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수생가의 서재

돌아온 패황의 현대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수생가
작품등록일 :
2021.05.05 17:56
최근연재일 :
2021.05.19 22:05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8,528
추천수 :
131
글자수 :
113,320

작성
21.05.10 07:05
조회
368
추천
5
글자
14쪽

제11화 : 호구는 호구다

DUMMY

현관에서 율이 무릎을 꿇은 채 떨고 있는 한 남자를 노려보고 있었다.


앞에 있는 사내가 율의 눈치를 본다. 목울대를 꿀꺽 삼키며 율을 흘겨보는 사내의 이름은 김호구. 은혜를 갚는답시고 막상 찾아와서 “그는 신이야!”를 외치며 민폐를 끼친 민폐남이다.


“···저···이만 일어서도 될까요···”


소심하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묻는 호구였지만, 율의 얼굴을 보는 순간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무표정한 모습에 약간 미소를 띤 율의 모습. 그런 율이 입을 열었다.


“너, 죽고 싶지?”

“히에엑! 죄, 죄송합니다!”

“응? 말해봐, 죽고 싶지?”

“아, 아니요! 사, 살고 싶습니다!”

“아니, 아니야. 아무리 봐도 죽고 싶어 하는 걸로 보인단 말이지.”


호구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자신은 분명 은혜를 갚기 위해서 기쁘고 가벼운 마음으로 온 것인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몇 분 전,

율의 명을 받은 나텔이 민폐를 끼치는 김호구를 처리하기 위해 문을 열자마자, 김호구가 미친 듯이 현관문을 열고 쳐들어와선 율을 찾아댔다. 결국 그가 율의 모습을 발견하고선 하는 말이


- 오! 신이시여! 믿습니다!


율은 어이가 없었다. 고작 한 번 구해준 것, 그것도 그저 다른 사람들 사이에 껴있던 거라 물건으로 따지면 행사상품의 느낌인데 그걸로 저 난리를 피워대니.

동시에 화가 치밀었다. 갑자기 처 들어와선 사람을 찾아대는 저런 몰상식한 모습에 소연이가 깜짝 놀라 울음을 터트린 것이다. 지금은 수연이가 방에서 잘 달랬지만.


“하아···야, 말해봐. 내가 도대체 뭘 해줬냐. 목숨 구해준 거? 그거 너 구해주려고 한 게 아니야.”

“너는 그냥 덤이라고 덤. 자신을 구해줬다고 착각하는 거 아니냐? 그거 자의식 과잉이야.”

“악의는 없었으니 그냥 봐줄 테니까 얼른 가라잉. 나인거 말하고 다니지 말고.”


그렇게 율의 말을 듣던 호구가 흐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사실 삶에 대해 미련이 없었어요. 많은 악플과 비방. 그래서 긴급 균열에 빠졌을 때도 무섭지는 않았어요. 그저 ‘이게 내 마지막이구나. 조금 아쉽네.’라는 생각 정도만 들고.”


호구의 말을 듣던 율은 미칠 지경이었다.


‘왜 갑자기 지 사연을 꺼내고 난리야···하나도 안 궁금하구만. 여기가 뭐 ’안녕하세용’이야?’


율이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른 채 호구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렇게 허무한 최후 속에서 그냥 눈을 감고 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시시각각 달라지더라고요. 처음에는 절망에 빠졌다가, 나중에는 분노, 그다음에는 희망.”

“그러다가 어머니를 부양해야한다고 하는 청년을 봤어요.”


‘어? 걔? 은근 인지도가 높네.’


균열에서도 자신의 눈에 띄었고, 생존자 인터뷰에서도 나왔던 청년의 모습을 떠올린 율.


“어머니를 부양해야한다고 하면서 계속 살려달라고 비는 모습이 저한테는 크게 다가왔어요. 저는 삶을 체념한 입장이었는데, 그렇게 삶에 집착하는 모습이 뭔가 딱하고 애잔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능력도 없고, 그저 죽기만을 기다릴 뿐인 무지렁이였으니 그저 동정의 시선을 보낼 수 밖에 없었는데, 그때였죠.”

“사람들을 균열 속으로 끌어들인 적을 한순간에 제압하는 모습, 강제로 막혀버린 균열을 뚫는 모습. 저에게는 정말로 신처럼 다가왔습니다.”


‘아니 그게 왜?’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친히 이 땅에 강림하신 신께서 친히 사람들을 구원해주신 모습처럼 다가왔습니다.”


