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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가의 서재

돌아온 패황의 현대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수생가
작품등록일 :
2021.05.05 17:56
최근연재일 :
2021.05.19 22:05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8,544
추천수 :
131
글자수 :
113,320

작성
21.05.09 03:13
조회
434
추천
8
글자
13쪽

제8화 : 나텔 루 윌렉

DUMMY

<8화>



***



강원도 철원, 몬스터 둥지의 중심지. 득실거리는 몬스터들 중심에 두 존재가 있었다.

일격에 날아가 철원의 중심지까지 와버린 균열의 존재가 비틀거리며 일어나선 율을 노려봤다.


[네, 네 놈은 무엇이냐!]


율은 그저 무심한 눈빛으로 상대를 응시하며 말했다.


“···그냥 빨리 끝내자. 나 아재 개그 이어서 봐야해.”


무심한 눈빛으로 균열의 존재를 훑던 율은 시선이 한 군데에 머물렀다.


- 죽음의 군주, 나텔 루 윌렉


상태창에 간단하게 적힌 상대의 정보. 그곳에 적힌 이름을 보고 율은 묘한 느낌을 받았다.


‘윌렉?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인데···군주···죽음의 군주···나텔 루 윌렉···.’


이내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죽음의 군주라는 존재를 흘겨봤다. 그러다가 한 기억이 뇌리에 스쳤다.


“어! 너 이 새끼! 나텔이구나! 윌렉의 딸!”

[네, 네놈!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냐!]

“엉? 내 얼굴 기억 안나니?”


율의 말에 나텔이라는 존재가 율의 얼굴을 빤히 응시했다.


[뭐? 내가 네 얼굴을 어······히이익! 사, 살!]

“이야, 오랜만이네. 윌렉은 잘 지내-”

[살귀! 살귀가 어찌 여기에!]

“···”


율의 표정이 썩어들어 갔다. 탈리아 대륙에서 율을 칭하던 이명 중 가장 싫어하던 이명인 ‘살귀(殺鬼)’. 살아있는 생명을 하도 많이 죽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명. 돌아가야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셀 수도 없이 살육을 저지른 율은 그런 이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야, 내가 그 이명 싫어한다는 거 모르냐?”


그런 율의 분노한 듯한 목소리에 나텔은 아무 말 없이 벌벌 떨기만 했다.


‘왜, 왜 이곳에 폐하가···서, 설마 원하던 곳으로 돌아간 것인가?’

[···호, 혹시 원하시던 곳으로 돌아가신 겁니까···?]


화를 참던 율은 짤막하게 “그래.”라고 답했고 그 말을 들은 나텔은 재빨리 태세전환을 시도하였다.


[가, 감축 드리옵니다. 폐하···]


피식 -


“폐하는 무슨,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마라.”

[서, 설마요···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균열에서 나온 건 너 혼자야?”

[예, 그렇습니다. 폐하.]

“폐하라는 소리 좀 그만해라. 황제는 유리잖아?”

[그, 그래도 저의 마음 속 폐하는···]

“됐어. 그럼 유리한테 말해버린다?”

[···]

“근데 여기는 왜 온 거야.”

[그, 그게···]


바로 말을 하지 못하는 나텔을 보며 율이 미간을 좁혔다. 율의 성정을 아는 나텔은 재빨리 답했다.


[아, 아버지께서···위독하셔서···]


지구를 정복하러 왔다던가, 그냥 놀러 왔다던가 라는 대답을 예상한 율은 예상외에 답변에 눈을 크게 떴다.


“윌렉이? 거기에 뭔 일 있어?”


윌렉은 1대 죽음의 군주로, 이명에 맞게 언데드들을 수하로 부려 군대를 이끄는 자였다. 본신도 반생반사(半生半死)라 죽음과는 거리가 먼 자였다.


‘그녀석이 죽으려면··· 소멸의 위기에 처해야할 텐데?’


[그, 그게···하렘을 만든다고 하시다가···기가 빨려 죽으실 것 같다고···]

“···뒤질래?”

