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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884 님의 서재입니다.

하얀기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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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3884
작품등록일 :
2012.11.10 21:49
최근연재일 :
2016.12.31 21:49
연재수 :
2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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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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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41,677

작성
15.03.25 21:06
조회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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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15쪽

12화

DUMMY

" 좀 괜찮아? "


휴대용 식탁 맞은편에 앉은 청년이 양손으로 턱을 괸 채, 고개를 왼쪽으로 슬쩍 기울이며 물었다. 감정이 쉽게 드러나는 그의 표정은 걱정으로 약간 찌푸려져있다. 나는 물기가 남아있는 눈가를 주먹으로 두어번 비비고 고개를 끄덕였다.


" 괜찮습니다. "


" 다행이다. 갑자기 펑펑 울어대길래 깜짝 놀랐어. "


그러자 청년은 안심했다는 듯이 활짝 웃어보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 사실 저도 놀랐습니다. 아무 이유없이 갑자기 쏟아지더라구요. "


" 그래? 정말 별일도 다 있네. "


" 그러게 말입니다. "


우리가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시녀는 김이 모락모락나는 접시들을 부지런히 식탁 위로 날랐다. 변변한 조리 기구도 없는 야외에서 만들었다곤 상상하기 힘들만큼 다양하고 훌륭한 요리들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 같은게 이런 좋은 음식을 먹어도 되는건지 걱정했을 정도다.


" 미안해요. 음식이 좀 시원찮죠? "


" 응? 아냐, 괜찮아. 야외에서 이만하면 충분하지 뭘. "


하지만 부자 나으리들의 눈에는 이 훌륭한 만찬조차도 형편없는건가보다. 살아온 세계가 다르다는걸 뼈저리게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나도 이제 저 세계에 한 발을 들여놓았다는 생각이 들어 슬그머니 가슴이 뛰었다. 뭐, 그래봤자 끝자락이나 맴돌게 뻔하긴 하지만.


" 응? 왜 그렇게 보고만 있어? 어서 들지 않고. 아, 혹시 못 먹는거라도 들었어? "


" 아, 아뇨. 그냥 잠깐 딴생각을... "


" 하하, 생각이 많을만도 하지. 그래도 생각할 시간은 나중에 많이 있으니까 지금은 식사부터 해둬. 식으면 아깝잖아? "


청년은 가볍게 웃으며 한입 크기로 썬 고기를 입으로 가져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배에서 먹을걸 내놓으라고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렸다. 하기야 생각해보면 어제 오후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니 배가 고플만도 하다. 나는 뱃속에서 들고 일어난 폭도들을 달래기 위해 신속히 나이프와 포크를 집어들었다.


" 그럼, 잘 먹겠습니다. "


***


식사를 마치기가 무섭게 우리들은 다시 마차에 올랐다. 청년은 자리편 김에 차라도 한잔 하면서 느긋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지만 시녀가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제지했기 때문이다. 청년은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었지만 정말 바쁘기는 바쁜 모양인지 얌전히 마차로 발걸음을 옮겼다.


" 으휴, 먹자마자 마차를 타려니 벌써부터 속이 다 울렁거리네. "


" 하하하... "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투덜거리면서 애꿎은 나무 좌석을 원망스러운 듯이 두들겼다. 마치 투정하는 어린애처럼 보였다. 사실 나도 배터지게 먹고 마신건 마찬가지라 내심 같은 불만을 품긴 했지만 그 꼴이 하도 유치해보여서 어색하게 웃고 말았더니 이내 김이 빠진 듯, 청년은 불평을 그만두고 창 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덜컹, 덜컹...


이내 마차가 출발하고 한동안 조용한 시간이 이어졌다. 물론, 조용하다고 해서 딱히 평화로운 시간은 아니었다. 포장되지 않은 오르막길을 달리는 마차가 편안할 리가 없잖은가. 마차는 쉴새없이 덜컹거리고 그때마다 뱃속의 음식들도 따라서 출렁거리는데 치밀어오르는 토악질을 버티는게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그렇게 괴로운 시간이 22시간쯤 - 아마 실제로는 5분도 채 되지 않은 - 흘렀을 무렵, 가만히 창 밖을 바라보던 청년이 입을 열었다.


