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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거스 님의 서재입니다.

녹림으로 시작하는 무림생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데거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05 16:41
최근연재일 :
2023.08.21 12:2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363,047
추천수 :
8,324
글자수 :
336,116

작성
23.07.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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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대의(大義)

DUMMY

현왕의 도움으로 화약 사태를 일단락한 유혁은 다시 산채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


목수들의 노력 덕분에 화양촌의 기루와 객잔의 공사도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상황.


화양촌에 커다란 기루와 객잔이 생긴다는 말에 몇몇 날파리들이 꼬이기도 했지만,


“뭐야, 이 새끼는?”


“저리 안 꺼져??”


“아랫도리 잘라서 여기 기루에서 일하게 해줄까? 엉?!”


비홍이 데려온 흑도들이 그들의 수작질을 사전에 차단해 버렸다.


그들은 모두 남창에서 여러 업장들을 관리한 경력직들.


객잔과 기루를 관리하기에 최적인 인재들이었다.


물론 가끔 녀석들만으로 감당하기엔 어려운 놈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놈!! 내가 누군 줄 알고! 내가 바로 태검문의···!!!”

“남고표국에서 온 표두 남선창이다. 이곳 객잔은 본 표국에서 인수할 생각이니···”


비록 우리가 흘린 거짓 소문이긴 했으나,


현재 화양촌의 기루와 객잔은 표면적으론 연가장이란 가문의 소유.


대호채에선 그저 의뢰를 받고 인력을 제공하고 있을 뿐이었다.


한낱 산적들이 업장을 관리하고 있으니, 이를 만만히 본 몇몇 문파와 표국들은 무인들을 이끌고 대호채의 자리를 강탈하려 했다.


허나,

이러한 그들의 수작질은 시도해보기도 전에 차단되었는데,


“대체 무슨 일로 이리 소란을 피우시는 겁니까?”


“네놈은 누구냐?”


“대호채의 군사를 맡은 마영이라 합니다. 이곳은 영명하신 현왕 전하께 직인을 하사받은 대호채가 관리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헌데···”


마영이 서늘한 눈빛으로 좌중을 훑어보았다.

“저희들의 지시에 불응하고 이리 소란을 피운다는 건, 현왕 전하의 뜻을 무시하겠다는 걸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직인(職印)이란 왕부 혹은 황실에서 현청처럼 해당 지역을 관리할 권한을 나타내는 문서로, 직인을 가지고 있는 한 대호채는 이곳 화양촌에서 공권력을 가진다.


고로, 대호채의 행사를 거스른다는 건 공권력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 현왕을 욕보이는 일.


당장 이 자리에서 목이 떨어져도 할 말이 없었다.


“크흠! 아니, 그런 게 아니라···”


“흠흠! 조용히 물러날 터이니, 부디···”


현왕 전하의 직인이라는 말에, 명문 문파의 무인들부터 표국의 표사들까지 모두 꼬리 말고 도망치기 바빴고,


화양촌을 관리하는 대호채가 현왕의 인정을 받았다는 소문이 퍼지자, 더 이상 화양촌에서 깽판을 치는 놈들은 없었다.


그렇게 또 다시 달포가 지나자,


기루와 객잔은 물론,

산채의 보수 공사까지 모두 마무리 되었다.


“여,여기가 정말 저희 산채가 맞습니까?”


“와아···”


넓이만 따져도 전보다 세배는 넓어졌고, 폐가나 다름없던 건물들은 어느 부호의 장원처럼 깔끔해졌다.


여기에 세련된 뒤뜰과 백석이 깔린 연무장이 더해지니, 여느 무림 문파 부럽지 않은 산채가 되었다.


“확실히 새집이 좋긴 좋아.”


객잔, 기루, 산채, 거기에 산길 공사까지.


사실 이번 일에 들어간 비용은 결코 적지 않았다.


‘비동에서 얻은 재물을 일할 넘게 사용했으니.’


최근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산채 수입을 생각하면, 대략 일,이년 정도면 복구할 수 있는 금액이었으나, 큰 금액이라는 사실은 매한가지.


‘뭐, 객잔이랑 기루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일년이 아니라 반년도 안되서 복구할 수 있겠지만,’


현재 화양촌에 상단과 표국이 몰려들며, 우리처럼 객잔이나 기루를 지으려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었으나,


‘어림도 없지.’


앞서 말했듯 현왕의 직인 덕분에 우리는 화양촌 내에서 공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객잔과 기루를 짓기 위해선 결국 대호채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허락해 주겠냐?’


합법적으로 독점이 가능한 시장에, 굳이 경쟁자를 만들어 밥그릇을 나눠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화양촌의 입장에서도 괜히 다른 놈들이 끼어들어 물을 흐리는 것보다, 우리끼리 다 해 먹는 걸 더 반겼으니까.


