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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소설 속 몰락한 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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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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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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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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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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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6
글자수 :
299,675

작성
24.05.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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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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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슬럼가(9)

DUMMY

‘지금이 기회다. 스컬의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혼란스러워진 지금이라면...!’


본격적으로 영역확장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도 직접 움직이실 생각이십니까?”


“‘사젤’...이곳의 슬럼가만 정리하고 라빈 마을로 돌아가 봐야지.”


알바리드로부터 100km쯤 떨어진 대도시, 사젤.

데스펠 사젤 지부는 현재 스컬을 공격을 받아 전멸했다는 모양이다.

뭐, 데스펠도 어쩔 수 없었겠지.

절대자처럼 군림하던 지부장과 간부들이 사라져 버렸으니까.


“사젤에...스컬의 전력이 집중되어있다면서?”


“일부 전력이 바깥으로 빠져나가기는 했습니다만...그래도 오스폰은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 그러면...사젤 지부는 바르반, 네가 맡도록 한다.”


“알겠습니다.”


데스펠 사젤 지부장이었던 바르반은 이제 카오스 사젤 지부장이 될 것이다.


“서둘러 움직이자고. 녀석들이 다른 곳으로 가버리면 성가셔지잖아. 다른 부대들은...”


“제가 마지막으로 점검한 다음 움직이도록 하겠습니다.”


아스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필리스의 어깨를 토닥였다.


“나중에 보자.”


“예.”


아스탄은 바르반 외 3명의 간부와 50명의 조직원들을 이끌고 사젤로 출발했다.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속도를 높인다.”


아스탄의 지시에 바르반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전원, 속도를 높여라!”


아스탄은 말이 쉬는 시간까지 포함하여 이동에만 10시간을 쏟았다.

조직원들의 지친 얼굴에도 아스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차피 전투는 모두 자신이 맡을 예정이니까.


“오스폰은...제가 상대해 봐도 괜찮겠습니까?”


제일 맛있는 경험치를 가져가겠다...?


“그 자와는 앙숙관계에 있었습니다. 보스께서 주신 힘으로...녀석을 굴복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굴복이라.

더 이상 권속은 못 만드는데...

권속 중 누군가가 죽어준다면 모를까.

아스탄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 정도는...대신, 죽이지는 마.”


“알고 있습니다. 짜증나는 녀석이긴 하지만...녀석은 저와 동급의 실력자. 남부지방의 재패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스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곧바로 이동을 재개했다.

그리고 늦은 새벽 시간.


띠링!


[권속이 사망하였습니다.]


띠링!


[권속이 사망하였습니다.]


“...”


아스탄은 살짝 씁쓸한 얼굴로 권속의 죽음에 명복을 빌어주었다.

장난처럼 가볍게 그들의 죽음을 바라고 있었던 탓이다.

애초에 오스폰을 권속으로 만들 계획은 없었다.

바르반이 오스폰을 굴복시켜두면 그 다음엔 자신이 녀석을 죽일 생각이었으니 말이다.

마을여관에서 묵게 된 아스탄은 침실에 들어서자마자 깊게 한숨을 토해냈다.


“후우, 참...불편하네.”



◆◆◆◆◆



라바디안 제국에서 가장 높고 웅장한 건물은 어디일까.

백이면 백 모두가 황성을 언급할 것이다.

그 황성의 황태자 침실에선 길게 늘어진 황금빛 머리카락과 맑고 투명한 푸른색 눈동자를 보유한 아름다운 미녀가 소파에 앉아 조용히 찻물을 들이켜고 있었다.


“후우, 남부지방의 도시들에서 범죄자들이 마음껏 날뛰고 있다...그 말인가요?”


예비 황태자비로 불리는 포센 공작가의 삼녀, 세실리아 G 포센.

그녀와 마주앉은 황태자, 라이어드는 한숨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도시마다 난리라고 해. 근래에는 내가 관리하던 영지에서까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계속 내버려두실 생각이신가요?”


“이쪽에서도 사병을 움직여 경고를 하고 있기는 한데...함부로 건들기도 참 애매해서 말이야.”


“예?”


“그쪽에서 거두는 돈이 꽤 되거든.”


귀족과 황실은 어째서 슬럼가의 범죄조직들을 가만히 내버려두고 있는 걸까?

이유는 간단했다.

돈이 되니까.

마약과 노예 및 각종 사업으로 돈을 버는 슬럼가의 범죄조직들.

그들은 귀족과 황실에 세금이란 명목으로 상당한 돈을 지급하고 있다.


“그래서 쉬이 건들기도 어려워. 적당히 경고나 내리는 수준이지.”


“...그렇군요.”


“아, 그러고 보니...그 벌레 X끼는 도대체 어디를 계속 쏘다니는 거야?”


“예?”


세실리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벌레 X끼라니?

도대체 누굴 말하는 거지?