" 있잖아. "


" 예? "


" 궁금한 것 많지? "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를 섬기기로 마음먹긴 했지만 실상 청년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었으니까. 기껏해야 부자라는 것과 그에 걸맞지 않게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귀한 사람치곤 드물게 성격이 괜찮다는 것 정도가 고작이다.


" 우리가 누구인지, 목적이 뭔지, 넘쳐나는 아이들 중에서 왜 하필 너를 콕 찝어서 원하는지... "


" 네. "


내가 긍정하자 청년은 창 밖에서 시선을 떼고 나를 마주보면서 물었다.


" 뭐가 제일 궁금해? "


" 왜 하필 저였습니까? "


" .....좀 더 자신감을 가지는게 어때? "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즉답하자 청년은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아무런 가치도 없는 고아 꼬마를 막대한 자금과 노력을 투자하면서까지 얻으려고 드는데 그 이유를 궁금해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 이유는 간단해. 네 마나 저항력이 3.2를 넘겼기 때문이지. 정확한 수치는 약 3.3713 정도이려나. 타고난 저항력이 이렇게까지 높은 경우는 정말 희귀한 일이니까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좋아. "


마나 저항력? 생전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용어였다. 하기야 내가 아는 마법 용어가 뭐 있겠냐마는.


" 그게 높으면 뭐가 좋은겁니까? "


" 거짓 신에게 제물로 바칠 수 없게되지. "


" 거짓 신? 제물? "


대답을 들었는데 왜 의문이 해소되는게 아니라 늘어나는걸까.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더니 청년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고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사과했다.


" 아, 미안미안. 잠깐 내가 아는 누군가가 생각나서 참을 수가 없지 뭐야. 놀릴 생각은 전혀 없었으니 너무 화내지 말길 바래. 그런데 무슨 이야기 하고 있었지? 아, 그래. 거짓 신과 제물. 그걸 이해하려면 우선 먼 옛날에 만들어진 한 마법에 대해서 알아야 해. "


그렇게 말하면서 청년은 품 속에서 작은 동전들을 꺼냈다.


" 『거짓 신의 제단』이라는 의식 마법인데 원래는 인간을 신으로 만들려는 목적으로 개발된 마법이야. 물론, 결과는 실패였지만 엉뚱하게도 과정 때문에 주목을 받았어. "


그의 손바닥에서 동전들이 저절로 떠오르더니 상, 하, 좌, 우에 각각 3개씩 모여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맨 위에 자리잡은 동전에서 푸른 선이 뿜어져나오더니 왼쪽, 아래쪽, 오른쪽을 차례로 지나 다시 위쪽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상하좌우의 동전들을 꼭지점으로 삼는 푸른 마름모가 허공 위에 그려졌다.


" 이게 바로 『거짓 신의 제단』을 구성하는 마법진의 모습이야. 이 동전들처럼 동, 서, 남, 북에 각각 3개씩, 총 12개의 마법진을 설치함으로서 발동시킬 수 있지. "


청년이 다시 검지손가락을 들어올리자 마름모 안쪽에 붉은 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자그마한 점들이 마름모 전체에 퍼질 즈음, 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자 마름모 안에 있던 붉은 점들이 한순간에 증발하여 사라져버렸다.


" 그러면 이렇게, 범위 내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마나로 환원되어 거짓 신을 강림시키기 위한 제물로 바쳐지게 되지. 시전자에게 흡수되어 인간을 초월한 존재로 거듭나게 되는거야. 뭐, 어디까지나 제작자의 의도가 그렇다는거고 실제로는 마나를 통제하지 못한 시전자가 뻥 터져버리는걸로 끝날 뿐이지만 그런다고 마나 단위로 분해된 제물들이 원래대로 재조립되는 일은 없어. 요컨데 신은 못 만들어도 사람 죽이는데는 충분하다는거지. "


푸른 빛이 사그라들고 동전들이 청년의 손 안으로 되돌아간다. 그는 동전을 다시금 품 속에 집어넣으면서 설명을 계속했다.


