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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앍 님의 서재입니다.

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2.01 19:32
최근연재일 :
2023.04.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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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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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천공카드 계산기 제작

DUMMY

"저, 전하 그것은 지금 기술로 불가능한 일이옵나이다. 부디 재고해주시옵소서."

"학역재(學易齋, 정인지의 호)가 말한 바대로이옵나이다. 지금은 불가능한 기술이옵나이다."


정인지, 이천 두 사람은 지금 세종의 제안을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판단했다.


이는 지금 그들이 이룩한 기술력의 문제였다.


"천공카드를 만드는 것은 쉬우나, 그 이후가 문제이옵나이다."


천공카드, 구멍이 존재하는지, 아닌지를 바탕으로 디지털 자료를 기록하는 종이.


21세기의 omr 카드와 비슷한 방식을 사용하는 이 물건을 만드는 것은 쉬운 편이다.


문제는 인구 조사를 위해 천공카드를 사용하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다.


"소신이 알고 있는 바로는 천공카드를 사용하는 기계는 19세기 말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사옵나이다. 헌데 지금 조선의 기술력은 18세기에서 19세기 초의 기술력입니다."

"그 기계의 설계도만 있다면 어떻게 만들어볼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설계도를 찾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사옵나이다."


그러니 지금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들은 이리 주장하고 있었다.


물론 세종도 이들의 말을 이해했다.


그가 생각해도 지금 상황에서 천공카드를 이용한 계산기를 만드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던 것이다.


"나도 그대들에게 무리한 부탁을 시킬 생각은 없소. 그러니 지금은 자카드 직조기를 만든 후 차분기관, 그 이후에 인구 조사를 위한 기계를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것이오."


세종은 지금 그가 말한 기계를 만드는데 길게는 십 년가량의 기간이 걸릴 것이라 판단하고 있었다.


즉 그 기간 동안 조선의 발전이 지체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럼에도 세종이 이리 제안한 것은 지금 이게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조정에 필요한 각종 정책을 시도하기 위해 인구 조사는 필요하다는 것은 다들 알 것이오."


조정은 인구 조사를 토대로 많은 것들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군대로 동원할 수 있는 인력, 조세를 징수하는 것이 가능한 인원, 최근의 출생률, 아메리카, 대만, 필리핀 등 새로이 점령한 땅에 이주한 인원 등.


이렇게 파악된 인원들을 토대로 조정은 많은 정책을 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가령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한 인원들을 토대로, 조선군을 몇 명까지 투입하는 것이 가능할지 추산이 가능할 것이며.


대만, 필리핀의 인구를 토대로 어느 정도의 병력이 있어야 통제가 가능할지 파악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물론 그런 것이 가능해지도록 기계를 만들어야 하지만 어쨌건 가능하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전하, 지금은 그런 것보다 다른 것들을 먼저 발전시키는 것이 낫지 않겠사옵나이까?"


지금 조정이 하고자 한다면 할 수 있는 것은 많다.


그런데도 세종이 이들을 불러 모아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은 조선이 가지게 된 문제 때문이었다.


“지금은 그대들의 그런 생각이 문제요. 빠르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자는 그 생각이 지금 문제라는 말이오.”


지금 조선의 발전 속도는 과거와 비교한다면 빠르면서도 정체되어 있었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 자체는 빠르지만, 그 기술을 개량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이는 국립 중앙 도서관을 토대로 지식을 얻은 그들 삼인방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국립 중앙 도서관에 잠들어 있는 기술들이 있으니.


지금보다 개선할 수 있는 공정이지만.


국립 중앙 도서관에 새로운 공정이 있는 것을 알고 있으니.


그 새로운 공정을 바로 적용하기를 원하는 것.


이게 평상시라면 나쁜 조치는 아니지만.


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기간이 너무나 길어서 문제가 발생했다.


“얼마 전, 장영실 그대가 증기기관을 개량하는 것보다 발전소를 만드는 것은 어떻냐고 제안한 것으로 기억하오.”

“...크흠.”

“내가 장영실의 예를 들기는 했지만,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오. 다만 이런 기조가 그대들 사이에 존재해 문제가 많다는 것이오.”

“그런 문제는 소신들이 고치기만 하면 되는 문제 아니옵나이까.”

“문제가 이것만이라면 그럴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니 그렇소.”

“문제가 더 있다는 말씀이시옵나이까?”

“사람이 없지 않소.”


국립 중앙 도서관이 나타난 후, 조선은 여러 기술을 개발한 한편, 아메리카를 조선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각지에 사람을 보냈다.


문제는 이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많은 땅이 조선의 것이 되면서 관리할 인원이 필요해지고, 많은 기술자가 공장의 효율을 위해 일하면서 그들의 고용이 힘들어지지 않았소.”


조정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을 관리로 뽑았지만 이렇게 해도 사람이 부족했다.


많은 사람을 고용한 결과 새로운 이들을 고용할 재정이 부족해졌다.


또한 그동안은 문제가 없이 과거제를 통해 관리를 뽑는 것이 가능했지만.


