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타락의 군주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16.08.19 22:20
최근연재일 :
2017.06.11 02:51
연재수 :
156 회
조회수 :
1,228,151
추천수 :
27,063
글자수 :
1,044,756

작성
17.04.23 01:26
조회
3,661
추천
92
글자
12쪽

<연합군>

.




DUMMY

“이야···. 대단했다고! 인간과의 전쟁을 몇 번이나 지켜봤지만 그건 정말로 대박이었어! 세상에···! 솔직히 나, 그 톰이라는 인간 의심했는데, 엄청나던데!? 의심한 내가 바보라니까!”

새의 날개와 다리를 가진 하피, 스카니가 날개를 허우적거렸다.

마왕성의 지하 식당.

수백 명의 마인들이 동시에, 그리고 몸집이 큰 대형 아인들이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그곳에서 스카니는 식사를 하던 것을 멈춘 채 흥분한 듯 소리쳤다.

"내 말 들어보라니까! 그러니까...!"

그런 스카니를 쳐다본 헤 놀 나시스, 미노타우로스 알린, 엔트인 노르딘 우드, 켄타우로스 헤카론, 그리고 인간이자 마도국의 무역상인이 된 할셈은 그런 스카니를 질린 듯 쳐다봤다.

“정말 대단했어! 모두 후퇴했을 때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었거든···! 그런데 톰 그 녀석이 롬 왕국의 인간을 앞에서···!”

“그 이야기 몇 개월째하고 있는 건지 알아?”

헤카론은 날개를 거창하게 휘두르는 스카니를 보며 불안한 눈빛으로 말했다.

깃털이 휘날리며 그것이 식사 위에 떨어질까 걱정되는 것이다.

“흥, 블러디페르도 죽인 인간이다. 인간의 군대 앞에서 질 리가 없지."

알린은 그런 스카니를 무시한 채 식사에 열중했고···.

“으음... 요즘 이파리가 자라지 않는군. 인간 용사들 때문에 다 타버린 나뭇가지가 상해서 그런가? 이 나이에 탈모라니···. 걱정이로군.”

노르딘 우드는 자신의 머리에 난 나뭇가지들을 만지며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놀 나시스는 스카니의 말에 인상을 와락 구기며 외쳤다.

“시끄러워 죽겠네!”

나시스가 꽥 소리를 지르자 스카니는 그런 나시스를 다리로 걷어찼다.

“그럼 나가던가!”

스카니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할셈을 쳐다봤다.

할셈은 나가떨어진 나시스를 보다가 스카니를 보며 긴장한 듯 고개를 있는 힘껏 끄덕였다.

“와···. 와! 대단하군! 톰 형씨가 그렇게 대단할 줄이야~!”

일단 살고자 맞장구를 친 할셈을 보며 기분이 좋아졌는지 스카니는 날갯짓을 하며 외쳤다.

“그렇지? 팍-!...하고 팟-!...했다니까!?”

“그러니까 팍,하고 팟이 뭔 소리야?”

헤카론이 스카니의 수다에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러면서도 그의 시선이 식당 입구로 향했다.

“...이야기 속 주인공께서 오셨구만.”

스카니는 시선을 돌려 식당에 들어오는 톰을 발견했다.

“오오! 영웅님 등장!”

스카니는 날개를 파닥거리며 그에게 다가갔다.

“인간! 너를 얕잡아 본 거 미안해! 정말 대단했어. 그 전쟁! 어떻게 그런 힘을 손에 넣은 거야? 그거 나도 그거 쓸 수 있어? 파팟! 하는 거!”

“...그 파팟이 뭔지 모르겠습니다만?”

톰은 어색하게 웃으며 그런 스카니를 슬쩍 밀어냈다.

롬 왕국 전쟁이 있었던 이후 매번 이런 식이다. 대우가 좋아진 것은 좋지만, 똑같은 말을 계속 듣는다면 그마저 질리게 된다.

뒤따라온 엘린은 인상을 찌푸리며 스카니에게 말했다.

“스카니, 그 정도 해. 우리는 식사를 하러 온 거야. 게다가 그 말, 나도 계속 들어서 다 외울 정도라고.”