“페이슨 가문의 그 애X끼 말이야.”


“아직도...죽이지 않은 건가요?”


“C랭크 암살자 다섯을 라빈 마을로 보내뒀어. 근데...그 자식이 저택을 비우고 있다 하더라고.”


“그게 무슨...”


“나도 모르지. 바깥에서 무슨 용병 일을 하고 있다는 거 같은데...”


“푸훕!”


세실리아가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 아이가 용병을 한다고요?”


“그래, 찌꺼기라도 먹으려면 돈은 벌어야할 테니...그런데 도대체 며칠이나 저택을 비우는 건지...”


“며칠이나 돌아오지 않았다는 건...죽었다는 뜻이 아닐까요?”


“안 그래도 녀석이 활동하던 마을에 사람을 보내볼까 생각해봤는데...쯧, 갑자기 도시마다 난리가 나버려서 인력이 부족해졌어. 라빈 마을에는 이주일 넘게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고 하니까, 정말로 죽었을지도 모르지.”


“흐음...”


세실리아가 팔짱을 낀 채 턱을 매만졌다.

갑자기 용병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마을주민들에게 세금을 거두는 게 아니라?

아니, 어쩌면 거둘 세금조차 없어 생활고에 시달린 걸지도...


“일단, 암살자들한테는 한 달 정도 마을에서 머무르라고 지시해뒀어.”


“그런가요. 그럼 암살자들이 잘 처리해줄 테니...그 아이한테 신경을 쓰는 건 이제 그만하죠.”


“그래, 벌레한테 신경을 써봐야 시간만 낭비하는 거겠지.”


라이어드는 마지막으로 본 아스탄을 떠올렸다.

단련되지 않은 비실비실한 몸.

마력적성 역시 높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그런 녀석이 무슨 용병노릇을 하겠어?


‘어차피 죽을 놈이니...’


라이어드는 아스탄에 대한 생각을 멈추었다.



◆◆◆◆◆



서걱!


“크아악!”


사젤에 도착한 아스탄 일행은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하고 곧바로 슬럼가에 들이닥쳤다.


“저...적습이다! 적습...!”


사젤의 슬럼가를 완전히 장악한 스컬.

알바리드를 공격하기 위해 모였던 수많은 스컬 조직원들은...

현재 카오스에 의해 학살을 당하는 중이다.


“저...저게...”


아스탄의 뒤를 따르던 카오스 조직원들은 경악을 터트렸다.


투콰앙ㅡ!


아스탄은 4서클의 마법과 소드마스터의 검기를 휘날리며 슬럼가를 박살냈다.

홀로 수십...아니, 수백 명의 적들을 불과 몇 분 만에 전멸시켰다.

저게 자신들과 같은 인간이라고?


“이래서...소드마스터를 절대자라 부르는 건가.”


“지금만큼...카오스에 들어오길 잘했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을 거다.”


“3~4서클의 마법을 연발하면서 소드마스터의 검기까지 구사하는 건 황실기사단장들도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애초에 마검사인 황실기사단장은 없잖아!”


“그...그건 그렇지.”


“닥치고 빨리 따라와! 이러다가 보스를 놓치겠다고!”


카오스 조직원들은 서둘러 아스탄의 뒤를 따라 적들을 소탕하기 시작했다.

바르반은 오스폰과의 전투를 위해 최대한 마력과 체력을 비축해두었다.

놈의 계획에 골탕을 먹었던 게 어디 한 두 번인가?

자신을 낮잡아보며 무시하던 그 눈빛은...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오스폰...네놈을 제대로 바닥에서 굴려주마.’


바르반은 아스탄을 따라 스컬의 지부로 달려갔다.


쿠구궁!


다섯 개의 건물이 폭삭 주저앉았다.

3~5층 규모의 건물이 수십 초 만에 사라진 것이다.

정말 기가 막힌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정도 소란이면...영주도 가만히 있을 순 없겠어.”


스컬을 전멸시키고 서둘러 도시를 벗어나야한다.


“보스!”


바르반의 부름에 아스탄이 학살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이쪽입니다.”


수십m를 걷자 귀족저택처럼 거대한 건물이 나타났다.


“너희는 적들이 건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라!”


바르반의 지시에 카오스 조직원들이 건물을 둘러싼 채 주변을 경계했다.


‘이거...경계가 필요한가?’


‘적들은 거의 전멸상태인데다가 남은 놈들은 도망치기도 바쁘던데...’


즉, 스컬 지부로 다가오려는 이들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부하들이 주변을 경계하는 동안 아스탄과 바르반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동시에 사방에서 무기를 쥔 이들이 달려들었다.


“죽여라ㅡ!”


중앙계단 위에서 명령을 내리는 검은 머리카락의 40대 중년남성.

사젤의 스컬 지부장, 오스폰이다.


“나와.”


