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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손 님의 서재입니다.

무주택자 무신론자 무연고자 김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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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손
작품등록일 :
2020.05.11 20:07
최근연재일 :
2020.10.02 23:14
연재수 :
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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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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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
글자수 :
414,107

작성
20.06.0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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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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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3쪽

20화 - 뜻밖의 손님 (3)

DUMMY

지하 주차장에 세워진 그녀의 자동차 안에 타고 나서야 가쁜 숨을 몰아 쉴 수 있었다. 생전 그렇게 빠른 속도로 계단을 내려와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변소희는 차에 타자마자 시동을 걸고 시끄러운 타이어 소리를 내며 요란하게 출발했다. 안 그래도 정신이 없는데 좁은 지하 주차장 안에서 곡예 운전을 하는 그녀 덕분에 토할 것 같았다.


“조금만 참아요. 지금 곱게 운전할 상황이 아니니까.”


지상으로 통하는 경사로에 진입할 때 자동차 전체가 덜컹하고 앞뒤로 흔들렸다. 차체 중간에 뭔가가 끊어지는 듯 우지끈하는 소리도 들렸다. 뒤늦게 생각난 안전벨트를 매려고 당겼는데 너무 급하게 당겼는지 오히려 당겨지지를 않았다.


“지금 그런 거 맬 때가 아니에요. 엎드려요.”

“네?”

“바닥에 엎어지라고! 밖에서 안 보이게!!!”


그녀가 갑자기 소리를 꽥 질렀다. 당황한 나머지 몸을 아래로 숙였다. 무릎 사이에 머리가 끼워질 정도로.


지상으로 나왔는지 자동차가 한 번 더 크게 흔들렸다. 이번에는 차체가 끊어지는 듯한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바닥에 쿵 하고 내려 앉는 듯한 소리가 났다. 몸을 웅크리고 있어 정확한 상황을 모르는 게 차라리 낫겠다 싶었다.


몇 번 핸들을 급하게 꺾는 것 같더니 어느새 안정적인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도 되나 싶은 그 타이밍에 변소희가 먼저 말했다.


“이제 됐어요. 일어나세요.”


고개를 들어보니 집 근처에 있는 도심 공원 옆을 지나고 있었다. 온 세상이 위 아래로 뒤집힌 것처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제 정상적인 삶은 완전히 안녕인 걸까?


“하마터면 정말 큰일날 뻔했어요. 그나마 억지로 끌고 나와서 망정이지. 사람이 왜 그렇게 의심이 많아요?”

“하··· 죄송해요.”


한숨이 절로 나왔다. 뭐라고 설명하거나 변명할 정신도 없었다.


“앞으로도 이런 식이면 죽든지 말든지 신경도 안 쓸 거니까 그런 줄 알아요.”

“네.”


그 이후로 우린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진정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당장 위기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니 새로 궁금한 것들이 생각났다.


“왜 조직에서 나를 잡으러 사람들을 보낸 거에요?”

“그건 저도 잘 몰라요. 그런 건 김무결 씨가 더 잘 알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네? 제가요?”

“사실, 조직이랑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본인이 더 잘 알 거 아니에요.”

“설마, 진미경 씨가 뒤집어 쓴 살인 사건 때문에···”

“뒤집어 써요? 그 여자가 다 죽인 거 아니었어요?”

“아니, 기자라면서요. 내부에 정보 빼 주는 사람도 있다더니 그런 것도 몰랐어요?”

“그 사람이 모든 정보를 다 알고 있을 만큼 대단한 위치에 있는 건 아니라서요. 그리고, 이렇게 알게 되는 거죠, 뭐. 지금 김무결 씨가 알려주고 있잖아요.”

“어쨌든, 확실해요. 진미경 씨가 한 짓이 아니라는 건.”


변소희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녀도 생각보다 더 큰 일에 연루되었다는 걸 알게 되어서였을까, 아니면 다른 이유였을까.


“살인 사건을 뒤집어 썼다는 거죠? 그것도 세 사람이나 고의로 죽인 엄청난 사건을?”

