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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가의 서재

돌아온 패황의 현대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수생가
작품등록일 :
2021.05.05 17:56
최근연재일 :
2021.05.19 22:05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8,550
추천수 :
131
글자수 :
113,320

작성
21.05.07 23:07
조회
583
추천
10
글자
18쪽

제4화 : 집 장만(수정)

DUMMY

<4화>



“뺘아-”

“옳지, 옳지.”

“빠아아~”

“아.빠. 아빠란다?”

“아아아아파아아아~”


율은 이세계에서 뼈 빠지게 구르는 동안 황국의 많은 아이들을 봐왔다. 그중에는 아기들도 많았는데, 아기들이 아빠라고 부르는 소리가 그렇게 부러웠다. 그래서 소연이에게서 아빠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 아빠라는 말을 가르치고 있었다.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까.”

“오빠 딸이니까 그렇지.”


수연이 율의 말을 받았다.


“아니야···내 딸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너무 사랑스럽단 말이지. 나 실제로 아기 천사도 봤다니깐? 진짜 우리 소연이는 아기 천사 같아.”

“응응. 알았어. 아무튼 이제 나가자.”


소연이의 이름을 지은 뒤, 거주지를 옮기기로 했다. 아무래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딸이 자란다는 것이 걱정되던 참이라 바로 옮기기로 했다.


“자 우리 딸! 나들이 갑시다~”


그렇게 딸을 두 팔로 껴안아 품속에 안는 율이었고, 소연은 그저 “꺄르르륵, 빠아아~” 라며 신내기에 그지없었다. 율의 심장이 폭행당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율은 걷다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저 파란 하늘. 아무 근심 걱정 없어 보이는 하늘.

옆을 보았다. 아름다운 여자 친구. 율의 모든 것.

품 안을 보았다. 곤히 잠들어 있는 소연이. 아기 천사, 아니 아기 천사 그 이상으로 사랑스러운 아이.


‘이게 가족인가. 드디어 돌아온 건가.’


항상 피에 젖은 채 적들을 도륙하기만 했던 그는 가끔 보이던 황국의 일상풍경에 눈살을 찌푸렸다. 평범한 가족들의 모습이었지만, 그에게는 더없는 고통일 뿐이었다.

꿈만 꾸던 이상의 가족의 모습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이 일상을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이다. 이 평화를 어지럽히는 자는 죽일 것이다.


‘그것이 누가됐든. 신이 됐든, 미지의 존재가 됐든지 간에 반드시 죽인다.’


그렇게 다짐하며 수연이와 나란히 걷던 율은 한 부동산에 도달했다.

간판을 올려다보았다.


-대박 부동산.



***



“······라는 것으로 이곳이 이 근처에선 가장 잘 나왔습니다.”


율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앞에 앉아있는 작자는 부동산 중개업자.


“···이 정도면 형편에 적당하지 않으시겠어요?”


저 눈. 많이 봐온 눈이다. 남을 멸시하고, 강자에게 비굴하고 약자에게 강한.

지금 수연이의 옷차림은 아직 갈아입지 않은 모습이다. 처음 만났을 때, 그 모습 그대로.

집 먼저 구한 뒤 필요한 것들을 사러 가려 했다. 하지만 오판이었던 것 같다.

저 부동업자의 눈을 봐라. 단순히 사람의 겉만 보고 판단하고, 무시하는 눈빛. 살심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죽일까.’


적을 하도 많이 죽였다. 죽이고 또 죽였더니 생명에 대해 무심해졌다.

율에게 중요한 존재는 그저 살리고 머리카락 3가닥 뽑히면 됐다.

가족을 멸시하는 자는 죽여야 된다고 생각했다.

다만, 소연이가 잠에서 깬 상태고, 수연이의 앞이다. 못 볼 꼴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후우···그만 일어날까.’


그냥 다른 부동산으로 가려고 일어나던 찰나.


“아 가시게요? 하긴 뭐. 꼴만 봐도 돈이 없어 보이긴 하니. 아우 냄새. 환기시켜야지.”


선을 넘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그렇게 피해주려 했다만, 기어코 선을 넘어버린 부동산 중개업자다.


