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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가의 서재

돌아온 패황의 현대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수생가
작품등록일 :
2021.05.05 17:56
최근연재일 :
2021.05.19 22:05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8,551
추천수 :
131
글자수 :
113,320

작성
21.05.13 22:15
조회
254
추천
4
글자
12쪽

제15화 : 폭식의 대공 늑돌이

DUMMY

<15화>



외곽지역의 어둑어둑한 폐공장,

구름으로 가려져 있던 달빛이 스며들어 존재의 얼굴을 비추었다.

드러난 모습은 이제는 패 황이 아닌 아빠로서 입지를 다진 율의 얼굴.


“다 모았나?”


율이 하고자 하는 것은 잠시 미뤄두었던 [글라트니]라는 존재의 현신. 지난 긴급 균열 속에서 아퀴엘과 남자 한 명을 제물로 바친 상태니 현신시키기 위해서는 48명이 필요한 참이었다.


“하나같이 쓰레기 새끼들. 쯧.”


제물을 모으기 위해 범죄자를 찾아다녔고, 이제야 마지막 48번째 범죄자를 잡게 되어 모든 준비가 끝났다.


“가 볼까나.”


그렇게 말하던 율은 순식간에 폐공장에서 사라졌고, 본의 아니게 율이 구한 존재감이 없는 여성이 생각했다.


‘신···?’



***



대전시 은행동,

지난 긴급 균열이 열렸던 곳에 율이 도착했다.


“이쯤이었나?”


그렇게 말한 율이 은백색의 기(氣)를 뿜어내 침(針)의 형상을 만들어냈고, 나지막이 말하였다.


“개(開)“


침의 형상을 띤 것이 날아가서 허공에 박히더니 공간이 찢어지며 균열이 만들어졌다.


“분명 의식의 순서가···”


공간에 들어온 율이 바닥에 그려져 있는 육망성에서 지난번에 봤던 의식의 순서를 복기하며 모아둔 범죄자들로 의식을 거행하였다. 글라트니의 현신을 앞두고 제물이 한 개 남았을 때, 의문의 소리가 들려왔다.


[해당 사용자의 <상태창>이 업데이트가 완료되었습니다.]


“응? 까먹고 있었네··· 상태창.”



***


<상태창>


○이름 : 소 율(율 데 베그루이)

○직업 : 아빠 - [패 황(覇皇)]

○종족 : 신(23%)

○업적 - [■■시스템 해금], [필멸자를 벗어나], [신이 되는 길] - [더보기]


▣스탯▣


○힘 : (None)

○체력 : (None)

○민첩 : (None)

○마력 : 0

○손재주 : (None)

○신력 : 0

○정령력 : 0


신도 수 : 0명

[T] : 신도들의 믿음의 질과 양에 따라 신력의 수치가 달라집니다.

▣칭호▣

- [아빠], [불패(不敗)], [기(氣)의 주인], [패 황], [반신]

- [더보기]


***



‘직업이 아빠로 바뀌었고···종족은 왜 이래. 신? 뒤에 수치는 또 뭐야··· 스탯은···측정이 불가한 거라서 그냥 None으로 표시한 건가? 그리고 신도는···아 몰라.’


이래저래 바뀌어버린 상태창에 의문을 가지던 율은 이내 생각을 털고 의식의 마무리를 지었다.


제물이 흡수되어 밝게 빛나는 50개의 양초. 붉게 빛나던 양초의 불이 색이 변하더니 묵색으로 변하였고, 동시에 육망성에서 검은 안개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한 눈에 봐도 불길해 보이는 검은 안개가 공동을 가득 채웠고, 이내 실체가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크르르···]


낮게 으르렁거리는 존재가 서서히 나타났다. 율의 눈에 보인 것은 공동을 금방이라도 뚫고 나갈듯한 거체의 늑대형 마수였다.


“글라트니?”


율의 독백에 마수가 반응하며 율을 노려보았다.


[···네 놈이 나를 불렀나.]

“오 뭐야 말할 줄 아네?”


다짜고짜 나타나자마자 짐승의 울음소리를 내길래 대화는 기대도 안 했었는데.


[···감히 필멸자 주제에 무례하게 군것은 당장이라도 씹어 먹어도 시원찮지만, 계약에는 따라야겠지···]

“계약?”

[그래···애송아. 원하는 것을 1가지 말하여라.]


개같이 생긴 늑대가 애송이라고 도발하는 말에 율의 미간이 찌푸려졌으나 원하는 것을 말하라는 말에 인터넷에서 본 한 정보가 떠올랐다.


‘분명···애완동물은 유대감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했나?’


출처가 불명확하고, 와전되어 전달되는 정보가 판치는 인터넷 공간. 율은 한 커뮤니티에서 보았던 글이 떠올랐다.


‘몸집이 크긴 하지만···원래 저런 애들 보면 모습 바꾸는 것도 있지 않나?’


