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러쉬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소설 속 몰락한 귀족이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새글

러쉬러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7
최근연재일 :
2024.06.29 18:20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47,280
추천수 :
990
글자수 :
299,675

작성
24.05.20 18:20
조회
784
추천
13
글자
11쪽

발전하는 라빈 마을(1)

DUMMY

“영주님께 충성을 맹세하도록 하겠습니다.”


경비대장으로 고용된 테오르와 다섯 명의 용병은 라빈 마을로 찾아와 충성을 맹세했다.


“그래, 앞으로 잘 부탁하네. 세바스, 이들에게 숙소의 위치를 알려주도록.”


“알겠습니다.”


세바스는 테오르 일행을 경비대 숙소로 안내해주었다.

그 때, 테오르가 세바스를 불렀다.


“재무관님.”


“예, 말씀하십시오.”


“라빈 마을은 분명 작은 마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거리에 있는 사람들과 현재 공사 중인 건물들은 도대체...”


“아하하하, 저도 자세한 건 모르지만...아무래도 영주님께선 이 마을을 도시로 발전시키고 싶으신 모양입니다.”


“...예?”


“여러분들께선 분명 가벼운 마음으로 라빈 마을에 찾아주신 것이겠지만, 조금은 마음을 각오하고 계셔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게 무슨...”


세바스는 작게 웃으며 대답을 회피했다.

80여 명의 인구로 시골마을이라 불렸던 라빈에는 어느새 1천여 명의 인간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물론, 대부분이 다른 지역에서 돈을 벌기 위해 찾아온 인부들이다.

거리가 포장되고, 건물이 조금씩 올라가며, 경비대가 활동을 시작할 무렵.

세바스는 아스탄으로부터 건네받은 서류를 보고 미간을 좁혔다.


“페이슨 상단...정말로 진행하실 계획이십니까?”


“그래, 이미 물건을 납품받아 유통시키는 중이다. 마을 주변에 공장도 만들 생각인데...”


이 세계에는 지구처럼 자동화가 가능한 기계는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절단기와 프레스 등의 간단한 마도구들은 다수 개발된 상태다.

누군가는 왜 그런 쓸데없는 도구를 개발했느냐고 비아냥거렸지만, 현재는 생활용품 및 다양한 물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공장 하나가 마을에 큰 변화를 가져올 테니...한 번 기대해봐.”


라빈 마을로 모여드는 어마어마한 자금들.

건물의 개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거리에는 작은 상점들이 들어섰다.

이어, 페이슨 상단이 설립되어 라빈 마을에 공장이 건설되기 시작하자, 인근 마을과 도시의 주민들은 라빈 마을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페이슨...상단?”


“월급이 20만 위드라고?”


“근무자에겐 한 달 1만 위드에 집을 임대해준다고...”


“한 달에 1만 위드?! 거기다 면적은 50제곱미터라니...!”


즉, 15평의 주거지를 월세 1만 위드에 제공해주겠다는 뜻이다.

어마어마한 특혜에 수많은 실업자들이 라빈 마을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 시각, 라이어드가 움직인 C랭크 암살자들은 시엘로 마을의 여관에서 한가롭게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끄응...머리 아파 뒈지겠네. 어제 너무 마셨나?”


상부로부터 지급받은 추가경비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 암살자들.

그들은 밤마다 진탕 술을 마시고 낮에는 숙면을 취하며 게으른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도중 라빈 마을에 대한 소식이 시엘로 마을에 전해졌다.


“어이! 드디어 그 꼬맹이가 라빈 마을에 돌아왔다!”


“후우, 드디어 몸 좀 움직이겠어.”


“뒈진 줄 알았는데...멀쩡히 살아있대?”


“그래, 슬슬 라빈 마을로 돌아가 보자고.”


“X발, 이젠 ‘라빈’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불쾌해 죽겠네.”


라빈 마을에는 여관이라 부를만한 건물이 없다.

때문에 지난 한 달간 암살자들은 노숙을 하면서 페이슨 저택을 감시해야했다.

제대로 씻지도,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상황이 얼마나 괴로웠던가.

그들은 시엘로 마을에서 추가경비를 건네받아 그대로 시엘로 마을에 이주일간 정착해버렸다.

아스탄 N 페이슨은 검술도 마법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12살의 소년이다.

상부에서 제대로 된 정보조사조차 해주지 않는 목표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처리할 수 있으리라.

그러한 생각에 암살자들은 한껏 여유를 부렸다.


“...이게 무슨 일이냐?”


이주 만에 방문한 라빈 마을은 정말로 크게 변해있었다.

건설 도중이었던 몇몇 건축물들은 이미 완공된 상태고, 그 외 여러 건물과 시설물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웅성웅성


거리를 거니는 인부의 숫자만 수백여 명에 달하는 상황.

건설현장 주변에선 노점상들이 가게를 열고 인부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이곳이...이렇게 활기가 넘치는 마을이었던가?


