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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앍 님의 서재입니다.

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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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2.01 19:32
최근연재일 :
2023.04.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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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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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무역을 위한 도구, 차(수정)

DUMMY

과거 남송의 수도 임안(臨安).


지금은 항저우라고 불리는 이 도시는 남송 시절부터 거대한 도시로 발전했다.


또한 지금도 명나라의 수도인 난징시(남경, 南京)가 근처에 있어.


남송 시절보다 더 큰 성세를 자랑하는 도시였다.


이러한 상황이니 중국의 모든 물자가 이곳으로 모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러한 항저우 인근의 상권을 장악한 이들은 중국 5대 상방 중 하나인 절강성 상인들의 모임인 소상(苏商).


이 소상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상인들의 모임은 항저우 인근의 거대한 호수, 태호(太湖)의 상권을 장악하는 동정상방(洞庭商帮)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러한 동정상방을 만나고자 하는 이들이 있었다.


"조선인이 우리에게 접근하고자 하려 한 것은 예상하지 못했소."

"그대들에게도 이득이 되는 일이니 접근하고자 한 것 아니겠소."


유정현이 황제의 명을 받들어 조선으로 귀국할 때.


오랜 기간 천진에 머무르게 된 조선인들이 지금 상황에 당황스러워할 때.


산시성을 중심으로 세력이 커져 가던 진상(晋商)이 조선인들에게 접근했다.


본디 그들은 조선인들이 빠른 시일 안에 떠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조선인들과 접근하지 않으려 했지만.


유정현이 조선으로 떠나 시간이 생기자 이들을 만나러 간 것이다.


이러한 진상의 접근에 조선인들은 당황스러웠다.


그들이 몽골, 여진족과 거래를 한 것을 알기에.


그들의 거래에 문제를 만든 진상이 지금 상황을 안 좋게 바라볼 것이라 여긴 것이다.


그런 생각과는 달리 그들은 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들이 조선인들에게 요구한 것은 두 가지.


진상의 물건을 소상에게 운반해주는 것.


그리고 돈을 대주는 대신 조선의 무역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것이었다.


두 요구 모두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였다.


그럼에도 원정대는 첫 번째 조건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이유는 하나, 소상과의 만남을 위해서였다.


“계피 30근(18kg)과 차를 사고자 하오.”


유정현이 천진에서 많은 양의 계피를 사라고 지시를 내렸지만, 계피를 구매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제대로 된 계피를 사기 위해 소상과의 만남을 가진 것이다.


또한 조선 사람들은 차를 원했는데 이는 조선이 상대할 이들 때문이었다.


조선은 정화의 원정에 참여해 동남아시아를 지나가는데, 이 동남아시아에 화교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오래된 일이다.


그들은 중국에서 건너왔으면서도 중국의 문화를 향유하기를 원했다.


이러한 그들의 사정을 알게 된 조선인들은 그들에게 중국의 물건을 팔기를 원했다.


그렇게 선정된 물건이 차와 도자기였다.


문제는 지금 조선의 차밭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


그렇기에 조선 사람들은 오랜 기간 차를 재배해온 중국에서 차를 사고자 한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그 양은 어떤지 알 수 있겠사옵나이까?”

“사흘 후에 떠날 것인데, 그 기간 안에 열 척의 배를 채울 양의 용정차를 사들이고 싶소. 물론 돈은 지불할 것이오.”

“그리 많은 차를 사고 싶다는 말씀이십니까? 저희는 그런 일은 무서워서 못합니다.”


소상의 대리인은 명나라가 외국인에게 사사로이 물건을 팔지 못하도록 법으로 지정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니 계피처럼 적은 양의 물건을 파는 일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많은 양의 물건을 파는 일이라면 문제가 되리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물건을 팔지 않겠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아무래도 대명률을 잘 모르는 것 같소.”

“대명률을 잘 모른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대명률에는 외국인에게 물건을 팔아선 안 된다는 법률이 없네. 외국으로 나가서 파는 것이 문제인 것이오.”

“허, 그런 것입니까?”

“그렇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조선인들이 어찌 이 땅에서 산 물건으로 식사하겠소.”


이리 말하기는 했지만, 그는 대명률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저 조선인들이 조공을 바칠 때, 같이 간 상인들이 물건을 사는 일이 있었으니 문제가 없으리라 판단한 것이다.


물론 나중에 문제가 되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그때에는 그가 알 바가 아니었다.


“그, 그렇다면 팔아도 되겠군요.”

“그렇네. 물론 우리처럼 중국에 온 경우는 특이한 경우라 이런 일이 가능하지만 말이오.”