“엘린! 하지만 그때는 정말···!”

엘린은 그런 스카니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말하지 마. 계속 그 말만 듣다보면 머리가 깨질 거 같아!”

“여어-! 형씨, 아가씨도 왔구만.”

할셈이 빠른 걸음으로 톰과 엘린에게 다가왔다.

그는 진이 빠진 듯 피로한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

“피곤해 보이는군요.”

톰의 말에 할셈은 손을 내저으며 식당 안에 있는 사도들을 힐끔 쳐다보며 속닥거렸다.

“내가 아무리 배짱이 좋다지만···.”

“배짱이 좋았습니까?”

톰의 말에 할셈은 그의 말을 무시하며 말을 이어갔다.

“저런 무시무시한 녀석들과 친하게 지내며 식사를 하는 건 무리라고!”

“하지만 중요한 자리 아닙니까? 할셈도 마도국의 귀족이니.”

롬 왕국 전쟁에서 공을 세운 것은 할셈과 엘린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들은 롬 왕국의 왕자를 납치함으로써 승리를 이끌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덕분에 할셈은 단순한 무역상이 아닌, 마도국의 귀족으로서 대우받게 되었다.

따로 귀족의 지위 계층이나 명칭은 없지만, 마도국의 마인들에게서 인정 받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사도들이 호기심을 느끼며 할셈에게 접근해왔다.

어느 정도 배짱이 두둑해졌다고 생각한 할셈이었지만, 역시 무시무시한 마물들 앞에서는 겁에 질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정도라는 게 있지. 아아···. 무서워죽겠네!”

“그런 것에 비해 잘 지내고 있지 않습니까? 출세도 했고 말이죠. 듣자하니 상인회에서 쿨보랑 죽이 잘 맞는다고 하더군요.”

"그야 그 꼬마 난쟁이는 재밌거든. 게다가..."

톰의 말에 할셈은 쓴웃음을 짓고 어깨를 으쓱거렸다.

“뭐, 형씨 말대로 출세하기는 했지. 하찮은 도박꾼이 지금은 고귀한 귀족이 되었으니 말이야. 마도국의 귀족이라는 게 아주, 아주~ 조금 아깝지만.”

“뭐야? 우리 마도국을 무시하는 거야?”

엘린이 불만 어린 표정으로 노려보자 할셈은 손을 저었다.

“아니, 그런 건 아니지. 다만 내 말은 사람이 있는 곳이 좋다는 말이야. 이곳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 외로우니까. 어쨌든 형씨, 아직 밥 안 먹었지? 같이 먹자고! 혼자서는 좀 그래서 그래.”

할셈은 톰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말했다.

마인들이 모여 시끌벅적한 식당의 문 입구에서 릴리는 후드를 뒤집은 쓴 채 얼굴만 빼곡히 내밀었다.

후드로 얼굴을 가리지 않는다면 그녀를 알아본 마인들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할 것을 고려한 것이다.

그런 릴리를 따라 달묘족 남매도 똑같은 행동으로 식당 입구에서 얼굴만을 내밀었다.

딴에는 감추기 위해 후드를 깊게 뒤집어 쓴 것이겠지만 달묘족 남매, 루루와 루리가 시중을 드는 인물이 마왕이라는 건 마왕성에 있는 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 셋을 식당 근처를 지나던 마인들은 후드를 쓴 자가 누구인지 눈치챘다.

‘마왕이로군.’

‘마왕님이네.’

‘폐하로군.’

눈치가 빠른 마인들은 그녀가 모습을 감추고 식당에 볼일이 있다는 걸 깨닫고는 모르는 척했다.

“...뭔가 소란스럽구나.”

릴리는 눈을 깜박거리며 사도들과 함께 있는 톰을 쳐다봤다.

그가 미소 짓고 대화하는 모습이 왠지 좋아 보여 들뜬 마음이 들었다.

마치 톰이 마도국을 자신의 조국, 마왕성은 자신의 집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기쁨에서였다.

'행복해 보여.'

처음에 봤던 인상과는 꽤 많이 달라져 있었다.

“ 즐거워 보이기는 해서 다행이다."

