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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구. 님의 서재입니다.

정점의 DNA로 뉴 스타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서지구.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1
최근연재일 :
2023.01.01 00:00
연재수 :
203 회
조회수 :
207,640
추천수 :
3,569
글자수 :
1,721,531

작성
22.07.03 20:36
조회
1,306
추천
25
글자
17쪽

엄마 말을 들으면 손해를 볼 일은 없다.

DUMMY

정점의 DNA로 New Start


56화



“뭐... 아가리?”


소금쟁이가 튀어나와 내 멱살을 붙잡았다.


그대로 나를 들어 올리려 했지만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근육이 덕지덕지 붙은 두 팔이 그의 팔을 억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힘이.”


나이 차이가 6살가량 났지만, 상대의 신체는 영양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부실했다.


반면 나는 어렸을 때부터 몸에 좋은 것들을 챙겨 먹었으며, 정점의 DNA를 소유하고 있다.


상대가 안 되는 게 당연하다.


이대로 역으로 제압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더 효과적인 방법은 따로 있다.


“할머니익! 콜록콜록, 형이 저 때려욧!”

“뭐? 대진이가?”


옥순 할매는 마침 방문 앞에 있었던 것 같다. 손자가 공부를 잘 하고 있는지 궁금했던 모양.


그녀는 내 도움 요청을 듣고 바로 들어왔다.


할머니 앞에서 초1을 때리는 손자가 되고 싶지는 않던 대진이 황급히 손을 빼려 했으나 불가능했다.


이제는 두터운 손이 놓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익, 이거 왜 이래! 놔!”


‘응. 안 돼. 못 놔. 어림도 없어.’


결국 대진은 자신의 못난 모습을 여과 없이 할머니에게 들키고 말았다.


옥순 할매의 폭풍 잔소리가 시작되었다.


“니가 그카면 선생님 데려온 나가 뭐가 되겠나?”

“아 그니까 데려올 필요 없다니까!”


잠시 툴툴대던 대진은 이내 조용해졌다.


자기를 길러주는 할머니한테 바락바락 대들만큼 쓰레기는 아닌 것 같다.


옥순 할매가 나에게 사과를 하고 방을 나섰다. 다시 방에 정적이 흘렀다.


“공부할까요? 아님 한 번 더?”

“... 꺼져.”


대진은 옷을 챙겨 나갈 준비를 했다.


왜 나한테 꺼지라고 해놓고 자기가 나가려 하는지 모르겠다. 혹시 바보인가?


문고리를 잡고 있는 대진을 불러세웠다.


“초등학생한테 배우는 게 그렇게 부끄러워요?”

“...”

“부끄러울 수 있죠. 근데 형은 그러면 안 돼요. 그럴 여유 없잖아요.”


대진이 우뚝 멈췄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부끄럽고 자시고, 사춘기고 어쩔티비고 그냥 기회가 보이면 잡아야 해요. 알잖아요. 남들보다 여유 없는 거.”


참고로 나는 그걸 못했다. 가난하면서 자존심은 존나 높아가지고 남들한테 굽히지 않고 혼자 독고다이로 부딪히다가 처참하게 발렸다.


물론 머리가 안 따라주는 이유도 컸지만 말이다.


대진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 니가 뭘 알아.”

“모르죠. 안다고 해봤자 그 쪽이 공감할 거라고 생각도 안 하고.”


어설프게 공감하느니 팩트로 명치를 찍는 게 더 효과적이다.


“근데 그건 알 거 같은데. 형 지금 이 상태로는 할머니한테 아무런 도움도 안 될 거라는 거.”

“이... 개새끼가!”


달려드는 대진을 피하고 발을 걸어 넘어트렸다.


쿠당탕탕!


대진이 대차게 구르며 쓰러졌다. 아니, 방이 작으니 소차게 굴렀다고 말해야 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나는 그의 커다란 등 위에 두 발로 올라섰다.


“강요 안 해요. 왜냐면 난 형이 안 듣는다 그래도 아무 손해도 없거든요. 형이 선택하는 거에요. 이대로 비실비실하게 살 건지, 아니면 내 말을 듣고 인생을 바꿀 기회를 잡을 건지.”


