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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소설 속 몰락한 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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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7
최근연재일 :
2024.06.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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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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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323
추천수 :
991
글자수 :
299,675

작성
24.05.10 08:20
조회
1,291
추천
27
글자
11쪽

B랭크 용병(3)

DUMMY

쿠웅!


발을 굴리며 나타난 검은빛의 고블린.

2m를 가볍게 넘는 키.

육중해 보이는 거구의 몸,

사나운 붉은 눈동자와 날카로운 이빨까지.

녀석은 매서운 얼굴로 아스탄을 노려봤다.


-크릉...


오른손에 쥔 대검은 일전에 군트가 사용한 것보다 2배 이상 거대해 보였다.

거기다 대검을 감싼 붉은 기운...저게 투기(鬪氣)라는 건가?

확실히 일반 고블린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게...살이 떨리는 기분이구나.’


두려움은 없었다.

소드마스터인 중급 마족이 3성급 마수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잖아?

단지, 지금까지 상대했던 마수들보다 강한 상대를 마주한 것에 긴장했을 뿐.

아스탄은 씨익 웃으면서 도검을 한 번 휘둘렀다.


쓔와악!


검신에 뭍은 고블린들의 피가 바닥에 흩뿌려졌다.


“와라!”


아스탄의 외침에 고블린 장군이 까득 이를 악물면서 사자후를 터트렸다.


-쿠워어어어어!


목소리 하나는 5성급 마수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겠어.

고블린 장군이 맹렬히 돌진해오기 시작하자, 아스탄은 자세를 취하며 전력으로 도검을 휘둘렀다.


쓔욱!


투기로 일렁이는 고블린 장군의 대검과 소드마스터의 오러블레이드로 감싸인 아스탄의 도검이 마침내 충돌했다.


콰앙ㅡ!


두 검기의 충돌에 대기가 진동하며 거친 돌풍이 일어났다.

이내, 고블린 장군의 몸이 부웅 뜨면서 수십m를 날아갔다.

정말로 저게 3성급 마수인 건가?

녀석이 사용한 투기는 상급 익스퍼터를 뛰어넘는...최상급 익스퍼터에 근접한 기운이었다.


-커헉...!


각혈과 함께 바닥에 널브러진 고블린 장군.

아스탄은 재빨리 녀석에게 달려가 검을 휘둘렀다.


서걱!


미처 반응하지 못한 고블린 장군은 아스탄에게 목을 내어주고 말았다.


-크...크헥...크흐...


핏물이 쏟아져 나오는 목덜미를 붙잡으며 고블린 장군이 몸을 꿈틀거렸다.

하지만 그 꿈틀거림도 오래가진 못했다.

녀석은 10초도 채 되지 않아 움직임을 멈추었다.

고블린들은 우두머리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듯 멍하니 아스탄을 바라봤다.


“이거...정말로 3성급 마수 맞아? 무슨 경험치가...”


아스탄은 스테이터스를 보고 픽 웃음을 터트렸다.


“뭐, AP는 나중에 차근차근 분배하고...”


씨익


아스탄의 서슬 퍼런 눈빛에 고블린들이 몸을 움찔거리며 뒷걸음질을 쳤다.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우두머리조차 저 인간을 쓰러트리지 못했다.

그런데, 자신들이 무슨 수로 저 괴물을 죽이겠는가.


-캬...캬아악!


고블린들이 사색이 된 얼굴로 도망치려하자, 아스탄은 재빨리 지면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어딜 가려고!”


콰앙!


움푹 파인 구덩이.

일격에 11마리의 고블린이 목숨을 잃었다.

아스탄은 눈을 번뜩이며 광소와 함께 고블린들을 사냥했다.


“크하하하하!”


촤아악ㅡ!


“뒈져라!”


서걱!


말 그대로 피의 축제가 벌어졌다.

30분도 채 되지 않아 고블린 부락 하나를 괴멸시킨 아스탄.

이게 B등급 의뢰라고?


“존X 쉽네.”


아스탄읕 키득키득 웃으면서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를 조아리는 다섯 마리의 고블린을 내려다봤다.


“걱정하지 마. 너희는 죽이지 않을 테니까. 대신...얌전히 있어야지?”


아스탄은 고블린 다섯을 주먹으로 폭행하며 기절시켰다.

이어, 놈들의 목덜미에 송곳니를 박아 혈액을 주입시켰다.


-끄륵...


소드마스터라 하더라도 혼자서 많은 전리품을 옮기는 것은 여러모로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자아, 이제 일어나라!”


퍼억!


-키헥...!


기절했던 다섯 고블린이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힘겹게 일어났다.

그들의 눈에는 공포가 일렁이고 있었다.

아스탄은 그들에게 부산물의 회수를 지시했다.


“이쪽에다 전부 모아놔.”


-키...키엑...!


놈들은 서둘러 동족의 시체를 향해 달려갔다.

회수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아스탄은 마을로 들어가 주변을 둘러봤다.

