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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타락의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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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16.08.19 22:20
최근연재일 :
2017.06.11 02:51
연재수 :
156 회
조회수 :
1,228,126
추천수 :
27,063
글자수 :
1,044,756

작성
17.04.25 01:14
조회
4,039
추천
84
글자
10쪽

<연합군> 무수정본입니다.

.




DUMMY

“오오! 보아라. 성자님께서 나오셨다!”

민간인들로 구성된 혁명군들은 벨브를 발견하며 기쁜 듯 그를 반겼다.

신의 말씀을 전하는 신관, 그러면서도 뭐든지 치료할 수 있는 성수를 나눠주는 성직자였다.

그에게 목숨을 건진 이들만 해도 수백 명이 넘으며, 그를 따르는 신자만 해도 수십만 명에 육박한다.

지금 성황법국의 수도, 프리타로크로 진격할 준비를 하는 신자들의 수만 해도 5만여명.

10만의 군대가 와도 뚫지 못한다는 수십 미터의 외벽의 건너편에서 진을 치고 대기 중이다.

정규군도 아닌, 단 몇 개월 만에 만들어진 민간인들로 구성된 군대다. 또한, 겨우 5만으로 수도를 진격한다고 하면 모두가 비웃겠지만, 벨브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바로 현재 수도에서는 황금 십자군이 없다는 것.

황금 십자군은 중립국인 이웃 나라들을 침략하는 데 분산된 상태다. 또한, 이상하게 내란과 폭동 등이 일어났음에도 수도에는 최소한의 병력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이와 같은 시기, 절대로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좋은 기회다. 지금 당장 쓸어버릴 기회야!’

“신자들이여! 때가 되었다.”

벨브는 지팡이를 움켜잡고 들어 올려 외쳤다.

“신께 인정받아 우리만의 새로운 종교관을 세울 시기가 말이다! 우리만의 국가, 우리만의 신앙, 우리만의 규율과 법이 존재하는 세상을 만들 기회다!”

“오오오!”

혁명군들은 무기를 들고 외쳤다.

그들의 눈에는 두려움 따위는 없었다.

그들에게 있어, 죽음은 두려운 게 아니었다.

그 어떤 상처도 치료할 수 있는 성수가 있고, 그것을 믿고 죽기 직전까지 싸운다면 상대는 겁에 질려 물러서고 만다.

지금껏 그렇게 싸워왔고, 그런 싸움을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승리해왔다.

승리에 취해 자신감을 넘어 자만심마저 생긴 그들로서는 물러설 이유 따위는 없었다.

‘그래, 우리에게는 성수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믿은 병사들은 도망을 치지 않지! 그리고 나 또한···.’

벨브는 지팡이를 내려찍었다.

땅에 마력이 퍼지며 바닥을 뚫고 새하얀 뼈와 썩은 손들이 튀어나왔다.

스켈레톤과 좀비.

자신이 소환한 수백 마리의 언데드. 그리고 그의 수하들, 또 다른 네크로맨서들이 소환한 이들의 수는 수천 마리.

그들을 방패 삼으면 피해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마력을 소모해 생명력마저 소모되는 사령 술이지만···.’

벨브는 품에서 성수를 꺼냈다.

‘그 생명력마저 이 성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지.’

설마 마력과는 상반대는 성수를 사용함으로써 잃은 생명력을 회복할 줄이야!

원래라면 마력과 성력이 충돌하겠지만, 마력을 쓴 다음, 마력을 쓰지 않은 채 성수를 마신다면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이것도 신의 은총!’

신께서 함께하시는 이번 전쟁도 이길 것이다!

‘또 비장의 무기는 하나 더 있지.’

바로 성황법국 수도의 내부에 있는 숨은 신자들.

그들이 외문을 열어준다면 성황법국의 외문을 억지로 뚫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모두 진격하라! 적들을 모두 몰살시켜 우리의 신이 얼마나 강대한 존재인지 증명하라!”

벨브가 지팡이를 휘둘렀다.

수천 구의 언데드들이 명령을 받아 괴성을 지르며 진격한다.

먼지를 뿌리며 휘청거리는 몸짓으로 검과 창 방패를 들고 활을 겨누며 달린다.

“신께서 함께하신다!”

“우리가 가자!”

“법황의 목을 따자!”

혁명군 역시 그 뒤를 따라 달렸다.

투석기와 사다리를 들쳐 매고 달린다.

“오, 온다···!”

“이, 이런 미친···!”

“수가 얼마나 되는 거야!?”

성황법국의 병사들은 겁에 질려 소리쳤다.

“어찌 되었든 막아! 수도로 진입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궁수부대! 준비···!”