‘여관은...아직 없나.’


마을 게시판에는 현재 건설 중인 건물의 현황을 알려주었다.

여관건물 다섯 개, 상점건물 스무 개, 다가구주택 열 개, 기타건물 세 개.

그밖에도 의류 및 생필품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는 소식에 암살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이게 무슨...”


사병의 숙소건설.

목책의 설치.

시종 및 사병의 고용까지.

이 부분은 모두 비상금 또는 대출금으로 어떻게든 해볼 수 있으리라.

12살의 소년이 해냈다 보기엔 어렵지만, 촌장의 도움을 받으면 불가능하진 않겠지.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라빈 마을은 현재 시엘로 마을에 버금가는...아니, 그 이상의 마을이 되어가고 있다.


“경비대장은 하급 익스퍼터의 용병이라는 모양이야. 나머지 경비대원들은 E~D랭크 용병들이고.”


“그 정도면...우리 선에서 처리할 수 있겠어.”


“시간이 지체되면 의뢰인으로부터 항의가 들어올지도 모른다.”


“...오늘 밤에 녀석을 처리한다.”


암살자들은 인부들과 섞여 마을 주변으로 벗어났다.

카오스 조직 라빈마을 지부장, 칼리아는 암살자들을 눈에 담았다.

그들은 인부들과 움직임부터가 다르다.

은밀하게 움직이기 위한 발걸음.

표정에서 드러나는 초조함.

페이슨 저택을 향한 적의까지.


‘...다른 조직에서 암살자를 보낸 건가?’


아스탄 N 페이슨이 카오스 조직의 보스라는 정보는 일부 조직원들에게만 공개된 사실이다.

암살자를 보낸다 하더라도 저런 어설픈 녀석들을 보내진 않았겠지.

자신이 알아볼 수 있는 암살자라면...적어도 C~B랭크 수준일 터.

칼리아는 다섯 명의 간부들과 함께 암살자들의 뒤를 추격했다.

암살자들은 마을 주변에 야영지를 만들었다.


“저것들...뭐하는 겁니까? 왜 이런 들판에 천막을...”


“밤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걸지도 모르지. 페이슨 저택을 계속 노려보고 있었으니...목표는 분명 보스일 거다.”


칼리아의 발언에 간부들의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졌다.


“...미친 거 아닙니까?”


“그 분을 암살한다고요?”


“저 놈들이 S랭크 암살자처럼은 안 보이는데...”


간부들의 이야기에 칼리아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C~B랭크 수준은 되겠지.”


“...정찰대겠죠?”


“그럼, 우리 선에서 처리해야지. 아참, 너는 보스에게 보고하고 돌아와. 미리 허가는 받아둬야지.”


“알겠습니다.”


간부 한 명이 자리를 벗어나 재빨리 라빈 마을로 달려갔다.


“뭐랄까...암살자치고는 허접해보입니다.”


“...그러게.”


“보통은 눈에 안 띄기 위해 들판 위에는 녹색 천막을 치지 않습니까? 호숫가에 있는 것도 아니면서 왜 푸른색 천막을...게다가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도 안 보이고...”


“이 주변에는 마수가 거의 안 나타나니까.”


“아무리 그래도 암살자라는 놈들이...우리 쪽 말단도 저렇게 멍청하진 않을 겁니다.”


칼리아는 픽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움직임은 분명 C~B랭크 수준이었는데...

그 외 부분들은 초짜, 그 자체였다.

잠시 뒤, 라빈 마을로 향했던 간부가 돌아왔다.

검은 머리카락의 소년과 함께 말이다.


“아...”


칼리아와 간부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려했다.


“인사는 됐어. 그냥 자리에 앉아.”


소년, 아스탄 역시 자세를 낮추며 수풀 너머로 암살자들을 바라봤다.


“저것들이 그 암살자들이라고?”


“예, 페이슨 저택을 향해 적의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또, 마을의 주변을 계속 살피면서...”


“그것만으로 암살자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 않나?”


“저는 몇 차례 암살자들을 만나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들의 움직임과 저들의 움직임이 유사하여 추격해봤습니다만...”


“저렇게 들판에 야영을 하고 있다?”


“예.”


확실히, 슬슬 올 때가 되긴 했지.

라이어드가 보낸 암살자들이 말이다.

라이어드는 스스로 전대 페이슨 백작부부의 죽음이 자신과 관계되어있다는 것을 밝혔다.

그런 중대한 비밀을 알게 된 자신을 과연 가만히 내버려둘까?

기억을 되짚어본 아스탄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암살자를 보내올 것이라는 건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런 어설픈...


‘아니지, 수개월 전의 아스탄을 떠올려보면 저것도 과한 편인가?’


뭐, 암살을 당해줄 생각은 없다.


“저것들을 생포하면 암살을 사주한 녀석을 알아낼 수 있으려나?”