1회차의 삶을 돌아보면 그게 참 아쉬웠다. 더 나은 방법도 있지 않았을까. 그랬으면 다른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물론 미래를 모르는 당시로써는 그냥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대진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다. 미래를 알고 있는 내가 도와준다면 그 역시 엿 같은 삶의 밑바닥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테니까.


삶의 밑바닥에서 먼저 거주해 본 선배가 베푸는 자비이자 기회라 봐도 좋다.


하지만 아까 말한 대로 기회를 걷어차는 멍청이를 도와줄 생각은 없다. 결국은 본인 선택인 것이다.


발밑에서 앓는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니 까짓 게 무슨 인생을 바꿀 기회씩이나 된다고.”

“일단 해보고 말하는 건 어때요?”

“... 알겠으니까 비켜.”


결국 대진의 항복 선언이 나왔다. 그래도 싹수가 있는 중딩이다.


그는 일어나 거칠게 의자에 걸터 앉았다.


“그래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데.”


쓸 데 없는 소리라도 했다가는 나를 잡아먹을 기세다.


나는 여유롭게 손을 칫칫 흔들어보였다.


“우선은 재능이죠. 형한테 재능이 있으면 사실 굳이 공부를 할 필요가 없어요. 뭐 또래에 비해 잘한다 그런 거 없어요?”

“... 몰라.”


하긴, 어려서부터 자신이 뭘 잘하는지 아는 것도 축복이다.


최근에 재능 검사를 받은 경험을 살려, 형의 재능을 측정해보기로 했다.


“일단 운동 잘하는 거 있어요?”

“운동 싫어해.”

“그럼 음악, 미술 같은 쪽은 살면서 칭찬 받은 적 있어요?”

“... 아니.”

“음. 쉽지 않네요. 그럼 남은 건 외모나 연기 쪽인데...”


대진의 얼굴을 힐끗 보고 나서 깔끔히 포기하기로 했다.


“형 좋아하는 건 있어요?”

“야! 외모는 왜 그냥 넘어가는 데!”

“생각해봐요 형이 뭐 장사를 잘 할 수도 있고, 동물이랑 교감을 잘 할 수도 있어요. 근데 지금 그거 다 해볼 거 아니잖아요. 이왕이면 좋아하는 거 하는 게 낫지 않겠어요?”


나의 논리적인 설득에 그도 고민을 시작했다.


하지만 나오는 대진은 정말 평범한 사람이었다. 게임 좋아하고, 자는 거 좋아하고, 만화 재미있게 보고.


좋게 말해서 평범이고 나쁘게 말하면 무색무취다.


그래서 프로게이머나 만화가를 할 거냐고 묻자 그건 또 싫다고 한다.


나쁜 선택은 아니다. 플랫폼이 활성화되는 나중이야 모를까 지금은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과 다름없으니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형이다. 하지만 걱정은 없다. 아직 나에겐 비장의 무기가 있었으니.


“형 성격유형검사라고 알아요?”

“성격... 뭐?”

“성격유형검사요.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여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검사죠. ... MBTI라고도 불러요.”


그래. 내 비장의 무기는 MBTI다. 20년대에 들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그 MBTI.


아무리 천재에 치트 소유자에 GOAT인 이 몸이라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진로를 소개시켜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준비한 게 바로 MBTI와 인적성 검사.


물론 현대의 비과학적인 검사를 하려는 게 아니다.


얼마 전 삼길초를 찾았던 재능검사단에게 부탁하여 진또배기 검사지를 받아왔다.


데이터도 어느 정도 쌓여 있다. 나의 애프터 케어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몇 꼬맹이들이 내 손을 거쳐갔다.


답도 없는 상황도 꽤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MBTI가 마법의 요술봉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리라.


“자 형 잘 듣고 그렇다 아니다를 1부터 5까지 정도로 말해주면 돼요. 다른 사람들한테 자신을 소개하는 걸 어려워합니다.”

“... 그거 효과는 있는 거야?”


어허, 20년대의 최고의 트렌드를 의심하다니.


물론 인싸 픽이라 거부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흥한 건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거기에 전문 자료를 받아 왔으니 효과도 믿을 수 있으리라.


나는 집에서 출력해온 MBTI 체크지에 대진의 정보를 열심히 받아 적었고, 그 결과를 볼 수 있었다.