“그렇다니까요.”

“그래서 그런 말을 했구나.”

“무슨 말을 했는데요?”

“일단 겁이라도 줘 놔야 딴 소리가 안 새어 나온다고. 그러니까 그 말은 결국 조직에서 김무결 씨가 진미경 씨의 결백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신경 쓰고 있다는 소리인 거죠.”

“그래서, 제가 누군가에게 제보를 하기 전에 저를 잡아들이려고 했다는 거에요?”

“뭐, 그렇겠죠.”

“그런데 왜 이제 와서 그러죠? 어차피 경찰이랑 한 통 속이면서 체포됐을 때부터 주의시키지 않고.”

“경찰 전체가 조직이랑 연합되어 있는 건 아니에요. 그냥 여기 저기 스파이처럼 뇌물을 받은 경찰들이 심어져 있는 거죠. 어쨌든, 이번 일이 언론에 크게 보도될 줄은 몰랐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슬슬 신경이 쓰이니까 김무결 씨를 잡아들이기로 한 거겠죠.”

“그런···”

“아까 제 말을 조금 더 빨리 믿으셨으면, 뭐라도 챙겨나올 겨를이라도 있었을 텐데, 안 그래요?”


그러고 보니 몸만 겨우 빠져 나왔다. 지금쯤 집은 어떻게 되어 있을지 궁금했다. 잠금 장치를 부수는 건 일도 아니라는데, 금새 안으로 들어가서 온통 쑥대밭으로 만들어놨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지금 어디로 가는 건데요?”

“걱정 마세요. 안전한 곳으로 가는 중이니까. 일단 우리도 김무결 씨를 완전히 믿을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디로 간다는 걸 알려주기 전에 김무결 씨도 약속을 해 주셔야 돼요.”

“무슨 약속이요?”

“지금 이 순간부터 김무결 씨가 보고 듣고 알게 될 모든 것을 다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는 약속이에요.”

“제가 뭘 보고 듣고 알게 될 예정인데요?”


변소희가 갑자기 핸들을 꺾더니 갓길에 차를 세웠다.


“아직도 내가 하는 말이 못 미덥고 장난처럼 들리시면, 그냥 내리세요. 어차피 우리 입장에선 당신 그렇게 엄청 필요한 것도 아니니까요.”

“아니, 갑자기 그렇게 나오시면···”

“도와주는 데에도 한계라는 게 있다는 말이 지금 좀 실감나려고 그러네요. 지금 마약 조직한테 잡혀가려는 걸 구해준 것도 모자라서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고 있는 사람한테 왜 자꾸 의심만 하시는 거에요?”

“그거야 제 입장에선 아무 것도 모르니까요. 변소희 씨가 누군지도 모르고 안전한 곳이 어딘지도 모르잖아요.”

“그러니까요. 지금 김무결 씨가 뭘 고르고 잴 입장이 아니죠. 아무 것도 모르는 주제에. 제가 얼마나 설명을 하든 그게 무슨 상관이겠어요? 그냥 당신은 나랑 같이 가는 길을 택하든가 아니면 그냥 여기서 내려서 혼자서 어떻게든 해보든가 둘 중에 하나만 고르면 되는 거에요.”


억울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지금 내 옆에 앉아 있는 이 여자에 대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는 건 사실이었고, 그녀가 무슨 설명을 하든 이성적으로 납득하지는 못할 것 같았다.


그녀의 말대로 의심을 안고 그녀와 함께 가든가, 아니면 그냥 여기서 내려 나 혼자 알아서 방법을 찾는 수밖에는 없어 보였다.


아무 말도 안 하는 내 모습을 보던 그녀가 한숨을 내쉬더니 달래듯 말했다.


“말이 좀 세게 나간 것 같긴 한데, 뭐 그게 현실이잖아요. 어쨌든 제가 말하고 싶은 건, 김무결 씨가 믿든 말든 우리는 무결 씨를 도우려고 여기까지 온 거고, 또 무결 씨가 필요하기 때문에 데려가는 거에요. 그렇게까지만 말할 테니까, 선택하세요.”