[소, 송구하옵니다···.]

“하아···됐으니까 그냥 가봐라.”


가라는 율의 말에 나텔은 움직이지 않고 그저 율을 바라봤다.


“왜 안 가? 여기 아무것도 없으니까 가라고.”

[저···폐하께서 그토록 돌아가고 싶어 하신 곳을 구경 좀 해보고 싶은데···]

“개 풀 뜯어먹는 소리 하지 말고 가라잉?”

‘개 풀 뜯어먹는 소리가 뭘까··· 알 수가 없군. 아, 아니 이럴 때가 아니라!’


나텔은 꼼짝없이 돌아가야 될 상황에 처하자 율에게 매달리다시피 굴었다.


[폐하! 노예는 필요하지 않으신가요! 제가 모든 것을 대신하겠습니다!]

“응. 필요 없으니까 빨리 가.”


관심도 없는 듯한 율의 말에 나텔은 애간장이 탔다.


[폐하···저도 한 번만 외출을 해보고 싶었단 말입니다···]

“···아니, 그쪽 대륙 가서 외출하면 되잖아. 왜 굳이 여긴데?”

[그, 그야···새로운 세상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그야, 폐하를 곁에서 보좌하기 위해···]

“탈락, 돌아가.”


나텔의 마지막 말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돌아가라고 말한 율은 이내 돌아서 집으로 향했다.


“폐, 폐하아아아아아!!”



***



같은 시각,

인근 지역에서 나텔의 피어에 노출되어 의욕이 꺾인 채 벌벌 떨고 있던 헌터들은 갑자기 날아온 존재와, 날아온 존재에 의해 재앙급 몬스터가 날아간 상황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뭐, 뭐지? 재앙급 헌터라도 온 것인가?!”

“조, 좋아 가능성이 있어!”

“재앙급 헌터가 왔다면 이길 수 있다!”


그렇게 헌터들이 스스로들을 위안하며, 다시금 의지를 불태우던 때 호구는 채팅창을 보고 있었다.


- 야, 방금 뭐였냐?

- 재앙급 헌터지 방금?

- 그렇지 않으면 한 방에 날릴 수가 없잖아.

- 와, 씨 살 수 있는 건가?

- 와 호구 은혜 갚을 수 있을 수도?


그런 채팅창을 보던 호구는 자신이 옳다는 듯 외쳤다.


“여러분! 보셨습니까! 방금 그분이 신이십니다!”


호구의 말에 채팅창에 불이 붙었다.


- 호구야···은혜 갚기 전에 안과부터 가자.

- 저건 재앙급이라구.. 네가 말하는 신은 그냥 조금 쎈 일반인이겠지.

- 흐구호구야 얼른 안과에 가서 흑우짓 하자.

- 재앙급이 아니면 누가 막을 수 있겠어? 호구야 설마 재앙급 헌터 얼굴도 모르는 건 아니지?


채팅창에서는 모두 호구의 말이 틀렸다는 말밖에는 없었고, 그것을 보며 호구는 정말 답답한 심정이었다.


“아니! 저도 재앙급 헌터의 얼굴은 알아요! 그리고 저는 날아오던 분의 얼굴도 봤다구요!! 그 분은 제가 아는 분이 맞습니다!”


열심히 열변을 토해내는 그였지만, 채팅창의 반응은 냉랭했다.


“하아···정말인데···그나저나 그분은 도대체 누구신거지···은혜 갚아야하는데···”


그렇게 중얼거리는 호구는 신이라고 생각하는 존재가 사라진 곳을 향해 꾸준한 눈길을 보냈다.



***



집의 상황이 심각하다.


“···설명해 봐요.”


율의 손이 덜덜 떨렸다. 수연이 율을 노려보지만 율은 그런 시선을 회피한다. 율이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그, 그러니까···내가 데려온 게 아니래두···?”


