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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구. 님의 서재입니다.

정점의 DNA로 뉴 스타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서지구.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1
최근연재일 :
2023.01.01 00:00
연재수 :
203 회
조회수 :
207,723
추천수 :
3,569
글자수 :
1,721,531

작성
22.06.30 22:25
조회
1,390
추천
28
글자
16쪽

폭풍전야

DUMMY

정점의 DNA로 New Start


51화



“하. 하하. 네. 그럼 상혁 학생과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수만은 정신을 다잡았다. 상황이 어떻게 되었든 그가 인터뷰해야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으니까.


“일단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삼길초등학교 1학년 3반 박상혁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수만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똑똑한 아이들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눠보면 티가 난다.


그리고 대체로 그런 아이들과의 인터뷰는 수월한 경우가 많다.


저 꼬마에게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혼란했던 마음이 진정되기 시작했다.


“1학년인데 교류회에서 전체 1등을 차지했어요. 놀라운 성과인데 비결이라도 있을까요?”

“음. 수업에 충실하고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오...’


수만은 속으로 감탄을 삼켰다. 80년대였나, 한국의 주요 시험을 모두 휩쓸던 천재의 인터뷰 소감과 비슷하다.


심지어 그 학생이 인터뷰한 나이와 비교하면 훨씬 어리기까지.


알고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돋보이는 대답이다.


‘응?’


지금 보니 꼬마의 입술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마치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는 것 같은 모양새다.


꼭, 저 말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에이. 아니겠지.’


8살 꼬마가 20년도 전의 일을 어떻게 알고 있겠는가. 우연의 일치일 것이다.


그보다 문제는 다른 방향에 있다. 80년대와는 달리 지금은 사교육이 활발한 시기이다.


교육 관련 기자는 보통 지역 학원에게 ‘수고비’라는 명목으로 뽀찌를 받곤 한다.


그런데 만약 교과서 위주로만 공부했다는 이야기를 실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서울 남부지역에서 제일 공부 잘하는 초등학생의 말이다.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고 있을 게 뻔하다.


학원 측에서 항의가 들어올 테고, 수고비도 줄어들 터. 그것만은 지양해야 했다.


“학원 같은 건 다니신 적 없어요?”

“네!”


곤란했다. 어떻게든 능숙한 기자의 능력으로 엇비슷한 답이라도 유도해 내야 한다.


그런데 그 때 수만의 당혹스러운 표정을 본 상혁이 말을 덧붙였다.


“그래도 공부를 할 때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고, 없고가 차이가 정말 큰 거 같아요.”

“...네?”

“저희 담임 공아린 선생님이나, 교장 선생님이 모르는 문제도 많이 알려주시고, 문제집도 챙겨주셨거든요.”


정말 공교로운 타이밍이다. 따로 언질을 주지도 않았는데 상혁이가 알아서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었다.


공부할 때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은 해석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수만이 어떻게 적느냐에 따라 학원의 중요성을 부각시킬 수도 있는 발언이다.


그 뿐인가? 이 달달한 분위기를 보아라. 선생들의 인중이 3cm는 늘어나 있다.


마치 부하 직원에게 극한의 아부를 받은 부장 같은 모습이다.


이 모든 걸 저 1학년 꼬마 혼자서 만들어냈다.


‘내가 인터뷰에서 주도권을 못 잡은 게 얼마만이지.’


그가 신입 기자였을 때가 떠올랐다. 그 당시는 인터뷰 대상한테 막 휘둘리곤 했다.


3년차가 된 이후로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 방 먹었다.


오히려 좋다. 이는 상대가 그만큼 거물이라는 소리니까. 상대가 거물일수록 특종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비록 상대의 겉모습은 꼬마지만, 경력 있는 중년과 대화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제가 작년에 인터뷰 했던 친구는 6학년이었거든요. 형들이랑 경쟁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음... 그냥 아는 문제를 풀다보니까 월반을 하게 되었고, 결국 1등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누구와 경쟁한다기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이었던 거 같아요.”