‘신이 땅에 강림하면 세상 종말 온다던데? 아닌가? 신의 재림 이거였나.’


“저는 그 모습을 보며, 무능력한 저라도 어떻게든 사람을 도우며 살아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삶의 원동력이 생긴 순간이었죠.”


‘어쩌라고.‘


“그렇게 사람들을 구원해주시고 저에게 새로운 삶의 원동력을 부여해주신 분을 신이 아니면 무엇이라 칭하겠습니까!”


그렇게 자신의 사연에 대해 구구절절 늘어놓으며 말을 마친 호구의 눈빛은 마치 자신의 쓸개라도 다 내어줄 듯이 광신도의 눈빛이었다.


율은 그런 호구의 모습에 골머리가 아파져왔다.


‘골 때리는 새끼네 이거···이래서 엮이지 않으려고 한 건데···’


어떻게 하면 이 진드기 같은 놈과 더 이상 엮이지 않을 수 있을지 고민하던 율의 머릿속에 한 줄기 섬광이 번뜩였다. 좋은 생각이 떠오른 율은 다시 호구에게 시선을 두었다.


“그래, 좋아. 내가 신이라고 치자. 그럼 넌 나의 신도냐?”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받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호구는 이내 짜릿한 전율에 휩싸이고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저, 저를···첫 번째 신도로 받아들여주시다니···”

“아니, 받아들인 건 아니지.”

“네?”


그게 무슨 말이냐는 표정의 호구에 율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신도는 아무나 될 수 없거든. 조건을 만족시켜야해.”


하지만 그런 건 상관없다는 듯 호구가 반색하며 말했다.


“그, 그것이! 무엇이라도! 저는 해내보이겠습니다! 그리하여! 신께 저의 충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진짜 제대로 돌았네···’


단순히 신도가 되기 위한 조건이라는 명목으로 겁을 줘 내쫓으려했던 율은 오히려 당황하며 아무 조건이나 막 내뱉었다.


“조건은 입회비 1조. 그것을 내지 못하면 날 받들 수 없다.”

“1조···”


‘낄낄···못하겠지? 얼른 돌아가 자식아. 어딜 평화로운 남의 일상을 방해하려고.’


내심 무턱대고 내뱉은 조건이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던 율에게 호구가 대답했다.


“1조라···예, 알겠습니다! 신께서 말씀하신 1조! 이 한 몸 바쳐 구해오겠습니다!”


‘···어? 이 새끼 진짜 제정신 아닌 것 같은데.’


“그럼, 저는 이만 입회비를 준비하러 가보겠습니다! 이 불충한 예비신도 김호구! 신을 모실 날을 고대하겠습니다!”

“···야, 잠ㄲ···”

“안녕히 계십쇼!”


쾅 -


율은 자기 할 말만 해버리고 떠나간 김호구를 보며 역시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에이, 설마···1조가 적은 것도 아니고···에이, 설마···’


그렇게 설마, 설마라고 생각했으나, 이내 불안감을 쉽게 떨치지 못하는 율이었다.



***



몇 주후···


“코오···”

“코오···”


품 안에서 곤히 잠들어있는 소연. 그런 소연을 품 안에 안은 채 흔들침대처럼 살짝 씩 흔드는 율. 아기천사 같이 자고 있는 소연의 모습을 보며 그저 웃고 있었다. 그렇게 일상의 행복을 누리던 율에게 좋지 못한 소리가 들렸다.


[······라는 기술을 개발 후 독점 개발 계약까지 하신 XXX씨를 모셔보겠습니다.]


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고개를 휙 돌렸다. 거기서 본 것은 화면이 돌아가며 비추는 호구의 모습.


“···왜···뭔데, 또···.”


왜 저 녀석이 저기에 있을까. 무언가 기시감이 들고 불길해지기 시작했다.


[ 안녕하십니까. XXX입니다.]

[ 오랜만에 뵙습니다. 오늘은 괜찮으십니까? ]

[ 하하, 걱정마세요. 신을 만난 뒤로, 저는 삶이 달라졌습니다.]

[신이요? 혹시 그 일전의 미지의 헌터라고 주장하시던 분 말씀하시는 건가요? ]

[ 하하, 그것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뭘 노코멘트야 멍청한 새끼야. 이미 다 말해놓곤.’