“아이고, 요새 사람들이 붐비니 정신이 없구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그때는 말할 필요도 없지. 똑같은 물건이 산 아래에서보다 열 배는 비쌌으니,”


마영이 화양촌을 키우기 전.


산 속에서 고립되다시피 살고 있던 화양촌 사람들은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가끔 마을을 찾아오는 상단과 거래를 했는데,


그들은 이곳의 주민들이 물건을 살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바가지를 씌워 비싼 값에 물건을 팔아먹었다.


허나, 마영과 유혁으로 인해 화양촌에 들리는 상단과 표국들이 많아지며, 바가지를 쓰지 않고 싼값에 물건을 구할 수 있게 되었고,


더불어 외부인들에게 곡물을 비롯한 여러 물건들을 팔 수 있게 되어 생활고를 해결하게 되자, 최근 화양촌 사람들의 얼굴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이게 다 대호채주님과 연가장 덕분이지.”


“당연한 소리! 애당초 대호채의 호걸분들이 마을을 지켜주지 않았으면, 연가장이 여기에 객잔이나 기루를 지을 생각을 했겠어?”


“듣기론 대호채주께서 연가장의 사생아라는 소문도 있던데?”


“그게 참말이요?”

“생각해봐, 그게 아니면 연가장이 왜 대호채가 관리하는 화양촌에 객잔과 기루를 지어주고, 대호채에게 관리하게 맡겼겄어?”


“듣고 보니 그러네?”


드문드문 와전된 소문이 돌긴 했으나,

어찌 됐든 화양촌 내에서 대호채의 입지는 날이 갈수록 점점 커지고 있었다.





*****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고 며칠 뒤,


기루와 객잔까지 모두 완공되자, 유혁은 손님을 맞이했는데,


그 첫 번째 손님은 바로 대호채의 식구들이었다.


“다들 마셔!!”


“와아아아!!”


완공 기념과 더불어, 새롭게 산채에 합류한 비홍 일행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기루를 전세 내고 연회를 연 것이다.


장삼이 단지에 가득 차 있는 술을 들이키며 말했다.


“기녀들이 없는 게 조금 아쉽습니다.”


그의 투덜거림에 옆에서 듣고 있던 수하들이 낄낄대며 소리쳤다.


“아니, 형님! 아직 여자 손도 못 잡아보신 분이 무슨 기녀를 찾으십니까?!”


“풉!”


“낄낄!!”


“뭐,뭐야? 누가 그런 헛소리를···!!!”


“하하하! 장이 형님이 다 말해주셨습니다. 처음 기루에 갔을 때 기녀들 앞에서 긴장해서 손도 못 잡고 도망치셨다면서요?”


장삼이 휙 고개를 돌려 장이를 노려보자, 장이가 슬쩍 눈을 피했다.


분을 삭히던 그는 차마 자신의 형에게 화를 낼 수는 없었기에, 다른 동생들을 표적으로 잡았는데,


“이놈들이 다 죽었어! 이리 안 와!?”


“아악! 도망쳐!!!”


“하하하하하하하!!!!”


매섭게 달려드는 장삼과 허겁지겁 도망치는 수하들의 모습에, 유혁과 장일은 박장대소했다.


그렇게 동생들의 모습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던 와중, 마영이 비어있는 술병 대신 새 술병을 건네왔다.


“기녀와 숙수, 점소이들은 모두 열흘 내에 기루에 도착할 겁니다. 그들이 머물 곳은 기루 뒤편 별관에 따로 마련해두었습니다.”


“대우는 섭섭치 않게 해줘. 다른 곳보다 여기서 일하는데 최고라고 느낄 수 있게.”


“알겠습니다.”


“술에도 괜히 물 타지 말고, 오는 사람들이 다시 여기에 오고 싶게 만들어야 해. 무슨 말인지 알지?”


“모두에게 당부해놓겠습니다.”


마영이 총괄하고, 이번에 합류한 비홍의 수하들이 그 밑에서 일하고 있으니, 믿고 맡겨도 될 것이다.


“헌데, 요즘 대호산맥 아니, 강서 녹림의 분위기가 워낙 흉흉한 터라...어쩌면 화양촌을 먹으려고 무리수를 두는 놈들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게 다 지부장, 그 등신 호구새끼 때문이지 뭐.”


후계 경쟁을 대비한다는 이유로 미친 듯이 산채를 확장하며, 흑도, 사파, 심지어 정파까지 가리지 않고, 녹림으로 받아들인 탓에 현재 강서녹림은 그야말로 개판이 따로 없었다.


그나마 우리가 이 난장판에 휘말리지 않은 것도, 기존 대호채의 명성과 지부장의 호감을 샀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었다면,

진작에 신생 산채들이 우리에게 시비를 걸었겠지.