“형은 ISTJ네요?”

“이스티제?”


오, 의외로 비슷하게 읽었다.


“청렴결백한 논리주의자라는 건데요. 다소 내향적이기는 하지만 규칙이나 임무를 철저하게 수행하는 유형이라고 하네요. 어울리는 건 공무원이나 회사원?”


대진은 내가 뱉은 말을 곱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것 같아.”


역시 MBTI는 무적이고 인적성 검사는 신이다. 일이 생각보다 잘 풀릴 것 같다.


“형. 공무원은 어때요?”

“공무원? 잘 모르겠는데.”

“초봉은 적어도 연차가 쌓일수록 늘어나고, 큰 사고라도 치는 게 아닌 이상 계속 일할 수 있고, 연금 나오지, 일과 삶의 균형도 제대로지.”


부서만 제대로 가면 업무 스트레스를 그렇게 심하게 겪을 일도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장점.


“지금부터 준비해서 바로 시험 보면 경쟁률이 낮을 때 들어갈 수 있어요!”


10년대 ~ 20년대 사이에 공무원은 꿈의 직장으로 등극한다.


그 결과 경쟁률이 최고 40대 1까지 오르고 마는데, 그에 비하면 지금은 경쟁률 반값 이벤트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게다가 지금 미리 연차를 쌓아두면 나중에 고학력자들을 부하직원으로 쓸 수 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리지 않는가? 이거야말로 미래인이 아닌 이상 누리지 못할 특권이라 할 수 있다.


대진도 이미 반쯤은 넘어온 분위기다.


“할머니한테 물어보고 올 게.”


옥순 할머니는 박수를 치며 환영하셨다. 손자가 나랏일 하는 것만큼 좋은 일이 또 없다면서 말이다.


대진이 옷소매를 걷었다. 이 집에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의욕을 보이기 시작했다.


“좋아! 공무원이 되려면 뭐부터 해야 되는데?”


나는 조용히 책상에서 교과서를 가져와 내밀었다.


“공부요.”


대진이 눈을 깜빡거렸다.


“응? 공부?”

“네 공부.”


어쩌다보니 돌고 돌아 다시 공부로 돌아왔다.


일단 애매하면 공부부터 시키는 옛 선조들의 행실도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래도 다행이네요. 제가 공부 하나는 기똥차게 잘하거든요. 자, 옆에 앉으세요.”


일단 왜 공부를 못하는지에 대한 테스트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그 다음 각 과목 별로 기초 공략법에 대해 철저하게 두드려 박아 넣어줄 생각이다.


“자,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담아 전방에 힘찬 함성 3초간 발사!”

“그게 무슨...”

“발사!!!”

“와아아악!”


좋아. 어리다고 날 무시하던 중학생 형도 조교 완료다.


그 뒤 3시간 정도 형이랑 공부에 흠뻑 빠졌다.


뭐 수학은 공식 적용, 영어는 단어 싸움이라느니, 공부는 총 시간보다 몇 분을 집중하는지가 중요하다느니.


공부와 관련된 많은 이론을 때려 박았지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냥 상대가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개선할 점이랑 적합한 공부법이 떠올랐다.


아마 정점에 이른 두뇌가 알아서 분석을 실행한 것 같다.


평소 태도가 조금 불량하긴 해도 이럴 때 보면 좀 쓸모 있는 능력이구나 싶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당분 섭취를 도와줄 맛있는 빵과 더불어 공무원 시험 준비에 필요한 문제집까지 모두 제공했다.


대진은 믿기지 않는다는 기색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엿 같은 날이었는데 하루아침 만에 성공을 향한 사다리가 내려 왔으니.


“... 내가 받아도 되는 거야?”

“그럼요. 구하는 게 어렵지도 않았어요.”


정말이다. 빵 값은 공부빵을 열심히 사 나르는 부자 아줌마들에게서 뜯어냈고, 문제집 값은 교류회 회장님이 대신 내 주셨다.


내 돈은 하나도 안 들어갔지만 생색은 겁나 많이 낼 수 있는 것이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염치가 있지.”

“공부빵을 선택하신 멋진 할머니 덕이라 생각하세요.”