성황법국의 병사들이 활시위를 겨누었다.

“발사!”

수천 발이 한꺼번에 발사되며 포물선을 그린다.

화살이 그대로 선두로 진격해오는 언데드에게 명중했다. 수십 발을 맞은 언데드들은 맞은 부위를 절뚝거리거나 쓰러져 버린다. 하지만 약간의 움직임만이 멈췄을 뿐, 계속해서 움직인다.

다리를 절며 휘청거리고, 바닥을 기어가며 외문을 향해 어떻게서든 가려고 한다.

붉은 안광과 썩은 눈동자가 외벽 위, 성황법국의 병사들을 노려보며 증오와 살기를 뿜어댔다.

그 모습에 기가 죽은 성황법국의 병사들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부, 불화살을 쏴! 스켈레톤은 몰라도 좀비라면 불태워 죽일 수 있어!”

불화살을 겨누고 쏜다. 외벽에 설치된 투석기를 던져보기도 한다.

수천의 언데드들이 불타고 부서지며 소멸하지만, 뼛가루가 다시 모여들며 재구축했다.

“...부활.”

“...부활.”

“꿀꺽···! 부활.”

검은 로브에 지팡이를 든 네크로맨서들이 마력이 떨어지면 바닥이 쓰러졌다. 생명력이 사령술에 빨려들어 위태위태할 때, 성수를 마셔 다시 생명력을 회복하고 마력을 모아 다시 언데드를 소환했다.

대륙에서의 사령술의 금지된 이유였다.

생명력을 중점으로 대가로 지불한다면 아주 미약한 마력으로도 언데드 구축이 가능했다.

수십명만 있어도 수백의 병사를 만들 수 있으며, 수백 명의 네크로맨서가 있다면 수천 명의 불사의 군단을 창설할 수 있다.

“모두 생명력을 무한히 바쳐라! 너희의 생명을 다시 신의 은총으로 회복되리니···!”

벨브는 신이나 외쳤다.

이곳에 모인 네크로맨서만 해도 자신의 제자를 포함해 100여 명.

다른 이들은 각지 숨어 지내던 이들이다.

그들이 한곳에 모여 벨브를 따르는 이유는 하나였다.

라니아의 악마.

혼자서 수천, 수만의 언데드를 소환해내며 성력과 마력마저 혼합해 가지고 있는 그를 숭배하는 ‘진짜’ 사교도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피를 토해내며 생명력을 소모하고는 다시 성수를 들이마셨다.

계속해서 부활하는 언데드의 모습에 성황법국의 병사들은 뒷걸음을 쳤다.

“제, 젠장···! 이기지 못한다고!”

“도망치지 마! 도망치는 자는 즉결 처분이다! 목숨을 바쳐 외문을 지켜!”

지휘관은 그렇게 소리치며 검을 휘둘렀지만, 계속해서 닥쳐오는 언데드들을 보며 입을 다물었다.

어느새 외벽에 가까워졌다.

“언데드들이 벽을 기어오를 수 있게 사다리를 놔!”

혁명군들이 방패를 들고 뛰어왔다.

방패에 화살이 꿰뚫려 팔마저 관통당한다.

“으아아악!”

“치, 치료해! 성수를...!”

“신의 은총을...!”

상처 입은 병사들은 떨리는 손으로 꿰뚫린 화살을 뽑아냈다. 구멍이 뻥 뚫린 손 사이로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지만, 그곳에 성수를 부었다.

상처 사이에서 뼈가 늘어나고 축수처럼 근육들이 꿈틀거리며 매워진다. 상처가 순식간에 아물며 흉터마저 없자, 혁명군들은 광기가 서린 눈빛으로 외벽 위의 병사들을 노려봤다.

“이 개자식들! 감히 내 손을 뚫어? 죽여버리겠어! 신의 은총을 받은 신자를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겠다-!”

혁명군은 목숨이 아깝지 않은 지 사다리를 오르다 돌에 머리를 맞고 떨어져 죽어버렸다.

“흥분하지 마! 언데드가 먼저다!”

“신께서도 우리가 죽는 건 원하지 않아! 언데드 뒤에 숨어서 공격하라!”

사다리를 놓자, 언데드들이 느릿느릿 움직이며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오, 올라온다!”

“기름을 부어! 불을 붙여!”

“돌을 던져라!”

“창! 창을···!”

“젠장, 성기사들은 뭘 하는 거야!?”

“모두 성전으로 갔어.”

“뭐···? 설마 그들만 도망친 거야? 우리보고 최전선을 지키라는 거냐!?”

성황법국의 병사들의 사기가 급격히 떨어졌다.