" 게다가 이 마법의 흉악한 점은 마법 저항력을 무시한다는 점이야.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자면 논문 몇 편은 족히 나올테니 그냥 의식 마법의 특성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 어차피 우리한테 중요한건 결과지 과정이 아니니까. 하여튼 마법 저항력을 무시하는 대신 마나 저항력의 영향을 받는데 3.2를 넘어서면 제물로 바칠 수 없어. "


거짓 신에게 제물로 바쳐지지 않는다는건 그런 의미였나. 하지만 왜 그런 조건을 갖춘 사람이 필요한걸까?


" 혹시 『거짓 신의 제단』이 깔려있는 곳을 뚫어야하는 겁니까? "


청년의 말투로 짐작하건데 『거짓 신의 제단』이라는걸 무시할 수 있을만큼 마나 저항력이 높은 사람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극소수 뿐인 것 같았다. 그가 『거짓 신의 제단』이 깔린 곳을 반드시 뚫어야만 한다면 나에게 이토록 공을 들이는 이유가 설명이 된다.


" 응? "


하지만 짐작과 달리 청년은 내가 무슨 소릴 하는건지 이해하지 못한 듯, 멍청한 얼굴로 눈을 끔뻑거렸다. 그러나 금새 질문의 의도를 깨닫고는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저었다.


" 하하하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틀렸어. 차라리 그런거면 좋았을테지만... "


말꼬리를 흐리는 청년의 목소리엔 힘이 전혀 없었다. 처음 만났을때부터 내내 기운이 넘쳐흐르던 그였기에 나는 조금 놀라고 말았다. 대체 얼마나 심각한 일이길래 이러는걸까? 궁금증은 금새 풀렸다.


" 『거짓 신의 제단』이 위험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야.

첫째, 오로지 마나 저항력의 영향만 받는다.

둘째, 범위 안의 생명체라면 그 수와 상관없이 모두 제물로 바친다.

셋째, 시전자의 역량만 받쳐준다면 범위는 무한정으로 넓힐 수 있다.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겠어? "


말할 것도 없는 대재앙이다. 별다른 대항책이 없다면 국가라고 해도 무력하게 당할 수 밖에 없으리라. 『거짓 신의 제단』을 사용하는걸 알지 못한다면... 아니, 설령 안다고 하더라도 터무니없이 넓은 범위에 걸쳐 깔아놓은 마법진을 무슨 재주로 찾아내겠는가?


" .....누가 그 마법으로 세계 정복이라도 하려는겁니까? "


" 아니, 인류를 싹 밀어버릴거야. "


" ..... "


내 딴에는 판을 크게 잡고 한 말이었는데 돌아온 대답은 한술 더 뜨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어서 할말을 잃고 있는데 청년이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 사실 『거짓 신의 제단』은 당대에 이미 금지당한 마법이야. 심지어 『거짓 신의 제단』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는 관련 연구조차도 모조리 금지해버렸을 정도로 철저하게 매장해버렸지. 그만큼 위험한 마법이었으니까. 하물며 수천년도 더 지난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올 리가 없어. "


앞서 했던 말들과 완전히 모순되는 말이었다. 『거짓 신의 제단』이 그토록 철저하게 매장당했다면 오늘날 사용자는 물론이고, 그 마법에 대해 이토록 상세하게 알 방법이 있을 리가 없다. 그런데 청년은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걸까?


"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나도 알아. 그래,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지. 하지만 사실이야. 오래된 유적에서 얻었는지, 아니면 나이많은 이종족에게 배운건지, 그도 아니면 스스로 연구해서 깨달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실제로 『거짓 신의 제단』을 사용하는 사람이 이 시대에 존재하고 있어. 그리고 그 자가 인류를 말살시킬 것도 알고 있지. 그걸 어떻게 알고 있냐하면... "


이히히이이이잉!