판타지 소설 속에서 흔히 나오는 장면이 아니던가? 드래곤 같은 거체의 존재가 폴리모프로 작게 변하는 것은.


그렇게 생각을 마친 율이 원하는 것을 말했다.


“애완동물”

[크릉···?]

“내 소원은 애완동물이라고.”

[···고작 애완동물? 이 몸을 부른 대가가 고작 애완동물?]

“응, 니가 애완동물이 되는 거.”

[···]


역시 필멸자에 걸맞게 한심한 소원이라고 비웃으려던 글라트니는 덧붙인 율의 말에 그대로 굳어 버렸다.


“왜 가만히 있어? 빨리 애완동물로 변신해봐.”


불난 집에 기름을 드럼통째 붓는 율의 말에, 굳어 있던 글라트니에게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감히···이 몸을 조롱하는 게냐! 육천(六天)세계의 대공인 이 ‘글라트니’를!!]


그렇게 말하는 글라트니에게서 검은 안개와 비슷한 색감의 살기가 뿜어져 나와 율을 압박하려고 했다.

하지만 괜히 율이 ‘기(氣)의 주인‘ 이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겠는가. 율의 앞에서 기운은 평등한 법. 오히려 살기가 되돌아가서는 글라트니를 압박하였다.


[크르르···무슨 수작을 부린 게냐···]

“계약이라면서 약속 안 지키냐?”

[이, 이 몸이 그딴 계약을 지켜야 할듯 싶더냐!]


크게 노호성을 낸 글라트니가 살기에서 벗어나 율에게 달려들었다.


“개같이 생겨 먹어 가지곤 개같이도 안 들어먹네.”

[크르릉!]


율이 손을 가볍게 위로 들어올렸다.

땅에서 하얀색의 천기(天氣)가 솟구치더니 달려들던 글라트니를 그대로 위로 쳐올려졌고, 천장에 부딪히며 나가떨어졌다.


[크, 크르르··· 커허엉-!!]


쓰러진 글라트니가 재빨리 일어나 다시 덤벼들었다. 그런 글라트니를 보던 율이 손에 천기를 두른 뒤 주먹을 꽉 쥐었다.


“말 안 듣는 개는 맞아야 정신 차리지?”


콰앙 - !


달려들던 글라트니를 그대로 날린 율은 벽에 부딪혀 쓰러진 글라트니에게 다가가 연타를 날렸다.


콰앙 - ! 콰앙 - ! 콰콰광 - !


[···크르르릉!]


그래도 괜히 대공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게 아니라는 듯이 맷집으로 버티며 반격을 날리려는 글라트니였으나··


반격의 기회를 노리려고 하는 것을 아는 모양인지 율의 연타 속도가 올라가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하였다.


쾅! 쾅! 콰광! 콰앙-! 콰콰콰카강-!


천기가 둘러진 주먹으로 맞고 다리로 내려찍히고, 멱을 잡힌 채 온 벽을 긁고 다닌 글라트니는···맷집이 좋으면 뭐하랴. 이미 정신이 혼미해질 대로 혼미해진 상태.


‘저, 저 정도면 마신께서도···’


자신이 살고 있는 육천세계의 지배자인 ‘마신’. 글라트니가 생각하기에 저 필멸자가 마신보다도 강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가, 강자에게 잘 보이는 것은 수치가 아니니···’


이미 자신보다 강해보이는 저 존재가 마신보다도 강해보였기에 이미 마음이 굴복되버린 글라트니였다.


[크르···그, 그만···]

“앙?”

[내, 내가 졌다···크르르···]


셀 수도 없이 일방적으로 맞기만 하던 글라트니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그런 반응에 오히려 율이 아쉬워했다.


“에이~ 좀 만 더 늦게 하지. 패는 맛 죽여줬는데. 아, 그냥 더 맞을래?”


그런 율의 말에 글라트니가 몸서리를 치며 재빨리 작은 새끼늑대로 변하였다.


“컁!”

“응? 늑대? 늑대는 별론데···강아지는 안 되냐?”


마치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다시 폭력을 행사할 것 같은 모습에 글라트니는 재빨리 배를 까뒤집고 앙증맞은 팔다리를 휘저으며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끼잉···끼잉···”


‘크윽···치욕적이도다···’


눈물을 머금고 필사적으로 생존을 위해 애교를 부리는 글라트니를 보며 율이 중얼거렸다.


“늑대라···귀엽긴 하네···”

‘크르르··· 이 몸이 귀엽다고? 이 모욕은···’

“하, 그래도 늑대는 좀 그런데···그냥 죽이고 말까.”

‘···잠시 넣어둬야 겠군. 크릉···’


그렇게 율이 애완동물로 키울지 말지 고민하던 차에 의문의 소리가 들려왔다.


