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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타락의 군주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16.08.19 22:20
최근연재일 :
2017.06.11 02:51
연재수 :
1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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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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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44,756

작성
17.06.0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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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타락의 군주>

.




DUMMY

“어이, 너 뭐냐? 뭐길래 여기에 온 거냐?”

“설마 마물들 따위가 무서워 여기까지 도망쳐 온 건 아니겠지?”

"하하! 아무리 제정신이 아니라지만, 법황 폐하께 이름으로 부르다니."

이블리스 성기사들이 그에게 다가가 물었지만, 반응이 없자 인상을 찌푸렸다.

방금 셀롬을 불렀던 성기사의 눈빛이 죽어 있었기 때문이다.

“뭐야? 이놈···. 죽었잖아? 웬 정신 나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귀청이 떨어질 듯한 비명에 이블리스 성기사들은 흠칫 놀라며 셀롬을 경계했다.

성력을 소멸시키는 그 파동을 자신들에게 쏠 거 같은 착각에서였다.

하지만 그들의 우려와는 달리, 셀롬은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겁에 질려 손가락질했다.

“죽,죽, 죽여! 죽여! 죽이라고! 저 괴물! 저 악마를···! 죽여!!”

이블리스 성기사들은 그런 셀롬을 보며 혀를 찼다.

“...맛이 간 성직자가 하나 더 있었지.”

이블리스 성기사는 셀롬에게 안 들릴 정도로 작게 중얼거리고는 고개를 저었다.

“이놈 이미 죽었습니다. 숨을 쉬지 않아요.”

“죽여! 죽이라니까! 아니, 내 눈앞에서 보이지 않게 만들어!”

“그러니까···. 죽었다고 했지 않았습니까?”

이블리스 성기사가 귀찮다는 듯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들의 눈빛이 셀롬을 노려봤다.

‘그냥 이 자리에서 죽여버려?’

저 정신 나간 이상자가 다음엔 또 어떤 위험한 명령을 내릴지 모르니 먼저 처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법황의 후계자는 이미 정해져 있으니 말이다.

제국과 왕국들에게는 대충 둘러대도 어느 정도 이야기는 먹힐 것이다.

이블리스 성기사들의 말에 셀롬은 겁에 질려 고개를 내저었다.

“그, 그럼 저건 뭐야! 저 검고 시커먼 건 뭐냐고!”

“검고 시꺼먼 거···?”

이블리스 성기사들은 인상을 찌푸리며 시선을 톰에게 향했다.

“...뭐냐?”

톰의 몸에서 검은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피보다도 짙고 끈적거리는 액체는 점차 주변으로 퍼져나갔고, 그것을 본 이블리스 성기사들은 뒷걸음질 쳤다.

왕의 대전에 서서히 퍼지는 검은 액체, 아니 검은색의 죽음의 호수!

바닥은 서서히 썩어들어가며 녹아내렸고 검은 거품과 함께 까마귀가 튀어나왔다.

[...이 순간을 기다렸다.]

걸쭉한 검은 액체가 톰의 몸을 감쌌다.

물컹거리던 액체는 딱딱하게 굳어지며 단단해지고 갑옷을 만든다.

사자의 머리뼈로 된 투구가 생겨나고 목과 어깨를 감싼 갈기가 흔들거렸다.

마력으로 이루어진 망토가 검은 기류를 뿜고 뱀으로 된 꼬리가 바닥을 기어 다녔다.

[지금을 위해 모든 것을 참아왔다···.]

검은 액체에서 뼈와 갑옷으로 둘러싸인 망자들이 걸어 나온다.

질퍽한 액체를 젖힌 채 머리를 들어 올린 망자들이 안광을 붉히며 입을 벌려 소리친다.

[...이 세상의 규율과 법칙을 파괴하고 재정립된 새로운 법과 규율이 다시 만들어질 순간이다.]

검은 호수에서 뼈로 된 창이 떠오르며 그것을 움켜쥐었다.

[셀롬 갓슈란체···! 이 세상의 지배자였던 자여! 그대의 피로, 그대의 영혼으로···. 이 세상을 조율하리라!]