크~ 겸손하기까지. 왜 어른들이 저 아이를 저렇게 아끼는지 알 것 같다. 인터뷰에 탄력이 더해졌다.


“좋아요. 좋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6학년 이론은 어쩌다가 배우기 시작한 거에요? 따로 예습을 하신 건가요?”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엄마랑 둘이서 공부를 했었거든요. 그게 도움이 된 거 같아요. 음. 홈스쿨링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홈스쿨링. 인터뷰에 적을만한 뼈대를 찾은 것 같다.


유치원이 아닌 홈스쿨링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학부모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이야기였다.


유치원이야 수입에 타격이 생기겠지만 뭐 어떤가, 유치원으로부터는 돈을 안 받는데.


수만에게 있어 중요한 건 돈을 주는 사람들, 그리고 기사의 화제성이었다.


“어머니가 굉장히 뛰어나시군요. 다른 분들보다 한 발 앞서나가시는 것 같아요.”

“헤헤. 맞아요. 저희 엄마는 최고에요.”


상혁이가 헤실 거리며 볼을 긁적였다. 오늘 만난 후 처음으로 아이 같은 면모를 본 것 같다.


부모 칭찬을 싫어하는 아이는 본 적이 없다.


수만은 맥을 제대로 짚었음을 느끼며, 조금 더 분위기를 띄워보기로 했다.


“너무 엄마만 칭찬하면 아빠가 서운할 것 같으니까, 아빠 칭찬도 부탁드려요.”

“... 저 아빠 없는데요?”


‘X발 X됐다.’


그는 지뢰를 밟았음을 깨달았다. 너무 신을 낸 나머지 안전지대를 파악하지도 않고 막 지른 것이다.


“아... 하하. 어... 그게 말이지.”


주변 선생님들에게서 살기가 느껴졌다. 특히 병아리 같던 한 선생님은 거의 독수리처럼 표독스럽게 수만을 노려보았다.


‘수습해야 한다. 어떻게든 수습을...’


“괜찮아요.”

“응?”

“말했잖아요. 저희 엄마는 최고라고. 그래서 저는 아빠가 없어도 괜찮아요.”

“... 고맙습니다.”


수만은 눈물이 흐르려는 것을 애써 참았다. 그만큼 상혁의 도움의 손길이 고마웠다.


절망의 구렁텅이에 사다리가 내려온 심정이다.


그가 너무 풀이 죽었다고 생각한 걸까? 상혁은 그를 유심히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 혹시 대한제일 빵집이라고 알고 계세요?”

“알죠.”


알다마다. 기자는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하면 뒷방 늙은이가 되는 직업이다. 이 부근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을 수만이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그 이야기를 왜 하는 걸까? 아무 이유 없는 말을 뱉을만한 아이는 아니었기에 잠자코 들었다.


“2호점이 있다는 것도 알고 계세요?”

“그럼요. 삼길동에 있잖아요? 본점의 수제자가 연 가게라고... 응? 설마?”

“히히. 저희 어머니세요.”

“하나님 맙소사.”


기자는 인터뷰 중엔 쓸 데 없는 말을 해선 안 되지만 이번은 어쩔 수 없다. 그 정도로 충격적인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허... 확실히 최고의 어머니시겠네요.”

“그렇죠?”


저 아이의 부모가 그 대한제일 빵집의 점장이라면, 저 당당함, 자신감이 이해가 된다.


어지간한 맞벌이 부모보다 돈을 잘 벌 테니까.


그의 말실수로 처졌던 분위기가 조금은 복구가 되었다.


원래 기자는 무상으로 다른 가게 홍보를 하지 않는다.


그러니 인터뷰에 빵집 이야기가 섞이는 게 달갑지 않았지만, 일단은 이 흐름을 유지하기로 했다.


