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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가의 서재

돌아온 패황의 현대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수생가
작품등록일 :
2021.05.05 17:56
최근연재일 :
2021.05.19 22:05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8,552
추천수 :
131
글자수 :
113,320

작성
21.05.05 17:58
조회
826
추천
13
글자
6쪽

프롤로그 : 지구로

DUMMY

<Prologue>



“···오래 걸렸네.”


그렇게 말하는 나는 피와 살이 난무하는 전장 속에서 한 천사와 대립하고 있었다.


“그 잘난 면상을 콱! 하고 갈아엎어 주고 싶어 미칠 것만 같았는데 말이지.”


찢어진 어깻죽지. 잘려 나간 왼손. 셀 수 없는 자상.

그런 상처들에서는 계속 꿀럭꿀럭 피가 흘러나왔다.

언제든지 과다출혈로 정신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

그러나 그런 것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천사만 죽어라 노려보고 있었다.


“도대체 왜 그러는가? 유일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이 길뿐만은 아니잖나?”


“···진짜 그 면상이 꼴 보기 싫어서라도 나는 가야겠다. 널 죽이면 갈 수 있는데 인제 와서?”


“···고작 그 계집 하나 때문에, 돌아가야겠다고? 자네는 다 가질 수 있지 않나. 그런 계집만이 아니라 대륙의 모든 종족의 여성을 가질 수 있지 않나. 굳이 그런 계집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가려는 것이 제정신이라고 생각되는가?”


천사의 말에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고작? 계집? 홀몸도 아니었어. 가뜩이나 보살펴 줘야 하는 애였다고. 근데 갑자기 여기로 불려왔는데, 고작 그런 계집? 이 시발 날파리 같은 년이 그게 할 말이냐?“


목소리만으로도 여럿 죽일 것만 같은 나에게서 은백색의 기(氣)가 스멀스멀 흘러나왔다.

흘러나온 기(氣)는 사자의 형상을 띠기 시작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되는 거대한 백사자의 형상이 만들어졌고, 이내 은백색의 기(氣)는 다른 형상들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드래곤, 공룡, 인간, 마족, 천사, 엘프, 오크 등등···


내가 상상하고, 내가 만난 것들 중 강하다고 여긴 것들이 구현되기 시작했다.

모든 것들이 형상화되었고, 나의 명령을 기다렸다.


“끝장을 보자 날파리년아. 가서 쓸어.”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구현된 모든 것들이 적들을 향해 달려들었고.


그렇게 탈리아 대륙의 패황이 탄생하였다.




***




“정말 가셔야겠나이까···?”

“그래, 가야지.”

“이 모든 것을 포기하시고요? 저까지 두고서? 그렇게 가셔야만 하십니까?”


그렇게 말하는 이는 유리였다. 다크엘프의 여왕이자 나의 심복. 하이엘프들에 의해 지배받던 다크엘프의 왕국을 구해줬더니 날 따르기 시작했다.

지금은 대공의 자리에 올라, 나를 보좌해주고 있다. 물론 그것도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내가 이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던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게 너잖아.”


자그마치 10년이다. 저쪽 세계에 홀몸도 아닌 여자 친구를 두고 이 세계에 떨어졌다. 시간의 흐름이 다를지, 아니면 같게 흘러가는지는 모르겠다. 벌써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9살쯤은 되었을지도.


걱정이 되었다. 여자 친구는 부모님이 안 계신다. 그래서 딱히 의지할 사람도 없다. 그 상황에서 홀몸도 아닌데 아이를 혼자 키웠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다. 시간축이 긍정적이게 기울었으면 좋겠다만.


이 세계에 떨어지고, 닥치는 대로 죽였다. 지구로 돌아가야 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버티면서 죽였다.

그렇게 죽이고 정보를 얻고 하다 보니 특정 종족의 수장 급 심장 5개를 모으면 차원의 문을 열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들었다.


근데 수장이 그저 그런 종족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나같이 쉽지 않은 길이었다.


드래곤, 천족, 마족, 하이엘프, 인간.


광기에 싸인 드래곤 로드를 죽였고, 텃밭 가꾸기를 좋아하던 마왕을 죽였고, 유리의 나라를 지배하던 하이엘프의 여왕을 죽였고, 폭정을 일삼던 인간의 황제를 죽였다.


그리고 마지막엔 나를 탈리아 대륙의 공적이 되도록 교묘하게 모두를 속인 교활한 대천사장을 죽였다.


솔직히 마왕은 죽이기가 조금 꺼림칙했다. 텃밭을 가꾸는 마왕이라니. 하지만 악의 상징이 아니던가.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가득했단 나에겐 보이는 것이 없기에 죽였다.


‘날 불러낸 새끼는 못 찾았네. 죽이고 싶었는데.’


그렇게 5개의 심장을 모았고, 이제 돌아갈 순간이다.

10년만에, 지구로, 여자 친구에게.


“네필리아. 차원의 문을 열어.”

“주인님, 저도 반대입니다. 모든 것을 일구셨잖습니까. 저희와 살-”

“그만해라. 내가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렸는지 알잖아. 그냥 열어줘.”

“···”


자신이 일군 황국(皇國)까지 적대할 것 같은 모습에 네필리아는 입을 닫고 조용히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ᛒᛄᛅᚸᚺᚻᚼᛞᛠᛡᛢᛤᛤᛢ!”


허공이 갈라지고, 그저 어두운 공간이 열렸다.


“그럼 갈게. 괜히 싸우지 말고. 유리 너는 좋은 황제가 될 거라 믿는다.”

“···흐윽···흑···”


이별이 싫은 유리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주고 네필리아를 슬쩍 본 뒤 차원의 문을 넘었다.


차원을 넘는데 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꼭 따라 갈 거예요!”


피식 -


그저 웃겼다.


‘오긴 어딜 와. 뒤질려고.’


그렇게 일반인의 몸으로 탈리아 대륙을 제패한 ‘패황 소 율‘이 10년 만에 지구로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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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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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제10화 : 나 소름 돋았어 21.05.09 363 5 12쪽
10 제9화 : 황제의 과거 +2 21.05.09 412 5 16쪽
9 제8화 : 나텔 루 윌렉 +2 21.05.09 435 8 13쪽
8 제7화 : 그는 신이야! 21.05.08 477 6 16쪽
7 제6화 : 아동학대 21.05.08 552 8 13쪽
6 제5화 : 그렐름 21.05.08 560 10 14쪽
5 제4화 : 집 장만(수정) 21.05.07 584 1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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