옅은 미소를 짓은 릴리가 작게 중얼거리자, 그녀의 뒤에 따라온 루루와 루리가 말했다.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실 건가요?”

“이야기하실 게 아니었나요?”

달묘족 남매의 질문에 릴리는 고개를 저었다.

“저런 자리에서 내가 끼기 어렵지 않으냐? 나중에···. 천천히 만나 이야기하는 게 좋을 거 같구나.”

그런 릴리를 누군가가 어깨를 잡았다.

릴리는 흠칫 놀라며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 카라쿨이 서 있었다.

"카라쿨?"

"폐하. 여기에는 무슨 일로...?"

"아니, 그냥... 그런데 카라쿨이야 말로 무슨 일로 왔느냐?"

카라쿨은 식당 안을 힐끔 쳐다봤다.

멀리서 톰이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다 시선을 릴리에게로 향했다.

톰이 카라쿨에게 내린 말은 릴리를 통해 군대를 모집하라는 것이었다. 톰과 릴리 사이에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면 이렇게 서로 떨어져 있을 리 없었다.

"할 이야기가 있어서 말입니다."

"할 이야기라니?"

"여기서 이야기하기엔 어렵군요. 또..."

카라쿨은 힐끔 식사를 하는 톰을 쳐다봤다.

"이야기 할 시기도 아닌 거 같고 말입니다."

"...?"

"왕의 대전으로 가시지요. 그곳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카라쿨의 말에 릴리는 의아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 * * *


“신수가 잠들어 있군.”

군사용 천막에 있던 벨브는 새장 안에 잠들어 있는 까마귀를 쳐다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까마귀를 통해 수시로 보고를 올렸지만, 요즘들어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듯 계속해서 연락이 끊겼다.

잠든 까마귀는 육체를 이루는 것은 마력이었지만, 그 힘이 점차 희미해지며 사라져 가고 있었다.

“으음...”

신음을 흘린 벨브는 천으로 새장을 덮었다.

‘...어떻게 된 거지? 신수에 깃든 마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주인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

벨브는 라니아의 악마인 톰을 떠올렸다.

마력과 성력을 이룬 언데드 군단을 이끄는 괴물.

혼자서 성황법국을 수도를 함락시키고 대륙을 뒤흔든 전대미문의 악마!

그에게 신앙심을 가진 벨브로서는 조금이나마 걱정이라는 감정이 생겨났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에 불과했다.

“하하! 그럴 리가···! 신께서는 영원하다! 그분은 신이 되실 분이야! 불사의 군단을 가진 그분은 세상에 우뚝 서실 것이다!”

‘그래, 그분은 이 세계의 새로운 신앙을 구축하여 만드실 신이시다! 그분이 곧 규칙이오, 법이오, 규율이니라!’

성황법국이 무너지는 날, 세계를 지배하는 자, 세상의 군주가 바뀌게 된다.

성력과 마력을 갖춘 강력한 힘을 가진 군주가 우뚝 서, 옥좌에 앉아 세상의 모든 것을 조정한다.

그리고 벨브는 그런 신의 제사장으로서 온갖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왕과 제국의 황제조차 고개를 조아리며 자신에게 굴복할 것이다!

‘그래, 그것이 나의 야망!’

벨브는 솟아오른 충동을 이기지 못해 몸을 떨었다.

“아아, 더는 못 참는다! 신께서는 기다리라고 명령하셨지만, 그래서는 내 공을 인정받기 힘들지!”

그가 톰에게 받은 명령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신앙을 만들고 신자들을 모을 것.

그것을 이용해 군대를 만들고 여러 도시를 함락시켜 성황법국을 혼란하게 만들라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어느 정도의 도심을 점령했다 싶으면 대기하라는 명령이었다.

마도국의 군대가 올 것이니, 그것에 합류하여 성황법국의 수도를 무너뜨리고 법황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처참하게 죽이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벨브로서는 욕심이 많았다.

라니아의 악마에게 받은 명령을 모두 수행했지만, 그것만으로 그에게 인정받는 것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 부족하지. 부족하고말고!”

벨브는 미소를 짓고 하나뿐인 손을 지팡이를 움켜잡고 자리를 옮겼다.

