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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소설 속 몰락한 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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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7
최근연재일 :
2024.06.29 18:20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47,371
추천수 :
995
글자수 :
299,675

작성
24.05.20 07:20
조회
725
추천
16
글자
11쪽

슬럼가(10)

DUMMY

“그냥 가만히 앉아있어. 발악해봐야 머리만 터져 죽을 거다.”


“그게...무슨 X소리냐.”


한 중년 간부가 이를 악물며 아스탄을 노려봤다.

그에 아스탄은 살벌한 눈으로 마력을 흘렸다.


“X소리라...주인한테 못 하는 말이 없네?”


“크아아악!”


중년 간부가 머리를 부여잡으며 바닥을 뒹굴었다.

간부들은 그 모습을 보고 식은땀을 흘렸다.

눈앞의 소년은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데 왜...저렇게 고통스러워하는 거지?

도대체 자신들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냥 조용히 구경이나 해.”


“구경...?”


간부들이 미간을 좁히던 그 때.

또 다시 폭발음이 일어났다.


콰앙!


중앙계단에서 뛰어내린 오스폰과 바르반.

두 사람은 1층 로비에서 다시금 검을 맞붙였다.

두 사람의 얼굴은 광인과 다름이 없었다.

서로를 죽이겠다는 일념으로 검을 휘두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거겠지.


“크아아악!”


“흐아아아!”


계속되는 전투에 아스탄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슬슬 질리려 하는데 말이야.”


스컬의 간부들은 얼굴을 와락 일그러트렸다.

이 광경을 보고도 저런 말이 나오나?

괴물과 괴물의 싸움을...


‘아...’


‘이 녀석이 더 괴물이었지.’


카앙!


오스폰은 바르반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이를 악물었다.


‘도대체...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 정도로 강해진 거지?’


바르반의 기세가 거칠어질수록 오스폰은 식은땀을 흘리며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어이, 계속 밀리고 있잖아! 저번에 보인 자신감은 어디로 간 거냐!”


바르반은 광소를 터트리며 오스폰의 복부를 걷어찼다.


퍼억!


“크흑...!”


“아직 멀었어!”


바르반은 뒤로 밀려난 오스폰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서걱!


“크학!”


오른손의 힘줄을 잘라버린 바르반.

오스폰이 비명을 지르며 직검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탱그랑!


승패는 결정났다.

이제 남은 건 일방적인 괴롭힘뿐.

바르반은 오스폰의 사지를 얕게 베면서 구타를 시작했다.


퍼퍼퍽! 퍼퍽!


스컬의 간부들은 피떡이 되어버린 오스폰을 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오,,,오스폰 님이...’


‘마...말도 안 돼.’


끝내 오스폰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바르반은 작게 숨을 고르며 그를 내려다봤다.

역시 강하구나.

권속이 되지 않았다면 무릎을 꿇고 있는 건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


“후우, 끝내자.”


바르반이 오스폰의 안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퍼억!


오스폰이 10여m를 날아가 바닥을 뒹굴었다.


“...오래 기다리게 하여 죄송합니다.”


“뭐, 그렇게 싸우다보면 너도 언젠가는 소드마스터에 올라가게 되겠지.”


아스탄은 바르반을 지나치며 오스폰에게 다가가 목덜미에 송곳니를 박았다.

스컬의 간부들은 그 모습을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지?

왜 목덜미에...설마, 식인인가?!


‘아니, 그런 모습은 아니야.’


‘도대체 무슨...’


아스탄이 오스폰의 목덜미에서 송곳니를 뽑자, 바르반은 바닥에 굴러다니는 생수통을 주워 오스폰의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


촤악!


“끄윽...!”


아스탄은 고개를 돌려 스컬의 간부들을 바라봤다.


“너희 포션은 가지고 있지? 어디에 있어?”


“그...그건...크윽...!”


대답을 망설이자 두통이 몰려왔다.

그리고 마치 세뇌에 걸린 듯 입이 열렸다.


“지...지하 2층 창고에...”


“지하 2층...바르반, 포션은 내가 가져올 테니까 너는 이 녀석들이나 지켜보고 있어.”


“알겠습니다.”


지하실과 연결된 계단은 중앙계단 뒤쪽에 위치해 있었다.

계단을 타고 두 개 층을 내려가자 눈앞에 두꺼운 철문이 나타났는데.

아스탄은 허리께에서 검을 뽑아 철문을 퍼즐조각마냥 절단내버렸다.


쿠구구궁!


바닥에 철조각들이 널브러졌다.


“허어...”


골동품과 예술품으로 가득한 지하창고.

드문드문 발견된 상자에선 수많은 포션들이 발견되었다.

대부분이 최하급~중급 포션들이다.

상급~최상급 포션은 선반에 장식되어있고.

무슨 전쟁이라도 준비하고 있었던 건가?

