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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릉구 님의 서재입니다.

잡화상인 내가 용사대신 귀환했더니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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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릉구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8
최근연재일 :
2022.06.01 00:01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712
추천수 :
184
글자수 :
105,356

작성
22.05.16 00:43
조회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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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1쪽

변화 (2).

DUMMY

어머니 그곳은 평안하십니까.


저는 잘 지냅니다.


세계정부 「셀베이션(Salvation)」 에 합격했을 때.


어머니가 환하게 웃던 모습이 아직까지 생생합니다.


그 모습은 마치 해바라기라는 꽃과도 같았습니다.


아, 과거에는 금색으로 밝게 빛나는 해바라기라는 꽃이 있었답니다.


저는 비록 도서관에서 서적으로 본 것뿐이지만.


아주 어여쁜 모습이 마치 어머니의 고운 머리카락 색과 같아서.


아직까지 잊을 수 없습니다.


병상에 계신 어머니께 보여드리면 기운을 되찾으실까요.


그런 희망을 품어봅니다.


한 송이의 꽃을 전해드리기 위해.


저는 오늘도 전장에 나갑니다.


그러니


부디


또 부디


건강하십쇼.


이만 저는 인사를 드려야겠습니다. 손님이 왔거든요.


마치....


해바라기와 같은...


노란 머리..


소년.


서걱- 하는 소리와 함께


세상이 구른다.


왜?


뭐지?


꺼져가는 의식 속에서 들린 것은.


청아한 음색의 소리.


"파트라슈. 이거 이놈들 어찌 계속 오는 것 같은데?"


에이든의 목소리였다.



****



"그러게요... 오늘은 여기까지 가야겠습니다. 올라오시죠."


파트라슈는 단검으로 돌연변이를 해치운 에이든에게 말했다.


지하철 철로를 따라 움직이고 있었던 에이든과 파트라슈.


조금씩 몰려오는 돌연변이에 잠시 여정을 멈춘다.


"그나저나 이 단검 꽤나 쓸만한데?"


"아마 5구역 소독할 때 놓고 간 군인들 물품일 겁니다."


파트라슈가 부웅-하고 점프를 뛰어 단번에 지하철 바닥을 밟고


에이든이 철로에서 낑낑- 힘겹게 올라왔다.


파트라슈는 지하철 철로에서 올라오자마자


철컥-


자신의 눈에 달린 특제 듀얼렌즈를 작동시킨다.


푸른빛 레이져가 파트라슈의 양 눈에서 쏟아져나와 지잉- 지하철을 스캔한다.


왼쪽 눈은 왼쪽 복도를, 오른쪽 눈은 오른쪽 출구쪽을.


푸른 레이져는 천장이나 바닥, 그리고 사각지대도 빠르게 훑어나간다.


"오오오!!!"


두 주먹을 불끈쥐는 에이든. 꽤나 멋져 보이는 광경에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에이든. 시끄럽습니다."


파트라슈는 옆에 있는 에이든을 쳐다보고는.


철컥-


렌즈의 불빛을 꺼뜨린다. 분석완료. 따로 위험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생명체 반응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크게 문제 될 건 없었다.


기껏해야 바퀴벌레 정도.


그렇게 분석을 끝낸 파트라슈는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잠을 잘 곳을 대충 정해놨었기 때문.


한 30m 정도를 움직이자, 바로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어두운 지하철 내부를 환하게 비추는 건물.


부서지거나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파트라슈는 고개를 들어 건물을 보았다.


그러자 [CS 25]라고 적힌 편의점이 환하게 파트라슈를 반겼다.


편의점에 먼저 도착한 파트라슈는, 뒤에 보이는 에이든에게 말했다.


"얼른 오십쇼. 늦으면 밥 없습니다."


"오케이!! 오늘은 그 '라면'이라는 게 있으면 좋을 텐데."


에이든은 파트라슈를 따라 힘차게 뛰어간다.


에이든이 이세계로 온 지 3일차되는 밤이었다.

.

.

.

.

"삐빅- 쥔라면은 매운맛이 정석입니다. 휴먼!!!"


"뭐라는 거야. 고철 덩어리가!!! 난 매운 거 싫어한다고 말했잖아!! 그리고 디자인도 이게 훨씬 이쁘구만!!!"


"이이!!! 이래서 새파랗게 어린놈은 뭘 모릅니다!!!"


"에베베베~~~뭐르니다아~~"


분명 방금까지 조용했던 [CS25] 편의점.


이 곳은 60살 파트라슈와 20살 에이든의 유치한 싸움으로 시끌벅적해졌다.


서로 삿대질하며 싸우는 에이든과 파트라슈.


그 둘은 결국, 각자 따로 먹기로 결심했다.


호호 불며 라면을 먹어보는 에이든.


"오오오오오!!!!!!! 이...이건!!!!!!!!"


눈이 휘둥그레져 혓바닥으로 바닥까지 핥아먹는다.


용사 아재가 말한 컵라면은 역시 지구 최고의 음식이 맞았다.


