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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2.01 19:32
최근연재일 :
2023.04.04 21:5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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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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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대만 정복

DUMMY

대만에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종서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지금도 추위 때문에 2년 동안 고생했는데 대만으로 가서 총독으로 일하라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이번에 대만 총독이 된다면 정 2품이 된다고 하던데 부럽습니다.”


총독은 군사, 행정 등 국가가 할 수 있는 모든 업무를 담당하는 직책이다.


지금 각 도의 육군을 지휘하는 병마도절제사가 종 2품이고.


각 도를 관할하는 도관찰사가 종 2품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두 관직보다 강력한 권한을 가진, 작은 국가의 왕이라고 할 수 있는 총독이라는 자리가 정 2품이라는 것은 매우 기이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대만 총독이 이리 낮은 품계를 배정받은 이유가 있었는데.


이는 대만이 지닌 특수성 때문이었다.


“대만은 한양보다 적은 인구를 가진 섬이라고 합니다.”

“...내가 들은 바로는 대만이 강원도보다 크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적은 인구란 말이오?”


지금 대만 주민의 대다수는 원주민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니 군대, 행정 등 여러 업무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많은 일을 처리하지는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실질적으로는 정 1품인 관직을 정 2품으로 낮추는 것이 가능했지만.


김종서가 정 2품이라는 직책을 맡고 싶다고 맡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김종서는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종6품에 불과했다.


참상관(종 6품 ~ 정 3품) 중 미관말직이던 이가 4년 만에 당상관(정 3품 이상의 관직)에 오른 것이다.


세종이 김종서가 대만 총독으로 부임하는 것을 적임이라고 판단할지라도.


김종서가 총독이라는 직책을 맡기에는 너무나 높은 품계다.


그렇기에 김종서도 이를 이야기했다.


“지금 내 품계는 정 5품이오. 이 품계도 높은 품계긴 하지만, 정 2품의 관직을 맡을 수는 없을 터인데?”

“아, 지금 조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르시는군요.”

“조정에서 일어나는 일?”

“지금 조정의 모든 관리가 새로운 관직을 제수받았습니다.”

“지금 내가 잘못 들은 것인가?”

“저도 믿기지 않은 일입니다만 전하께서 그리 정하셨사옵나이다.”


원정대가 돌아온 후 이를 바탕으로 조정이 벌어들인 돈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렇기에 세종은 이리 많은 돈이 들어왔으니 새로운 관리들을 뽑아도 문제가 없으리라 판단하고.


많은 관리들을 뽑기 위해 원정대의 무사 귀환을 기념하겠다는 말로 새로운 과거 시험을 열었다.


그러면서 종 6품 이상의 관직을 지닌 이들의 품계를 적어도 한 단계.


많게는 두 단계에서 세 단계는 올렸다.


그러면서 김종서도 그 품계가 총독이라는 자리에 들어갈 정도로 올랐다.


그것이 지금 왕지(王旨, 임금이 벼슬을 내리는 명령서, 나중에 교지라는 이름으로 변경됨)를 전달한 이의 말이었다.


“잠깐, 그렇게 오른다고 해도 한 번에 정 2품에 오를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그렇사옵나이다. 그렇기에 실제 직책은 임시 대만 총독, 정 3품의 직책이옵나이다.”


이것이 다른 대신들과 합의를 본 세종이 김종서에게 줄 수 있는 관직이었다.


물론 이러한 관직도 너무 높은 관직이지만.


다른 대신들과의 거래를 바탕으로 김종서에게 임시라는 말이 붙기는 하지만 총독 자리를 맡길 수 있었다.


물론 이런 높은 관직보단 낮은 관직일지라도 한양에서 일하는 것을 원하는 김종서가 볼 때.


대체 왜 자신에게 이런 고통스러운 임무를 맡기는 것인지 원망스러웠지만 말이다.


그렇게 김종서가 자신의 새로운 직책을 안 좋게 바라보고 있을 때.


왕지를 전달한 사람이 김종서에게 말했다.


“총독이라는 말을 들어서 아실 것이옵니다만 영감께선 그 땅을 정복해야만 합니다. 그때 영감께서 이끄실 병력은 오백 가량이 될 것이옵나이다.”

“...”


자신이 이끄는 병력이 오백 명이라는 말을 들은 김종서의 마음이 심란해졌다.


지금 대만에 거주하는 이들이 적고, 부족으로 나뉘어 있다는 사실은 그도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고작 오백으로 상대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오기 시작한 것이다.


철로 된 무기가 없는 아메리카 원주민이라면 모르겠지만.


그가 맞서 싸워야 하는 것은 철로 된 무기를 사용하는 이들 아닌가.


