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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소설 속 몰락한 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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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7
최근연재일 :
2024.06.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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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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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675

작성
24.05.0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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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
11쪽

B랭크 용병(2)

DUMMY

시엘로 마을에 도착하여 여관 마구간에 짐마차를 주차한 아스탄.

그는 저녁식사를 한 다음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드러누웠다.

편하게 생활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라빈 마을의 페이슨 저택은 부지만 100평, 2층까지 총 200평의 면적을 가지고 있다.

그 면적을 관리하려면 한두 명으로는 부족하지.


‘시종은 반드시 필요해.’


또, 마을을 지키기 위한 사병도 필요하다.

도시와 다르게 마을에는 성벽이 존재하지 않는다.

소규모 마을의 경우에는 대개 4~5명의 경비병을 두고 있는데.

라빈 마을에는 그 경비병조차 없었다.


‘경비병 역시 영주가 고용하는 거니...’


시엘로 마을에서 경비대장직을 맡을 용병이라도 찾아봐야하나?

일단, 지금은 자금을 모아야할 때다.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은 아스탄은 곧바로 용병길드를 찾아갔다.


“어...? 분명, 라빈 마을에서 거주하신다고...”


“거주하게 될 저택이 너무 오래돼서 시종을 먼저 구해야할 거 같습니다. 일단, 이주일 정도는 시엘로 마을에서 자금을 모을 생각입니다. 그래서 의뢰를 좀 소개시켜주시면 좋겠는데...”


“무...물론이에요.”


“이번에는 C~B등급 의뢰들로 부탁드립니다. 슬슬 3성급 마수들과도 싸워보고 싶어서 말이죠.”


“3성급은...정말로 위험해요. 오크 한 마리와 싸울 바에는 고블린 열 마리와 싸우는 게 더 나을 거예요.”


“경험을 위해서이니 B등급 의뢰는 천천히 안전하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일단, C등급 의뢰들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여직원은 떨떠름한 얼굴로 여러 의뢰들을 소개시켜주었다.


“아, 이번에는 거리가 좀 있어도 괜찮습니다.”


노숙을 하면 되니까.


“그럼, 이쪽의 의뢰는 어떠세요? 숲 속에서 코볼트의 가죽을 가져와달라는 의뢰예요. 마석 역시 저희가 매입할게요.”


“예, 괜찮네요.”


“이쪽의 고블린 토벌 의뢰 역시 아스탄 님이라면 어렵지 않게 하실 수 있을 테고...”


여직원은 살짝 망설이는 얼굴로 B등급 의뢰를 보여주었다.


“이건 영주님께서 등록한 의뢰예요. 고블린 부락을 토벌해달라는...”


해당 부락에는 고블린 장군 한 마리와 일반 고블린 1백여 마리가 거주하고 있다는 모양이다.

사방에서 들이치는 마수의 위협은 병사들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때문에 귀족들은 용병들에게 마수토벌을 의뢰했다.

돈만 주면 움직이는 전력.

병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부분에서도 용병은 나름 이용가치가 있었다.


“괜찮네요. 한 번 도전해볼게요.”


“고블린 장군은 정말로 위험해요. 일반 오크들과 마찬가지로 3성급 마수로 분류되어있지만, 수인이나 오크 장군과 같이 투기(鬪氣)를 사용해 B랭크 용병들로 구성된 파티들도 함부로 건들지 못하죠.”


오러블레이드는 검기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마족들이 사용하는 데빌블레이드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수인과 일부 마수들이 사용하는 투기(鬪氣)는 검기뿐 아니라 몸에 두르는 것이 가능하다.


“투기를 사용하면 육체능력이 2배에서 높게는 3배까지 뛰어오를 수 있어요.”


물론, 3배는 오크 장군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3성급으로 분류되는 고블린 장군이 그 정도로 강할 리는 없겠지.


“그럼, 다른 3성급 마수는...”


“이 근방에서 3성급 마수는 찾기 어려워요. 예전에는 레드 울프가 가끔 출몰하기는 했었는데...지금은 보이지 않고 있어요. 오크를 토벌하는 의뢰는 거리가 30km 이상 떨어진 곳이라...”


즉, 고블린 부락을 토벌하는 것 외에는 없다는 뜻이잖아.


“마을의 용병길드에 들어오는 의뢰는 대부분이 F~C등급 의뢰들뿐이에요. 도시에 가야 B등급 이상의 의뢰들을 제대로 찾아볼 수 있죠.”


“여기서 가장 가까운 도시는 어디죠?”


“서쪽으로 15~20km쯤 이동하면 ‘알프’라는 소도시가 있어요. 또, 동쪽으로 25km 정도 이동하면...”


가장 가까운 건 알프라는 소도시였다.

