! 제발 먹을 것 좀 주세요!"


"살려주십쇼!!!! 제 아들이 죽어갑니다... 제발.. 제발!! 제 눈을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으아앙-하고 울어대는 5살 정도로 보이는 갈색 머리 아이를 무시하고.


"보스가 쟤는 건들지 말래. 미친놈이라던데?"


"그니까 아까 그 계집애 잡자고 했잖아!!"


새파랗게 어린놈들로 이뤄진 강도무리를 지나간다.


그렇게 조금 더 가면 보이는 곳.


각종 다양한 색깔의 LED 간판이 지하를 밝히고 수많은 네온사인이 어두운 길거리를 밝힌다.


눈앞에 축구장 몇 개는 손쉽게 들어갈 정도의 커다란 공동이 펼쳐진다.


과거 강원도(江原道)라고 불린 곳에 위치한 이곳은.


부랑자, 난민, 강도, 살인마 등이 공존하는 낙오자의 도시.


제 6구역 슬럼프 시티(Slump City)다.

.

.

.

[삐빅- 신원 확인을 위해 손목에 바코드를 대주십시오.]


손목에 있는 바코드를 대자


[삐빅- 하운철. 남. 32세. 키 185cm 몸무게 84kg. 확인 완료. 맛있는 식사하십쇼.]


탁-


배식구가 열리고 큼지막한 에너지바 5개가 떨어진다.


바퀴벌레나 개미 등 변종바이러스에서 살아남은 곤충들을 섞은 에너지바.


이곳 사람들은 트레쉬바(Trash Bar). 쓰레기바라고 부른다.


하운철이라고 불린 사내는 식당 적당한 곳에 트레쉬바(Trash Bar)를 올려놓고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한두 번 정도 깨물어 먹었을 때, 눈앞에 슬며시 손님이 찾아왔다.


"'눈깔 수집가' 양반 맞지? 내가 근사한 소식 가져왔는데 들을래?"


푸른 색깔로 스프레이 염색을 한 남성.


'눈깔 수집가'라고 불린 운철은 고개를 들어 남자를 보았다.


아는 남자다. '정보상 카를로스'.


"게이트 3번의 미친놈이 너구나"


"난 당신이라고 알고 있는데?"


서로 하하하 웃다가 표정을 바꾸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뭔데?"


"7구역 이야기야"


운철은 조용히 옆에 있는 자신의 기관총을 꺼내 보였다.


허튼수작이나 거짓말을 할 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6구역 사람들 모두가 아는 이야기다.


"헛수작 부리면 알지?"


"물론!"


운철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품 안에 물건을 던졌다.


카를로스는 물건을 확인한 뒤 말을 이었다.


"7구역에 뭔가 큰일이 났나 봐. 내가 아는 정보 상이 말해줬는데.... 바로 어제 비상벨이 하루 종일 울리더래"


운철은 오른쪽 검지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며 답변을 기다렸다.


"그러니까.... 어제 비상벨이 하루 종일 울리다가 바로 오늘!!! 아주 빅~뉴스가 등장했다지 뭐야!!!'


톡톡톡- 재촉하며 답변을 기다리는 운철.


"문!!!이 열렸다고 오늘!!!"


두들기던 오른손이 멈췄다.


"뭐라고?"


"7구역 개새끼들이!!! 드디어 오늘 문을 열었다고!!!"


운철은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이상하다.


6구역, 8구역, 9구역, 그리고 과거 사람이 살았던 시절의 5구역.


그 모든 구역 사람들이 열어달라고 소리쳐도 묵묵부답이었던 7구역 놈들이 문을 열었다라.


수만 수십만의 목숨이 죽어나가도 외면했던 놈들이다.


도대체 왜?


"이유는... 알고 있나?"


"아니 몰라.... 우리 같은 하층민들이 휴대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안드로이드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 이것도 보스한테 사정사정해서 얻어 온 정보라니까. 이것도 전기 1000킬로와트(kWh) 주고 샀단 말이야."


멸망한 세계의 화폐, 그건 바로 전기(electric)였다.


물론 배터리나 캡슐형 전기로 대체해서 파는 것이 상식이다.


1000킬로와트(kWh)의 고급 정보라.


"3배"


"어?"


"그거에 3배 얹어줄 테니까. 이유 알아와"


운철은 기관총을 들쳐메고 곧장 밖으로 나갔다.


"어디 가는데??"


"5구역. 돈 벌러간다."


