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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앍 님의 서재입니다.

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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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2.01 19:32
최근연재일 :
2023.04.04 21:58
연재수 :
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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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144

작성
23.03.3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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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글자
12쪽

아메리카 농부의 삶

DUMMY

퍼젯 사운드 만 남부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나고 있을 무렵.


북부 평야지대에서 농사를 짓고 있던 농부들은 그런 것은 모른 채 농사를 이어갔다.


"이야, 확실히 몇 배는 괜찮은데?"

"토지의 질이 질이라 그런 것인지 이전보다 소출이 어마어마하게 늘었네!"


지금 조선인들이 정착한 캐스케이드 산맥 서쪽.


이 땅은 캐스케이드 산맥 덕분에 매우 온순한 기후를 가졌고.


캐스케이드 산맥을 따라 흐르는 강물 덕분에.


농사를 짓는 것도 최적의 환경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캐스케이드 산맥으로 막혀 있기에 이 산맥을 삥 돌아가지 않는다면 개척을 하는 것은 힘들고.


그렇기에 그동안 인근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을 지나치는 것이 불가능했던 것이었다.


물론 원주민들을 상대하는 것이 이득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말이다.


어쨌건 캐스케이드 산맥으로 감싼 지역은 환상적이라고 할 정도로 날씨가 좋고.


그 덕분에 지금 조선인들이 하는 농사는 조선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엄청난 소출을 보여주고 있었다.


"조선에서 농사할 때의 2배, 아니 4배는 되는 거 같네!"

"허, 이렇게 농사가 잘 될 줄 알았으면 나도 쌀 농사 대신 포도주를 만들걸 그랬나?"

"쌀 농사 말고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자네가?"

"아, 배우면 어떻게 되겠지. 안 그런가?"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만나기 전부터.


조선 조정은 품종 개량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이 이야기하는 포도는.


조선 조정이 야생 머루를 바탕으로 만들어내고 있던 연구 결과가 아니었다.


1300년 경, 북인도를 침략한 이들이 가져온.


모든 개량이 끝난 덕분에 포도주를 만들어도 무방한 포도인 것이다.


그렇기에 조선 후발대는 이 포도 씨앗을 가져와서 이 땅에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이다.


"뭐, 어쨌건 자네나, 나나 농사 짓는 거는 불가능했을 것일세. 저 양반님들도 먹기 힘들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긴 하지."


아직 포도라는 품종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양반도, 세종과 같은 왕도 이 포도를 먹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니 지금 포도는 그 가치가 같은 무게의 은과 비슷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과일이었다.


물론 시간이 흐른다면 그 가격은 자연스레 내려가겠지만.


지금 백성들이 포도를 구경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우리는 그 맥주? 그거나 먹지."

"쌀을 이렇게 농사를 지었는데 맥주나 마시자고?"

"그래서 막걸리를 마시겠다고? 여기서 술 만드는 놈들 막걸리는 드럽게 못 만드는데?"


조선에 국립 중앙 도서관이 도착한 후.


조선에도 맥주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막걸리, 청주에 들어가는 비싼 쌀을 대신해.


가격이 싼 보리로 술을 만들자는 계획이었다.


이 계획은 예상과는 달리 실패했는데.


이는 쌀이 아닌 다른 술에 대한 인식 때문이었다.


쌀을 가장 높게 치는 조선인들 답게.


막걸리와는 다른 맛이 나는 술을 마셔본 그들은 금세 이 술이 막걸리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고.


그 맛이 뛰어나다고 할지라도 막걸리보다는 나쁜 것이라 가치를 절하했다.


그 결과 맥주는 막걸리처럼 사랑받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그 싼 가격 덕분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어디 맥주를 마실 건가? 진평? 고진?"

"진평으로 가는 게 어떤가? 난 그게 더 맛있던데."

"진평이 두 배는 비싼데 그걸 마시자고?"

"이렇게 농사를 마친 날에 그런 거는 마셔야지! 내가 쏠 테니까 그만 말하게!"


조선의 맥주는 많은 맛을 가졌는데.


이는 지금 조선이 만들어내는 맥주의 특성 덕분이었다.


조선은 초기 유럽에서 만든 것처럼 그루트라는 이름의 허브 혼합물을 사용해 맥주를 만들었다.


그 결과 홉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환삼덩굴을 기본으로.


쑥이나 깻잎, 마늘 같은 조선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를 넣은 이들과.


인도, 동남아시아를 통해 들여온 육두구, 메이스, 후추 같은 비싼 향신료를 넣고 만들어진 맥주가 존재했다.