‘괜히 화제를 전환했다가 다시 분위기가 안 좋아질지도 모르니까.’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어쩔 수 없다.


상혁이가 저렇게 빙긋 웃는 모습만 봐도 손해는 아니었으니까.


‘빙긋이 아니라 히죽 히죽인 것 같긴 한데...’


꼬마가 간접 광고 같은 걸 노리지도 않았을 테고, 히죽 거릴 일이 뭐가 있겠는가?


그는 아무런 의심 없이 빵집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갔다.


“그럼 어려서부터 맛있는 빵을 많이 드셨겠네요?”

“네! 맞아요. 진짜 너무 맛있어요. 특히 먹으면 공부도 잘... 하읏! 아무것도 아니에요!”


상혁이는 말을 하다가 부자연스럽게 멈췄다. 잘 달리다가 급정거를 한 느낌이다.


의심스러웠다. 꼬마 아이가 말실수를 하는 게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그게 교류회에서 1등을 하는 꼬마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분명 무언가가 있었다. 기자로써의 직감이 말하고 있다. 이걸 놓치면 특종도 나가리라고.


‘공부가 잘로 시작하는 말이 뭐가 있지? 공부가 잘. 공부가 잘... 아!’


“설마 빵을 먹으면 공부가 잘 된다던가...?”

“흣! 어떻게!”


빙고! 아무거나 던져봤는데 정답이었다.


설마 공부에 도움이 되는 빵이 존재할 줄이야.


만약 다른 곳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면 약 팔지 말라고 뺨을 후려 갈겼겠지만, 정보 제공자가 제공자다.


서울 남부 지역 초등학교 교류회에서 1등을 한 꼬마.


그것도 6학년들을 다 제치고 1등한 1학년이다. 뭔가 특이한 비법 하나 두 개 정도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서울 남부 전역에 영향을 끼치는 빵집의 빵이다. 아마 단순 인지도로만 따지면 서울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 것이다.


‘이건 특종이다.’


대박의 냄새가 진하게 났다. 1등 인터뷰를 하러 왔는데 유명 빵집의 숨겨진 비밀을 취재하게 될 줄이야.


“혹시 그게 무슨 빵인지 말해줄 수 있을까요?”

“읍. 말 못해요. 비밀이에요.”


상대가 숨기려 할수록 더 확신이 생겼다. 호흡이 가빠지고 눈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지 말고 이야기를 좀...”

“어허! 기자 양반! 상혁이가 지금 싫다고 하지 않소!”


근처에서 지켜보고 있던 교장이 호통을 쳤지만 수만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차피 꼬마만 설득하면 되는 문제다. 여기에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고.


문제가 생겨도 특종 하나 치고 다른 신문사로 옮기면 그만이다.


수만은 상혁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그리고 애절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상혁군의 이야기는 분명 다른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체육 선생은 뭐하나! 저 사람 안 막고!”


빨간 추리닝을 입은 남자가 와서 수만을 붙잡았고, 그는 탁자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세상엔 공부로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부디 그 아이들을 도와주기 바랍니다!”


‘겸사겸사 내 통장 잔고도 좀 불려주면 좋겠다!’


그의 간절한 호소가 닿은 걸까. 다행히 교무실 바깥으로 끌려 나가기 전에 상혁이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좋아요. 말씀 드릴게요.”


됐다. 되었다!!! 수만은 체육 선생을 떨쳐 내고 어깨를 털었다.


“애가 괜찮다지 않습니까! 거 참.”


그러자 주변의 선생들이 꼬마를 보호하듯 둘러쌌다.


“상혁아. 싫다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된단다.”

“저 사람 말 들을 필요 없어!”


그 가운데 교장과 1학년 부장이라는 사람이 상혁이를 의미심장한 눈으로 보긴 했지만, 수만은 굳이 신경 쓰지 않았다.