지금에 와선 관리로 뽑을 수 있는 이들 중 어느 정도의 자본을 가진 이들은 공장을 운영하고.


공장을 운영하지 못하는 이들은 조정의 관리가 되거나, 외국과의 무역을 위해 상인이 되었다.


그 결과 새로운 관리를 뽑고 싶다고 할지라도 관리로 뽑을 사람이 부족해졌다.


이는 공장들도 마찬가지의 상황이었다.


많은 이들이 공장을 만든 결과 기술자로 뽑을 인원이 없어진 것이다.


그렇기에 공장주들은 기술자들에게 더 좋은 조건을 주는 것으로 그들을 고용했지만.


지금 일할 수 있는 이들이 씨가 마른 것을 생각해본다면.


기술자를 고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그대들과 같은 공장주들을 중심으로 백성들을 교육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아니오."


그렇기에 나온 방법이 백성들을 가르치는 것이지만.


조정은 그렇게 사용할 정도로 많은 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렇기에 인구 조사를 바탕으로 세금을 거두지 못한 이들에게도 세금을 거두고자 한 것이다.


“즉 지금 내가 그대들에게 제안하는 바는 그대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바일 것이오.”


그 말을 끝으로 세종의 말이 끝나자 그들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세종이 말한 것처럼 이 일이 성공적으로 흘러가기만 한다면.


분명 세종의 말처럼 될 가능성이 컸다.


지금처럼 기술자들을 뽑는 것보다 기술자를 뽑는 것이 쉬워질 것은 분명하다.


그리 판단을 내리기는 했지만, 문제가 있었다.


“전하께서는 지금 자본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하셨는데 이를 개발할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가능하겠사옵나이까?”

“다행히도 이번 년에 들어 대만을 지원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은 다들 알 것이오.”


대만에서 자라는 녹나무에서 추출되는 장뇌가 조선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대만은 이를 수출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예상보다 빠르게 대만에 지원할 일이 사라졌다.


물론 북해도, 아메리카 등 많은 지역을 지원해야 하지만.


지금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필리핀에서 이전과 같은 자금만을 지원받는 것을 생각한다면.


인도 왕국의 무역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그들에게 지원하는 비용을 충당하는 것은 쉬울 것 같았다.


“그 대만에 지원하던 자금을 그대들에게 지원할 것이오.”


이를 들은 그들은 세종의 말에 반박할 수단이 없다고 판단한 후.


우선은 자카드 직조기와 차분기관을 만들어본 후 문제점을 이야기하기로 했다.


“전하의 말씀에 따르겠사옵나이다.”


그 말을 끝으로 그들은 개발에 들어갔다.


===


자카드 직조기의 실질적인 개발은 이천과 장영실이 맡았다.


“자네는 이런 것을 만들 재능은 없지 않은가. 자네는 우리가 만드는 동안 자카드 직조기에 사용할 천공카드나 만들어주게.”


그 말을 들은 정인지는 묵묵하게 자카드 직조기를 위한 천공카드를 제작했고.


그렇게 며칠 후 자카드 직조기를 만들어 그 위에 천공카드를 연결할 수 있었다.


“가동해보게.”

“알겠사옵나이다.”


자카드 직조기를 가동한 결과 기존에 존재하던 단색의 옷감과는 다른 물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문양을 만들어내다니, 신기하기 짝이 없군.”

“실을 흰색과 보라색만을 사용하긴 했지만 이런 물건이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은 실험을 위해 줄무늬 형태로 하기는 했지만, 제대로 만든다면 용이나 꽃 같은 문양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문양을 이 천공카드에 새긴다면 어떤 문양이건 무엇이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사옵나이다.”


자카드 직조기를 통해 만들어지는 원단에 들어가는 실은 천공카드에 존재하는 구멍을 통과하는 것으로 만들어진다.


즉 이 구멍을 조절하는 것으로 어떤 색을 넣고, 어떤 색을 뺄지를 정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를 바탕으로 해서 매우 단순했던 원단의 색상을 변화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나저나 이 원단은 지금 옷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촌스러운 것처럼 보이는데···.”

“지금 사용하는 용도로는 충분할 겁니다.”


지금 만들어지는 원단은 매우 단조로운 패턴이 반복되는 것이기에.


이런 단조로운 패턴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싫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패턴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구매할 사람은 충분히 많았다.


“어쨌건 이것까지는 만드는 것이 쉬웠지만 문제는 그 차분기관을 만드는 것일세. 이것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 있는가?”

“저는 모릅니다.”

“저도 찰스 베버지라는 사람이 차분기관을 만들려 했다는 말만 알고 다른 것은 모릅니다.”

“자네, 차분기관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원리를 알고 있는가?”

“톱니바퀴로 수를 표현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톱니로 수를 표현한다?”


이천은 찰스 베버지라는 이가 어떤 방식으로 이를 만든 것인지 이해가 되는 것 같았지만.


지금 이를 만드는 것보다 세종이 말한 것을 만드는 것이 나을 것이라 판단을 내렸다.