나머지 역시 모두 소도시고.

중도시와 대도시는 적어도 50km 이상은 가야된다는 모양이다.

물론,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마차를 타거나 말을 타면 보다 편하고 빠르게 도착할 수 있으니까.


“일단, 방금 말씀해주신 의뢰들을 모두 받도록 하겠습니다.”


“...고블린 부락도 말인가요?”


“네, 부탁드립니다.”


“실패하시면 위약금을 지불하셔야 하지만, 목숨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여직원의 걱정 어린 목소리에 아스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섯 장의 지도를 구매했다.


“아, 이참에 동료를 구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동료...?”


“노숙을 하신다면 불침번을 서줄 동료가 있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아니면...노예를 구매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거예요.”


라바디안 제국뿐 아니라 이 대륙의 모든 국가들은 노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물론, 일반인을 납치하여 노예화하는 것은 불법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슬럼가의 노예시장에선 그러한 불법노예가 흔하게 거래되었는데.

여직원이 말하는 노예는 불법노예가 아닌 합법노예...즉, 범죄노예를 뜻하는 것이리라.


“범죄를 저지른 자에게 내리는 극형 중 하나가 바로 노예화예요. 또, 전쟁 중에 발생한 포로를 노예화하는 사례도 존재하죠. 그들의 목에 채워진 족쇄는 주인의 명령을 복종하게 만드니...배신의 가능성도 없다고 볼 수 있어요.”


“흐음...”


굳이 노예를 구매할 필요가 있을까?

자신은 뱀파이어족이다.

그것도 중급 뱀파이어.

즉, 권속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


‘왜 지금까지 잊고 있었을까.’


아스탄은 작게 웃으면서 여직원과 눈을 마주쳤다.


“감사합니다. 일단, 노예에 대해선 추후 도시를 찾아가 알아보도록 해볼게요. 그럼, 수고하세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의뢰를 마친 다음 소도시 알프로 가자.

무고한 이를 권속으로 만드는 것은 위험하다.

가장 안전한 건 슬럼가의 범죄자를 수하로 두는 것이겠지.


‘어차피 언젠가는 슬럼가의 범죄조직들을 발밑에 둘 생각이었잖아.’


황태자와 세실리아의 범죄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말이다.

정보조직은 대부분 범죄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즉, 음지의 정보는 황실보다 더 확실할지도 모른다는 의미다.


“가자.”


아스탄은 마부석에 올라타 노숙을 위한 천막, 트랩, 식량을 비롯해 전투를 위한 무기 등을 구매하여 지도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캬악!


“...생각해보니 마수가 권속인 경우도 존재하잖아.”


아스탄은 덩치가 큰 고블린 하나를 붙잡아 목덜미에 송곳니를 박았다.


‘X발...’


좋은 기분은 아니다.

약간 냄새도 나고.

하긴, 마수가 씻기나 하겠어?

아스탄은 속으로 욕설을 중얼거리면서 고블린을 바닥에 내던졌다.


퍼억!


-키익...킥...


바닥에 널브러진 녀석이 몸을 꿈틀거리면서 경련하기 시작했다.

잠시 뒤, 경련을 멈추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녀석은 아스탄을 향해 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캬악...캬아악...


권속으로 만드는 데에는 몇 가지 제약이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자신보다 약한 존재일 것.’


또, 마족 등급에 따라 만들 수 있는 권속의 숫자가 제한되었다.

중급 마족은 30명의 권속을 둘 수 있고, 상급 마족은 100명을, 최상급 마족은 500명, 마왕급 마족은 3,000명의 권속을 둘 수 있다.

등급이 높아질수록 산하에 둘 수 있는 권속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마을에 돌아갈 때 처리해야겠어.’


참고로 권속을 본인 손으로 죽이면 경험치는 얻을 수 없다는 모양이다.


푸욱!


-키에엑!


푸욱!


-키엑...!


다섯 마리의 고블린을 권속으로 만든 아스탄.

권속이 된 고블린들은 짐마차 주변을 지키면서 아스탄의 뒤를 따라다녔다.

아스탄은 이틀 만에 50여 마리의 고블린과 30여 마리의 코볼트를 토벌했다.

또, 1성급 마수인 자이언트 레트 27마리와 킬러 레빗 12마리를 사냥하였는데.


“너희는 주변을 경계하면서 대기하고 있어.”


-캬악!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고블린들.

아스탄은 짐마차를 끌고 시엘로 마을을 찾아갔다.

용병길드의 여직원, 리나는 아스탄이 가져온 물건들을 보고 경악성을 터트렸다.


“또...또 이틀 만에 E등급 의뢰 3개, D등급 의뢰 2개, C등급 의뢰 3개를 완료하셨네요. 기존대로 마석의 매입을 도와드리고자 합니다만...”