아스탄이 바르반을 밀어내며 눈을 번뜩였다.


쓔와아악ㅡ!


10여 명의 스컬 간부들이 한순간에 육편이 되었다.

최하급~상급 익스퍼터까지.

죽은 이들도 다양하다.


파밧!


주춤거리던 수십 명의 간부들 역시 아스탄의 손에 유린당하기 시작했다.


“이...이런...”


오스폰은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도대체 왜 카오스가 사젤에 있는 거지?

알바리드에서 데스펠과 싸우던 게 바로 엊그제의 일이 아닌가!

도대체 저 괴물이 왜...!


서걱!


“크아악!”


상급 익스퍼터의 간부가 말단 조직원마냥 단숨에 쓰러졌다.

정문에 선 바르반은 오스폰의 얼굴을 보고 씨익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이다, 오스폰!”


“바...바르반!”


“어디...한 번 붙어보자고!”


바르반이 지면을 박차고 오스폰을 향해 뛰어올랐다.


“네놈...네놈이 저 괴물을 이곳으로 데려왔구나!”


허리께에서 직검을 뽑아 든 오스폰.

그는 재빨리 바르반의 공격을 막아냈다.


카앙ㅡ!


“크윽...!”


오스폰이 이를 악물었다.

바르반이 이 정도로 강했던가?

분명, 자신보다...!


“그래, 나는 네놈에 비해 약간 뒤떨어졌었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카앙! 카카카캉!


바르반과 오스폰의 충돌로 대기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학살을 멈추고 권속화를 진행하던 아스탄은 조용히 두 사람의 전투를 지켜봤다.

최상급 익스퍼터끼리의 대결은 나름 볼만했다.


“바르반ㅡ!”


“오스폰ㅡ!”


두 중년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미친 듯이 검을 휘두른다.


‘바르반의 말대로 오스폰은 권속으로 둬야겠어.’


결국, 아스탄은 대량의 경험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영역을 넓혀주는 권속들.

그들의 능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영역의 확장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카르마와 질리언 중에서도 한 명 정도는 권속으로 두는 게 좋겠네.’


물론, 당장 그들을 권속으로 만들겠다는 뜻은 아니다.

권속을 만들기 위해선 상대가 자신보다 약해야한다는 조건이 존재한다.

카르마와 질리언은 최하급 소드마스터로 알려진 상태다.

그게 전력인지는 모르겠지만...


‘최하급 소드마스터 중에서도 완숙의 경지에 이른 상태라면...’


권속으로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른다.


콰앙!


아스탄은 생각을 멈추고 눈앞의 대결에 집중했다.


“크흑...!”


바르반이 오스폰을 밀어붙이고 있다.

똑같은 최상급 익스퍼터 완숙의 경지임에도 차이가 존재했다.


“흐아앗!”


콰콰콰쾅!


이게 검에서 날 수 있는 소리인가?

계속되는 폭발음에 아스탄의 권속이 된 스컬 간부들이 정신을 되찾았다.

그들은 고개를 두리번거리더니 곧바로 아스탄을 향해 기습을 가하려고 했다.

그 순간,


“크윽...!”


“무슨...!”


간부들이 두통을 호소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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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로드반 자작가문(3) 24.05.25 682 18 12쪽
26 로드반 자작가문(2) 24.05.24 660 18 11쪽
25 로드반 자작가문(1) 24.05.23 730 14 12쪽
24 발전하는 라빈 마을(3) 24.05.22 735 15 11쪽
23 발전하는 라빈 마을(2) 24.05.21 746 13 11쪽
22 발전하는 라빈 마을(1) 24.05.20 787 13 11쪽
21 슬럼가(10) 24.05.20 726 16 11쪽
» 슬럼가(9) 24.05.19 739 14 11쪽
19 슬럼가(8) 24.05.19 776 12 11쪽
18 슬럼가(7) 24.05.18 839 14 11쪽
17 슬럼가(6) 24.05.17 890 16 11쪽
16 슬럼가(5) 24.05.16 923 18 12쪽
15 슬럼가(4) 24.05.15 966 18 11쪽
14 슬럼가(3) 24.05.14 1,019 20 11쪽
13 슬럼가(2) 24.05.13 1,097 22 11쪽
12 슬럼가(1) 24.05.12 1,182 23 11쪽
11 라빈 마을(2) +3 24.05.11 1,223 26 12쪽
10 라빈 마을(1) 24.05.11 1,261 27 11쪽
9 B랭크 용병(4) 24.05.10 1,264 26 11쪽
8 B랭크 용병(3) 24.05.10 1,293 27 11쪽
7 B랭크 용병(2) 24.05.09 1,411 27 11쪽
6 B랭크 용병(1) +3 24.05.09 1,553 31 11쪽
5 용병(2) +3 24.05.08 1,697 30 11쪽
4 용병(1) +4 24.05.08 1,893 3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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