이중 그들이 먹으려 하는 것은 후자의 맥주를 파는 이의 맥주였다.


물론 세종이 내건 세금 정책으로 인해 조선에서도 비싼 향신료가 이곳에서 비싼 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후추 같은 향신료의 비중은 최대한 줄인 채 환삼덩굴. 깻잎과 같은 재료들을 넣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그렇게 만든다고 해도 향신료는 향신료.


매우 적은 양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그 향은 맥주의 맛을 바꿀 수 있었다.


"진평아, 연어구이 정식 둘에 맥주 둘."

"연어구이 둘에 맥주 둘!"


이 땅 퍼젯사운드 만은 많은 생선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중에는 홍연어, 송어, 청어, 명태, 대구를 비롯한 많은 어종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아직은 소스 없는 구이나 찜 같은 단순한 요리로 즐길 수밖에 없었는데.


소금의 경우 바닷물을 끓이면 되지만.


다른 것은 힘들기에 그런 것이었다.


물론 농사가 끝난 지금에 와선 바뀔 수 있지만.


농사가 끝나고 이를 거래하는 것은 아직 먼 일이었다.


"오래 기다렸다. 연어구이 둘이랑 맥주 둘."


그렇게 연어구이를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던 둘에게.


이 가게의 사장, 진평이 조금 전 일어난 일에 관해 이야기했다.


"허, 총독 각하께서 그리 과감하게 대응했다고?"

"중요한 것은 다른 거지. 총독 각하께서 원주민들을 조선인으로 받아들였다는 거."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아니지, 이 친구야. 남쪽으로 갈 수 있지 않은가."

"남쪽에 뭐가 있다고 그러는 건데?"


남쪽에 뭐가 있건 그들과는 상관 없는 일이었다.


농사도 잘 지었는데 저 남쪽에 뭐가 있건 그들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런 생각으로 멀뚱멀뚱 진평을 쳐다보고 있을 때.


진평은 그런 그들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빙그레 웃으며 저 남쪽에 존재하는 것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자네들 모르나? 저 남쪽의 캘리포니아라는 동네는 쌀 농사를 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하던데?"

"...뭐? 캘리 뭐가 어쩌고 어째?"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지금 농사하는 것보다 남쪽에서 농사해서 소출하는 양이 몇 배는 많을 것이라는 거요."

"지금도 조선에서 농사지을 때보다 많은데 남쪽으로 가면 더 많다고??"

"대체 이 땅은 무슨 땅이기에 이런 거야?"


그렇게 그들이 황당한 얼굴로 지금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을 때.


진평은 빙그레 웃으며 이야기했다.


"나도 관리 나으리한테 들은 거라서 정확히는 모르는데, 지금 시간이 좀 있으면 가서 물어보는 것은 어때?"

"...이거 맥주 마실 시간이 아닌 거 같은데."

"그래, 일단 이거 확인해야지."


그렇게 그들이 주점에서 나갈 때.


그들의 뒤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던 한 사내가 작은 은을 진평에게 던졌다.


"내 말에 잘 따라줬군. 이건 보수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나으리."

"다음에도 오는 놈들에게 이리 말해야 한다. 물론 그동안 내가 여기서 있을 거지만 말이야."

"여부가 있겠습니까!"


지금 상황에서 알 수 있듯 이곳에서 이야기를 하는 남성은 조정의 관리였다.


그는 지금 이 땅에서 정착한 이들도 남쪽에서 농사를 짓기 원했는데.


이는 그것이 조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다.


기존의 개척자들도 남쪽으로 갔다는 이야기가 퍼진다면.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가는 것에 이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러면 하나 둘 남쪽으로, 더 남쪽으로 갈 것이니.


지금보다 개척이 쉬워질 것이 분명하다.


지금 총독으로 부임한 하연은 이러한 판단을 내렸다.


이후 이 계획을 위해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도록 하려고 했는데.


많은 사람을 만나는 주점, 식당 주인과 상인들을 만나.


그들에게 남쪽에 존재하는 땅, 캘리포니아에 관해 말하고.


이를 의심한다면 조정의 관리들에게 물어보라고 지시하라고 전했다.


조정을 믿지 않는 이들을 위해 한 이 행동 덕분에.


지금도 두 명의 농부가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문을 박차고 관리를 찾아간 것을 본다면.


이 일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지금 상황을 관리에게 들어도 믿지 못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여러 사람이 남쪽으로 가게 된다면 그들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남쪽으로 갈 가능성은 충분했다.


또한 지금 관리들을 통해 한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그러니 남쪽으로 내려간 이들이 관리가 거짓을 말했다고 불신할 가능성은 적으니.