조잡한 움막집 내부에는 기이한 식기도구들이 바닥에 잔뜩 널브러져 있었다.


“이게...고블린 장군의 움막인가?”


다른 움막보다 5배나 거대한 건축물.

해당 움막으로 들어가자 아스탄의 얼굴에서 미소가 피어났다.


“빙고!”


고블린은 수많은 종족을 약탈하고 사냥하는 마수다.

대개는 식량을 위해 움직이지만...


차르륵


때로는 금은보화를 약탈하기도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반짝이고 아름답기 때문에.

아스탄은 움막 구석에 위치한 작은 상자에서 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액세서리를 꺼냈다.


“캬하! 보수가 훌륭하네. 아참!”


그러고 보니 레벨은 얼마나 올랐더라?


------------------------


*성명: 아스탄

*종족: 뱀파이어

*등급: 중급

*칭호: -

*출신국가: 라바디안 제국

*LV: 43


*근력: 60

*민첩: 120

*체력: 200

*마력: 450


*AP: 100


*스킬: 마법(+), 기초검술, 크로드식 검술, 검기(+),, 권속화(+)


*도움말 확인가능

------------------------


“와우!”


단번에 10레벨이나 오른 건가?

아스탄은 어마어마한 성장력에 감탄을 터트렸다.

역시 3성급 마수를 토벌해야 돼.

아니, 이참에 4성급 마수도 사냥해야하나?


씨익


“이 속도면 1~2년 안에 상급 마족이 될 수 있겠어.”


회수작업은 수 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부산물과 전리품을 짐마차까지 옮기는 고블린들.

아스탄은 가득 채워진 짐마차를 보고 머리를 긁적였다.


“이거...말 한 마리로는 가져가기 어렵겠네.”


마차가 버텨줄지도 의문이다.

결국 고블린들이 움직여 짐마차를 움직여야했다.

힘겹게 나아가는 짐마차.

도중에 노숙을 해야 할 정도로 이동속도는 느렸다.

시엘로 마을까지 1km도 채 남지 않았을 때.

아스탄은 작게 한숨을 쉬며 고블린들을 바라봤다.


“수고했다. 여기서부턴 내가 밀어야 하니...”


촤아악ㅡ!


“죽어라.”


아스탄은 망설임 없이 고블린들을 베어 죽였다.

이어, 그들로부터 마석과 가죽 등의 부산물을 회수했다.


“자아, 가자!”


뒤에서 짐마차를 밀며 말과 함께 부산물을 옮겼다.

시엘로 마을의 주민들은 잔뜩 쌓인 짐마차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대체 뭐가 저렇게 많이 실려 있는 거지?

마차로 다가온 이들은 이내 미간을 찡그렸다.


“끄으...마수의 가죽이잖아.”


“마석도 있어.”


“저건...뼈처럼 보이는데?”


“말 하나로는 끌고 갈 수 없으니 뒤에서 마차를 밀고 있는 건가?”


“저 어린 게 무슨 힘이 있다고...”


아스탄은 주민들의 시선을 무시한 채 짐마차를 용병길드 앞까지 밀었다.

이내, 길드 건물의 문을 열고 리나를 향해 외쳤다.


“의뢰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부산물 확인 부탁드립니다!”


“꺄악...!”


접수대에 앉아있던 리나는 아스탄의 우렁찬 목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라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무...무슨...”


자리에서 일어난 리나는 곧바로 정문으로 걸어갔다.

의뢰를 마치고 돌아왔으면 건물 안으로 들어와야지.

확인을 부탁한다니...


“...”


건물을 나선 리나는 온몸이 굳고 말았다.


“B등급 의뢰였던 루엘 숲의 고블린 부락을 괴멸시키고 왔습니다. 이쪽은 그 부산물이니...확인 부탁드립니다. 또, 이건 3성급 마수인 고블린 장군의 마석과 가죽입니다.”


손바닥만 한 마석과 검은색 가죽을 보여주는 아스탄.

리나는 움찔거리면서 뒤로 물러났다.

고블린은 녹색 가죽을 보유한 마수다.

검은색 가죽을 보유한 것은 3성급으로 분류된 고블린 장군과 고블린 주술사 뿐.

더욱이 저 마석의 크기를 보아라!

2성급 마석과는 차원이 다르다.


‘4성급에 준하는 크기...!’


정말로 고블린 부락을 괴멸시켰다고?

혼자서?!

이런 말 도 안 되는...!


덜컥!


조금 전 리나의 비명을 들은 걸까?

아니면 바깥의 술렁임 때문일지도.

하여간 갑작스러운 소란에 건물에서 군트가 달려 나왔다.


“무슨 일이야!”


군트는 눈앞의 짐마차를 보고 멈칫했다.


“의뢰완료를 보고하러 왔습니다.”


짐마차 앞에 선 아스탄의 발언에 군트가 미간을 찡그렸다.


“이건...”


“B등급 의뢰였던 루엘 숲의 고블린 부락을 괴멸시키고 가져온 부산물입니다.”