“어쨌건 가능하다고 말씀하시니 다시 이야기를 진행하지요. 한 척에 몇 석이 들어가는지 알 수 있겠사옵나이까?"

"천 석이 들어가오.“


천 석이라는 말을 들은 상인은 잠시 당황했으나, 이내 침착하게 조선인 관리를 대할 수 있었다.


조선 조정을 대신해서 온 이들이니 이런 배를 가지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 것이다.


“사흘 안에 열 척의 배를 채울 양이라···. 힘들기는 하지만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렇게 모으려면 가격이 두 배는 될 터인데.”

“헛소리는 그만하시오. 이미 소상은 그 정도의 양을 가지고 있지 않소.”

"...진상이 그런 것도 말했습니까? 그 개자식들이···! 이런, 손님 앞에서 결례를 범했군요. 사과드리겠습니다."


소상의 대리인은 조선이 이를 눈치챈 것을 진상이 알려준 것이라 여겼다.


그게 아니라면 진상이 얼마를 가졌는지 그들이 어떻게 안단 말인가.


물론 이는 허세에 불과했지만 속이려다 허세에 낚인 사람 잘못 아니겠는가.


"사과는 받아들이겠소."

"크흠, 이거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뭐, 그런 것은 상관없으니 다시 차에 관한 이야기나 하도록 하는 것이 어떻소.

”그, 그것이 참으로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돈이 있는지 먼저 확인할 수 있겠습니까?“

"설마 조선 관리들을 대신해 나온 나를 믿지 못하는 것인가?"

"그, 그럴 리가 있겠사옵나이까. 다만 너무 많은 양을 계산하는 것이기에···."

너무 많은 양을 다루는 것이기에 믿을 수 없다는 답변.


이 답변을 들은 관리는 그를 비웃었다.


"허, 그대가 지금 상대하는 것은 조선이다. 그대는 조선 조정이 이를 사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인가?"

"그,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가지고 온 금이 천 냥이고, 은이 5천 냥이고 이외에도 오승포를 비롯한 여러 물건이 있네. 이리 말하면 알겠나?"

"그, 그리 많은 돈을 가지고 계신지 몰랐습니다. 그 돈이면 충분히 사실 수 있으십니다.”


이렇게 소상의 대리인이 말하기는 했지만 조선이 돈만을 가지고 차를 사들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는 차의 가치가 너무나 비쌌기에 그런 것이다.


주원장 시기 명은 티베트와 차, 말을 교역했다.


이때 말 한 마리의 가격은 차 500kg가량.


물론 시간이 흐를수록 차의 값은 비싸지고, 말값은 싸졌지만.


이 가격이 시중 상인에게서 사들인 차를 티베트 인근에서 거래한 가치를 바탕으로 환산된 것을 생각하면.


지금 그들이 거래하는 곳은 차의 산지니 차의 가격은 절반도 채 되지 않을 것이라 볼 수 있었다.


또한 중국 본토에서 말 한 마리의 가격은 은자 20냥가량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차 1t의 가격은 은자 20냥 정도로 계산할 수 있다.


여기에 지금 조운선 한 척이 실을 수 있는 무게가 1천 석 가량인데.


이 무게의 기준은 고려 시대에 정해진 기준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이 무게 기준에 따라 계산한다면 1석의 무게는 51L 정도.


즉 50t가량이니, 1척에 은자 1천 냥을 써야 했다.


그러니 5척을 채우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문제는 금이었다.


“금과 은의 교환비가 1:1이니, 그 돈을 모두 소모해야 채울 수 있을 것이지만 말입니다.”


이 시기 명나라의 금과 은의 교환 비율은 1:1에 가까웠다.


그러니 지금 조선이 가진 돈으로는 6척만을 가득 채우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니 본래라면 부족한 돈이지만 소상의 대리인은 이리 생각하지 않았다.


보통 배를 오랜 기간 운용하기 위해선 많은 양의 짐을 싣지 않는다.


그렇기에 1천 석을 실을 수 있다고 해도 실제로는 6백 석만을 싣는 것이다.


물론 조선 조정은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에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은 채 가능한 많은 양을 실으려 했지만.


그런 것을 소상의 대리인이 알 수는 없었다.



“혹 추가로 원하시는 물건이 있는지 알 수 있겠사옵나이까?”

"가장 좋은 품질의 차가 100근(60kg) 정도가 필요한데 추가로 살 수 있겠소?“

”최상품을 원하신다면 진정용정차(眞正龍井茶)를 말씀하시는 것이겠군요. 이것은 1근에 은자 1냥은 받아야 되는 물건인데 괜찮겠습니까?“

”1근에 은자 1냥이나 받는다는 말이오? 허, 그게 사실이오?“

”소인이 어찌 거짓을 이야기하겠습니까.“


지금 그들이 만난 항저우에는 서호(西湖)라고 불리는 호수가 존재한다.