칼리아는 단언하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의뢰내용은 암살길드의 일부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암살을 수행하는 저들에겐 의뢰내용만을 건네주었을 겁니다. 또, 의뢰자가 다른 사람을 움직여 정체를 감추고 암살길드에 방문했다면...의뢰자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 역시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권속으로 만들어서 정보를 토해내게 해보자.

아스탄은 고개를 끄덕이며 칼리아 일행을 천막 주변으로 보냈다.

놈들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포위한 것이다.


“그럼, 시작해보자고.”


아스탄은 암살자들의 야영지를 향해 몸을 내던졌다.


파앗!


뒤늦게 아스탄의 접근을 눈치 챈 암살자들이 단도를 꺼내들었으나...


콰앙ㅡ!


아스탄의 일격에 바닥을 나뒹굴고 말았다.


“크...크으...”


네 명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유일하게 몸을 꿈틀거리던 암살자는 힘겹게 고개를 들었는데.

그는 아스탄의 접근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누...누구...”


“누구긴 누구야. 너희가 죽여야 할 목표물이지.”


아스탄의 덤덤한 대답에 암살자의 눈이 거칠게 흔들렸다.


“너...너가...페이슨 가문의...”


“그래, 가주다.”


말도 안 돼.

페이슨 가문의 가주는 분명 12살이라고...

아니, 외견은 확실히 12살...아니, 그보다 살짝 높은 소년처럼 보였다.


“왜? 내가 이런 힘을 가지고 있는 게 신기해?”


“도...도대체 어떻게...”


“꾸준히 노력했지. 자아, 이젠 내가 질문할 차례지?”


“크윽...!”


암살자는 입을 다문 채 혀를 움직였다.

어금니에 심어둔 자그마한 독 캡슐.

아스탄은 씨익 웃으며 자세를 낮췄다.


“그래, 어디 깨물어봐. 자백을 방지하기 위해 준비한 독이잖아. 안 그래?”


A~S랭크 암살자라면 모를까.

그보다 낮은 랭크의 암살자들은 쉬이 자결을 선택하지 못했다.

자백보다도 목숨이 소중한 탓이다.

암살길드에선 그런 암살자들을 죽이기 위해 척살부대를 움직였다.

정보가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뭐야, 안 해? 자결해야지. 자백을 할 바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게 낫잖아.”


아스탄의 비아냥에도 암살자는 혀를 꿈틀거릴 뿐.

어금니에 심어둔 캡슐을 깨물지 않았다.

암살자는 기절한 동료들을 보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사...살려...”


“나를 죽이려 한 주제에...지금 자비를 바라는 거야?”


“제...제발...”


암살자의 간절한 부탁에 아스탄은 작게 헛웃음을 터트렸다.


“뭐래.”


퍼억!


“끄윽...!”


복부를 강타당한 암살자는 휘둥그레진 눈동자와 함께 바닥에 널브러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소설 속 몰락한 귀족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1 질리언(4) 24.05.28 578 15 11쪽
30 질리언(3) 24.05.27 586 15 11쪽
29 질리언(2) 24.05.27 608 16 11쪽
28 질리언(1) 24.05.26 644 17 11쪽
27 로드반 자작가문(3) 24.05.25 681 18 12쪽
26 로드반 자작가문(2) 24.05.24 659 18 11쪽
25 로드반 자작가문(1) 24.05.23 729 14 12쪽
24 발전하는 라빈 마을(3) 24.05.22 733 15 11쪽
23 발전하는 라빈 마을(2) 24.05.21 744 13 11쪽
» 발전하는 라빈 마을(1) 24.05.20 785 13 11쪽
21 슬럼가(10) 24.05.20 724 16 11쪽
20 슬럼가(9) 24.05.19 738 14 11쪽
19 슬럼가(8) 24.05.19 776 12 11쪽
18 슬럼가(7) 24.05.18 839 14 11쪽
17 슬럼가(6) 24.05.17 889 16 11쪽
16 슬럼가(5) 24.05.16 922 18 12쪽
15 슬럼가(4) 24.05.15 965 18 11쪽
14 슬럼가(3) 24.05.14 1,018 20 11쪽
13 슬럼가(2) 24.05.13 1,093 22 11쪽
12 슬럼가(1) 24.05.12 1,180 23 11쪽
11 라빈 마을(2) +3 24.05.11 1,222 26 12쪽
10 라빈 마을(1) 24.05.11 1,259 27 11쪽
9 B랭크 용병(4) 24.05.10 1,261 26 11쪽
8 B랭크 용병(3) 24.05.10 1,290 27 11쪽
7 B랭크 용병(2) 24.05.09 1,407 27 11쪽
6 B랭크 용병(1) +3 24.05.09 1,549 31 11쪽
5 용병(2) +3 24.05.08 1,692 30 11쪽
4 용병(1) +4 24.05.08 1,888 30 11쪽
3 몰락한 백작가의 장남(3) +5 24.05.08 2,134 38 12쪽
2 몰락한 백작가의 장남(2) +2 24.05.08 2,454 4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