“···수연아. 소연이 데리고 잠시 나가 있어.”

“으, 응? 왜, 왜 그래?”

“잠시 가있어. 생각 난 게 있네.”


수연이는 잔뜩 일그러진 율의 얼굴을 보고 대강 눈치채고선, “오, 오빠···나는 괜찮은데···.” 이라며 율을 말리려 했으나, 오히려 율의 화만 돋웠다.


‘얼마나 많은 멸시를 받아왔으면 대놓고 면박을 주는데 피하려 하는 건지.’

과거엔 그래도 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율이 있었다. 더 이상 가족이 욕보이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괜찮아. 잠시 나가 있어.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니까.”

“으, 응···금방 와야 돼.”

“응. 금방 갈게.”


수연이 부동산 밖으로 나갔고, 중개업자는 어이가 없는 표정이었다.


“이보슈. 내가 뭐 틀린 말을 했나?”


웃음이 나왔다. 자신의 잘못이 잘못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가 웃겼다. 물론 정말 웃겨서 웃는 건 아니었지만.


“거지 같은 애를 보고 거지 같다고 한 게 잘못인가? 하긴 얼굴은 반반하더니만. 그런 쪽에 아는 사람 있는데 소개라도 시켜주리?”


저거 봐라. 또 선 넘네. 미친 새낀가. 수연이가 걱정하기에 최대한 참으려 했지만 이건 아니다.


발을 굴렀다.

바닥에 크레이터가 생겼다.

벽이 갈라졌다.

벌레 같은 새끼의 목을 잡아챘다. 그대로 벽에 가져다 부딪혔다.


“커, 커억!”


숨을 못 쉬는 건가. 상관없다. 그대로 반대편의 벽에다가 던졌다.


콰앙 - !


벽이 무너져 내렸다. 무너진 잔해로 다가가서 손을 집어넣었다.

그가 잡혀 나왔다. 기절했나보다.


‘이대론 못 끝내지.’


중개업자를 떠올렸다. 붉은 줄이 보였다. 푸른 줄이 안 보이는 거로 봐선 그 날아다니는 이상한 힘을 쓰던 애들 같은 힘은 못 쓰는 것 같았다. 붉은 줄을 쓰다듬었다.

기절해있던 그의 눈이 떠지고 비명을 질렀다.


“끄아아아아아악!!!!!!”


아픈가? 남을 깎아내릴 때는 이 정도는 감수했어야지. 쓰다듬던 붉은 줄을 튕겼다.


띠리링~


이게 튕길 때 가야금을 뜯는 소리가 나는데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은근 재밌다. 근데 중개업자는 재미를 모르나 보다. 눈을 뒤집어 깐 채, 육체의 모든 구멍에서 온갖 액체가 흘러나왔다.


‘더럽게. 쯧.’


튕겨져 떨던 붉은 줄을 멈췄다. 잡고 있던 애를 바닥에 내팽개쳤다.


‘뭔가 아쉽네. 이 정도로는 부족한데.’


은백색의 기(氣)를 뿜어내 검의 형상을 만들었다. 손재주가 한계치를 넘긴 그에게 있어 무기의 종류라는 제약은 없다.


만병지왕.

모든 병기의 왕.


밖으로 나온 뒤, 검을 사선으로 휘둘렀다. 부동산에 실선이 그어지더니 무너지기 시작했다.

안에 있던 중개업자는···. 뭐 운명에 따라 달라지겠지. 그 운명을 바꿀 생각은 없지만 말이다.


무너지는 부동산을 뒤로하고 저 멀리 벤치에 앉아있는 수연이와 소연이게 웃으며 달려갔다.



***



수연은 현재 불안한 상태였다. 괜히 자신 때문에 일이 커지지는 않을까.

자신은 멸시에 익숙해졌다. 익숙하지 않을 때는 자존심이 상하고 그랬지만, 어떻게든 살려고 하다 보니 자존심은 살아가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멸시를 받으며 하루 살아갈 식량을 받을 수만 있다면. 아무 상관이 없던 그녀였다.


‘오빠···나는 괜찮은데···.’