“일단은 화양촌 주변으로 경계 철저히 하고, 언제든 연통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얘들 대기 시켜놔. 대주들한테도 최대한 협력하라고 말해놓을 테니까. 걱정은 말고.”


어느덧 칠십 명을 넘어선 대호채의 식구들.


나는 수하들의 기강을 바로잡고, 지휘체계에 혼란이 오지 않도록 무력대를 편성해 산채의 간부격이라 할 수 있는 장씨 삼형제와 마영, 그리고 비홍에게 맡겼는데,


“각 무력대는 순서대로 적호대(赤虎隊), 청호대(靑虎隊), 황호대(黃虎隊), 비호(飛虎隊)대로 나누고, 군사인 마영 밑에 있는 녀석들은 흑호대(黑虎隊)로 분류한다.”


적호대주는 장일.

청호대주는 장이.

황호대주는 장삼.

비호대주는 비홍이 맡았고,


흑호대는 따로 대주를 두고, 마영이 직접 운용하도록 지시했다.


아직은 무력대라 칭하기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원래 처음엔 다 그런 거 아니겠어?’


시작은 미비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이 녀석들도 언젠가는 꽃을 피울 것이다.


연회가 한창 무르익기 시작하자,

마영이 돌연 진중한 목소리로 물었다.


“주군. 한 가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갑자기 무섭게 왜 그렇게 무게를 잡아?”


나의 농담 섞인 대꾸에도 마영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객잔과 기루가 완공되었으니, 이제 대호채의 재정은 풍족하다 못해 넘쳐나기 시작할 겁니다. 거기에 현왕의 승인으로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화양촌이라는 독자적인 지지기반을 얻었고, 산채 인원수 역시 태화채와 복악채를 제외하면 최고라 할 수 있죠.”


“··················”


“아직 조금은 부족하다곤 하나, 주군께서 마음먹고 준비하신다면, 태화채는 물론, 복악채도 넘볼 수 있습니다. 해서 군사이자, 주군의 뒤를 따르는 수하로서 여쭙고 싶습니다. 주군이 바라보는 그 끝이 어디인지.”


갑작스러운 마영의 물음에 장씨 삼형제와 비홍은 물론, 연회를 즐기던 수하들마저 입을 다문 채 내게 시선을 보냈다.


‘다른 녀석들도 궁금해 하고 있었던 모양이군.’


뜬금없긴 했으나,

그의 물음에 진심으로 답해주고자, 지금껏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던 생각들을 꺼내기로 하였다.


긴장되는 침묵.


흥분, 걱정, 기대 등등

여러 감정 어린 시선 속에서 묵묵히 입을 열었다.


“아는 놈들은 알겠지만, 본래 난 매검수였다.”


“··················”


“매검수로 생활하다 사고를 쳐서, 이곳 강서까지 도망치게 되었지.”


쓴웃음을 지으며 수하들을 훑어보았다.


“아마 나뿐만이 아니라. 이 자리에 있는 녀석들 대부분이 그럴 거다. 무림인들의 폭거에 못 이겨 도망치고, 먹고 살기 힘들어 고향을 등지고...다들 저마다의 사정을 가지고 있겠지. 솔직히 산적놈들 중에 사연 없는 놈이 얼마나 있겠냐? 안 그래?”


경쾌한 어조에 수하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맞습니다.”


“저도 동생들 먹여 살리려고 열세 살에 집을 나왔습니다. 한창 먹고 커야할 동생들이 많았는데, 제가 너무 많이 먹었거든요.”


“하하하!!”


그때


“허나, 이제는 그만 도망다닐 생각이다.”


내 한마디에 웃음을 터트리던 수하들이 모두 입을 닫았다.


“막말로 우리가 여기서 더 도망쳐 봤자 장강 아니면, 저승밖에 더 있냐?”


“··················”


“출신이 미천해서 천대받고, 가진 게 없어서 두들겨 맞고, 그러다 도망치고,”


콰직!


손에 들려 있던 술병이 산산히 깨져나갔다.


“언제까지 이 짓거리를 반복해야 하는 거지?”


“··················”

전생을 기억하는 내게 무림은 너무나도 잔혹하고 비정(非情)했다.


살기 위해선 손에 피 묻히기를 주저하지 않아야 하는 삶.


매일매일 마모되는 도덕심과 죄책감에 발버둥치다가도, 살고 싶다는 생존본능에 의해 어떻게든 발악하며 견뎌왔다.


‘뭐, 결국은 끝내 버티지 못하고 도망치게 되었지만,’


속으로 고소(苦笑)를 흘리며 좌중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 모인 수하들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아픈 과거를 가지고 도망치다, 이곳까지 내몰린 이들.


녀석들도 과거의 아픔이 떠올랐는지,

입술을 질끈 깨물고 있었다.