분명 조선에도, 그리고 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물론 이를 믿지 않고 남쪽으로 가지 않은 이는 나중에 후회하겠지만 말이다.


"아주 좋군. 아주 좋아."


그렇게 판단을 내린 하연이 지금 상황을 보고받고 흡족할 때.


누군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그나저나 캘리포니아라는 말을 꺼내도 괜찮은 것이옵나이까?"

"하, 조선이라면 모를까. 조선에서 이만 리는 지나 도착한 이 땅에 명나라인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냐?"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 백성들이 이를 기이하게 여기지 않을까..."

"자네,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백성들이 기이하게 여긴다는 말이 하연에게는 참으로 우습게 들렸다.


그깟 지명이 무슨 상관인가.


지금까지 인디언과 산맥에 가로막혀 남쪽을 탐사도 못한 조정이 갑자기 저 남쪽 땅의 질이 더 나을 것이라 말하는데.


그리 생각하자면 이것은 문제가 아닌 것인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하연이기에.


이런 의문점은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리 말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 것이라면 말하지 말게."

"...알겠사옵나이다."

"뭐, 어쨌건 특이한 일은 없겠지?"

"그렇습니다. 저 거대한 산맥에 흐르는 강물을 따라 원주민들이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직 그들 중 누구도 이 땅에 오지 않고 있사옵나이다."


하연을 비롯한 이들은 강을 따라 산맥을 넘어 이 땅에 올 인디언들이 올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각 강의 줄기마다 망루와 함께 봉화를 만들었는데.


아직 이 봉화는 이전처럼 어떤 문제도 없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뭐, 없다면 되었네. 그나저나 북방 개척은 어떻게 생각하나?"

"그게 쉬운 일이긴 합니다만... 그 땅에서 쌀을 농사 짓는 것은 어렵지 않사옵나이까?"

"그렇긴 하지 지금도 온난해서 겨우겨우 지은 것이니 말일세."


시애틀에서 남쪽으로 가는 경우.


새크라멘토 평지가 나오기 전까지는 평평한 길은 많이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새크라멘토가 나오는 곳을 통과해야만.


많은 이들이 동쪽으로 가는 것이 가능해지니.


이를 생각한다면 북쪽을 통해 남쪽으로 가는 것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위에서 두 사람이 이야기한 것처럼 쌀 농사가 안 되는 구역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물론 새크라멘토 평야를 지나 나오는 것이 미국의 대표적인 사막인 모하비 사막이고.


그 이후에도 치와와 사막 같은 거대한 사막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북부로 가는 것도 나쁜 선택지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쪽을 선택한 것은.


역시 새크라멘토 평야 때문이었다.


"새크라멘토 평야만 있으면 지금 조선의 식량 사정에는 문제가 없어지니 말이야."


미국 쌀 농사의 9할을 차지하는 평야, 새크라멘토.


그 땅의 가치를 알기에 하연과 다른 관리들은 먼저 남쪽을 탐사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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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카 농부의 삶 +4 23.03.30 1,047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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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천공카드 계산기 제작 +4 23.03.28 997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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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인도로 보내는 사절(1) +2 23.03.26 1,076 4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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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인도 왕국들의 판단 +1 23.03.23 1,165 43 11쪽
54 너무나 갑작스러운 인도 점령 +8 23.03.22 1,252 43 12쪽
53 북해도, 조선의 변화 +4 23.03.21 1,274 51 11쪽
52 필리핀 북부, 루손섬 정복 +2 23.03.20 1,219 36 11쪽
51 대만 정복 +2 23.03.19 1,294 47 11쪽
50 대만 정벌 계획 +5 23.03.18 1,275 49 11쪽
49 원정대 귀환 +10 23.03.17 1,347 42 11쪽
48 조선 최초의 신문 기사 +4 23.03.16 1,257 43 12쪽
47 종이, 더 많은 종이 +5 23.03.15 1,333 40 11쪽
46 무역허가증 +6 23.03.14 1,324 46 11쪽
45 대동법을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 +3 23.03.13 1,422 43 12쪽
44 천연두 퇴치를 위한 실험 +3 23.03.12 1,372 47 11쪽
43 도량형 원기 도입 +5 23.03.11 1,469 42 11쪽
42 사기꾼과 사기꾼 +7 23.03.10 1,433 41 11쪽
41 동남아 무역을 위한 도구, 차(수정) +4 23.03.09 1,512 43 12쪽
40 항저우 도착 +4 23.03.08 1,644 41 11쪽
39 영락제의 분노 +5 23.03.07 1,753 4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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