아무리 공격해도 소멸하고도 부활하는 언데드, 그리고 중상을 입혀도 금방 회복되는 혁명군.

이들을 방어하는 데 성황법국의 고위 성기사와 성직자들은 모두 성전에 모여있단다.

당연히 싸우고자 하는 의지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좋아. 어쩔 수 없지. 노예들을 방패막이로 써. 우리도 저들과 같은 방법을 쓴다.”

성황법국의 병사들은 뒤로 물렀다.

그리고 그들 앞에 성황법국 수도의 시민들이 앞으로 섰다.

“자, 잠깐···! 이게 무슨 일이야!?”

“갑자기 강제 징병을 하더니···. 이제는 방패막이가 되라고!?”

“이상하잖아! 난 상인이야! 돈도 줬잖아! 뇌물을 그렇게 받고도 이렇게 나오기야!?”

시민들은 불만을 토해냈지만, 그런 그들을 향해 날카로운 창들이 겨누어졌다.

성황법국의 병사들은 비릿한 미소로 그들을 쳐다봤다.

“닥쳐. 너희는 이제부터 노예들이다. 방패막이로써, 저들을 막아!”

“그, 그런 법이···!?”

언데드들이 외벽 위로 올라온다.

그 모습을 본 시민들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빨리 막아!”

성황법국의 병사들이 창으로 시민들의 등을 찔렀다.

등가죽이 창날에 찢기자, 고통에 몸부림치는 시민들은 괴성을 지르며 언데드에게 저항한다.

“외문을 뚫자!”

“공성추를 밀어!”

혁명군들은 방패로 둘러싸인 공성추를 옮겼다.

바퀴가 굴러가며 거대한 외문에 도달하자 공성 망치가 외문을 두들겼다.

함성과 비명이 울린다.

하늘은 순식간에 저물고 먹구름이 끼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외벽 위와 아래에는 언데드 시체와 시민들의 시체로 가득했다.

“이, 이제 그만···. 사, 살고 싶다고···.”

시민들은 손바닥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무기를 너무 휘두른 탓에 가죽이 벗겨진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을 성황법국의 병사들은 풀어주지 않았다.

“살고 싶으면 싸워. 발악하라고!”

반나절 이상을 싸우던 성황법국의 병사들은 지친 숨을 내쉬었다.

“외, 외문을... 지...지켜!”

그리고 외문을 뚫으려던 혁명군들도 피로가 쌓인 얼굴로 외문을 쳐다봤다.

“안···. 뚫리잖아?”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기에···!?”

거대한 강철 성문을 바라본 혁명군들은 질린 표정을 지었다.

반나절이 지나서도 외문이 뚫리지 않자, 벨브는 초조해졌다.

‘...큰일이군. 자칫 잘못하면 주인님께서 내가 하는 일을 알아차리고 말 거야.’

그분께서 명령하지도 않은 일을 스스로 행하는 것이다. 자칫 잘못해 미움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밀려왔다.

혹, 또다시 지하 감옥에 사로잡히는 게 아닐까···?

‘아니! 그전에 끝낸다!’

벨브는 초조함에 이를 악물었다.




안녕하세요! 그림자꾼입니다! 오타 및 맞춤법 지적해주시면 감사드리며, 재밌으시다면 [추천하기] 및 선작과 추천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작가의말

무수정본입니다! 밤이 늦었으니 내일 퇴근 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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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타락의 군주> +62 17.06.03 3,543 108 16쪽
152 <타락의 군주> +20 17.05.29 3,908 96 14쪽
151 <연합군> +16 17.05.26 3,181 76 11쪽
150 <연합군> +12 17.05.24 3,007 86 13쪽
149 <연합군> +21 17.05.22 3,038 85 15쪽
148 <연합군> +22 17.05.19 3,137 92 24쪽
147 <연합군> +12 17.05.14 3,155 8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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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연합군> +21 17.05.08 3,696 94 12쪽
144 <연합군> +16 17.05.05 3,333 88 16쪽
143 <연합군> +23 17.05.03 3,714 92 12쪽
142 <연합군> +17 17.04.30 3,480 94 19쪽
141 <연합군> +22 17.04.27 3,410 90 20쪽
» <연합군> 무수정본입니다. +7 17.04.25 4,040 84 10쪽
139 <연합군> +19 17.04.23 3,661 92 12쪽
138 <연합군> +20 17.04.21 3,933 95 10쪽
137 <연합군> +7 17.04.20 3,819 110 13쪽
136 <연합군> +7 17.04.18 4,062 104 14쪽
135 <사교도 집단> +15 17.04.16 4,244 104 12쪽
134 <사교도 집단> +8 17.04.13 3,987 10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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