좋은 정보를 얻으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운철은 검은색 가죽 재킷 안주머니에 담배를 꺼냈다.


과거 쿠바라는 나라에서 만들었다는 담배.


오른손으로 시가(Cigar)를 들어 입에 물었다.


라이터와 커터는 안 가져왔지만 필요없다.


팅-


왼손을 들어 올린 운철.


그을리고 부서진 흔적이 어깨에서부터 손까지 끊임없다.


낡고 녹슨 팔.


그건 초라한 기계로 된 팔이었다.


어떤 사건으로 왼팔을 통째로 잃은 운철은 기계의수를 선물 받았고


그 덕에 지금의 '눈알 수집가'가 될 수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운철을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



사이보그(Cyborg)라고.


팅- 화르륵-


쿠바산 시가가 잘리고 불이 붙는다.


다행히 오늘은 담배가 맛있는 날이다.



****



5구역의 어딘가.


에이든은 일생일대의 선택을 앞두고 있다.


"에이든....."


"잠깐!!! 잠깐!!!! 나 결정했어. 역시 이걸로 할래."


"그럼 넣습니다"


"아! 바꿀까?? 아니야 아니야...... 그대로...가..으음.. 잘 모르겠다."


"이 망할 휴먼!!! 도대체 선택만 몇 분쨉니까!!!!!"


"오케이!! 그대로 Go!!!"


삐비빅- 하고 한숨을 쉰 파트라슈는 에이든이 건낸 물건을 받고 자신의 몸속에 깊숙이 찔러 넣었다.


"오오오!!! 시작인가??!!!"


지하철에 울려퍼지는 음향.


[♬~♪~♩~♬]


에이든이 건낸 것은 바로 CD.


에이든이 기력을 회복하고나서 바로 향한 곳은 잡지가 있던 곳이었다.


그리고 잡지 뒤에 딸려있는 부록에는 여러 개의 CD가 있었는데,


에이든이 모시는 토와이스(Towice), 레드벨붕(Red Velvung), 에수파(Aesupa)님의 CD도 있었다.


[매일 울리는 벨벨벨 ♩~♪]


"흐흐흐 벨벨벨 ♩~ "


그래서 자신의 첫 곡을 고르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다.


[이젠 나를 배려해줘 배터리를 낭비하긴 싫어♩~♪]


"싫어 싫어!"


에이든은 그래도 이 노래가 가장 좋았다.


왜냐면 자신을 일깨워준 '힘내'라는 말과 어울리는 제목아닌가.


'Cheer up'


에이든은 새하얀이를 뽐내며 소리쳤다.


"Cheer up!"


[CHEER UP BABY♬ CHEER UP BABY♬]


"치얼업 베베 ♩♪!! 치얼업 베베♩♩!!"


"삐빅 에이든 한심합니다"


방방뛰며 엉덩이를 흔드는 에이든과 그걸 보고 한심하게 여기는 파트라슈.


그리고 공연에는 관람객이 필수인 법.


에이든의 요란스런 춤사위를 관람하는 관객도 있었다.


●LIVE 00:28:30:24 150,000명


그런 관객이 있는지도 모른채, 에이든은 밤새도록 춤추고 노래했다.


그렇게 멸망한 세계의 밤은 각자 다른 모습으로 깊어져갔다.




항상 열심히 하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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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전조 (4). +1 22.05.26 45 7 15쪽
15 전조 (4). 22.05.24 54 7 12쪽
14 전조 (3). 22.05.23 46 5 12쪽
13 전조 (2). 22.05.22 47 5 11쪽
12 전조 (1). 22.05.22 49 5 9쪽
11 안드로이드, 사이보그, 그리고 휴먼 (2). 22.05.20 50 4 11쪽
10 안드로이드, 사이보그, 그리고 휴먼 (1). 22.05.19 52 4 13쪽
9 변화 (4). 22.05.18 56 6 13쪽
8 변화 (3). 22.05.17 67 6 13쪽
7 변화 (2). 22.05.16 66 6 11쪽
» 변화 (1). +2 22.05.15 80 7 18쪽
5 내 이름은 에이든. 22.05.14 108 8 16쪽
4 2150년의 지구 (3). 22.05.12 153 17 12쪽
3 2150년의 지구 (2). 22.05.12 195 28 13쪽
2 2150년의 지구 (1). +1 22.05.11 252 31 12쪽
1 프롤로그. prologue 22.05.11 294 32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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