그가 있던 천막을 걸어내고 밖으로 나오자···.

“모두 준비하라!”

“변질자들의 도시가 눈앞에 있다!”

“타락한 성직자들을 불태워라!”

“마왕, 릴리 골트의 이름으로 정화를···!”

수 많은 군인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곳은 전장을 준비하는 군사 진지였다.

수천 개의 천막이 초원을 짓밟고 땅을 파내어 만들어졌고, 거대한 투석기가 움직인다.

농기구를 들고 있던 혁명군들은 조국을 배신한 추기경들의 도움으로 이제는 정식 군인처럼 번뜩거리는 창과 방패, 경갑옷을 입은 채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불을 피워!”

“배불리 먹어둬! 이제 곧 시작이다!”

“죽일 놈들···. 죽일 놈들···. 죽일 놈들···.”

"복수 할 테다. 기다려라. 성직자 놈들...!"

그들은 식사했다.

모닥불 주위에 앉거나 서서는 고기를 뜯어 먹는다. 그러면서도 퀭하게 충혈된 눈에는 지금까지 참아 왔던 분노와 증오, 원망이 깃든 눈빛으로 손에는 무기를 놓지 않은 채 바로 앞, 거대한 외벽으로 둘러싸인 대도시를 노려봤다.

성황법국의 제 2수도, 프리타로크.

법황 셀롬 갓슈란체가 있는 지옥의 성전이 있는 도시.

지금 벨브와 그가 이끄는 신자들은 성황법국의 수도를 진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그림자꾼입니다! 오타 및 맞춤법 지적해주시면 감사드리며, 재밌으시다면 [추천하기] 및 선작과 추천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작가의말

모두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특히 감기 조심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9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타락의 군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예비군입니다~! +1 17.05.29 1,181 0 -
공지 설문입니다!!!!!!!!!!!!!!!! 독자님들이 사용하는 e북은 어디인가요!? +79 17.03.31 2,610 0 -
공지 [죄악의 군주]에 연재 주기에 관련입니다! +4 16.12.07 3,994 0 -
공지 <혹시 바라는 글이 있으십니까?> +12 16.11.29 2,733 0 -
공지 올리는 시간, 그리고 쉬는 날입니다. 16.11.06 2,238 0 -
공지 <이 글에 대한 단점 의견을 제시해주세요!!!> +49 16.10.31 4,267 0 -
공지 @@@전작인 로키에 관해서 입니다.@@@ +32 16.10.13 20,119 0 -
156 <완결 작가의 말, 다음 작품 홍보 및 텍본, 단점 지적> +54 17.06.11 5,376 68 4쪽
155 <타락의 군주 + 에필로그> +20 17.06.11 5,326 115 40쪽
154 <타락의 군주> +28 17.06.08 3,967 93 15쪽
153 <타락의 군주> +62 17.06.03 3,543 108 16쪽
152 <타락의 군주> +20 17.05.29 3,909 96 14쪽
151 <연합군> +16 17.05.26 3,182 76 11쪽
150 <연합군> +12 17.05.24 3,007 86 13쪽
149 <연합군> +21 17.05.22 3,039 85 15쪽
148 <연합군> +22 17.05.19 3,138 92 24쪽
147 <연합군> +12 17.05.14 3,155 86 13쪽
146 <연합군> +16 17.05.11 3,163 86 15쪽
145 <연합군> +21 17.05.08 3,697 94 12쪽
144 <연합군> +16 17.05.05 3,333 88 16쪽
143 <연합군> +23 17.05.03 3,714 92 12쪽
142 <연합군> +17 17.04.30 3,480 94 19쪽
141 <연합군> +22 17.04.27 3,411 90 20쪽
140 <연합군> 무수정본입니다. +7 17.04.25 4,040 84 10쪽
» <연합군> +19 17.04.23 3,662 92 12쪽
138 <연합군> +20 17.04.21 3,933 95 10쪽
137 <연합군> +7 17.04.20 3,819 110 13쪽
136 <연합군> +7 17.04.18 4,062 104 14쪽
135 <사교도 집단> +15 17.04.16 4,244 104 12쪽
134 <사교도 집단> +8 17.04.13 3,987 10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