그렇게 각자의 니즈(needs)를 만족한 식사가 끝나고 난 후.


"여기야 말로 천국이지!!!!! 여기서 평생 살고 싶다아~~!"


에이든은 편의점 바닥에 벌러덩- 대자로 드러누웠다.


배를 두드리며 만족한 표정을 짓고있다.


띠링-

[간나 초콜릿(Ganna Chocolate): 간나라는 나라에서 만든 초콜릿. 아주 달고 맛있다.]


"♬~♩~♩ ♪ ~♬~♩"


에이든은 휘파람을 불며 가판대에 놓인 초콜릿도 집어든다.


검은색 바탕에 황금빛 영롱한 글씨가 에이든을 반긴다. 간나. 멋진 이름이다.


식사 후에는 후식이 국룰. 지구에서도 후식은 중요하겠지.


콰드득- 오물오물.


에이든은 그야말로 극락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런 에이든에게 파트라슈가 불현듯 말을 꺼낸다.


"그나저나 에이든. 저기 뒤에 짐덩이에는 뭐가 있습니까?"


짐덩이.


파트라슈는 레이져포인터로 에이든의 큰 갈색 짐덩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원래라면 묻지 않았겠지만.


2종 동물형 돌연변이를 만나고 난 후, 파트라슈의 생각은 바뀌었다.


기존에는 최소 투자, 최고 효율의 방법이었다면.


현재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 변수를 최소화한다는 방법.


파트라슈는 에이든과 자신을 위해 모든 수를 다 고려할 생각이다.


그렇기에 다른 세상에서 온 에이든의 짐덩이는 귀중한 데이터.


"음... 아 이거?"


에이든은 낑낑대며 상체를 들어올리고는, 옆에 놓여있던 짐덩이를 자신에게 끌고온다.


에이든은 짐덩이를 가르키며 투덜거린다.


"이거 내가 뒤져봤더니 별거 없더라"


그리고 짐덩이를 들어올려 바닥에 물품을 뿌렸다.


촤르르-


양피지 같아보이는 무언가, 그리고 특이한 물건.


지구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물건들.


그 물건들을 본 파트라슈는 자신의 렌즈에 푸른빛을 내며 말했다.


"설명 부탁합니다!!!!"


난생처음 보는 물건을 접한 파트라슈는 새로운 정보에 대한 설렘을 가졌고.


에이든은 쓴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설명은 할 텐데 기대는 하지마.... 나도 좌절했으니까."


****


에이든은 자신의 발밑에 놓여진 물건을 보았다.


총 3종류의 물품이 있었다.


두 종류의 마법 스크롤과 한 개의 물품.


짐덩이 속 금은보화를 정리한 다음, 남겨진 물건의 전부였다.


마법스크롤하면 「파이어 볼」이나 「아이스 피어」 등 전투마법을 떠올리기 마련.


아니면 주문마법인 「텔레포테이션」이나 「가속화」 도 좋겠지.


"하아-"


에이든은 발 밑에 놓인 물건을 보며 한숨이 나왔다.


쓸모없는 잡다한 물건들의 집합소랄까나.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용사가 알고 있는 지구는 위험한 곳이 아니니까. 그래서 금은보화만 잔뜩 챙겨갔겠지.


"현석아재....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을...."


하아-하고 한숨을 다시 내쉬고 뭔가를 기대하고 있는 파트라슈에게 말했다.


"우선 첫 번째! 가정용 스크롤!"


띠링-


뒤이어 자신의 오른쪽 눈에 떠오르는 정보를 파트라슈에게 말했다.


[가정용 마법 스크롤 -「클린(Clean)」: 더러운 것을 싫어하는 당신에게 필요한 마법 스크롤! 이것을 가지고 있는 당신은 씻을 필요도 청소를 할 필요도 없다. 단, 바닥청소할 때는 미끄러우니 조심하자!] x 500


자그마치 500장이나 있는 가정용 마법 스크롤.


이 스크롤은 청소를 도와주는 스크롤로, 에이든의 세계에서는 주부들의 애용품이었던 물건이었다.


용사는 청소하는 것을 얼마나 싫어하길래, 이 기초 스크롤을 500장이나 챙겼는가!


물론 자신도 청소가 싫어서 버리지 않았다.


그것은 파트라슈에게 비밀로 했다.


"그리고 두 번째!"


띠링-


[가정용 마법 스크롤- 슬라임 침대: 푹신푹신한 침대를 좋아하는 자네. 이것만 있다면 고민 끝, 행복시작라네. 크기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으니 뒤에 설명서를 읽어보시오]


슬라임 침대.


에이든이 살던 세계에서 귀족들이 쓰던 물품으로 푹신푹신하기로 소문났었다.


4시간만 자도 개운하다고 했던가.


에이든은 한 번도 써보지 못한 귀중품이자 사치품.


슬라임 가구장인, 메타몽르(Metamongr) 선생님이 만든 50가지 마스터피스 중 하나 슬라임 침대.


