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아아앍 님의 서재입니다.

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2.01 19:32
최근연재일 :
2023.04.04 21:58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141,371
추천수 :
3,976
글자수 :
345,144

작성
23.03.06 20:06
조회
1,602
추천
50
글자
11쪽

정화와의 만남

DUMMY

조선이 정화의 원정에 참여 의사를 밝히고 몇 개월이 흐른 지금.


드디어 정화의 원정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칙사가 당도했다.


"그러면 알겠소."


이를 들은 세종과 대신들은 명나라와 약조한 바대로.


기존의 군선들과 근래에 시험을 위해 만들어진 선박들을 보냈으니.


그렇게 300명 가량이 탑승한 삼십여 척의 선박이 명나라로 향했다.


"자네들, 내 말은 기억나나?"

"중국에 가면 계피란 계피는 긁어모으라는 그 말씀 말이십니까?"

"그렇네. 이번에 원정을 간다면 계피란 계피는 사들여야 하네."


정화의 원정.


이 원정에서 조선인들을 이끄는 이, 유정현.


그는 동남아시아로 가서 죽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렇기에 그는 동남아시아에서 죽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모기들을 쫓는 것이 무엇이건 각 방에 두고.


향낭[(香囊)향을 넣어서 차는 주머니]에 모기를 쫓는 물건을 넣어.


모기가 오는 것을 차단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리 모기를 대비하려고 했지만 문제가 있었다.


모기가 싫어하는 향을 만드는 계피.


조선에서는 이 계피를 구하는 쉽지 않았다.


그렇기에 북경에서 돌아온 사신이 계피를 왕에게 바치는 일도 있었다.


이런 계피니, 조선에서 이를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명나라에 가서 계피를 구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유정현은 살기 위해 계피란 계피는 구하려 했지만.


그와 함께 간 이들은 유정현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었기에.


그들이 이리 유정현에게 이야기한 것이었다.


이를 눈치챈 유정현은 그들에게 자신이 아는 바를 설명했다.


"자네들, 학질(瘧疾, 말라리아)은 알고 있지?"

"그 무시무시한 병 말씀이십니까?"

"그 학질이 남쪽에서는 더 심하다는 것 알고 있는가?"

"남쪽의 말라리아는 더 심하단 말입니까?!"


말라리아는 모기의 기생충을 통해 나타나는 병이다.


이 기생충들 중 사람에게 기생하는 종류는 다섯.


조선의 말라리아 기생충은 열대 모기들의 기생충보다는 약한 편에 속했다.


"그렇네. 또한 학질 말고도 위험한 병이 있네."

"학질 말고도 위험한 병이라니. 그게 뭡니까?"

"우선은 그곳도 우리와 똑같이 상피병 (象皮病)이 있네."


상피병은 코끼리 상(象)에 피부 피(皮)라는 말을 쓰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다리가 코끼리처럼 부어오르고 두꺼워지는 질병을 이르는 말이다.


이 질병은 동남아시아는 물론 일본, 조선에도 존재하는 질병이었다.


"또한 뎅기열이라는 것이 있네."


뎅기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가 옮기는 뎅기열.


이 병도 감염되는 순간 죽을 가능성은 마찬가지였다.


"지금 내가 설명한 모든 질병들은 모기를 통해 옮겨지는 질병일세."

"허, 미래 지식에 이런 것도 있었습니까?"

"그러니 자네들에게만 말하는 것 아닌가."


유정현의 말에 그의 말을 듣고 있던 다른 대신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유정현의 말대로 아직은 선박에 짐을 옮기는 중이기에.


그들과 같이 활동해야 하는 백성들은 지금 상황을 듣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면 이리 계피를 모으라 이야기하시는 것은 역시 모기 때문이겠군요."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그것일세."

"개똥쑥을 모은 것도 이를 위해서였군요."

"그렇네."


개똥쑥의 효능은 고려시대에도 알려져 있었다.


그렇기에 이는 고려 말에 권중화(權仲和)가 저술한 향약간이방에 나왔고.


이를 바탕으로 저술되고 있던 향약집성방에도.


개똥쑥을 말려서 향유와 함께 곱게 갈아서 먹도록 했다.


그러니 조선에서 개똥쑥을 먹도록 하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그러니 유정현은 투우유가 주후비급방을 토대로.


개똥쑥을 이용해 만들었다는 아르테미시닌에 대해.


그들에게 이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렇게 유정현이 모기를 주의하라는 이야기를 끝낼 무렵.


누군가 유정현의 곁에 있는 물건이 궁금한 것인지 이를 물었다.


"그나저나 저 거대한 갈색병은 뭡니까?"

"나중에 학질에 걸린 사람이 나타나면 사용해야 하는 물건일세."

"허, 그러면 향유 아닙니까?"

"만지지 말게! 저 물질에 빛이 닿으면 폭발하네."

"자,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폭발하는 물건을 가져오신 것입니까?!"


유정현이 들고 온 병 안에 들어있는 것.