뭐 설마 상혁이라는 아이가 평상시에는 저렇게 숭고한 생각을 할 리가 없어서 저런 눈으로 보는 건 아닐 테고.


어쨌든 수만은 비밀, 시크릿만 알아내면 그만이다.


아직 미숙한 꼬마를 속이는 건 어린 아이 팔목을 비트는 것처럼 쉬웠다.


이제 명분이 수만에게 왔으니, 다른 선생들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 상혁아? 그렇다고 말해주렴.’


“괜찮아요 선생님들. 저, 말하고 싶어요. 다른 애들한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상혁이가 강하게 나오자, 다른 선생님들도 서서히 물러나기 시작했다.


아까 그 왜, 병아리 같이 노려보던 선생은 끝까지 남아 상혁이의 손을 붙잡았지만, 말하는 것 자체를 막으려는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자. 그래. 말해보렴. 빵이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말이지?”

“네. 봉식 아저씨가 머리 좋아지는 빵이라고 자주 빵을 주시곤 했는데, 그 빵을 먹으면 이상하게 공부가 잘 되었어요.”

“조금만 더 자세히 말해줄래?”

“머리도 맑아지는 거 같고, 문제도 잘 풀리는 것 같고... 아! 아무리 문제를 풀어도 피곤하지가 않았어요!”


좋다. 좋아. 충분하다. 방금 그의 머릿속에서 기사가 하나 뚝딱 완성되었다.


‘세계가 놀란 천재 소년의 공부 비법, 대박 빵집의 비밀 레시피?’


크~ 사람들이 보지 않고 못 배길 제목이다.


듣고 싶은 내용을 다 들은 수만은 자리를 접고 일어났다.


“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 아마 일주일 안으로 기사가 나올 거에요. 삼길초등학교로도 반드시 보내드릴 게요.”

“하! 됐소!”


어디서 등장한 건지 급식실 아줌마가 대놓고 소금을 뿌렸지만 수만의 코에선 노래가 나왔다.


‘잘했다 수만아. 최고다 수만아! 역시 너는 난놈이야! 어떻게 거기서 그걸 캐치할 생각을 하냐!’


그는 자신의 탁월한 인터뷰 실력을 칭찬하며, 삼길초를 나섰다.


설마 이 모든 게 8살 꼬마의 계략이었으며, 자신은 그 손바닥 위에서 놀아났을 뿐이라는 건 생각도 못한 채 말이다.


* * *


“하... 쉽구만.”


어쩜 기자 양반은 내 예상에서 한 치를 벗어나지 않았다.


사람과 바둑을 두는 인공지능이 이런 느낌이었을까?


똑똑한 두뇌가 모든 경우의 수를 제공했다. 원하는 걸 얻기란 너무나도 쉬운 상황이다.


거기에 아린 쌤과의 훈련으로 인터뷰에 익숙해졌으니 실행에 옮기는 것도 문제는 없었다.


덕분에 결과는 더 없이 성공적이다. 선생님들이 너무 흥분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일을 망칠 뻔 했지만, 빛나는 임기응변으로 일을 잘 마무리 했다.


‘역시 배우를 하는 게 맞는 거 같기도 하고.’


나는 선생님들을 진정시키고 교무실을 나왔다. 연락을 기다리고 있을 빵집 식구들에게 전화하기 위함이다.


“엄마 번호가... 여기 있다.”


참고로 핸드폰은 엄마가 사줬다. 핸드폰이라는 개념이 국내에 도입되자마자 구매했는데, 핸드폰이 있으면 어딜 보내도 안심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유료 결제로 맞춘 컬러링이 기깔나게 울었다.


“어 그래! 상혁아! 어떻게 되었냐?”


응? 엄마 목소리가 이렇게 굵었나?


“엄마한테 전화 걸었는데 왜 봉식 아저씨가 전화를 받는 거죠?”

“그럴 줄 알고 은주의 전화기를 미리 받아 두었다! 그래도 내가 총 책임자인데 나한테 먼저 전화 걸어야 하는 거 아니냐? 가만 보면 내 대우가 점점...”