황금빛 안광이 빛나며 공포에 질린 셀롬을 노려봤다.


* * * *


셀롬 갓슈란체는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못 했다. 동공이 흔들리며 눈앞의 존재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깊고 어두우며, 무서울 정도의 짙은 강대한 마력을 뿜어내는 존재.

가히 진짜 악마가 강림한 듯한 위협적인 힘!

그것을 셀롬으로서는 느낄 수 있었다.

두려움과 공포심이 밀려왔다.

자신이 죽을 수 있다는 것에, 그리고 눈앞의 존재가 ‘토마’라는 인물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에 소름이 돋았다.

‘...토마? 토마라고...? 그놈이 살아 있다고...?’

용사 토마!

자신이 오래전 시기하고 미워했으며, 증오심으로 그의 주변에 있던 모든 것을 없애버리고 그마저 고문하여 불구로 만든 존재였다.

그런 자가···. 살아있다? 그리고 눈앞에 나타났다? 힘을 가진 채? 복수를 위해···? 나타났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야! 거짓말일 거야!’

셀롬은 현실을 부정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도망쳐야 했다.

그에게서 도망쳐야 한다!

분명 그는 자신을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했던 것과 똑같이 반복해 자신에게 복수할 것이다.

주변의 모든 것을 없애고, 자신마저 고문하며 처참히 죽일 것이다!

아주 끔찍하게! 잔혹하게! 자신이 해왔던 것들을 후회하게 할 정도로 말이다!

용사 토마는 정의로웠지만, 그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인'인 자였다.

그리고 지금, 토마가 눈앞의 악마라면, 그 모든 걸 실천할 것이다.

‘도망가자! 그래! 숨어 사는 거야! 살기 위해 숨어 살아야 해! 도망치자! 모든 걸 버리고 숨어 살자! 그러면 살 수 있어! 난 살 거야! 살아남을 거라고! 신의 파편을 가진 그에게서 도망친다면···!’

신의 파편을 가진···?

셀롬은 입을 다물었다.

‘신의 파편을 가졌다고···? 신의 파편? 만약... 그걸 내가 가진다면 불사가 되고 살 수 있을 수도···?’

셀롬의 두려움과 공포심이 점차 사라져갔다. 오염된 머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지 밀려오는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불사, 불멸, 영원한 존재.

신, 악마.

그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신의 파편’!!

그것이 눈앞에 있었다!

셀롬의 비틀린 이성이 한 줌의 가능성에 모든 것을 맡기는 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불사···. 하, 하하! 이히히히...! 불사가 된다?”

셀롬의 한 마디에 이블리스 성기사들은 흠칫 놀라며 셀롬을 바라봤다.

셀롬의 입가가 귀에 걸릴 만큼 찢어지도록 미소 짓는다.

그의 손가락 마디마디가 부러질 듯 휘어지며 자신의 얼굴을 부여잡고 흥분한 채 외쳤다.

“죽여! 죽여! 죽여! 저놈을 죽여! 그를 죽이면 우리는 영원불멸을 가질 수 있어! 그래! 영원불멸! 불사! 절대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신의 파편! 신의 파편!”

셀롬은 눈을 가늘게 뜨며 아르타르크를 노려봤다.

“신의 파편! 고대 창조신인 아르타르크가 스스로를 죽여 묻었다는 그것이 바로 눈앞에 있어! 너희는 저것을 얻고 싶지 않으냐! 너희도 불사가 되고 싶지 않으냐!”

이블리스 성기사들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아르타르크를 쳐다봤다.

그들도 신의 파편이 어떤 것인지 정도는 알고 있다.

셀롬이 그것에 광적인 집착을 보였고, 그것을 찾지 못하여 금기된 마법을 이용해 어중간한 불사의 몸을 얻었다.

그런데 미완성 된 몸이 아닌, 완성된 불사가 된다는 말에 이블리스 성기사들도 귀가 솔깃해졌다.

‘진짜 신의 파편···?’

