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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현대] 던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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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16.01.24 19:19
최근연재일 :
2016.11.30 00:02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182,823
추천수 :
3,691
글자수 :
547,322

작성
16.10.25 20:30
조회
1,421
추천
28
글자
9쪽

[5파트]

DUMMY

모두 묻혀 있어?!

“자, 잠시만 기다려요! 금방 꺼내줄게요!”

유현은 급히 모래에 묻힌 이들을 팔로 휘저으며 퍼내기 시작했다.

“끼이이이이익!”

놀은 피가 흘러나오는 입을 잡은 채 유현을 노려봤다.

들고 있던 뼈로 된 메이스로 그에게 달려가 머리통을 후려갈긴다.

뼈가 부서지고 사방에 파편이 튀었다.

메이스를 휘두른 놀은 깜짝 놀라 자신이 들고 있던 무기를 쳐다봤다.

손잡이 밖에 남아있질 않는다.

땅을 파내던 유현은 고개를 틀었다.

상처 하나 없다. 그 대신 분노에 일그러진 잔혹한 인간이 놀을 노려보고 있었다.

“...?!”

놀은 불길한 예감에 울부짖었다.

자신의 무리를 부르기 위해 있는 힘껏 외쳤다.

혀가 없어도 목구멍에서 흘러나온 소리가 주변에 퍼졌지만, 그런 놀을 보며 유현은 다리를 옮겼다.

그는 모래 속에 손을 집어넣고 하나의 거대한 검을 꺼내 들었다.

라누스의 검이라고 불리는 51계층에서 얻은 대검.

그것을 본 놀은 겁에 질려 뒤로 물러섰다.

도망치는 것조차 판단하지 못한 채 구조요청을 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대검에 몸에 완전히 찍혀버렸다.

“뭐야! 아프잖아! 가만히 있는 사람을 왜 건드려?”

그는 라누스의 대검을 쳐다보다 뭔가 생각났는지 그것을 바닥에 꽂았다.

삽 대신 그것으로 일행들을 꺼낸다.

모래 속에서 건져 올려진 일행들은 얼마 후 정신을 차리고 입속에 먹힌 모래알을 토해냈다.

“튓! 튓! 뭐야? 어떻게 된 거야?”

미쉴은 불평불만을 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모래알이 머리카락 사이에서 흘러나온다.

대부분 검게 그을린 머리카락과 피부를 가지고 있다. 화염 기둥에 충돌했었지만, 그렇게 큰 피해는 없나 보다.

그 밖에도 일행 대부분이 구출되었지만, 단 한 명만은 무사하지 못했다.

“...이제 좀 꺼내주시오.’

양양은 일행들을 보며 말했지만 그를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냥 무시하며 주변에 널린 도구들을 최대한 모을 뿐이다.

“...보급품이 없어요.”

유현으로서는 이 계층에 자우스와 며칠간 있어봐서 잘 안다.

모래 폭풍의 경우 무작위로 발생하고, 그밖에는 이곳에서 식량과 식수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오아시스가 존재하지만, 그마저 찾기 힘들 것이다.

모인 보급품은 물 1병, 식량 1인분. 침낭 1인분.

...그게 끝이다.

“좋았어! 이건 제가 모두 보관할게요. 우선 입 좀 추기고.”

유현이 미소를 짓고 손을 뻗자, 미쉴은 그의 손을 움켜잡았다.

“잠깐, 이건 리더인 이 몸이 맡아야지.”

“...둘 다 못 믿습니다.”

노아가 그런 이들의 손을 움켜잡았다.

세 사람이 다시 신경전에 들어가자 르칸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샤는 머리에 붙은 모래알을 털어내고는 땅속에 묻힌 양양의 머리를 향해 나뭇가지로 쿡쿡 지른다.

“그... 찌르지 말고 도와주시오!”

“현이 꺼내지 말라고 했으니까. 네 잘못도 있고.”

“끄응...!”

사막 언덕에서 그런 이들을 내려다보는 무리가 찾아왔다.

아까 전 울부짖던 놀의 무리였다.

그들은 유현 일행을 쳐다보며 혀를 날름거렸다.

고기! 맛좋은 고기들이다!

이 황량한 대지에서는 이처럼 식량을 구하기 어려울 때, 이렇게 신선한 고기가 들어와 있다! 이건 기적과도 같았다!

놀들이 울부짖으며 사막의 언덕에서 미끄러져 내려왔다.

그런 이들을 보며 티격태격하던 유현과 미쉴, 노아는 흠칫 놀라며 다가오는 놀을 쳐다봤다.

“...식량, 부족하죠?”

“그렇지. 음.... 특히 고기가 없어.”

“설마 마물을 먹으려는 겁니까?”

노아가 깜짝 놀라며 말하자, 유현은 놀을 가리켰다.

“하지만 이놈들 식인은 하지 않았을 거라고요. 이제 막 52계층에 저희 같은 사람이 들어왔으니까. 자 보세요. 잘 보면...”

유현은 혀로 입술을 핥았다.

“맛 좋은 여우 고기 갔죠?”

사막의 언덕에서 미끌어내려오던 놀들은 깜짝 놀라며 주춤거렸다.

막상 내려와 보니, 신선한 고기들은 겁을 먹기보단, 오히려 자신들을 보며 입맛을 다지고 있다.

마치 '고기'로 보는 듯이 말이다.

“잘 봐요. 저 가죽, 따뜻해 보이죠? 이 사막, 하루 4시간은 밤이 찾아오는데 영하 15도 이하로 내려가요. 저 따뜻한 모피가 없으면 안 돼요.”

