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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현대] 던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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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16.01.24 19:19
최근연재일 :
2016.11.30 00:02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182,801
추천수 :
3,691
글자수 :
547,322

작성
16.10.23 23:33
조회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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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글자
8쪽

[5파트]

DUMMY

하늘마저 모래 폭풍으로 뜨거운 태양이 가려지고 검은 구름이 회전한다.

낙타의 혹이 등을 기대고 있던 마샤는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아, 시원해.”

“지금 시원해 할 때냐?! 모래 폭풍이라고! 모래 폭풍!”

르칸은 급히 다른 일행에게 소리쳤다.

“야이 미친놈들아! 그만 싸우라고! 저게 지금 다가오는 게 안 보이냐!”

르칸의 비명에 유현과 미쉴, 노아는 자신들에게 지는 거대한 그림자에 우뚝 멈춰서 고개를 틀었다.

거대한 고층빌딩마저 쓸어버릴 토네이도가 위엄 있게 다가오고 있다.

“...아, 이러니까 52계층은 오지 말자는 거였는데.”

유현이 이마를 짚자 미쉴은 그런 유현을 등에 들쳐메고 노아를 들어 옆구리에 끼운 다음 뛰었다.

“그렇게 한탄할 시간 있다면 튀라고! 저것에 한 번 휩싸이면 죽어!”

미쉴의 외침에 매달린 노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모험가를 동경하였다. tv 속 드라마나 영화 속 모험가들은 온갖 고난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모습이 참으로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아가 지금 겪는 일은 하나 같다.

도망.

마물에게서, 자연에게서, 괴물에게서... 모두 일단 뛰고 본다.

“...아, 눈물이 나옵니다.”

“눈물 흘릴 시간 있으면 너 스스로 뛰라고!”

미쉴이 달리자 르칸은 흥분한 낙타의 고비를 억지로 잡고 당겼다.

하지만 낙타는 결국 줄을 끊고 태우고 있던 마샤마저 떨어뜨리며 어디론가 가버린다.

“이런...! 보, 보급품들이...?”

낙타에 매단 보급들이 사라지자 르칸은 절망스러운 얼굴을 했고, 바닥에 머리를 파묻은 마샤는 고개를 들며 머리를 저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낙타가 나 버리고 갔어.”

“네놈은 참 한가하구먼!”

르칸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마샤의 뒷덜미를 잡고 억지로 끌며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도망친 낙타가 바람에 휩싸여 토네이도 중심으로 빨려 들어간다.

낙타의 비명과 함께 달려있던 보급품이 뿔뿔이 흩어졌다.

“우아악! 생각보다 심각한데요?!”

유현은 감탄할 때, 미쉴은 강하게 빨아드리는 바람균형에 을 잃고 바닥에 엎어졌다.

“젠장, 앞으로 갈 수가 없어... 으, 으악! 빠, 빨려 들어간다...!”

미쉴은 허우적거렸고, 덕분에 유현과 노아도 몸이 살짝 들려진다. 르칸과 마샤는 말할 것도 없다.

그때, 양양이 앞으로 나섰다.

“모래 폭풍이라... 자연이 만들어낸 대재앙이구려!”

그는 중절모가 날아가지 않도록 손으로 고정하고는 새 부리 가면의 속에서 폭풍을 쳐다봤다.

“지금 무게 잡지 말고 어떻게 해봐요!”

유현의 외침에 양양은 짐가방을 열었다. 그의 가방 속에서 수많은 폭탄 나비떼가 허공을 날아다녔다.

“후후후후후후! 폭발 예술을 보여주겠소이다! 대재앙인 폭풍우마저 없앨 수 있는 폭발의 위력을...!”

검은 나비들이 모래 폭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것이 하나둘씩 폭발해나가자 돌고 있던 바람이 일그러지며 빨아드리는 강도가 약해졌다.

허공에 떴던 유현을 비롯한 일행들이 다시 바닥에 착지하며 감탄한 얼굴로 양양을 쳐다봤다.

“오오! 이 변태 폭탄마, 이번에는 아주 제대로 했잖아?”

미쉴이 진심 어린 칭찬을 하고...