남자가 갱년기에 접어들면 말이 많아진다더니, 다시 전화하는 것도 귀찮았기에 그냥 결과를 보고하기로 했다.


“잘 됐어요.”

“그래? 그럼...”

“네. 일주일 내로 기사가 나온다는데 아마 하루 이틀이면 바로 나올 것 같아요. 미리 반죽 좀 만들어 두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이제 한바탕 폭풍이 일 것이다. 이를 위해 물자를 넉넉히 쟁여두는 건 필수다.


“입소문 타기 전까지는 적당히 준비하고, 사람이 몰린다 싶으면 5판, 10판 씩 준비하셔야 하는 거 알죠?”

“자식아! 내가 제빵사인데 그것도 모를까봐?”

“아 맞다. 그랬죠 히히.”


난 또 친근한 빡빡이 아저씨인 줄 알았지.


전화를 끊기에 앞서, 이번 계획의 가장 중요한 점을 짚고 넘어가기로 했다.


“아저씨 진열은...”

“그래. 손님들이 먼저 찾기 전까지는 절대 하지 말고, 찾는 사람들에게만 판다. 그 다음 소문이 다 퍼지면 못 이기는 척 진열을 시작한다. 맞지?”

“네. 기억하고 계셨네요.”

“네가 5번을 넘게 말했는데 기억 못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니냐. 유리한테도 전달했으니까 너무 걱정 안 해도 될 거다.”


좋다. 이런 사소한 디테일이 1류와 쪽박을 가르는 거다.


마음을 놓고 전화기를 끊으려는 찰나, 아저씨가 조용히 물었다.


“만약 그랬는데 손님이 하나도 안 찾으면 어떡하냐.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에이. 걱정 마요. 잘 팔릴 테니까. 아마 빵 만드느라 아저씨 팔 근육에 쥐나는 걸 걱정하는 게 더 효율적일 걸요.”

“참 넉살도 좋다.”


과연 이게 그냥 넉살일까? 아저씨는 그냥 웃고 넘어갔지만 나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정확히 3일이 지났을 때, 기사가 나왔고 예상했던 대로. 아니 그 이상의 폭풍이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 또 감사합니다!


오늘은 정말 비가 많이 내렸네요. 하루 종일 신발이 축축했던 것 같아요. 독자님들은 항상 쾌적하시길 바랍니다.


댓글과 추천, 선호작은 언제나 큰 힘이 됩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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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반박 기사를 내다. +1 22.07.04 1,299 22 15쪽
56 엄마 말을 들으면 손해를 볼 일은 없다. +3 22.07.03 1,307 25 17쪽
55 불온한 기색 +1 22.07.03 1,316 19 16쪽
54 공부빵이 궤도에 오르다. 22.07.02 1,349 26 16쪽
53 첫 판매와 서열정리 +2 22.07.01 1,412 25 27쪽
» 폭풍전야 +1 22.06.30 1,391 28 16쪽
51 ppl 개시 22.06.29 1,441 26 18쪽
50 머리가 좋아지는 빵을 개발하다 22.06.28 1,463 31 19쪽
49 인터뷰로 ppl을 준비하다 22.06.27 1,524 30 16쪽
48 당첨이 예정된 복권이 되다 +2 22.06.26 1,585 31 22쪽
47 선을 긋다 22.06.25 1,567 28 18쪽
46 초등학교의 정점에 오르다. 22.06.24 1,560 29 18쪽
45 소설 속 주인공과 같이. +2 22.06.23 1,540 3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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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vs 엄친아 +1 22.06.21 1,604 3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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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설마 자기 소개를 이런 식으로 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22.06.15 1,694 3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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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할아버지와의 재회는 최악이었다. 22.06.10 1,883 33 12쪽
31 마지막 예언 +1 22.06.09 1,878 3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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