그러고 보니 율은 과거에도 그런 적이 있었다. 자신에게 화가 닥치면 눈에 뵈는 게 없이 달려들었다.

그 행동이 효과를 있든 없든 일단 무식하게 달려들었다. 팔이 부러지고 다리가 부러지고,

온몸이 피 칠갑이 되어도 다시 일어나서 달려들었다.


'오빠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수연은 율에게 이세계에 대해서 들었다. 인간이 아닌 존재가 사는 곳. 투기장의 확장판이라고 했다. 율은 그 세계에서 일반인의 몸으로 살아남았다고 들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자신에게 돌아오기 위해, 뱃속의 아기를 위해 돌아오려고 노력을 했다고 들었다.

가로막는 자는 모조리 죽이며 끊임없이 싸웠다고 했다. 수연은 그런 율이 불쌍했다.


'오빠가 괜히 나 때문에 화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저 멀리 율이 웃으며 달려오고 있었다. 그런 율이 안타까웠다.

달려오는 율을 보며 수연은 다짐했다. 율의 안식처가 되어줄 것이라고. 무슨 일이 있던지 간에 자신은 율의 편이 되어줄 거라고.



***



“와···.”

“어때? 마음에 들어?”


집을 구했다. 외곽의 위험지역에서 벗어나 안전구역이라고 불리는 곳에 위치한 적당한 곳으로 구했다. 34평의 방 세 개인 집. 물론 더 넓은 곳으로 갈 수는 있었지만, 수연이 그렇게 넓은 곳은 필요 없다고 같이 있으려면 적당한 크기의 집이 좋다고 했다.


‘언제든지 원하면 이주하면 되니까.’


가격은 금으로 지불하려 했지만, 고가이기에 적당한 전리품 하나 팔아서 지불했다.

하이엘프 잡아서 얻은 활인데 무슨 측정 같은 것을 했더니 3성의 아티팩트라고 들었다. 허나 율은 그게 뭔지 몰랐다. 다만 비싸기라도 한 건지 돈은 많이 받았다. 40억 정도?


‘잡템 중에 잡템인데.’


아티팩트 부족 현상이라도 일어난 건지 잡템 주고 40억이나 받았다. 집을 사고 남은 돈은 15억가량.


과거 대전의 34평에 방 세 개면 넉넉하게 2억5천이면 구했다. 지금은 25억 정도.

물가가 10배나 올랐다. 아마 안전구역 프리미엄이 붙어서 그럴지도.

현재 율과 수연이는 새로운 집을 둘러보고 있었다.


“응응. 마음에 들어. 근데···돈 막 써도 돼? 그냥 방 하나만 있어도 되는데···.”


수연이는 한 번에 돈을 막 쓰는 것이 부담스러운지 걱정하는 눈빛이다.


‘적응해야 할 텐데.’


율은 그동안 못 해 준 만큼 모든 것을 다 해주리라 마음먹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쓰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괜찮다니까. 나 이래 보여도 황제였다니까? 돈 걱정은 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응···그래두···.”

“수연아, 그동안 힘들었던 만큼 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원하는 것을 해. 모든 책임은 내가 질게.”


수연은 하루아침에 변한 생활에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적응이 안 됐다. 지금 입고 있는 옷만 해도 수 억 원어치다. 무슨 가죽으로 만든 일반인 전용 일상복이라고 하는데, 자잘한 상처를 치유해주고, 화기 같은 것을 막아준다고 해서, 율이 바로 질렀다.


“오빠···. 그럼 일단 우리 집은 됐으니까 가구도 보러 가자.”

“응. 가구 중요하지. 어디로 갈까?”

“내가 좋은 곳을 알고 있으니 거기로 가자.”


집 다음은 가구 차례다.



***



‘여긴···’


율은 지금 잘못 온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앞에 보이는 건물은 가구점이 맞았다. 맞긴 한데···


[폐업합니다!]

[모두 80% 세일!]

[업종 변경으로 싸게 드려요!]

[침구, 식탁, 옷장, 의자, 책상 등 모두 파격 세일!]


저 문구들은 뭘까. 진짜 저렴한 가구들만 있을 것 같은 문구가 간판에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수연아···우리 잘못 온 것 같은데.”