[‘폭식의 대공 글라트니’를 굴복시키셨습니다]

[수하로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예/아니오]


“응? 야, 너 승복한 거냐?”


율의 말에 작은 새끼늑대는 “끼잉···”거리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 모습을 보며 “대공이라면서 되게 시시하네.”라고 중얼거리는 율의 말에 글라트니가 속으로 외쳤다.


‘···악독한 자식!’


글라트니가 그렇게 생각하든 말든 율은 [예]를 눌렀다.


[‘폭식의 대공 글라트니’를 수하로 받아들이셨습니다]

[육천(六天)세계의 대공의 좌(座)를 얻으셨습니다]

[수하는 자신의 주인을 배신할 수 없습니다]

[수하의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신도가 늘었습니다. 신력의 수치가 변경됩니다. 0 -> 10]

[수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뭐가 이렇게 많이 뜨냐···어디 보자···정보?”


[개체명 : 글라트니]

[이명 : 폭식의 대공]

[종족 : 마랑족]

[주요 스킬 : [EX]-폭식(暴食), [SSS]-변화, [S]-광폭화]

[현재 상태 : 축소화, 종속]


“음···진짜 별 거 없네. 종속되면 신도가 늘었다는 걸로 치는 것 같고···응? 마음?”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알림에 상태창을 보자 글라트니의 속마음이 쓰여 있었다.


[반드시···이 수모는···]


글라트니의 마음을 읽고 난 율은 미간을 찌푸리며 글라트니를 노려보았다.


“야.”

“컁?”

“수모? 정신 못 차렸네. 더 맞을래?”


율의 말에 글라트니가 화들짝 놀라며 “끼양!”하고 공동의 구석진 곳으로 도망쳤다.


[소, 속마음을 어떻게 안 거지? 맞기 싫어!]


상태창에서는 실시간으로 계속 글라트니의 마음이 나와 있었고, 맞기 싫다는 문장에 율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상한 상상했다가는 맞아 죽을 줄 알아라.”


율의 말에 구석의 벽 뒤에 숨어 오들오들 떨고 있던 글라트니가 귀를 쫑긋하더니, 벽에서 고개를 빼꼼하고 꺼내 율을 쳐다보았다. 그런 모습이 귀여웠는지 율이 피식하며 말했다.


“돌아가자, 늑돌아.”


‘늑돌이? 이 몸은 글라트니이네만?’


율이 균열을 다시 뚫어 나가는 모습에 글라트니, 아니 늑돌이도 재빨리 뒤를 따라 나가며 생각했다.


‘일단···살고 봐야지···.’



***



“어서와 오빠. 응? 뒤에 그건 뭐야?”


현관을 통해 들어오는 율을 따라 뒤이어 들어오는 작은 존재를 보곤 수연이 물었다.


“이거? 늑돌이라고 애완동물이야.”


‘크윽···이런 치욕을···반드시···내 기필코 이─’


“허튼 생각하지 마라.”


‘···’


“응? 무슨 생각?”

“아, 아니야. 야, 늑돌아 너는 저기 구석에 가 있어.”


율의 말에 늑돌이가 분함을 삼키며 지정해준 구석으로 가서 웅크렸다.


때마침, 소연이가 방에서 기어 나왔다.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늑돌이가 고개를 들어 아기를 응시하니 눈이 마주친 소연이 활짝 웃으며, 늑돌이한테 기어갔다.


“머무이! 머무이!”


지난번 율이 빛 무리를 내려 받았을 때 근처에 있던 탓인지 영향을 받아 말 배우는 속도가 빨라진 소연이가 멍뭉이를 뜻하는 말을 하며 기어왔고, 그런 아기를 보던 늑돌이는 낮게 으르렁거렸다.


“캬앙···”

“죽는다.”

“끼잉···”


물론 율의 위협에 바로 태도를 바꿨다. 소연이는 율의 말을 듣더니···


“주우웅···중는다···꺄아아!”


말을 따라하더니 성공했다며 좋아했고, 주방에 있던 수연이 그 말을 들었다.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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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죄송합니다. 퇴고가 늦어졌습니다. 10분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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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화 : 폭식의 대공 늑돌이 21.05.13 25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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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제13화 : 발각 +2 21.05.11 336 4 16쪽
13 제12화 : 진짜 나한테 왜 그러는데 +2 21.05.10 366 5 13쪽
12 제11화 : 호구는 호구다 21.05.10 369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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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제8화 : 나텔 루 윌렉 +2 21.05.09 435 8 13쪽
8 제7화 : 그는 신이야! 21.05.08 477 6 16쪽
7 제6화 : 아동학대 21.05.08 552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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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4화 : 집 장만(수정) 21.05.07 584 10 18쪽
4 제3화 : 소연 +2 21.05.06 633 10 10쪽
3 제2화 : 맛없는 패황의 음식 21.05.06 688 10 13쪽
2 제1화 : 재회 21.05.06 759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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