“예, 처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리나는 서둘러 의뢰보수와 함께 마석대금을 건네주었다.


“총 184만 위드입니다.”


“천주머니도 주세요.”


“100위드입니다.”


“네.”


아스탄은 화폐들을 작은 천주머니에 담은 다음 곧바로 용병길드를 빠져나왔다.


“조금 쉬다가 가야겠어.”


여관에는 이미 일주일치의 숙박비용을 지불해둔 상태다.

아스탄은 자연스럽게 여관으로 들어가 샤워를 마친 다음 침대에 누워 수면을 취했다.

태양이 저물어갈 시각.

저녁을 먹고 다시 침실에서 수면을 취한 아스탄.

그는 새벽 5시쯤에 일어나 마을을 벗어났다.


-키엑?


수풀에 몸을 감추고 있던 고블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자.”


-키엑!


다섯 고블린과 함께 1~20km를 이동한 아스탄은 고블린 부락이 있다는 숲속으로 진입했다.


-캬악!


“음? 그쪽이라고?”


-캭!


고블린 부락의 위치를 아는 건가?

동족의 냄새를 맡은 걸지도 모른다.

아니면 부락의 소속이었거나.

아스탄은 고블린의 안내에 따라 마차를 움직였다.


“...여기서부턴 걸어서 이동해야겠어.”


더 이상은 마차가 진입하기 어렵다.


저벅 저벅 저벅


“너희는 말과 마차를 지키고, 너는 계속 부락으로 안내해.”


네 명의 고블린을 마차 주변이 대기시켜둔 아스탄은 곧바로 안내역 고블린과 함께 자리를 벗어났다.


-캬악!


1~2km쯤 이동했을까?

고블린이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아스탄은 자세를 낮춘 채 고블린의 손가락을 따라 천천히 걸어갔다.


푸슥


수풀을 거두자 작은 마을이 시야에 들어왔다.

마을과의 거리는 2~300m 정도.

먼 거리는 아니다.


“...존X 많네.”


아스탄은 작게 헛웃음을 터트리며 부락을 바라봤다.


-캬악?


“여기서 대기해. 다녀올 테니까.”


-캭!


시엘로 마을에서 구매한 도검을 뽑으며 부락을 향해 다가가는 아스탄.

그의 발걸음은 여유로 가득했다.


-캬아악! 캬악!


아스탄을 본 몇몇 고블린들이 미친 듯이 울음소리를 터트렸다.

적습을 알리는 건가?

추측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우르르 몰려드는 고블린들.

아스탄은 그 모습을 보고 씨익 미소를 지었다.


“경험치가 잔뜩 모여 있네?”


아스탄의 미소에 고블린들은 서늘함을 느끼면서도 무기를 쥐고 몸을 내던졌다.


-캬아아악ㅡ!


죽이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려나?

수십 여 마리의 고블린들이 부락에서 뛰쳐나오자, 아스탄 역시 지면을 박차며 도검을 휘둘렀다.


쓔와악!


검신에 어린 소드마스터의 검기는 순식간에 10여 마리의 고블린을 육편으로 만들었다.


촤아악!


동족들로부터 피분수가 솟구치자, 고블린들이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으하하하하!”


아스탄은 마음껏 날뛰면서 처음으로 학살극을 벌였다.

고작해야 2성급 마수들이다.

중급 마족인 자신을 막아낼 수 있을 리 없지!

그 때,


-쿠워어!


부락 쪽에서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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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로드반 자작가문(2) 24.05.24 660 18 11쪽
25 로드반 자작가문(1) 24.05.23 730 14 12쪽
24 발전하는 라빈 마을(3) 24.05.22 735 15 11쪽
23 발전하는 라빈 마을(2) 24.05.21 746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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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슬럼가(9) 24.05.19 739 14 11쪽
19 슬럼가(8) 24.05.19 776 12 11쪽
18 슬럼가(7) 24.05.18 839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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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슬럼가(4) 24.05.15 966 18 11쪽
14 슬럼가(3) 24.05.14 1,019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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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슬럼가(1) 24.05.12 1,182 23 11쪽
11 라빈 마을(2) +3 24.05.11 1,224 26 12쪽
10 라빈 마을(1) 24.05.11 1,261 27 11쪽
9 B랭크 용병(4) 24.05.10 1,264 26 11쪽
8 B랭크 용병(3) 24.05.10 1,293 27 11쪽
» B랭크 용병(2) 24.05.09 1,413 27 11쪽
6 B랭크 용병(1) +3 24.05.09 1,555 31 11쪽
5 용병(2) +3 24.05.08 1,698 3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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