아니면 다른 조직의 지부들을 무너트리고 가져온 걸지도.


“저건...금고?”


한 변이 3m쯤 되어 보이는 듯한 거대한 정육각형의 금고다.

금고는 바닥과 벽에 고정되어 꿈쩍하지 않았다.

뭐, 어차피 박살낼 생각이었지만.

이대로 돌아갔다간 금고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해 밤잠을 설칠지도 모른다.


쿠웅!


“와우!”


금고 안에는 금괴와 1만 위드 지폐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대박인데?”


내용물은 이따가 따로 가져가야겠어.

아스탄은 씨익 웃으며 상급 포션 1개와 중급 포션 3개를 가지고 1층 로비로 올라갔다.


“흐음?”


끙끙거리면서 몸을 꿈틀거리고 있는 오스폰.

바닥에 주저앉은 채 멍을 때리는 스컬의 간부들.

바르반은 그들을 내려다보며 비릿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 오셨습니까.”


“그래, 이쪽의 상급 포션은 네가 먹고, 나머지는 녀석의 입에다 부어버려.”


“알겠습니다.”


바르반은 상급 포션을 복용해 상처를 치료한 다음 오스폰에게 다가가 그의 입 안에 포션을 들이부었다.


“쿨럭...”


“마셔! 이 X끼야!”


바르반은 포션과 함께 생수를 들이부었다.

연이은 기침과 함께 포션을 복용하게 된 오스폰은 천천히 눈을 뜨며 이를 악물었다.

육체의 상처는 어느 정도 치료된 상태다.

내상은...시간이 조금 걸리려나?


“지금부로 현존하는 내 모든 권속이 너희의 상급자가 된다.”


“무슨...”


“바르반.”


“예.”


“이 녀석들을 움직여 사젤을 정리하고, 인근 도시의 슬럼가를 지배하도록. 아참, 지하창고에 예술품이랑 금괴, 현금이 꽤 많던데...지부 운영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알바리드 본부로 보내둬.”


“알겠습니다.”


“지하 2층 창고문은 박살내뒀으니까 포션이든 뭐든 알아서 잘 사용해보고.”


바르반은 고개를 숙이며 아스탄을 배웅해주었다.

아스탄이 건물을 나서자, 오스폰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식은땀은 그의 몸 상태가 얼마나 나쁜지를 보여주었다.

거친 숨소리와 함께 덜덜 떨리는 다리.

오스폰은 매서운 눈으로 바르반을 노려봤다.


‘괴물이 사라졌다. 지금이라면...!’


바르반은 오스폰의 눈빛을 보고 피식 조소를 터트렸다.


“전부, 머리 박아.”


쿠웅!


오스폰과 스컬의 간부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았다.


‘이...이게 도대체 무슨...!’


‘크윽...! 모...몸이 움직이질 않아!’


바르반은 의자를 하나 가져와 오스폰의 앞에 앉았다.


“한 번만 이야기한다. 너희는 듣고 움직이기만 해. 이제부터 너희는 카오스 조직 사젤 지부에 소속된 말단 조직원들이다.”


“크으...무슨 X소리냐!”


오스폰의 외침에 바르반의 눈가가 살짝 찌푸려졌다.


“앞으로 경어만 사용하도록.”


“X랄 하지...! 크아아악!”


오스폰이 바닥을 뒹굴면서 머리를 부여잡았다.

반항이 거세면 거세질수록 육체는 딱딱하게 굳어져갔다.

발악조차 막아버리겠다는 듯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할 테니 말이야.”


고통스러워하는 오스폰의 비명소리에 한 간부가 목소리를 냈다.


“도...도대체 우리에게 무슨 짓을...!”


“나를 포함한 너희 모두...보스의 권속이 되었을 뿐이다.”


“권속...?”


그러고 보니 아까 그 괴물도 ‘권속’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던가?


“그 분은 마족이다. 정확히는 뱀파이어족이지.”


“...?!”


“그 분께선 내게 너희에 대한 지휘권을 넘겨주셨다. 즉, 내 명령은...보스의 명령과 똑같다고 알고 있으면 돼.”


“우...우리가 마족이 되었다는...”


“그래.”


바르반은 대답과 함께 오스폰의 머리를 ‘퍽!’ 짓밟았다.


“이야기는 나중에 계속하지. 지금부터 사젤 슬럼가의 모든 범죄자들을 카오스로 받아들인다. 반항하는 자들은 모조리 죽여라. 너희의 손으로.”


번뜩이는 바르반의 눈빛에 스컬의 간부들이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공포에 질렸다.

악마로 불렸던 그 바르반이...정말로 악마가 되어 돌아왔구나!

간부들은 결국 본인의 손으로 부하들을 굴복시킬 수밖에 없었다.



◆◆◆◆◆



라빈 마을에 돌아온 아스탄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

라빈 마을은 공사로 한창이었다.