무림은 강자의 논리로 돌아간다.


힘없는 자들이 빼앗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이며, 고로 너희들이 짓밟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딴 소리를 지겹도록 듣다 보니, 문뜩 이런 생각이 들더군.”


수하들과 마찬가지로 지금껏 무림에서 겪어온 일들이 떠오르자, 나 역시 감정이 격해지며, 귀호기와 함께 귀안이 발현되었다.


“이렇게 살다간 늙어 죽기도 전에 밟혀 죽을 것 같다고.”


일개 산적인 우리들도 선을 지키며 살아가는데, 정작 우리를 천박하다 욕하는 자들은 선을 지키지 않는 부조리한 세상.


“그래서 이제부턴 좀 다르게 살아볼까 한다.”


“···············”


“우리 것을 빼앗으려는 놈들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베어 죽이고, 놈들을 죽일 힘이 부족하다면 힘을 키워 내 것을 지킨다. 당연한 이치였음에도 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으나, 이제부턴 이것을 지키며 살아갈 생각이다.”


꿀꺽!


내가 마음 속에 담아놓았던 포부를 꺼내 들자, 모두 마른 침을 삼켰다.


“그렇다고, 귀악채 놈들처럼 힘없는 자들을 괴롭힐 생각은 추호도 없다. 우리가 겪었던 아픔을 다른 이들이 겪게 해선 안 되지. 고로 나는 열 가지 율법을 정할 거다.”


앞으로 대호채는 명확한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 맞춰 움직이게 될 것이다.


“열 가지 율법?”


“이 율법을 녹하십개조라 칭하고, 이것을 어긴 자는 설령 나 자신이라 할지라도 용서치 않을 테니, 너희 역시 명심해라.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율법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걸.”


이제는 잊혀진 녹하십개조를 부활시키겠다는 말에 영감님이 기분 좋게 웃었다.


[흘흘, 이 발칙한 놈, 본좌의 업적을 그대로 흉내 낼 생각이더냐?]


‘그게 녹림왕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 아닙니까?’


한때 녹림왕이었던 영감님의 전철을 밟아, 이 거지 같은 무림과 녹림을 뒤집어엎는 것.


그게 내 첫 번째 목표였다.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며 당당히 포부를 밝히자, 수하들이 두 눈을 부릅 떴다.


“만약 함께하기 어려울 것 같다 생각하는 녀석이 있거든 지금 손들어라. 몇 년은 놀고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여비를 챙겨 보내줄 테니까.”


“···············”


다행히 수하들 중 그 누구도 손을 들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놀란 기색이 사라지고, 모두 결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자,


눈치 빠른 마영이 내 앞에 부복하며 소리쳤다.


“이 마영 죽는 날까지 주군과 뜻을 함께하겠습니다.”


그가 나서자,

기다렸다는 듯 동참하는 장씨 삼형제와 비홍.


“저희 역시 뜻을 대형과 함께하겠습니다.”


“채주님의 대의에 이 비홍 미력하게나마 한손 보태겠습니다.”


산채의 간부격인 다섯 명이 함께하겠단 뜻을 밝히자, 둑이 무너지듯 수하들 역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함께하겠습니다. 채주!”


“죽는 한이 있어도 따라가겠습니다!!”


기루 안에 가득 찬 열기.


‘더 이상 도망치는 삶은 지긋지긋하다.’


일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 할 일었으나,


이제는 다르다.


‘내 울타리 안에 사람들을 지키고,’


더 나아가,

울타리를 위협하는 탐욕스러운 자들을 과감하게 처단한다.


생존을 넘어 모두와 상생(相生)하는 것.


그것이 나의 궁극적인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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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하오문(2) +6 23.07.25 5,915 1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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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의(大義) +5 23.07.23 6,211 14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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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현왕 주표(1) +4 23.07.21 6,251 146 15쪽
20 환관(宦官)과 화약(火藥)은 옆에 두면 불안하다(3) +3 23.07.20 6,404 13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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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환관(宦官)과 화약(火藥)은 옆에 두면 불안하다(1) +4 23.07.19 6,808 14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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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감히 우리 막내한테 칼침을 꽂아?(1) +3 23.07.18 7,015 150 15쪽
15 역시,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2) +4 23.07.17 7,160 151 13쪽
14 역시,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1) +4 23.07.16 7,238 14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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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귀룡채에서 오셨나?(1) +2 23.07.14 7,594 16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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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흑우(黑牛)를 잡아보자(1) +6 23.07.11 8,799 161 17쪽
8 일단 그것부터 되찾아볼까 합니다. +6 23.07.10 9,609 16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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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림 속 산적이 살아남는 법(3) +4 23.07.07 11,698 215 15쪽
3 무림 속 산적이 살아남는 법(2) +15 23.07.06 12,903 25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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