" 도착했습니다 도련님. "


그때, 말의 울음소리와 함께 마차가 멈췄다. 곧이어 앞쪽에서 시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청년은 김빠진 표정으로 어께를 한번 으쓱거리더니,


" 이야기는 조금 뒤에 하지. 우선 나가자. "


하고, 먼저 일어서서 밖으로 나가버렸다. 별 수 없이 따라나갔더니 주변이 완전히 캄캄해져 있었다. 어두운 가운데에서도 마차에서 나오는 불빛에 의지해 주의깊게 주변을 살펴봤더니 아무래도 무슨 산속인 것 같았다. 산장이라도 있는가 싶어서 열심히 살펴봤지만 인공물의 흔적은 전혀 찾을 수가 없다.


" 이런 밤중에 무슨 볼일로 산에 올라온겁니까? "


" 아, 사람 눈을 피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 "


" ..... "


수상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역시 이런 수상한 놈들과 얽히느니 차라리 기회를 틈타서 도망치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멀스멀 잠식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갈등하는 내 어께에 작고 부드러운 손이 올라오는 순간, 그 모든 충동은 깨끗하게 사라졌다.


" 진정하세요. "


머리 한쪽을 붕대로 감은 시녀가 부드럽게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반쯤 가려져 있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얼굴이었지만 예쁘다는 생각보다는 전날 보여준 막강한 전투력이 먼저 떠올랐다. 비록 부상을 입었다고 하지만 나 따위가 따돌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 어둠은 무서워할 필요가 없어요. 오히려 우리들을 지켜주는 아군이죠. 당장은 어렵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친해지도록 노력해보세요. 분명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을거에요. "


" 예... 노력해보겠습니다. "


" 응원할게요. "


이야기하는걸 보면 본인은 어디까지나 날 걱정해줄 뿐인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막강한 실력자가 나를 계속 주시하고 있는 셈이다. 이래서야 탈출 같은게 가능할 리가 없다. 쓸데없는 생각을 접고 좀 더 그들을 믿기로 했다. 달리 도리가 없으니까.


" 아, 왔다. "


그때, 옆에서 하늘을 보고 있던 청년이 말했다. 왔다니, 하늘에서 오기는 뭐가 온다는걸까? 별 생각없이 그를 따라 하늘을 올려다보았더니 뭔가 거대한 덩어리가 보였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점점 가까워진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 뭐, 뭐야 저게!? "


쿠웅!


당황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소리친 것과 동시에 괴물체가 바닥에 내려앉았다. 얼핏 봐도 10m는 족히 될 것 같은 거체였다.


" 아, 기간트야. 직접 보는건 처음인가봐? "


" 기, 기간트!? "


놀라서 말도 더듬는 나와 대조적으로 청년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태연하게 말했다. 하지만 기간트를 운용한다는건 결코 평범한 일이 아니었다. 제 아무리 대단한 귀족이라도 사적으로 기간트를 보유하는 것은 국법으로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몰래 제조한 것이든, 국왕 직속의 기사단에서 빼돌렸든, 아니면 파일럿을 포섭하여 자기 마음대로 굴리는 것이든간에 어지간한 권력과 재력 가지고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하물며 하늘에서 내려온 기간트라니! 매일같이 신문사를 들락거렸지만 하늘을 나는 기간트 따윈 풍문으로도 들은 적이 없었다.


" 당신은 대체... 누구입니까? "


" 아, 그러고보니 아직 말 안해줬던가? "


철의 거인이 거대한 두 손바닥을 내밀었다. 청년은 멍하니 서 있는 나를 이끌고 기간트의 손바닥 위로 올라서면서 마치 오늘 저녁 식단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 테오도르 메킨 알롱스 폰 발랑쉐트. "


화르륵!


말을 풀어주고 빈 마차를 파편 하나 남기지 않고 없이 태워버린 시녀가 마지막으로 거인의 손바닥 위로 사뿐히 올라선다. 곧이어 반투명한 막이 나타나 손바닥 위의 사람들을 감싸고 거대한 강철 거인이 웅웅거리는 소리와 함께 서서히 하늘을 향해 떠오르기 시작했다.


" 20년 뒤의 미래에서 온 보셰트의 왕이다. "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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