고민이 되었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할 것 같은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 여자도 마약 조직원이고, 나를 그 조직으로 다시 데려가고 있는 거라면 여기서 내리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람이 나를 조직으로 데려가고 있는 거라면, 굳이 집으로 쳐들어오는 사람들의 손에서 벗어나게 했을까 싶기는 했다. 그냥 놔뒀으면 알아서 잡혀 들어갔을 텐데, 게다가 지금은 차에서 내리는 것도 내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사람이 나를 조직으로 데려가고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알았어요. 그럼 일단 어딘지는 모르지만 데려가는 곳으로 따라갈게요.”

“그리고요?”


변소희가 쏘아보며 물었다.


“아, 그리고 제가 지금부터 보고 듣고 알게 될 모든 일은 다른 사람에게 절대 말하지 않는다고 약속할게요.”

“그 약속, 무조건 지켜야 돼요.”

“네, 알았어요.”

“아뇨, 아직 모르세요. 왜냐하면 지금부터 뭘 보고 뭘 듣고 뭘 알게 될지 모르니까. 이건 우리가 목표를 이루느냐 마느냐가 걸린 아주 중요한 약속이거든요.”

“그럼 저보고 어쩌라는 말씀이시죠?”

“진심을 담아서 다시 한 번 진지하게 말해주세요.”


진심을 담으라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갑자기 마약 조직과의 연관성에 대한 의심이 걷히고 사이비 종교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새로 올라왔다.


“어떻게 해야 진심을 담을 수 있을까요, 제가?”

“그거야 본인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담으면 되겠죠. 그냥 별 거 아니라는 듯 알겠다고만 하지 말고, 앞으로 보고 듣고 알게 될 모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마음 속으로 한 번 되새겨 보고, 제대로 생각한 다음에 약속을 하라는 뜻이에요.”

“아, 알겠어요.”


도대체 뭘 보고 듣고 알게 될 지를 알아야 말이지. 그래도 지금 내가 혼자로 남지 않으려면 뭐든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더 ‘진심’을 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도록 눈을 감고 생각해봤다. 그리고 충분한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했을 때,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제가 앞으로 보거나, 듣거나, 알게 되는 것들 전부를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말하지 않는다고 약속하겠습니다.”


변소희가 내 얼굴을 살피더니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럼, 이제 함께 가도 되는 건가요?”

“네. 진심을 담아 약속하셨으니까, 도착하셔서 딴 소리하면 절대 안 돼요.”

“알겠어요.”


변소희가 운전대를 잡으려던 손을 다시 무릎 위로 떨어뜨리더니 나를 째려봤다.

이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진심을 담아서 얘기하라는 뜻이었다.


“아, 죄송합니다. 절대로, 도착한 뒤에도 딴 소리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좀 낫네요.”


그녀가 다시 운전을 시작했고, 나는 들리지 않게 작은 한숨을 서서히 내쉬었다. 특별히 내비게이션 설정을 하지 않고 가는 것으로 보아 익숙하게 잘 아는 곳이 목적지인 모양이었다. 그녀는 능숙하게 좌회전, 우회전을 하며 편하게 목적지를 향해 달려갔다.


시계를 벗어날 때쯤 다시 한 번 의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도대체 얼마나 멀리까지 가는 걸까. 하지만 물어볼 수는 없었다. 이미 약속을 하기도 했고, 진심 운운하며 내리라고 할 까봐 두렵기도 했다.


여러 시 군을 거쳐 불안감이 더해질 무렵, 그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제 거의 다 왔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수도권이긴 한데, 김무결 씨가 사는 곳이랑은 좀 멀리 떨어져 있을 뿐이니까.”

“걱정 안 했어요. 그런데 우리 집에서 목적지까지 어떻게 가는지 굉장히 익숙하신 모양이네요?”


그녀가 곁눈질로 나를 보며 픽 웃었다.


“꽤 예리하시네요? 내비게이션 안 키고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 이 소리죠?”

“뭐, 그렇죠, 그렇다고 의심하는 건 절대 아니구요.”

