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어느 지구의 대체역사 커뮤니티.
[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 시대에 트립하는 거 어떰?]
[현대 한국에서 출판된 모든 책이 조선 시대로 가는 거지. 재밌을 거 같지 않음?]
ㅇㅇ : 웹툰부터 웹소설까지 전국 팔도에 있는 모든 책이 있지 않음?
ㅇㅇ : 세종 시기 트립이면 재밌겠다.
ㄴ ㅇㅇ : 아 ㅋㅋㅋ 수양대군 의문의 유배행?
조선 시대로 국립 중앙 도서관을 보낸다니.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주제인 것은 틀림없기에, 많은 사람이 이를 관심 가지기 시작했다.
과연 도서관이 조선에 떨어진다면 무슨 일이 생길 것인가.
과연 도서관은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이야기가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는 그때, 누군가 그 글을 보게 되었다.
“국립 중앙 도서관이라···.”
그동안 조선에 사람을 보내 조선의 변화를 바라보던 그에게 사람이 아닌 물건을 보내는 것은 흥미로운 제안이었다.
과연 조선 사람들에게 지식만을 전해준다면, 그들이 헤아릴 수 없는 양의 지식을 전해준다면, 그들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과연 그들은 국립 중앙 도서관의 지식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이 이 지식을 소화한다면 어떻게 변할까.
과연 그들이 정복을 택할까, 안정을 택할까.
제국주의 국가들이 저지른 잘못을 반복할 것인가, 이 세상을 지금보다 나은 세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과연 현대의 광활한 지식을 마주한 조선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조선은 지금보다 좋은 선택을 내릴 수 있을 것인가.
국립 중앙 도서관이 나타난 후 이런 여러 문제가 나타난 상황 속에서 조선은, 조선을 다스리는 왕은 최선의 선택지를 찾아낼 수 있을까.
그 점이 궁금했기에, 그 점을 지금 당장이라도 보고 싶기에, 그는 국립 중앙 도서관을 보낼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과연 세종과 집현전의 관료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시기는 그들의 말대로 조선 세종 시기.
조선 최고라 할 수 있는 지성들이 모인 집현전 관료들.
조선 최고의 임금이라는 평가를 받는 세종, 그들이 이끄는 조선이 갑작스레 나타난 국립 중앙 도서관을 조선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시기는 1418년, 세종이 즉위하고 명나라의 영락제가 즉위하고 있는 시기.”
영락제, 명을 세운 주원장만큼 잔인하고, 의심이 많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인물인 그가 조선에 국립 중앙 도서관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린다면 그는 과연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아직 정종과 태종이 존재하고, 수양대군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
과연 세종과 태종은 수양대군이 왕이 되기 위해 일으킨 난에 대해 알고도 수양대군을 살릴 것인가. 그가 왕위에 오르는 것에 찬동한 양녕대군을 죽이지 않을 것인가.
과연 태종과 세종은 일련의 상황을 알고, 그들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그들은 일어나지 않은 반란을 처벌할 생각이 있을 것인가.
그들의 조선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그것이 얼마나 기대되는지 알기에, 그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웃음을 지으며 국립 중앙 도서관을 조선에 보냈고, 그렇게 조선에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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