그것은 다이에틸 에터(Diethyl ether)라 불리는 물건이었다.


이 물건은 황산과 에탄올을 증류하는 것으로 만들어지며.


이 다이에틸 에터를 촉매로 개똥쑥을 이용해 만들어진 것.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아르테미시닌이다.


이를 알게 된 유정현은 정인지에게 다이에틸 에터를 부탁했다.


그러면서 다이에틸 에터와 개똥쑥을 이용해 아르테미시닌을 만들고.


이를 이용해 학질에 걸린 죄수를 치료하는 실험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이 실험을 진행한 결과.


유정현이 예상한 것처럼 학질에 걸린 환자는 빠르게 회복되었다.


이를 본 유정현은 아르테미시닌이 성공적으로 만들었다는 확신을 가지고.


다이에틸 에터를 가져왔다.


이 다이에틸 에터는 빛이나 공기를 만나는 순간 폭발한다.


그렇기에 유정현은 이를 갈색 병에 넣은 채 숨기고 있었지만.


지금 다른 이들에게 만지지 말라고 말하면서 이것이 알려지고 말았다.


"이, 이런 것을 가져오시다니."

"개똥쑥을 먹는 것보다 이게 더 효율이 좋기에 가져온 것일세."

”개똥쑥과 이 물건을 합친 약을 가져오는 것은 안 되는 것이었습니까?“

”우리가 하는 항해가 1년은 지속될 터이니 불가능한 일일세.“


개똥쑥이나 다이에틸 에터를 그대로 둘 경우 1년은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들을 섞어서 약으로 만들어 가져갈 경우 이를 먹을 수 있는 기간은 매우 짧았으니.


이를 알기에 유정현은 개똥쑥과 다이에틸 에터를 섞어서 약을 만든 상태로 가져갈 생각이 없었다.


”그렇다고 하나 이리 위험한 물건을 배에 보관해도 괜찮겠습니까?“

"화약도 위험하기는 매한가지이지 않은가. 괜찮을 것일세.”

"다른 방법은 없던 것입니까?"

"없으니 이런 방법을 택한 것 아니겠는가."


유정현의 이런 말을 들은 대신들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기에 그들은 서로를 바라본 후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명나라 놈들에게 이를 들키면 안 될 것이옵나이다."

"하, 당연한 소리를 하는군.“


그리 말한 그들이 이야기를 끝낼 즈음.


누군가 그들에게 지금 상황을 알리기 위해 다가왔다.


"모든 짐을 실었습니다."

"그렇다면 천진위(天津, 톈진시)로 가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천진위로 이동한다!"


천진위, 북경 인근에 존재하는 거대한 도시.


원나라 시기에도 수운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곳으로.


1402년 영락제가 이 땅에 천진위라는 이름을 지은 후 이전보다 더 큰 성세를 자랑하는 도시였다.


"태감께서 소인을 보러 올 줄은 몰랐습니다."

"나도 그대들이 이리 일찍 올 줄은 몰랐소."


천진위에 도착한 후 유정현과 다른 대신들은 얼마 안 가서 정화를 만나게 되었다.


정화가 원정 준비를 위해 천진항에서 지내고 있었기에 우연히 생긴 만남이었다.


”우선은 밤이 늦었으니 식사부터 하는 것은 어떻겠소? 내가 이 근방에서 요리를 잘하는 곳을 아오.“


시간도 늦었기에 그들은 정화를 따라서 식사를 하러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발걸음을 옮긴 그들은 한 식당에 들러 밥을 먹기 시작했다.


송나라 시절부터 있던 중국 갓의 일종인 개체(芥菜).


이 개체에 소금을 뿌려 염장한 장아찌인 짜사이(榨菜).


소동파가 백성들을 위해 황주(黄酒), 노추(老抽) 간장, 정제한 설탕 중 하나인 빙당(冰糖)을 넣고 오랜 기간 끓인 돼지고기 조림 동파육.


교자, 슈마이를 비롯한 여러 만두들과 국수.


그리고 조선인들을 위한 밥이 준비되어 있었다.


만찬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조선인들의 먹는 양을 생각하면 이런 식사라고 할지라도 충분했다.


”조선인들이 많이 먹는다고는 들었네만 이리 많이 먹을 줄은 몰랐소.“

”하하, 아무래도 오랜 기간 항해를 하다 보니 몸이 지쳐 많이 먹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정화는 재밌는 농담을 들었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명나라와 조선의 거리가 멀긴 해도 저 남쪽의 나라들을 방문하는 것만큼 멀지는 않을 터인데 괜찮겠소?“

”오늘은 초행이니 이런 것이지만, 태감께서 저희를 잘 인도해주실 것이니 이리 몸이 지치는 일은 없지 않겠습니까?“

”그대의 말이 옳소. 그래, 내가 잘하면 되는 일이지.“


그렇게 대화를 이어가던 정화는 유정현에게 갑자기 유정현의 잔에 술을 따르고는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내 듣기로는 근래에 온 사신들이 돼지나 소, 양 같은 짐승들을 데려간다고 들었소. 왜 그들이 그러는지 아시오?“