[ 흠, 알겠습니다. 어쨌든 오늘 다룰 이야기는 직접 개발하신 C.L.B(Crack Live Broadcast) 기술을 통해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창출되었는데요. 개발하신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

[ 신께 다가가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신께 다가가기 위해서는 입회비가 1조·····]


율의 머릿속이 점멸했다.


‘저 미친놈이 설마?’


순간 기시감이 든 이유를 찾기 위해 화면을 둘러봤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LIVE]라고 적혀있지 않았다.


‘자, 잠깐···지난번에도···?’


현관쪽에서 미약한 인기척이 느껴졌다. 분명 지난번에도 이런 전개 후에 소연이가 놀라서 울음을 터트렸었는데? 율이 꿈나라에 가있는 소연이를 바라보곤 이내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자, 잠깐! 이제 겨우 잠들었는데···’


쿵쿵쿵!


- 신이시여! 말씀하신 조건을 충족시키러 왔습니다!


현관문을 두들기는 소리와 밉상의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놀란 소연이가 두 눈을 부릅뜨며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이내,


“흐아아아아앙!”


깜짝 놀란 소연이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고 율이 재빠르게 달래기 시작하며 생각했다.


‘넌 뒤졌다.’



***



수연이 나텔과 밖을 돌아다니다가 집에 돌아왔다. 집을 들어오면서 외출하기 전에도 보지 못했던 약간 커다란 처음 보는 상자가 있어 율에게 물었다.


“오빠, 저 상자 뭐야?”

“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자, 피곤하지? 씻고 나와. 내가 저녁 차릴게.”


순간 율이 저녁을 차린다는 말에 수연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아니야! 내, 내가 차릴게. 오빠는 가만히 있어.”

“응? 응, 알겠어. 무리하지는 마. 배달시켜도 되니까.”

“응, 씻고 올게. 나텔 씨 같이 들어갈까요?”

“예, 마님.”


그렇게 수연이 나텔과 씻으러 가다가, 순간 상자가 꿈틀거리는 것을 보고 생각했다.


‘오빠가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오빠를 믿어야지, 응응.’


그렇게 수연과 나텔이 씻으러 들어가고 율이 상자에다가 조용히 말했다.


“···진짜로 뒤지기 싫으면 가만히 있어라···.”


그 말을 들은 건지 상자의 움직임이 멎었고, 상자 안의 밧줄로 묶여있던 김호구는 생각했다.


‘구, 구세주가아니라 악신이었어···.’



***



율은 지금 심각하게 고민에 빠져있었다.

앞에는 김호구라는 머저리새끼. 아 착한 머저리인가. 어쨌든 인간 하나와 돈 가방이 있다. 이 머저리새끼가 정말로 입회비라는 명목으로 1조라는 금액을 가져왔다.


‘···장난삼아 한 건데···이 미친 머저리새끼. 이걸 어떻게 구한거야?’


“야, 이건 어떻게 구한 건데?”


율에게 있어 1조는 작지도 크지도 않은 돈.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없다. 잡템만 팔아도 충분히 사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으니까.


“그, 그게···신규 기술을 개발해서···그 계약한 돈으로 받았습니다.”

“뭔 기술.”

“그···C.L.B기술이라고···기존에 균열에서 통화만 가능하던 것을 이제 라이브로 화면을 송출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율이 폰을 살 때 홀려서 산 신상도 균열 내에서 통화가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비싸게 주고 샀다. 그런데 화면까지 송출한다니. 대단한 기술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그 기술을 팔아먹고 돈을 받아서 이렇게 가져왔다?”

“예, 예···.”


율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으면 그것으로 잘 먹고 잘 살 것이지 그걸 냅다 팔아가지고서 얻은 돈을 몇 번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에게 바친다?


“머저리새끼.”

“예?”

“멍청하고 저능한 머저리새끼.”

“···”

“돈을 벌었으면 혼자 알아서 잘 살 것이지, 그걸 바쳐? 진짜 이름값 하네.”

“···예, 그런 소리 많이 듣습니다.”

“칭찬 아니야 이 새끼야.”

“···”

“아무튼 다시 가져가. 난 필요 없으니까.”

“그, 그럼! 신도로는···”

“꺼져, 멍청한 새끼 받아주기 싫으니까.”

“어, 어찌! 그, 그럼 전 이 돈 못 가져갑니다! 신도로 받아주십시오!”

“빨리 안 꺼져?”