그들을 상대로 고작 오백으로 맞서 싸우라니.


이게 죽으라는 임무와 뭐가 다른지 의심스러웠다.


“...그들이 부족으로 이뤄져 있기에 처음에 그들을 상대하는 것은 매우 쉬울 것이지만, 그들이 뭉친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겠소?”

“그들이 하나가 되어 싸우고자 할지라도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저들은 제대로 된 철을 가지고 있지 않사옵나이다.”

“...저들도 강철을 가지고 있을 것 아닌가. 우리나 저들이나 같은 강철을 가지고 싸울 것 아닌가.”

“그것이... 그렇지 않사옵나이다. 대만 원주민들은 강철을 쉽게 사용하지 못합니다.”

“강철을 사용하지 않는다니 그게 사실이오?”

“그, 그렇사옵나이다.”


대만 원주민들은 기원전 4세기부터 연철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제대로 된 강철을 생산하지는 못했고, 그렇기에 그들은 중국인들과 거래하면서 강철을 수입했다.


그러나 그런 거래도 홍무제 시기 해상무역이 단절되면서 강철 수입 자체가 힘들어졌다.


그러니 지금 그들을 상대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라 할 수 있었다.


“그들이 강철을 사용하는 것이 힘들다면 확실히 그들을 상대하는 것은 쉬울 것이오. 다만 명나라가 알아차릴 수도 있지 않소?”

“명나라가 알아차릴 가능성은 작을 것입니다.”

“알아차릴 가능성이 적다니 그게 무슨 말이오?”

“원나라 시절에는 인근의 펑후 제도에 명나라 관리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존재하지 않사옵나이다. 그러니 그들이 알아차릴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사옵나이다.”


1388년, 명나라의 홍무제는 1281년 원나라에 의해 펑후 제도에 설치한 순검사(巡検司)를 철수한다.


이는 이 펑후 제도에 존재하는 왜구들을 상대하는 것이 힘들기에 내린 판단이었지만.


이 판단 덕분에 명나라가 조선이 대만을 정복하고 있다는 진실을 알아차릴 가능성이 사라졌다.


“그러니 명나라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영감께서 걱정하셔야 하는 것은 그들이 산으로 도망쳐 그들을 상대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입니다.”

“알겠소. 그나저나 내가 대만으로 가는 시기는 언제인지 알 수 있겠소?”

“이 교지가 전달되고 2주라고 들었으니 한양으로 돌아가는 즉시 대만으로 가셔야 할 것이옵나이다.”

“2, 2주 안에 한양에 도착해야 한단 말이오? 이런 지금 당장 출발해야겠군.”


그 말을 들은 김종서는 황급히 몸을 움직여 말을 타고 한양으로 향했고.


그렇게 2주 후 김종서는 한양에 도착하자마자 대만으로 출발했다.


===


대만에 존재하는 부족들은 20여 개.


대만에 존재하는 부족들이 연합하지 않는 이상 조선을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말이었다.


“이번 전투도 쉽군요.”

“이 총과 대포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가능하지요.”


전투 도중 도망치는 이들이 도주하는 길목을 미리 기병으로 차단할 정도로 모든 전투는 전투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쉬웠다.


지금 그들이 상대하는 부족들 하나하나의 병력이 그들보다 적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나저나 오십 명 정도는 무슨 일을 하려고 간 것이지?”

“지금 포로로 잡힌 이들 모두 항구를 만들기 위한 노역에 동원된다고 하지 않았소.”

“아, 그렇게 말했지.”


대만의 통치를 쉽게 하기 위해선 많은 물자가 이송되어야만 한다.


이리 생각한 김종서는 대만으로 가기 전 세종에게 자원들을 지원하기를 부탁했다.


그 결과 항구가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식량을 비롯한 여러 자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동의를 받았다.


그렇기에 김종서는 병사 오십으로 대만 원주민들이 제대로 노역을 하고 있는지 감시하라 지시했고.


그렇게 지금 항구 건설로 적합한 부지를 발견하고 항구 건설을 시작한 것이다.


“그나저나 약탈을 금지한 게 너무나 아깝습니다.”

“그게 뭐가 아깝다고 그러나. 그런 것보다는 우리가 가지고 온 것들이 몇 배는 나은데.”


대만 정복을 시작하면서 김종서는 그들에게 약탈을 하지 말라고 엄명을 내렸다.


대만 원주민들을 지배할 때 가혹하게 하는 것이 문제가 되리라 판단한 세종과 다른 대신들.


그들이 김종서가 오기 전 논의한 결과 약탈을 하지 않는 것이 그들을 지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이와 같은 결정을 다른 군인들이 따르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다른 대신들은 그들이 약탈을 하겠다고 거부하는 경우 그들을 설득하라고 김종서에게 지시를 내렸지만.