그렇게 수연이에게 확인 요청을 했으나, 이미 수연이는 저 앞에 가고 있었다.


“오빠? 얼른 와! 여기 좋은 거 많아!”

‘···’


안타깝다. 누구는 황제로서 금전적인 것에 둔해졌는데 누구는 이 빌어먹을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애를 썼다니.


‘생활을 바로 바꾸라고 하는 것은 무리겠지?’


수연이가 빨리 이 생활에 적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수연이의 뒤를 따랐다.



***



“오빠, 이거 어때? 같이 자기에 괜찮지 않아? 크기도 적당하고. 우와···푹신한 거 봐.”

“···”


수연이가 푹신하다고 말하는 침대에 누워봤다. 딱딱했다. 황궁에서 내 처소에는 대륙의 드워프 장인들이 모여 만든 침구가 있었다. 그것에 비하면 잘 수가 없을 정도로 딱딱했다.


“오빠! 이 의자는 어때? 오빠 방에 두면 괜찮지 않을까? 이 식탁도 괜찮은 것 같아!”

“···”


의자는 초라한 의자였다. 가격을 살폈다.

- 890,000 >> 178,000


예전 같았으면 품질에 비해 비싼 의자였겠지만, 바가지라며 욕먹었을 가격이었지만, 물가가 약 10배 정도 오른 것으로 추정되는 현재로서는 싼 편이었다.


식탁의 가격도 살펴보았다. 대리석으로 만든 4인 식탁.

- 5,220,000 >> 1,044,000


초라했다. 돈을 상관하지 말고 고르라 했더니 고른 것이 겨우 이런 것들.


‘수연이와 소연이를 데리고 황궁으로 돌아갈까. 그럼 되지 않을까.’


탈리아 대륙을 제패했다. 대륙의 모든 것을 가졌다.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상관없다. 물론 막으려고 하는 애들은 있었지만, 분탕 종자라 생각하고 모조리 죽였다.


수연이와 소연이를 데리고 황궁으로 가면 황비와 황녀로 떠받들어지며 살게 될 거다.

그러면 아무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이다. 예전부터 지구는 과학의 문명이 발달했으니 잘하면 차원이동도 가능하리라 생각되었다.


‘하지만···가려고 할까···.’


이 세상에 불만이 많은 울과 달리 수연은 이 세상에 미련이 많았다.


“오빠?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수연이가 귀엽게 볼을 부풀리며 율을 본다. 율은 그런 수연이의 모습이 그저 사랑스럽게만 보였다.


“응 다 듣고 있었지. 누구의 말인데 못 들었을까.”

“···피이. 아무튼 오빠, 어떤 게 나아 보여?”


수연이 그렇게 말하며 두 식탁을 가리켰다. 하나는 따뜻한 느낌을 풍기는 원목식탁.

다른 하나는 이전에 가리킨 대리석의 식탁. 율은 마음이 착잡해진 상태로 말했다.


“···수연아.”

“응, 왜?”

“과거에서 벗어나자.”

“···어?”

“돈 없어서 빌어먹던 과거에서 벗어나자. 능력도 있고 하고 싶은 만큼 해도 되니까 인제 그만 과거에서 벗어나자.”

“오빠···”

“잠깐만. 사장님!”


사장을 부르는 소리에 한 명이 헐레벌떡 뛰어나왔다.


“헉헉- 부르셨나요, 손님?”

“여기 모두 얼맙니까.”

“예?”


뛰어나온 사장은 이게 무슨 소리인지 어리둥절해졌다.


“여기 모두 얼마냐구요.“

“그 손님···모두라고 하심은···.”

“말 그대로 여기 가구점 전체 다해서 얼마냐구요.”


사장의 눈빛이 달라졌다. 먹잇감을 발견한 모습.


‘오···돈 좀 있는 사람인가? 그렇다면야···.’


“헤헤···선생님, 인수하시려구요? 잘 생각하셨습니다. 여기 목이 좋은 곳이기도 하고, 건물 자체도 나쁘지 않지 않습니까? 게다가 가구들도 하나같이 품질이 우수한 제-”

“주저리주저리 그만하고, 그래서 얼마입니까.”