말꼬리를 올리며 최대한 억울하다는 심정을 내비쳤다. 율이 옆에 있는 존재를 팔꿈치로 툭툭 건들며 나지막이 말했다.


“야··· 빨리 설명해···안 그럼 진짜 오해받는다고.”


그 소리에 율의 옆에 있던 존재는 목젖이 꿈틀거리며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그런 모습에 율이 이를 꽉 문채 목소리를 낮게 깐 중저음의 목소리로 위협했다.


“···야, 즌짜 드지기 시르며는 쁘리 대다 패라···”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존재가 덜덜 떨며 대답했다.


“저, 저기···”


하지만 수연의 눈빛은 냉랭할 뿐. 땀이 이마와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저, 저는 율 님의-”

“···율 님?”

“그, 그게 아니라! 폐하의!”

“···”

“···폐하의 충직한 부하이신 베텔 루 윌렉님의 자녀인 나텔 루 윌렉이라고 하옵니다···”

“···그래서요?”

“예?”

“그래서 오빠랑은 무슨 관계냐구요.”


차디찬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추궁을 하는 수연이 크나큰 오해를 하는 것 같은 모습에 나텔이 얼른 해명한다.


“오, 오해십니다! 저, 저는 그저 보좌관일 뿐! 아무런 관계가 아닙니다!


그런 나텔의 항변에 수연의 표정이 조금 풀어졌고, 율을 쳐다보았다.


“오빠는?”

“으, 응?”

“할 말 없어?”

“무, 무슨 할 말?”


율의 말에 수연의 표정이 다시 싸해졌다.

꿀꺽

율의 침이 목울대를 넘어갔다.


‘나 이러다가···각 방 쓰는 건가···그 후에는···이혼···? 아, 안 돼!’


드라마에서 본 각방 >> 서로에게 소홀해짐 >> 이혼 이라는 루트를 접한 율의 머릿속이 점멸됐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재빨리 수연의 앞으로 뛰어가 무릎을 꿇었다.


“수, 수연아! 내, 내가 잘못했어! 뭔지는 몰라도 내가 잘못했어! 이렇게 빌게! 한 번만 봐줘!”

“···”

“응? 내가 잘할게. 한 번만 봐줘 제발···. 각방은 안 돼···한 번만 용서해줘···.”

“······풉-”

‘응?’


열심히 용서를 구하던 율은 갑자기 웃는 수연이 의아해 얼굴을 쳐다보았다. 볼이 공기가 가득 찬 듯 빵빵해져있었고, 얼굴은 붉게 물든 채 두 손으로 입을 막고 있었다.


“수, 수연아? 나 용서해주는 거지?”

“···크큽···아 재밌었다.”

“···수연아?”


수연이는 아무 말 없이 무릎을 꿇고 있던 율을 일으켜 세웠다.


“내가 오빠를 왜 의심해. 오빠를 의심할 리가 없잖아. 근데 진짜 저 분은 누구야?”


수연이 나텔을 가리켰고 율은 나텔을 노려보며 말했다.


“···으응. 내가 황제였을 때 군단장이던 애가 있는데 말이지, 걔 자녀야.”


나텔이 짓씹듯 내뱉으며 노려보는 율의 시선을 회피하던 중, 수연이 나텔에게 말을 걸었다.


“으음···나텔 씨? 나텔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예, 예! 그리 친히 불러주시니 성은이 망극할 따름 이옵니다···.”

“나텔 씨는 어떻게 오신 거예요?”

“그, 그게··· 새로운 세상을 구경하고 싶어서 폐하를 따라오게 되었사옵니다···.”

“오빠 몰래?”

“예···.”


수연은 그런 나텔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가 나텔에게 제안을 했다.


“나텔 씨? 갈 곳은 있으세요?”

“송구하오나···아직···”

“그럼 여기서 같이 사실래요?”

“예···?”

“수연아?”


예상치 못한 제안에 나텔과 율의 어안이 벙벙해졌다.


“수, 수연아? 도대체 왜?”