당나라 시기 이 서호라 불리는 호수 인근에 용정차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니.


이 용정차를 서호용정(西湖龍井)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이 서호용정차 중에 가장 높게 쳐주는 용정차가 있었으니.


이를 진정용정차(眞正龍井茶)라고 불렀다.


”혹 연필에 대해서 들어보았소?“

”여, 연필이라면 그 황실에서도 보기 힘들다는 물건 말씀이십니까?“

”그렇소. 지금 북경에서 연필 하나에 은자 10냥 가량에 거래가 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소?“

”으, 은자 10냥에 거래가 된단 말입니까?“


아직 명나라는 조선에서 생산되는 연필을 생산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명나라 사람들은 모두 조선에서 생산되는 연필만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조선 상인들은 연필을 팔지 않았으니.


그렇기에 지금 연필은 명나라 황실과 고위 관료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연필의 가격은 처음 영락제가 측정한 가격의 100배인 은자 10냥까지 올라갔지만.


그렇게 가격이 비싸졌음에도 이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희귀했다.


”이제 연필을 남경에서 구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오.“

”그, 그렇사옵나이다.“

”그러니 진정용전차를 모두 명전차로 받는 것을 조건으로 연필 3개와 교환하고 싶소.“

”그, 그것은 너무 비쌉니다! 모두 명전차로 구할 수 있는지도 모른단 말입니다!“

”싫다고 한다면 뭐, 다른 이를 구하는 수밖에 없겠구려.“


청명(淸明, 4월 5일 즈음) 이전에 딴 것을 ‘명전(明前)차라고 하여 최고로 치고.


곡우(穀雨, 4월 20일 즈음) 이전에 나온 것을 우전(雨前)차라고 해서 차등으로 쳐줬다.


이러한 구분이 있었던 것은 모두 차의 맛이 시기에 따라 영향이 있기 때문이었다.


차는 어린잎일수록 떫은 맛이 적고 부드러운 맛이 강하다.


이를 많은 사람이 알기에 어린 것을 최고로 친 것이다.


그러니 모든 차를 명전차로 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지만.


구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연필을 살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는 것을 알기에 소상의 대리인은 결단을 내렸다.


”으으, 제가 졌습니다. 대인께서 원하시는 바대로 하겠사옵나이다.“


그렇게 진정용정차를 연필 3개와 교환하는 거래가 성사된 후 조선인은 웃음을 지으며 두 장의 종이를 꺼냈다.


”자, 그러면 계약서를 적도록 하지. 문제가 생긴다면 이 계약서를 들고 자네들이 내게 강매를 하려 했다고 고발할 것이오.“

“하하, 그리될 일은 없사옵나이다. 저희 동정상방이 이런 일 하나 하지 못할 이들은 아니니 말입니다.”


그렇게 글이 적힌 후 동정상방은 인장으로, 조선인은 수결로 자신이 이러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에 동의하고.


두 문서를 나눠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 가도록 하지. 부디 거짓말을 하길 바라겠소.”

“하하, 그럴 일은 없을 것이옵나이다.”


그 말을 끝으로 소상의 대리인이 자리를 떠났다.


작가의말

선작을 취소하는 분이 있으신 것 같아서 수정을 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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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북해도, 조선의 변화 +4 23.03.21 1,274 51 11쪽
52 필리핀 북부, 루손섬 정복 +2 23.03.20 1,219 36 11쪽
51 대만 정복 +2 23.03.19 1,294 47 11쪽
50 대만 정벌 계획 +5 23.03.18 1,275 49 11쪽
49 원정대 귀환 +10 23.03.17 1,346 42 11쪽
48 조선 최초의 신문 기사 +4 23.03.16 1,257 43 12쪽
47 종이, 더 많은 종이 +5 23.03.15 1,332 40 11쪽
46 무역허가증 +6 23.03.14 1,323 46 11쪽
45 대동법을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 +3 23.03.13 1,422 43 12쪽
44 천연두 퇴치를 위한 실험 +3 23.03.12 1,372 47 11쪽
43 도량형 원기 도입 +5 23.03.11 1,469 42 11쪽
42 사기꾼과 사기꾼 +7 23.03.10 1,433 41 11쪽
» 동남아 무역을 위한 도구, 차(수정) +4 23.03.09 1,512 43 12쪽
40 항저우 도착 +4 23.03.08 1,643 41 11쪽
39 영락제의 분노 +5 23.03.07 1,753 4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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