“...고블린 부락을 괴멸시켰다고? 혼자서?”


“예.”


아스탄이 당당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자, 군트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

B랭크 용병, 상급 익스퍼터의 검사, 2서클의 마법사...그래, 아스탄의 재능은 인정한다.

선례가 존재하지 않는 천재 중의 천재가 바로 저 아이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전투경험이 부족한 12살의 소년이다.

3성급 마수인 고블린 장군을 중심으로 1백 이상의 고블린들이 모여 만든 부락.

그 부락을 12살의 B랭크 용병이 괴멸시켰다?


‘혼자서 고블린 부락을 괴멸시키는 것은 A랭크 용병조차 버거운 일이다.’


군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아스탄을 노려봤다.

정말로 혼자서 부락을 괴멸시킨 걸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고려해야한다.


“고블린 부락을 괴멸시키는 것은 A랭크 용병조차 버거운 일이다. 그것을...본인이 해냈다고 말하는 것이냐?”


“불가능할 게 있습니까? 그리고...”


아스탄이 리나를 바라봤다.


“제가 다른 용병을 고용할 시간이 있었는지 여쭙고 싶군요.”


“그건...”


“그저께 E등급 의뢰 3개, D등급 의뢰 2개, C등급 의뢰 3개를 완료했습니다. 보수를 받은 다음 여관에서 쉬었다는 것은 점주로부터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즉, 고블린 부락을 괴멸시키고 돌아오는 데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루엘 숲까지 이동하면서 여러 차례 고블린과 자이언트 레트 등의 마수들과 조우했습니다. 이어, 대략적인 지도만을 가지고 숲 속에서 고블린 부락을 찾아 전투를 하기까지...휴식을 취하고 이 작은 짐마차에 부산물을 싣고 돌아오는 데에만 꼬박 하루가 걸리더군요.”


“...”


확실히, 누군가를 고용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또, 시엘로 마을에서 고블린 장군을 쓰러트릴 수 있는 용병이 있을까?

3성급 마수를 단신으로 토벌할 수 있는 존재는 소도시에서도 정예라 불리는 용병들 정도다.


‘C~B랭크 용병들이 파티를 맺어 고블린 부락을 괴멸시킨 적은 있지만...’


단 한 명의 B랭크 용병이 고블린 부락을 괴멸시킨 적은 없었다.


“후우...일단, 영주님에게 보고를 올리도록.”


리나는 군트의 지시에 침을 한 번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군트가 아스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곧 조사관을 보낼 테니...확인이 끝나는 대로 보수를 지급해주마.”


“알겠습니다.”


“부산물 역시 우리가 전부 매입하지.”


아스탄은 고개를 끄덕이며 길드 건물 뒤뜰로 짐마차를 옮겼다.

숨을 헐떡이는 말의 모습에 아스탄은 멋쩍은 얼굴로 우물가에서 물을 퍼주었다.

말이 물을 마시는 동안 짐마차 구석에서 건초를 꺼냈다.


“너도 정말 수고했다. 일단...내려야겠지?”


“가죽은 이쪽으로 내려주세요.”


아스탄은 리나의 지시에 따라 짐마차에서 부산물을 내렸다.

마석과 가죽 및 각종 부산물이 바닥에 정리되었다.

천주머니에 담긴 보석들은 추후 다른 곳에서 매각할 예정이기에 짐마차 구석진 곳에 두고 그 위를 생활용품으로 덮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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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로드반 자작가문(2) 24.05.24 660 18 11쪽
25 로드반 자작가문(1) 24.05.23 730 14 12쪽
24 발전하는 라빈 마을(3) 24.05.22 733 15 11쪽
23 발전하는 라빈 마을(2) 24.05.21 744 13 11쪽
22 발전하는 라빈 마을(1) 24.05.20 786 13 11쪽
21 슬럼가(10) 24.05.20 725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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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슬럼가(8) 24.05.19 776 12 11쪽
18 슬럼가(7) 24.05.18 839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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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슬럼가(5) 24.05.16 922 18 12쪽
15 슬럼가(4) 24.05.15 965 18 11쪽
14 슬럼가(3) 24.05.14 1,018 20 11쪽
13 슬럼가(2) 24.05.13 1,094 22 11쪽
12 슬럼가(1) 24.05.12 1,180 23 11쪽
11 라빈 마을(2) +3 24.05.11 1,222 26 12쪽
10 라빈 마을(1) 24.05.11 1,259 27 11쪽
9 B랭크 용병(4) 24.05.10 1,262 26 11쪽
» B랭크 용병(3) 24.05.10 1,292 27 11쪽
7 B랭크 용병(2) 24.05.09 1,409 27 11쪽
6 B랭크 용병(1) +3 24.05.09 1,552 31 11쪽
5 용병(2) +3 24.05.08 1,694 30 11쪽
4 용병(1) +4 24.05.08 1,890 30 11쪽
3 몰락한 백작가의 장남(3) +5 24.05.08 2,136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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