대진의 얼굴이 붉어졌다. 어디서 사기를 치냐고 바락바락 성질을 냈던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5000원을 주고 몇 십 만 원 어치의 이득을 얻었다. 세상에 이런 혜자가 또 없다.


‘사실 굳이 따지면 공부빵 덕분이 아니라 내 덕분이긴 한데.’


굳이 세세한 건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이 은혜는 꼭 갚을 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

“그래요. 형도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요.”


우리는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단순히 오늘 보고 끝인 관계가 아닌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관계가 될 예정이다.


“보람차네.”


나도 사람인지라 몇 시간 심력을 소모하면 지치고 힘들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보람찼다. 1회차 때 바닥을 굴러서 그런가 어려운 사람들이 잘 되면 기분이 좋았다.


본점에서와 같이 가게의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그렇게 손해도 아니었고.


정말 지역을 대표하는 가게가 되기 위해선 단순히 상품만 잘 팔아선 안 된다.


그 이상으로 손님들을 사로잡고, 지지를 받기 위해선 받은 만큼 환원이 필수적이다.


엄마도 기뻐하고, 손님들도 행복하니 진정한 의미의 상부상조, 윈-윈이 아닐까 싶다.


띠리리리.


가게로 돌아가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유리 누나의 이름이 찍혀 있었다.


순간 애써 잊고 있던 불길함이 고개를 불쑥 내밀었다.


‘가거에 무슨 일이 생겼나?’


속단하긴 이르다.


아무 일도 아닐 거라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켜 보았지만, 수화기 너머 유리 누나의 다급한 음성에 다시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상혁아! 빵집이! 은주 언니가!”


X발. 어쩐지 불길하더라니. 가게에 무슨 일이 있는 게 틀림없다.


“무슨 일인데요! 아니 홍 사범 그 양반은 도대체 뭐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되돌아오는 건 떨떠름한 반응이었다.


“관우씨? 어... 관우씨도 열심히 하긴 했는데 상황이 적합하지 않았던 거 같아.”


저게 무슨 소리일까. 혹여나 애인이라고 감싸고도는 건 아니겠지.


아니 그보다 엄마의 안위가 우선이다.


“엄마는 왜요? 뭔데요.”

“은주 누나가. 흐읏 은주 누나가...”

“아 빨리 말해요!”


심장이 터질 것만 같다. 빵집을 떠나기로 결정한 과거의 나를 때려죽이고 싶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예상 밖의 것이었다.


“엄청 화났어.”

“... 네?”

“엄청 화났다고. 지금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후들거려.”


머리끝까지 차올랐던 피가 차갑게 식었다. 그 반작용으로 오는 지끈거림에 머리를 붙잡아야 했다.


“... 엄마가 화났다고요?”

“응.”

“그래서 진정이라도 시키려면 내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해서 전화를 한 거고.”

“맞아.”

“다친 데는?”

“없는데?”


하아... 다행이다. 아니, 무슨 일이 있었으니까 다행은 아니지만 최악은 면했다.


가게고 나발이고 다 망가지고 폭발해도 상관없다. 나한테는 엄마만 멀쩡하면 그만이다.


우선 정확하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처음부터 상세하게 이야기 해 봐요.”

“그니까 너가 떠난 다음에 어떤 손님 무리가 찾아 왔는데...”


그 사람들은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엄마에게 직진한 뒤, 그녀에게 웬 잡지를 던졌다고 했다.


그리고 잡지를 가리키며 이게 뭐냐고, 진짜냐고, 해명하라고 난동을 피웠다는 게 사건의 개요다.


유리 누나가 읽은 기사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고 한다.


‘서민을 기만하는 빵, 상대적 박탈감을 유도하기 위해 가짜 빵을 소비하는 부자들.’


그니까 공부빵이 효과도 없는 가짜 빵인데, 부자들이 서민들 꼴받고 부러우라고 미친 듯이 사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다.


우리 가게가 예약주문만 받는 것이 그 증거라며 말이다.


거기에 내가 무슨 꼼수를 부려 교류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삼길초 선생들을 모두 아랫것 대하듯 부리고 있다는 험담도 덧붙여져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억지요, 노골적으로 악의적인 기사다.