검은 호수 한가운데 창을 쥔 채 서 있는 존재. 그것이 창조신 아르타르크가 남긴 신의 파편?

"그렇담···?"

“...저놈을 죽여 신의 파편인가 뭔가를 얻는다면···. 우리도 불사가 된다는 거냐?”

이블리스 성기사들은 마른 침을 삼켰다.

그들은 물러서려던 의지를 지운 채 무기들을 들어올렸다.

“되, 될 거 같냐? 이길 수 있어?”

“아아···. 모, 모르지. 확실히 강하다는 걸 알아. 하지만 우리도 용사급의 전사다.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지!”

이블리스 성기사들은 몸에 힘을 주었다.

하나, 하나가 용사급의 기사단!

마왕조차 죽이고도 남을 전력이다.

그런 이들이 모여 있으니···. 승산이 있을 거라고 보고 있었다.

“그, 그래! 해보자고!”

“우리가 이긴다면 불사를 손에 넣을 수 있어!”

“그 누구도 우리를 무시하지 못해!”

“우리가 이긴다! 우리가 이길 수 있어!”

“세상의 모든 걸 손에 넣을 수 있어!”

“죽이자!”

“죽여!”

이블리스 성기사들은 광기 어린 눈빛으로 아르타르크를 노려봤다.

그런 이들의 시선이 거슬렸던 걸까?

아르타르크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안광을 가늘게 뜬 채 창을 들어 호수에 가볍게 찍었다.


* * * *


왕궁으로 들어온 릴리는 왕의 대전을 향해 뛰고 있었다.

“이단이다!”

“마왕을 막아라!”

황금 십자군이 검을 뽑아들자, 릴리는 검에 마력을 주입했다.

“비켜!”

그녀의 검이 황금 십자군을 빠르게 베어내며 뚫고 나간다. 그녀의 검에 베여 죽은 성기사가 비명을 지르며 창가에 떨어져 나가자, 릴리는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창문 바깥으로 보이는 광경을 쳐다봤다.

“저건···?”

아이란스 왕도 사방을 포위한 채 다가오는 인간 병사들.

모두 성황법국의 동맹국과 종속국이었던 나라들이다.

그들이 엄청난 수의 병력을 이끈 채 왕도의 외벽과 외문을 무너뜨리고 몰아붙이고 있었다.

그들을 모두 막을 엄두도 내지 못한 롬 왕국군과 마도국 병사들은 급히 후퇴하며 왕궁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인간 병사들이옵니다.”

릴리를 따라온 오크의 말에 릴리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저들이 이곳에 왜···?”

‘...어떻게 하지?’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망설이고 있었다.

지금 왕의 대전으로 가 법황 셀롬을 잡을 것인가? 아니면 왕궁 성벽으로 향해 마도국 병사들을 지킬 것인가?

사실상 법황을 잡는 것이 최우선 순위였다.

그를 잡는다면 승리를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롬 왕국과 마도국이 어느정도의 저력이 남아있을 때였다.

만약 마도국과 롬 왕국이 전멸 상태라면 법황 셀롬을 잡는다고 할지라도 그들은 패배를 선언하지 않은 채 몰려들 것이다.

그러면 마도국이든 롬 왕국이든, 아이란스 왕국이든 모두 ‘전멸’한다.

“마왕 폐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릴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보다도 먼저 톰이 갔을 가능성이 크다.

전장에서 보이지 않을뿐더러, 그가 먼저 법황 셀롬을 잡겠다고 말했으니 말이다.

또한 엘린도 그를 따라갔으니···. 괜찮을 것이다.

“내려간다. 최대한 녀석들에게서 버텨야···.”

말을 하던 릴리는 눈앞에서 펄쳐진 광경에 눈이 커졌다.

“마물들을 몰아내라!”

“마물과 한 편인 인간은 더는 인간이 아닌 악마들이다! 황제의 명에 따라 모두 처단하라!”

제국과 왕국군이 움직이며 아이란스 왕도를 빠르게 밀고 나갔다.