예상과는 달리 병사들은 원주민들을 약탈할 생각이 없었다.


그들이 입은 옷, 그들이 사용하는 무기를 비롯한 모든 것이 조선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별 볼 일 없는 것들이고.


그렇기에 굳이 그들을 약탈하면서 뭔가를 얻고자 하는 생각이 들지 않게 된 것이다.


이렇게 약탈하는 이는 없어졌다.


물론 약탈 자체에 흥미를 느껴버린 병사라면 생각이 달랐겠지만.


조선에는 그런 미치광이 병사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 결과 조선 사람 중 약탈을 원하는 이들이 사라진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약탈할 시간에 계속해서 전진, 전진했고.


그 결과 대만 정복은 순식간에 끝을 맺었다.


“산에 사는 부족들을 정복하는 일은 하지 못했지만, 뭐 이것으로 만족해야지.”

“그래도 이리 이른 시일 안에 정복할 수 있지 않았사옵나이까.”

“이리 이른 시일 안에 정복을 끝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 적이 없었지만 말일세.”


기병들이 하나둘 도망치는 이들을 차단하면서.


조선인들이 도착했다는 정보가 다른 부족에 알려지지 않게 되었다.


이 덕분에 조선인들은 손쉽게 대만을 정복하는 것이 가능했고.


그 결과 대만의 평지 지역은 모두 정복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나저나 이 다음 전쟁부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들었는데 그게 맞소?”

“필리핀은 다른 국가들과 교역하고, 이들이 사용하는 무기 중에는 대포도 있다고 하오.”

“대, 대포가 존재한단 말이오?”


지금 인도네시아를 지배하는 마자파힛 제국.


그들은 몽골제국과의 전쟁을 통해 켓방(Cetbang)이라고 불리는 대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켓방을 마자파힛 제국은 많은 국가들에 판매했고.


그렇게 판매한 국가 중에는 필리핀을 지배 중인 나라들도 존재했다.


“또한 이곳과는 달리 빼곡한 밀림이 존재하는 곳이기에 병사들간의 전투가 쉽지 않을 것이라 합니다.”

“더운 날씨도 문제가 될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여기서는 쉽게 입었던 판금 갑옷이 그곳에서는 활동하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하, 판금 갑옷이 활동하기 편했다고?”

“그런 뜻이 아니란 것 아시지 않습니까.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덥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필리핀과의 전쟁은 무척이나 어려울 것이 분명했다.


“주상 전하께서도 이를 알고 다른 병사들을 지원하기로 했으니 필리핀을 정벌하는 것은 쉬울 것입니다.”

“...과연 어떻게 될지 모르겠소.”


그렇게 그들은 필리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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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원시 종교 폭파 +3 23.03.29 985 37 12쪽
60 천공카드 계산기 제작 +4 23.03.28 977 38 12쪽
59 인도로 보내는 사절(2) +2 23.03.27 1,008 46 14쪽
58 인도로 보내는 사절(1) +2 23.03.26 1,056 40 11쪽
57 아메리카 도착 +4 23.03.25 1,147 44 11쪽
56 무연화약 개발 +4 23.03.24 1,159 40 12쪽
55 인도 왕국들의 판단 +1 23.03.23 1,143 43 11쪽
54 너무나 갑작스러운 인도 점령 +8 23.03.22 1,225 43 12쪽
53 북해도, 조선의 변화 +4 23.03.21 1,250 51 11쪽
52 필리핀 북부, 루손섬 정복 +2 23.03.20 1,196 36 11쪽
» 대만 정복 +2 23.03.19 1,272 47 11쪽
50 대만 정벌 계획 +5 23.03.18 1,254 49 11쪽
49 원정대 귀환 +10 23.03.17 1,320 42 11쪽
48 조선 최초의 신문 기사 +4 23.03.16 1,232 43 12쪽
47 종이, 더 많은 종이 +5 23.03.15 1,304 40 11쪽
46 무역허가증 +6 23.03.14 1,300 46 11쪽
45 대동법을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 +3 23.03.13 1,392 43 12쪽
44 천연두 퇴치를 위한 실험 +3 23.03.12 1,345 47 11쪽
43 도량형 원기 도입 +5 23.03.11 1,443 42 11쪽
42 사기꾼과 사기꾼 +7 23.03.10 1,404 41 11쪽
41 동남아 무역을 위한 도구, 차(수정) +4 23.03.09 1,485 43 12쪽
40 항저우 도착 +4 23.03.08 1,607 41 11쪽
39 영락제의 분노 +5 23.03.07 1,717 4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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