사장은 자신보다 어려 보이는 놈이 말을 끊자 기분이 나빠졌다.


‘돈 좀 있다고 사람 무시하는 거야 뭐야. 기분 더럽네 싯팔.’


속으로 버르장머리 없는 놈을 욕하던 사장은 상대를 등쳐먹기로 했다.


“그러니까, 다해서 10억 정도 됩니다.”

‘실은 무너트리려고 해서 오히려 돈이 나갈 예정이었지만 낄낄.’


율은 가격을 듣고 아무 반응이 없다가 “다행이네.”라며 중얼거리더니 아공간에서 가방 두 개를 던져 주었다. 사장은 이게 뭐지? 하면서 가방을 열어 확인했다.


‘헉! 싯팔 이게 웬 돈이냐! 기대도 안했는데! 자, 잠깐 도대체 얼마야. 오만 원 권이 한 장, 두 장···’


그렇게 안에 가득 들어 있는 오만 원 권에 놀라며 세려 하다가 율의 말에 멈췄다.


“안 세도 됩니다. 10억 맞으니까.”

“하, 하하. 그렇겠죠. 선생님 말이 맞겠죠.”

“그럼 이제 나가주세요.”

“예?”

“나가달라구요 이제 제 소유니.”

“아니, 선생님···계약상의 문제가 남아있-”


사장은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은백색의 기운이 자신을 묶더니 밖으로 내보내졌다.

사장을 밖으로 내보낸 가구점에는 수연과 곤히 잠들어있는 소연이와 율뿐이었다.

귀엽게 자고 있는 소연이를 보고 미소 짓던 율은 수연이에게 말했다.


“수연아, 이 가구점 이제 내 소유지?”

“응···? 으, 응 그렇지···.”


일순간에 일어난 상황에 따라가지 못하는 수연이었고 그녀를 미소 지으며 바라보던 율은

“잘 보고 있어.”라며 은백색의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뿜어 나온 기운 중 일부가 수연이와 소연이의 주변을 감싸며 기(氣)의 막을 형성했다.


나머지 기운들이 허공에서 찬란하게 빛나기 시작했고, 곧 기운의 색이 바뀌기 시작했다.


하얀색 – 천기(天氣)

빨간색 – 오러

노란색 – 선천지기(先天之氣)

초록색 – 정기(正氣)

푸른색 – 마나

보라색 – 사기(死氣)

검은색 – 마기(魔氣)


‘아 주황색이 없네. 무지개 만들 수 있었는데, 아쉽다.’


은백색의 기운을 변화 시켜 각종 기(氣)로 바꾼 채 다채로운 색깔을 만들었다.

변환된 기운들이 허공에서 서로 얽히기 시작했다.


‘땅에서 하늘로, 최대한 얇고 길게. 위력은 최대한 작게.’


율이 속으로 기술의 위력을 조절했다. 그렇게 얽히던 기운들이 가늘어지고 마치 한줄기의 실이 되었을 때,


“아포칼립스(Apocalypse).”


나지막한 목소리가 흘렀고, 얽히던 기운들이 일제히 폭사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단지 빛의 기둥만이 보였을 뿐. 천국으로 가는 길처럼 보였다.

정확히 가구점이 있던 경계까지만 하늘을 뚫어버릴 듯한 빛의 기둥이 솟구쳤다.

빛의 기둥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빛이 사그라들고 난 후의 가구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곳에는 단지 기(氣)의 막에 둘러싸여 있는 수연이와 소연이가 있었고, 율이 있었다.


모든 것을 소멸시킨 빛의 기둥이 기(氣)의 막을 피해간 듯 보였다. 그런 수연에게 율이 다가가 말했다.


“좋은 가구 보러 가자.”


그런 율의 말에 수연은 멍하니 서 있었고, 이제는 아닌 가구점 사장은 그저 생각했다.


‘···나 등쳐먹은 거 안 들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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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수연이의 과거는 지웠습니다. 스토리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라. 그냥 외전을 쓰게 되면 넣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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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2화 : 맛없는 패황의 음식 21.05.06 688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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