‘여자들이기 싫어하던 거 아니었어?’


율은 지난 위성방송채널 사건으로 수연이 자신이 아닌 여성을 보는 것을 질투하는 줄 알고 있었다.


“일단 오빠의 부하잖아? 갈 곳도 없다고 하니까 같이 사는 것도 좋아 보이는데. 그쵸 나텔 씨?”


그런 수연의 물음에 나텔이 재빨리 고개를 격렬히 끄덕이며 “예! 마님.” 이라 답했고, 율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를 않았다.


“수연아···내가 다른 여자랑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어?”

“응, 싫어하지. 근데 나텔 씨는 오빠의 부하잖아? ···설마 부하한테도 손을 대는 건 아니지···?”


수연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런 수연의 의심에 율은 재빨리 부정했다.


“그럼 됐어. 나도 말동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응? 내가 있잖아?”

“오빠는 좀···아, 아무튼! 여자들만의 그런 게 있어!”

‘그런 게 있나?’

“아무튼 오빠, 나텔 씨가 오는 것에 반대하는 거야? 오빠가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오빠의 뜻에 따를게.”


수연의 말에 나텔을 쳐다봤다. 나텔이 초롱초롱한 두 눈을 깜박거리며 애원하는 눈빛을 보냈다.


‘하아···뭐 그래도 있으면 편하려나···.’


율이 허락한다는 의미로 고개를 한 번 까닥이자, 나텔의 얼굴이 순식간에 밝아졌고 그 모습을 가만히 보던 율은 한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근데 애가 어떻게 온 거지?’

“나텔, 너 여기 어떻게 온 거냐?”


그런 율의 물음에 나텔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것이··· 아버지의 정···크흠, 아무튼 약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균열을 발견 했사옵니다···그래서 호기심에 살피다가 어느 공간에 갇히게 되고, 공간이 열려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럼 니가 의도해서 온 게 아니란 말이네?”

“예, 그렇사옵니다···.”


나텔의 말에 율이 더더욱 불안해졌다.


‘다른 애들도 오는 건 아니겠지···? 유리 그 녀석이 제일 신경 쓰이는데···’


율이 지구로 돌아오기 전 따라온다고 소리치던 현 베그루이 제국의 황제 유리. 율을 연모하고 있는 유리라면 어떻게든 올 것 같다고 생각되었다.


‘그래도 황제인 애가 제국을 냅두고 경거망동을 하겠어···? 에이···설마···.’


그렇게 설마거리면서 이내 생각을 접었다.

하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 법. 율은 그 생각을 거뒀으면 안됐다.



***



하늘에 드래곤이 날아다니고, 땅에는 드워프와 엘프가 돌아다니고, 각 천계와 마계가 연결 되어있는 대륙.


탈리아 대륙.


대륙의 패자 율 데 베그루이에 이어 베그루이 제국을 이끄는 황제 유리.

그녀는 지금 악귀같이 학자와 연구원들을 재촉하고 있었다.


“언제쯤 되나요?”

“오늘? 내일?”

“현재 진척도는 어느 정도죠?”


그녀의 질문에 학자와 연구원들은 혼이 빠질 것 같았다.


‘사, 살려줘!’

‘율 폐하! 제발 돌아와 주십시오!’

‘바, 반란을 일으키는 거야!’


그렇게 학자와 연구원들이 피폐해져갈 때, 유리는 그저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후후···곧 만나뵐게요···.”




선호작, 추천,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잘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재밌거나 읽은 만했다고 생각되시면... 댓글 한 번만 부탁드립니다.. 악플이어도 괜찮습니다 ㅜㅜ 관심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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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제11화 : 호구는 호구다 21.05.10 369 5 14쪽
11 제10화 : 나 소름 돋았어 21.05.09 363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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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화 : 나텔 루 윌렉 +2 21.05.09 435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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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4화 : 집 장만(수정) 21.05.07 583 10 18쪽
4 제3화 : 소연 +2 21.05.06 633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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