에이든도 한 번쯤 쓰고 싶었던 물건이었다. 그래서 버리지 않았다.


이 사실도 파트라슈에게 따로 말하진 않았다.


"마지막 세 번째!!"


띠링-


[알 수 없는 돌: ????]


에이든은 엄지 손가락 정도의 자그마한 돌을 들어 올렸다.


검은색깔의 이쁜 돌이었다. 아주 매끄럽고 반듯한 외형을 가진 물건.


에이든은 그 자그마한 돌을 지그시 쳐다보다 입을 열었다.


".....이건 나도 몰라."


에이든은 쓰레기같은 자신의 능력에 한숨이 나왔다.


자신에게 하나 밖에 없는 재능이 「감정」인데.


'모른다'니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 아닌가.


저번에도 2종 돌연변이를 만났을 때도 '모른다'라는 정보가 떴었다.


검은색돌은 용사가 챙겼으니 당연히 귀중한 물건은 맞겠지만.


당최 알 수 없으니, 쓸모없는 물건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척- 하고 오른손 중지를 치켜든 에이든은 천장에 대고 말했다.


"엿먹라 태양의 여신!"


그리고 바닥에 털썩- 앉았다.


그런 에이든에게 들려오는 기계음.


"삐빅- 에이든"


"왜?? 너가 봐도 쓸모없지??"


에이든은 눈을 힐긋하고 파트라슈를 쳐다봤다. 분명 기대했던데 실망한게 틀림없다.


"그게 아닙니다 에이든"


"아니긴 뭐가 아니야. 딱 봐도 쓰레기구만!!!"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말하고 있는 파트라슈의 모습.


꽤나 실망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 때.


"삐빅- 그게 아니라. 소리. 누가오고 있습니다."


"어??"


에이든은 누가오고 있다는 파트라슈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드드드- 하고 미세하게 떨리는 편의점의 모습.


천장의 석면이 바스스 떨어지고,


편의점의 물건이 흔들흔들 춤을 추기 시작한다.


'뭐지?'


에이든은 잽싸게 바닥에 귀를 갖다댔다.


그리고 소리를 들었다.


처음에는 작은 소리였다.


우우.


변종 돌연변이가 내는 소리치고는 인위적인 무언가.


부우우.


"이...이건!"


소리가 점점 커져서 위화감이 들 때.


부와아아앙-!!!


"모터 소립니다!!! 에이든!!! 피하십쇼!!"


파트라슈의 외침과 함께.


쨍그랑-


창문을 깨고 들어오는 무언가.


검은색 오토바이.


검은색 오토바이가 말 그대로 창문을 박살내며 날아왔다.


유리가 온 사방에 튀기며 편의점의 물건이 사방으로 날라다닌다.


둥실- 날라다니는 물건들 사이로.


과거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


줄여서 '할리'라고 불린 검은색 오토바이.


그 오토바이가가 에이든의 눈에 보일 때.


철컥-


이미 상황은 끝나있었다.


"여- 안드로이드 그 총 내려놔라. 니 주인 머리에 구멍뚫리기 싫으면"


쿠바산 시가(Cigar)를 입에 물고 연기를 뿜고 있는 사내.


그는 흑발 흑안의 남성.


마치 에이든이 알고있는 용사를 연상시키는 사내.


6구역 슬럼프 시티의 눈알 수집가. 하운철이었다.


"오늘 떼돈을 벌 수 있겠군."


에이든 이마에 놓인 서늘한 총구.


운철의 총은 정확히 에이든의 이마 정중앙을 향해있다.


그리고


철컥-


"저야말로 말씀드리고 싶군요. 그 손 안치우면 뇌수까지 지져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건방진 사이보그."


파트라슈의 푸른빛 레이져 포인터도 정확히 운철의 이마 정중앙을 향해있었다.


안드로이드, 사이보그, 그리고 휴먼.


3명의 존재가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항상 열심히 하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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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전조 (4). 22.05.24 53 7 12쪽
14 전조 (3). 22.05.23 45 5 12쪽
13 전조 (2). 22.05.22 47 5 11쪽
12 전조 (1). 22.05.22 49 5 9쪽
11 안드로이드, 사이보그, 그리고 휴먼 (2). 22.05.20 49 4 11쪽
10 안드로이드, 사이보그, 그리고 휴먼 (1). 22.05.19 51 4 13쪽
9 변화 (4). 22.05.18 56 6 13쪽
8 변화 (3). 22.05.17 66 6 13쪽
» 변화 (2). 22.05.16 66 6 11쪽
6 변화 (1). +2 22.05.15 79 7 18쪽
5 내 이름은 에이든. 22.05.14 107 8 16쪽
4 2150년의 지구 (3). 22.05.12 152 17 12쪽
3 2150년의 지구 (2). 22.05.12 194 28 13쪽
2 2150년의 지구 (1). +1 22.05.11 252 31 12쪽
1 프롤로그. prologue 22.05.11 293 32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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