놀들은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하지만 묘하게 자신의 털이 곤두서는 걸 느꼈다.

“그리고 저 몸에 있을 고기. 마르기는 했지만, 맛이 좋을 거 같잖아요? 듣자하니 미식가들이 가장 먹고 싶어하는 게 마물 고기인데, 식인하지 않은 마물이라면 먹어도 될지도...”

놀들은 등골이 오싹해지며 뒷걸음쳤다.

마샤는 놀을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거 타고 가도 되는 거 아니야?”

“...아, 낙타 대신이요?”

마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대로 하세요. 단, 위험하다 싶으면 버리고요.”

인간들이 놀을 보며 눈을 붉혔다.

맛있는 먹잇감을 발견한 사막의 하이에나처럼 다가온다.

놀들은 겁을 먹고 뒤를 돌아보지만, 이미 사막의 언덕을 내려온 직후다.

미끄러진 사막 위를 다시 걷기란 쉽지 않다.

놀들은 이를 악물며 모험가를 덮쳤다.


* * * * *


표류한 지 7시간 후, 밤이 찾아왔다.

모래로 덮인 사막은 오히려 눈덮인 남극처럼 온도가 급격히 내려간다.

차가워진 주변 모래들은 딱딱하게 굳어 버리며 주변 온도가 급격히 낮아진다.

르칸은 놀의 모피를 두른 채 그들의 가죽을 벗겨 남은 것들을 한 대모아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다.

화르르 불타오르는 불꽃은 주변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으음... 이 정도면 되겠구먼!”

노아는 꼬챙이에 꽂힌 고기를 보며 불안한 얼굴로 유현에게 물었다.

“이거, 정말 먹어도 되는 겁니까?”

“괜찮아요. 괜찮아요. 저도 예전에 먹을 게 없을 때 먹었으니까요.”

“...”

마샤는 졸린 지 따듯한 놀의 모피를 덮고 유현의 무릎을 베개 삼아 잠들었다.

미쉴은 놀의 모피를 모아 이불을 만들며 땅에 파묻힌 양양을 쳐다봤다.

“어때? 몸은 괜찮냐?”

“오오오! 이상한 기분이외다! 차가운 땅속의 이 느낌, 뭔가 짜릿한 게 이상한 기분이...하아~! 하아~! 핡! 앗?! 하, 하지만 조금 위험할지도... 아무리 엑소 슈츠를 입고 있다지만 오래는 버티기가...오오오!”

“...그래, 그대로 있어라. 변태.”

양양의 얼굴에만 모피를 덮어주었다.

놀의 고기가 꽂힌 꼬챙이를 불 위에 올리고, 그 위에 거대한 검, 라누스의 대검을 올려놓았다.

불에 반응을 보이는 듯 그것은 금세 뜨거워졌다. 그 위에 고기를 올려 굽는다.

지글지글 거리며 고기가 윤기를 내며 기름이 흘러내렸다.

“어이, 이런 명검을 프라이팬으로 쓸 생각이냐?!”

르칸의 불만 어린 소리에, 유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허리춤에 있는 그람을 만지작거렸다.

“너무 큰가요? 그람으로 할 걸 그랬나?”

“미쳤냐?!”

노아는 고개를 틀었다.

“그나저나... 저것들, 잡아둘 겁니까? 좀 불쌍해 보이는데?”

놀들은 노아의 손가락질에 움찔거렸다.

마물들은 지금 온몸이 양양처럼 사막에 묻혀 있었다.

마물들은 보았다.

눈앞의 모험가들이 동족을 살해하고, 그 살가죽을 벗겨낸 것을! 그리고 그 가죽을 덮고 근육을 발라내 부위를 불에 구워 먹으려는 모습을 말이다.

정말이지 끔찍한 일이었다! 저렇게 생긴 생명체는 다시는 건들면 안 된다! 저것은 악마들이다!

...그렇게 생가갛고 있었다.

유현은 잠들어 있는 마샤의 머리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어쩔 수 없잖아요. 마샤가 애완동물로 쓴다는데.”

“...근데 더 불쌍하지 않습니까?”

“뭐, 나중에 풀어주죠. 마물을 괴롭히는 행위도 엄연히 법에 걸리니.”

“정말입니까?”

노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자, 유현은 고래를 끄덕였다.

“네, 마물도 생명이라서 그냥 죽이는 게 아닌, 데리고 학대를 하면 마물 학대로 법에 걸리는 모양이에요.”

노아는 놀랍다는 듯한 얼굴을 했다.

유현은 시선을 돌려 묻힌 양양을 쳐다봤다.

“누가 도시에서 고블린들을 노예처럼 끌고 가서 갱신된 법인 모양이지만요.”

“...”

노아는 예전 양양이 고블린들을 노예처럼 끌고 가던 것을 떠올리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자, 맛보세요! 아주 맛있는 놀 고기에요! 빨리 먹고 자죠! 앞으로 2, 3시간 후면... 뜨거운 낮이 찾아올 테니까요. 뭐, 불침번은 양양이 해주겠죠.”

그 말에 노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글은 [죄악의 군주]를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의 작품이자 홍보용 작품이며, 죄악의 군주 외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작가의말

으음...! [죄악의 군주]가 네이버북스에서 화,수,금에 연재해준다고 하던데, 아직 안나왔네요. 이번주까지 기다려보고 출판사에 연락해봐야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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