“살짝 피곤한 스타일이시네. 의심만 많은 게 아니라 관찰력이랑 호기심도 많은 스타일이야.”

“그런 거라면 기자들이 더 심하지 않나요?”

“아, 뭐,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우리 주특기는 냄새 맡는 거에요.”

“냄새 맡는 거요?”

“관찰하는 것보다 이상한 냄새를 맡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어차피 관찰이니 뭐니 그런 건 다른 사람들이 다 해주니까, 우리는 거기서 뭐가 이상한 지만 파악하고 집요하게 파고 들어가는 걸 잘해야 돼요.”

“아, 그것도 말 되네요.”

“어쨌든, 아까 질문에 대답을 하자면, 공교롭게도 김무결 씨 집이랑 제 부모님 댁이 가까워서 익숙해요. 아버지가 좀 정신 건강이 안 좋으셔서 부모님 댁에 가야 할 일이 자주 있거든요. 자세한 건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거기까지만 얘기할게요.”

“네. 그러세요.”


뭔가 어지러운 집안 사정이 있는가 보다 하고 넘겼다. 사실 가족이 없어서 외롭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그럴 때 가끔씩 이렇게 되묻는다.


‘가족 때문에 신경 쓸 일 많아서 정신 없지는 않고?’


가족이 없어서 좋다는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누구나 힘든 건 비슷하다는 뜻으로 하는 말인데 가끔씩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도 굳이 부연 설명을 하지는 않는다. 어차피 상관 없으니까.


“이제 거의 다 왔어요.”


그녀가 말하며 차를 오른쪽으로 천천히 돌렸다. 차를 돌리자마자 낮은 경사로를 타고 올라갔다. 경사로 위에는 저층 건물이 하나 있었는데, 이미 새벽이 다 된 시간에 꼭대기 층만 창 밖으로 환한 빛이 흘러나왔다.


“누가 우릴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네요.”


변소희가 그 말에 또 픽 웃으며 적당한 곳에 차를 댔다.


“한 두 명이 아니에요.”

“그게 무슨 소리에요?”


차에 시동이 꺼지고 적막한 긴장감이 살짝 감돌기 시작할 무렵 그녀가 한 마디 덧붙였다.


“지금, 김무결 씨 오는 것 때문에 우리 단체 전부가 모였다는 소리에요.”


다시 건물을 올려다 봤다. 밝은 꼭대기 층에 도대체 몇 명이나 모여 있을지 궁금하고, 또 무서웠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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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 일단락 +2 20.07.13 25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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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8화 - 백태진 (1) +2 20.07.06 254 2 11쪽
37 37화 - 정이인 (2) +1 20.07.03 266 2 11쪽
36 36화 - 정이인 (1) +1 20.07.01 267 2 12쪽
35 35화 - 내부 조사 (5) +1 20.06.29 279 2 13쪽
34 34화 - 내부 조사 (4) +1 20.06.26 285 2 12쪽
33 33화 - 내부 조사 (3) +2 20.06.24 290 4 11쪽
32 32화 - 내부 조사 (2) +1 20.06.22 294 3 11쪽
31 31화 - 내부 조사 (1) +1 20.06.19 301 3 12쪽
30 30화 - 새로운 사실 (3) +1 20.06.18 305 3 11쪽
29 29화 - 새로운 사실 (2) +2 20.06.16 311 6 12쪽
28 28화 - 새로운 사실 (1) 20.06.15 308 4 12쪽
27 27화 - 김무결의 임무 (4) +2 20.06.12 317 3 11쪽
26 26화 - 김무결의 임무 (3) +1 20.06.11 312 4 11쪽
25 25화 - 김무결의 임무 (2) +1 20.06.09 316 5 11쪽
24 24화 - 김무결의 임무 (1) +1 20.06.08 322 5 12쪽
23 23화 - 새로운 단체 (3) +2 20.06.05 335 7 13쪽
22 22화 - 새로운 단체 (2) 20.06.04 347 5 15쪽
21 21화 - 새로운 단체 (1) +1 20.06.02 361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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