“차분기관이라는 이름을 생각해본다면 차분기관은 유한차분법을 이용해 미분 방정식을 해석하는 기관이라고 볼 수 있소.”

“허, 그런 것을 지금 기술력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한 것입니까?”

“가능하여지도록 만든 것이겠지. 뭐, 어쨌건 그렇다면 차분기관을 만들 필요는 없소.”

“그렇다면 다른 방식을 택하시려는 것입니까?”

“그래, 그걸 우리가 생각해봐야겠지.”


지금까지 있던 물건들은 모두 국립 중앙 도서관에 있던 기술.


즉 먼 미래에 만들어진 물건들이었다.


그러나 지금 세종이 제안한 물건은 지금까지는 존재하지 않던 물건이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방식으로 만들어야 하는 물건.


그런 물건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그런 불안감이 엄습해오던 가운데 이천이 말을 꺼냈다.


“우리에게 필요한 기능은 네 가지다. 천공카드 제작, 자료를 판독, 자료를 분류, 자료를 작성하는 거다.”

“그 기능을 하나로 통일해야 하는 것입니까?”

“기능을 하나로 통일하는 것은 진짜 컴퓨터가 나온 후에나 가능할 거다.”


그러니 천공카드를 이용한 물건을 제작하기 위해선 다른 방식이 필요했다.


“우선 설문지를 배포한 후, 이를 천공카드로 분류한다. 이를 위해 천공카드의 구멍을 뚫기 쉽게 하기 위한 기계를 만들어야겠지.”

“그 후 분류와 자료를 작성하는 것을 기계가 하는 것입니까?”

“우리가 할 것은 구멍이 뚫려 있다, 없다를 파악하는 기계다. 이걸 통해 자료를 분류하게 하는 것이 우리들의 목표다.”


지금 이천이 말한 것은 인구 조사에 사용된 허먼 홀러리스의 기계와 동일한 방식이었다.


특정 위치에 구멍이 뚫린 카드를 파악하는 것으로 이를 바탕으로 숙련된 작업자가 표로 만들 수 있게 하는 것.


이천은 이를 알아차린 것이다.


“방법을 알아냈으니 제작만 하면 되겠지. 한번 만들어보자고.”


그렇게 천공카드를 이용한 인구조사 기계의 제작이 시작되었다.

다운로드 (3).jpg

1890년에 만들어진 천공카드 계산기입니다.


천공카드에 존재하는 40개의 구멍을 파악해 어떤 곳이 뚫린 것인지, 아닌지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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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37 kc****
    작성일
    23.03.28 22:47
    No. 1

    어우 토나온다 만들생각하니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제르미스
    작성일
    23.03.29 00:53
    No. 2

    만들기만 하면 중앙집권화는 확실하겠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시크리트으
    작성일
    23.03.29 05:16
    No. 3

    저 업무량 때문에라도 살아남기 위해서 교육을 널리해서 각 분야 인재들 늘리는데 열중하게 될 듯...도서관 때문에 미래지식에 대해 알게 되니 현실로 구현하고 싶어진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일할 사람이 부족해...대신들부터가 "노예...아니...우리를 위해 일해줄 사람이 더 필요해."를 외칠 듯.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3.04.11 00:05
    No. 4

    잘 봤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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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원시 종교 폭파 +3 23.03.29 1,002 37 12쪽
» 천공카드 계산기 제작 +4 23.03.28 997 38 12쪽
59 인도로 보내는 사절(2) +2 23.03.27 1,026 46 14쪽
58 인도로 보내는 사절(1) +2 23.03.26 1,076 40 11쪽
57 아메리카 도착 +4 23.03.25 1,169 44 11쪽
56 무연화약 개발 +4 23.03.24 1,182 40 12쪽
55 인도 왕국들의 판단 +1 23.03.23 1,165 43 11쪽
54 너무나 갑작스러운 인도 점령 +8 23.03.22 1,252 43 12쪽
53 북해도, 조선의 변화 +4 23.03.21 1,274 51 11쪽
52 필리핀 북부, 루손섬 정복 +2 23.03.20 1,219 36 11쪽
51 대만 정복 +2 23.03.19 1,294 47 11쪽
50 대만 정벌 계획 +5 23.03.18 1,275 49 11쪽
49 원정대 귀환 +10 23.03.17 1,346 42 11쪽
48 조선 최초의 신문 기사 +4 23.03.16 1,257 43 12쪽
47 종이, 더 많은 종이 +5 23.03.15 1,332 40 11쪽
46 무역허가증 +6 23.03.14 1,324 46 11쪽
45 대동법을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 +3 23.03.13 1,422 43 12쪽
44 천연두 퇴치를 위한 실험 +3 23.03.12 1,372 47 11쪽
43 도량형 원기 도입 +5 23.03.11 1,469 42 11쪽
42 사기꾼과 사기꾼 +7 23.03.10 1,433 41 11쪽
41 동남아 무역을 위한 도구, 차(수정) +4 23.03.09 1,512 43 12쪽
40 항저우 도착 +4 23.03.08 1,644 41 11쪽
39 영락제의 분노 +5 23.03.07 1,753 4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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