사병들이 머무르기 위한 숙소건물과 카오스 조직의 라빈 마을 지부건물.

그 외에도 마을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상점가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 흙바닥이었던 거리를 인부들이 보도블럭으로 포장하기 시작했다.


“다녀오셨습니까.”


아스탄을 마중해준 것은 다름 아닌 페이슨 가문의 재무관, 세바스였다.


“그동안 별일은 없었겠죠?”


“바깥의 공사가 가장 큰 일이었을 겁니다.”


세바스는 푸근한 미소로 대답했다.


“그런가요.”


“아, 그리고...”


“흐음?”


“로드반 가문에서 초대장을 보내왔습니다. 아무래도 로드반 자작님께서 저택에 방문하시길 바라고 계시는 모양입니다.”


“흐음...”


“일단, 영주님께서 자리를 비우신 관계로 답장은 한 달 뒤쯤에 보내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로드반 가문 측에선 불쾌할지도 모르겠군요.”


“영주님께서 B랭크 의뢰를 수행하고 계신다고 말씀드리니 초대장을 가져오신 기사님께서도 납득을 해주셨습니다. 로드반 자작님께선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나...”


아스탄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잘 대답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바깥의 공사들은 도대체 무엇인지...”


“이번에 알게 된 인맥으로 불러들인 이들입니다. 라빈 마을의 거리를 벽돌로 포장하고, 상점가가 들어서게끔 할 생각입니다. 아참, 사병 쪽은 어떻게 됐습니까?”


“몇 명 선별해두긴 했습니다만...영주님께서 직접 확인을 해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죠.”


“아, 그리고...”


“...?”


“앞으로는 저와 시종들에게 경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귀족님들께서 평민에게 경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게나마 존재한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주님들께서 평민에게 경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즉, 영식과 영애의 경우에는 그러려니 넘어갈 수 있으나, 한 가문의 가주의 경우에는 넘어가기 어렵다는 뜻이다.

가주로서의 권위를 위해서라도 경어를 줄여달라는 세바스의 요청에 아스탄은 멋쩍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야 뭐...”


“선별된 이들의 인적사항은 이미 보고서로 작성해둔 상태입니다. 바로 집무실로 가져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집무실에 들어선 아스탄은 곧바로 세바스로부터 보고서를 건네받았다.

경비대장으로 지원한 50대 후반의 중년.

그는 하급 익스퍼터의 검사이면서 C랭크 용병으로 활동하던 이라고 한다.

아마 은퇴 후 직장으로 지원한 거겠지.

경비대원으로 지원한 이들은 모두 검기를 구사하지 못하는 E~D랭크 용병들이다.

아스탄은 카오스 조직원을 움직여 시엘로 마을로부터 선별된 용병들의 세부사항을 요청했다.


“...성질이 더러운 D랭크 용병보단 차분한 E랭크 용병이 낫지.”


결국, D랭크 용병 셋과 E랭크 용병 둘을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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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질리언(1) 24.05.26 645 17 11쪽
27 로드반 자작가문(3) 24.05.25 682 18 12쪽
26 로드반 자작가문(2) 24.05.24 660 18 11쪽
25 로드반 자작가문(1) 24.05.23 730 14 12쪽
24 발전하는 라빈 마을(3) 24.05.22 733 15 11쪽
23 발전하는 라빈 마을(2) 24.05.21 745 13 11쪽
22 발전하는 라빈 마을(1) 24.05.20 786 13 11쪽
» 슬럼가(10) 24.05.20 726 16 11쪽
20 슬럼가(9) 24.05.19 738 14 11쪽
19 슬럼가(8) 24.05.19 776 12 11쪽
18 슬럼가(7) 24.05.18 839 14 11쪽
17 슬럼가(6) 24.05.17 889 16 11쪽
16 슬럼가(5) 24.05.16 923 18 12쪽
15 슬럼가(4) 24.05.15 966 18 11쪽
14 슬럼가(3) 24.05.14 1,019 20 11쪽
13 슬럼가(2) 24.05.13 1,096 22 11쪽
12 슬럼가(1) 24.05.12 1,182 23 11쪽
11 라빈 마을(2) +3 24.05.11 1,223 26 12쪽
10 라빈 마을(1) 24.05.11 1,260 27 11쪽
9 B랭크 용병(4) 24.05.10 1,264 26 11쪽
8 B랭크 용병(3) 24.05.10 1,293 27 11쪽
7 B랭크 용병(2) 24.05.09 1,410 27 11쪽
6 B랭크 용병(1) +3 24.05.09 1,553 31 11쪽
5 용병(2) +3 24.05.08 1,696 30 11쪽
4 용병(1) +4 24.05.08 1,891 30 11쪽
3 몰락한 백작가의 장남(3) +5 24.05.08 2,138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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