손님들이 행복하길 바라며 온갖 정성을 쏟는 엄마가 화가 날 만도 하다.


하루 종일 내 신경을 갉아먹던 불길함의 정체가 바로 이것이었다.


“이것... 참... 생각보다 별 일 아니네?”

“뭐?”

“바로 갈 게요. 금방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유리 누나를 안심시키고 전화를 끊었다.


정말 걱정했던 것 치고는 정말 X도 아닌 일이다. 이놈의 똥촉, 보잘 것 없는 예감 같으니라고.


시기와 모함? 선동과 날조? 지금부터 전화를 돌리면 하루만에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공부빵은 서민을 기만하기 위해 만든 빵이 아니다.


오히려 부자들을 착취해 서민들에게 환원하기 위한 빵이라 봐도 무방하다.


오늘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내가 봉사를 갔던 사람들에게만 연락을 돌려도 상대의 주장을 무력화시키는 건 일도 아니다.


“X발 새끼. 누군지는 몰라도 곱게 안 봐준다.”


다시 생각해봐도 오늘 에프터 케어에 나가길 잘 한 것 같다.


상대를 철저하게 조지기 위해선 패가 하나라도 많은 게 좋으니까.


역시 엄마의 말을 따라서 손해 볼 게 하나도 없다니까. 덕분에 일이 쉽게 풀릴 것 같다.


이놈의 촉은 하루 빨리 정점의 DNA로 업그레이드 하던가 해버려야겠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그동안 도움을 줬던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들 모두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답했다.


개새끼들. 선의의 힘이 뭔지 보여주마. 정의 펀치, 정의 펀치, 정의 펀치!


작가의말

오늘의 두 번째 인사 드립니다!


행복하고 평안한 주말 되셨는지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추천 선호작은 언제나 큰 힘이 됩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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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의 DNA로 뉴 스타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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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한 손에는 꽃, 한 손에는 총 2 22.07.06 1,257 23 15쪽
58 한 손에는 꽃, 한 손에는 총 +1 22.07.05 1,311 24 18쪽
57 반박 기사를 내다. +1 22.07.04 1,298 22 15쪽
» 엄마 말을 들으면 손해를 볼 일은 없다. +3 22.07.03 1,306 25 17쪽
55 불온한 기색 +1 22.07.03 1,315 19 16쪽
54 공부빵이 궤도에 오르다. 22.07.02 1,349 26 16쪽
53 첫 판매와 서열정리 +2 22.07.01 1,412 25 27쪽
52 폭풍전야 +1 22.06.30 1,390 28 16쪽
51 ppl 개시 22.06.29 1,440 26 18쪽
50 머리가 좋아지는 빵을 개발하다 22.06.28 1,463 31 19쪽
49 인터뷰로 ppl을 준비하다 22.06.27 1,524 30 16쪽
48 당첨이 예정된 복권이 되다 +2 22.06.26 1,585 31 22쪽
47 선을 긋다 22.06.25 1,567 28 18쪽
46 초등학교의 정점에 오르다. 22.06.24 1,559 29 18쪽
45 소설 속 주인공과 같이. +2 22.06.23 1,539 31 18쪽
44 교류회 +1 22.06.22 1,573 31 17쪽
43 vs 엄친아 +1 22.06.21 1,603 33 21쪽
42 교사보다 서열이 높은 학생이 있다? +1 22.06.20 1,663 31 17쪽
41 풀었는데요 +1 22.06.19 1,639 31 17쪽
40 서열정리 3 +1 22.06.18 1,649 33 17쪽
39 서열정리 2 +2 22.06.17 1,642 33 16쪽
38 서열정리 1 +2 22.06.16 1,691 30 18쪽
37 설마 자기 소개를 이런 식으로 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22.06.15 1,694 33 19쪽
36 입학식 +1 22.06.14 1,755 31 15쪽
35 2호점 개점 +1 22.06.13 1,813 33 17쪽
34 자식몬 대결 22.06.12 1,810 38 18쪽
33 뿌슝빠슝 할아버지 기를 세워드리는 7살 손자가 있다? 22.06.11 1,852 34 14쪽
32 할아버지와의 재회는 최악이었다. 22.06.10 1,883 33 12쪽
31 마지막 예언 +1 22.06.09 1,877 3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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