“주, 죽어도 못 갑니다! 신도로 받아주실 때까지 있을 겁니다!”

“죽으면 갈 수 있는데. 가게 해줄까?”


율의 위협적인 말투에 모골이 송연해진 호구는 속으로 생각했다.


‘여, 역시 악신···그, 그래도 나에겐 구세주···’


그런 호구를 보던 율이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한숨을 쉬며 제안했다.


“나는 필요 없으니까 기부라도 해라.”

“예···? 1조를 전부요?”

“금액은 니 마음대로 하고···아무튼 가져가라. 난 잘련다.”


방에 들어가며 “꼭 나가라잉.”이라고 덧붙인 율이 사라지고 혼자 남은 호구는 그런 율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역시···나와는 격이 다르신 분···. 이 1조! 신을 위해 쓰겠습니다!’


그렇게 결연한 눈빛을 한 채 다짐한 호구는 집을 나섰다.



***


이튿날


부들부들 -


‘이, 이새끼가···’


율이 그렇게 부들부들 떨면서 보고 있는 것은 폰 화면.

폰 화면 속에는 여러 기사들의 제목이 담겨있었다.


<XXX씨, 기술 개발로 벌어들인 1조 전부 기부!>

<XXX씨 “나는 그분의 대리인일 뿐, 모든 것은 그분의 뜻대로”>

<그분은 누구인가? 추정 60분이 간다!>

<‘미지의 헌터 = 그분 = 신‘ 이라고 말한 XXX씨! 과연 그분이란?>


‘하아···그래도 내 이름은 모르니 다행-’


띵동~

쿵쿵쿵 -


- KBC에서 나왔습니다! 소 율 씨 안에 계신 거 다 알고 있습니다!

- MBS입니다! 잠시 저희와 인터뷰 좀 해주십시오!

- 안보희 기자입니다! 사람들의 알 권리를 위해···

- 흐에에에엥···흐아아아앙···


초인종과 두드리는 소리, 여러 사람이 소리치는 소리에 소연이가 놀라 잠에서 깼다.


“이···시발 새끼가···넌 진짜 뒤진 줄 알아라.”


화면 속 호구의 사진을 보며 이를 갈던 율은 방음효과가 있는 막을 치고선 소연이를 달래러 들어갔다.



***



그 시각 열심히 신에 대해 열변을 토하며 인터넷방송 중이던 김호구는 알 수 없는 오한에 휩싸여야 했다.


덜덜 -


“···왜 이렇게 쎄- 할까요 여러분들···”




선호작, 추천,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돌아온 패황의 현대생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 +2 21.05.22 87 0 -
공지 [필독] 안녕하세요 수생가입니다. +4 21.05.15 61 0 -
공지 [5/14](상시 추가) 인물 이미지 21.05.09 104 0 -
공지 5/10 18:23 경 수정완료. 21.05.06 115 0 -
19 제18화 : 갑질(1) +2 21.05.19 172 5 12쪽
18 제17화 : 보은(2) 21.05.18 189 2 14쪽
17 제16화 : 보은(1)(수정) 21.05.14 232 3 15쪽
16 제15화 : 폭식의 대공 늑돌이 21.05.13 254 4 12쪽
15 제14화 : 대오각성(大悟覺醒) +4 21.05.12 318 7 13쪽
14 제13화 : 발각 +2 21.05.11 335 4 16쪽
13 제12화 : 진짜 나한테 왜 그러는데 +2 21.05.10 364 5 13쪽
» 제11화 : 호구는 호구다 21.05.10 369 5 14쪽
11 제10화 : 나 소름 돋았어 21.05.09 363 5 12쪽
10 제9화 : 황제의 과거 +2 21.05.09 411 5 16쪽
9 제8화 : 나텔 루 윌렉 +2 21.05.09 434 8 13쪽
8 제7화 : 그는 신이야! 21.05.08 476 6 16쪽
7 제6화 : 아동학대 21.05.08 551 8 13쪽
6 제5화 : 그렐름 21.05.08 559 10 14쪽
5 제4화 : 집 장만(수정) 21.05.07 583 10 18쪽
4 제3화 : 소연 +2 21.05.06 633 10 10쪽
3 제2화 : 맛없는 패황의 음식 21.05.06 686 10 13쪽
2 제1화 : 재회 21.05.06 756 11 11쪽
1 프롤로그 : 지구로 +5 21.05.05 823 13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