마도국과 롬 왕국군이 저항하지 않고 빠져나가자, 병력은 순식간에 밀어닥쳐 왕도로 향하고 있었다.

이륜마차를 탄 황제는 미소를 지었다.

제대로 된 전투 없이 순조로히 밀고 있었다.

이제 곧 왕궁이 보일 것이고, 지금껏 보아왔던 기이한 까마귀가 말한 일도 알 수 있을 터였다.

‘불사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건가···.’

그것을 손에 넣는 과정이 이 전쟁이고, 이것이 그 시련이라면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다.

“이 전쟁에서 얻고자 하는 것을 얻는다. 위대한 제국이 영원히 길이 남을 수 있는 역사를 만든다!”

황제는 직접 검을 뽑아들었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 빨리 얻고자 하는 것을 얻고 싶었다.

황제가 검을 휘두르며 함성을 지르려던 순간, 그는 굳어졌다.

대지가 진동했다.

거대한 지진이 울린 듯, 땅이 한 번 무너져 내린 듯한 거대한 소음에 황제는 비틀거리며 겨우 균형을 맞춰 자리에 섰다.

"뭐...지?"

황제의 시선이 천천히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그의 등골이 오싹해지며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밀려들어왔다.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본능이 그의 이성을 지배했다.

그런데도 그는 위대한 황제마저 위협하는 ‘무엇’에 대해 확인하고자 시선을 위로 올렸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아이란스 왕궁 상층부.

“저것은···?”

아이란스 왕궁에서 창문이 깨지고 벽이 부서져 무너져 내린다. 유리조각과 부서진 잔해, 연기 사이로 무언가가 무수히 떨어져 내린다.

검은 액체, 그리고 그것과 함께 떨어지는 ‘망자’들!

그것들은 하나의 폭포수처럼 빠르게 떨어져 내라며 지상과 충돌했다.

언데드는 엎어지고 검은 물결은 주변에 파도처럼 넘쳐흐르며 주변의 것들을 밀어냈다.

“검은···. 파도?”

“시체? 시체가 떨어진 거야?”

왕국군과 제국군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뒷걸음질 쳤다.

그들의 발 사이로는 어느새 검은 물결이 발목까지 차오르며 흘러가고 있었다.

왕국군과 제국군은 그것을 보다 시선을 왕궁에서 떨어진 언데드들에게 향했다.

지상으로 떨어졌던 언데드들이 움찔거리며 천천히 일어서 안광을 붉혔다.

“언데드!?”

“잠깐, 이 물결, 이상해! 꿈틀거리면서 뭔가가···!”

말을 하던 병사의 입으로 뾰족한 무언가가 관통했다.

날카로운 뼈로 된 창날.

검은 물결에서는 계속해서 언데드가 뿜어져 나왔으며 죽인 병사를 비웃는 듯 안광이 초승달처럼 휘어졌다.

검은 물결이 퍼져나가며 언데드를 소환했고, 닿은 시체들은 움찔거리며 서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수백, 수천, 수만이 넘는 어마어마한 수로 불어난다.

마치 아이란스 왕궁이 지옥과 연결된 지옥문처럼 망자들은 무한히 불러내어 가득 채웠다.

썩은 악취와 함께 마력이 진동하며 주변에 울려 퍼진다.

그것들이 한 대모여 안광을 붉히며 입을 벌렸다.


ㅡ끼아아아아아아아아악!


기괴한 괴성이 대지에 울려 퍼졌고, 그것을 들은 인간들은 눈은 경악으로 물들었다.

“뭐야, 저것들은···!?”

“언, 언데드...!”

“싸, 싸워!”

병사들이 창과 검을 검은 물결에 찔러 넣었다.

검은 물결에서 튀어나오던 언데드들의 머리와 몸이 창날과 검날에 갈기갈기 찢겨나간다.

두개골이 부서지고, 갈비뼈가 조각조각 난다.

그런데도 소멸하지 않았다는 듯 두개골의 눈이 있어야 할 곳에서는 안광이 불타며 산 자들을 노려봤다.

“으, 으아아악!”