”근래에 우역을 비롯한 질병이 있어 조선에 가축이 없으니 이를 안타깝게 여긴 사대부들이 사들인 것입니다.“

”오, 그렇소? 내가 들은 것은 다르오만?“


정화의 답변을 들은 유정현은 당황했지만 이를 내색하지 않기 위해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아무래도 태감께서 오해하신 모양입니다.“

”허, 내 친우들이 잘못된 정보를 줬단 말인가? 내 친우들이 그런 사람일 줄 몰랐군.“

”아무래도 작은 오해가 있어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 아니겠습니까?“


유정현이 웃음을 지으며 그리 말하자 정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주제를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그리 많은 양의 설탕을 사들인 것도 조선의 백성을 위한 것인가?“

”아무래도 사절단과 같이 간 상인들이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하긴 그들이 하루 이틀 돈을 탐한 것이 아니니 말일세.“


정화가 상인들을 그리 평하면서 넘어가자 유정현은 이리 단순하게 넘어갈 것이면서 자신에게 말을 거는 정화가 의심스러웠다.


뭔가 조선의 사절단이 한 일이 의심스러워서 이리 말한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물론 그런 생각이 들었음에도 유정현은 긴장한 상태로 정화의 말을 들었다.


지금과 같은 술자리에서 언제 잘못된 말이 나올지 모르는 일 아닌가.


이를 생각하면 언제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일이었다.


”갑자기 돈 이야기하니 떠오르는 것인데 지금 조정에서는 자네들이 돈을 벌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고 있네.“

”상인이라면 모를까. 사대부 된 이가 이문을 챙기기 위해 원정에 참가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자네들은 무엇을 위해 떠나는 것인가? 설마 하는 일이지만 물소 뿔을 얻기 위해 가는 것은 아닐 것 아닌가.“


물소 뿔이라니.


고작 그런 것을 노리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유정현은 지금 상황이 상황임에도 작게 코웃음을 쳤다.


이를 들은 다른 대신들이 놀란 얼굴로 유정현을 바라볼 때.


유정현은 웃음을 지으며 정화를 바라봤다.


”지금 소인들이 가는 이유는 오직 하나. 그 땅에 있는 이들에게 공자님의 가르침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고, 공자님의 가르침?!“


정화의 당황한 모습을 본 유정현은 웃음을 지었다.


작가의말

이전 화 북방에서 일어난 일이 조선 밖에서 일어난 일로 변경하면서 3천 자 정도가 짧게 추가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여기서 연재를 중단할까 합니다. +10 23.04.05 1,080 0 -
67 잉카 정벌(2) +2 23.04.04 804 34 11쪽
66 잉카 정벌(1) +4 23.04.03 774 33 12쪽
65 마자파힛 제국 멸망 +4 23.04.02 871 29 11쪽
64 마자파힛 제국군 +2 23.04.01 912 32 14쪽
63 기관총과 새로운 탄환 +2 23.03.31 1,003 40 11쪽
62 아메리카 농부의 삶 +4 23.03.30 1,048 38 12쪽
61 원시 종교 폭파 +3 23.03.29 1,002 37 12쪽
60 천공카드 계산기 제작 +4 23.03.28 997 38 12쪽
59 인도로 보내는 사절(2) +2 23.03.27 1,026 46 14쪽
58 인도로 보내는 사절(1) +2 23.03.26 1,076 40 11쪽
57 아메리카 도착 +4 23.03.25 1,170 44 11쪽
56 무연화약 개발 +4 23.03.24 1,184 40 12쪽
55 인도 왕국들의 판단 +1 23.03.23 1,166 43 11쪽
54 너무나 갑작스러운 인도 점령 +8 23.03.22 1,254 43 12쪽
53 북해도, 조선의 변화 +4 23.03.21 1,275 51 11쪽
52 필리핀 북부, 루손섬 정복 +2 23.03.20 1,221 36 11쪽
51 대만 정복 +2 23.03.19 1,294 47 11쪽
50 대만 정벌 계획 +5 23.03.18 1,275 49 11쪽
49 원정대 귀환 +10 23.03.17 1,349 42 11쪽
48 조선 최초의 신문 기사 +4 23.03.16 1,258 43 12쪽
47 종이, 더 많은 종이 +5 23.03.15 1,334 40 11쪽
46 무역허가증 +6 23.03.14 1,326 46 11쪽
45 대동법을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 +3 23.03.13 1,424 43 12쪽
44 천연두 퇴치를 위한 실험 +3 23.03.12 1,374 47 11쪽
43 도량형 원기 도입 +5 23.03.11 1,469 42 11쪽
42 사기꾼과 사기꾼 +7 23.03.10 1,434 41 11쪽
41 동남아 무역을 위한 도구, 차(수정) +4 23.03.09 1,513 43 12쪽
40 항저우 도착 +4 23.03.08 1,644 41 11쪽
39 영락제의 분노 +5 23.03.07 1,755 48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