화살을 쏘고, 불을 지른다.

끈적한 검은 물결에 수많은 무기들이 찔러나가고 검은 물결 위로 기름을 부어 횃불이 던져지며 불을 지른다.

그런데도 그 수가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난다.

무기에 찔린 채 일어나는 언데드, 온몸에 불이 붙으면서도 움직이는 언데드들에 인간 병사들은 싸우고자 하는 전의를 잃고 만다.

불길한 까마귀들이 하늘로 날아오르자, 죽음을 가진 병사들이 안광을 붉히며 살육을 시작했다.

-끼아아아아아악!

망자의 검과 창에 베이고, 꿰뚫리고 으깨진다.

죽음이 죽음을 낳고, 망자를 늘려 또 다른 죽음을 불러 들린다.

산 자들은 저항해보지만, 너무나도 무력하여 죽음에 대항하지 못했다.

절망에 빠진 비명이 울리며 자신들을 구해줄 이를 불렀다.

“으, 으아아악!”

“폐하! 황제 폐하! 명령을···!”

“으아아아악!”

“폐하!”

“도, 도망쳐!”

“황제 폐하!!!”

“으아아아아아아악!!”

제국군과 왕국군은 공포에 질려 공황에 빠져들었다.

그것은 황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멍한 표정으로 움직이질 못했다.

아무리 봐도 기괴하지 않은가?

아이란스 왕국의 왕궁에서 망자들이 튀어나왔다? 아니, 튀어나온 게 아니다. 마법으로 소환된 게 아니다.

검은 파도에 ‘태어나고’ 있었다.

망자들이 세계를 집어삼킬 듯 태어나며 산 자들을 죽여 늘리고 있었다.

끊임없이, 무한히 말이다!

“저것들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황제는 힘이 빠져들고 있던 검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 * *


검은 갑주를 입은 데스 나이트들이 좌우로 정렬하며 서 있는다.

그들이 쥔 창날에는 이블리스 성기사들이 꼬챙이처럼 꿰여 괴로운 표정으로 매달려 있다.

그들 뒤로는 언데드 리치가 지팡이를 모아 두 손으로 감싸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들이 입을 연다.

지성을 가진 언데드들이 하나같이 합창하여 말한다.


-찬양하라! 숭배하라!


-신의 파편을 가진 신의 의지를 이어받은 고귀하고 위대한 존재가 강림하셨다!


-산 자들이여 두려워하라!


-그분의 발아래에 고개를 조아려 삶을 갈구하라!


-그분은 이 세계를 파괴하고, 창조할 조율자...!


죽여도 살아나는 군대, 죽이면서 늘어나는 군대.

죽지 않는 불사의 군대이자 절대적인 무력을 가진 군대!

그것이 신의 군대!

아르타르크의 군세!

그리고 그들 가운데 있는 존재.

아르타르크는 황금빛 안광을 붉히며 고개를 들었다.


-타락의 군주이시니라!




안녕하세요! 그림자꾼입니다! 오타 및 맞춤법 지적해주시면 감사드리며, 재밌으시다면 [추천하기] 및 선작과 추천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작가의말

자, 오랜만의 연재입니다! 다시 완결까지 가겠습니다!(...5월 달에 완결 예정이었지만, 이렇게 늘어났네요. 작가가 쉬지만 않았어도 조기 완결 낼 수 있었을 텐데;;)

으음... 이 글이 유치하다는 말을 많이 듣네요. 문피아 독자분들이 연령층이 높으니, 이런 류의 소설에는 거부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뭐, 애초에 처음부터 쓸 때 이런 분위기였으니 계속 가겠습니다.

사실상 조아라로 유학(잠깐 갔다오거나)이나 이민(거기서 아예 연재하거나)을 생각 중이었지만, 끄응, 조아라는 로맨스와 노블에는 묻힐 거 같아서 말이죠.

그렇다고 노블을 쓰자니 암울한 건 몰라도 선정적인 건 잘 표현을 하지 못하는 지라... 일단은 다음 작품의 반응을 보고 조아라로 유학이나 이민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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