“사, 살았습니다! 처음으로 양양에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노아는 눈을 빛내며 양양을 쳐다봤다.

“끄응, 저 폭탄 제조 기술만은 정말이지 탐난단 말이야.”

르칸은 양양의 폭탄에 칭찬하였으며...

“후... 덕분에 살았어요. 양양.”

“응, 응.”

유현은 진심으로 감사했고 마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칭찬에 양양은 몸에 힘이 들어갔다.

“하하하! 보시오! 완전히 폭풍을 몰아내겠소이다!”

그리고 폭탄 나비를 더욱 풀어버린다.

폭탄 나미가 폭풍 속에서 폭발한다. 화염이 터지고 불길이 쏟아 오른다.

휘청거리던 폭풍우가 갑자기 더욱 강해졌다. 오히려 폭발로 인해 회전력이 가속되고, 덤으로 폭발로 일어난 불길이 폭풍우 전체를 덮어버린다.

거대한 불기둥.

그것을 바라본 유현 일행은 할 말을 잊었다.

웃고 나비 폭탄을 날린 양양도 굳어지며 할 말을 잃었다.

양양은 멍하니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폭풍우를 쳐다보며 당당하게 손을 펼치며 일행들을 쳐다봤다.

“...보았소이까? 모래 폭풍을 헬파이어로 업그레이드 하였소이다! 이것이 폭발 예술!”

양양은 그대로 발로 걷어 차였다.

“이런 미친...!”

“어쩐지 일을 잘 해결한다고 했어요!”

“저도 더 이상 못 참습니다!”

“...”

미쉴, 유현, 노아, 마샤는 그대로 양양에게 발길질했다. 그런 그들을 보며 르칸이 소리쳤다.

“미친 것들아! 놀고 있을 때가 아니야! 빨리 도망...”

하지만 늦었다.

불로 타오르는 화염의 폭풍우가 그들을 스쳐 지나갔다.


* * * * * *


사막의 특성에 따라 발달한 얇고 작은 귀, 짐승의 머리에 인간처럼 2족 보행을 하는 털이 난 마물.

놀은 불타 검게 타버린 사막 위를 걷고 있었다.

뼈와 가죽으로 덮인 엉성한 갑옷 차림에 허리에는 물이 담긴 호리병이, 손에는 뼈로 만든 메이스를 쥐고 있다.

주변의 탄 냄새에 놀은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틀었다.

모래 폭풍우는 매번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처럼 화염 폭풍우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러한 끔찍한 폭풍우에 의해 무리를 짓던 놀들은 당황해 흩어지고 말았다.

무리에 다시 합류하기 위해선 울음을 터트려야 하지만, 그전에 할 일이 있었다.

뭔가 알 수 없는 검게 탄 가방이 보인다.

놀은 그것에 코를 가져다 대고 킁킁거리며 손으로 가방을 열었다.

안에 비닐로 덮인 식량이 담겨 있다.

그것을 본 놀은 입을 벌려 비늘과 함께 식량을 뜯어 먹었다.

우적우적 씹어먹던 놀은 또 다른 먹을 것이 없나 고개를 틀었다.

그때, 무언가가 사막 한가운데에 뻗어 나와 있었다.

그것은 인간의 팔.

놀은 놀란 눈으로 깡충 깡충 뛰어갔다.

이 사막 한가운데에서 고기를 찾는 건 하늘의 별 따기와 마찬가지였다.

놀이 울지 않고 무리에 합류하지 않은 이유가 이것이었다.

모래 폭풍우 다음에는 그 주변에 죽은 마물이 많다. 그것을 다른 무리에게까지 전해줄 필요는 없는 것이다.

놀이 생각한 대로 주변에는 처음 보는 생명체들이 모래에 깔렸었다.

그것이 인간이라는 걸 놀은 모르고 있었다.

놀은 사막 한가운데 뻗어 있는 팔을 덥석 물었다.

뾰족한 이빨이 손을 갈기갈기 찢을 거처럼 문다. 하지만 이상하게 이 질긴 고기는 뜯겨나가질 않았다.

“...아파.”

“...?”

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고기가 무슨 소리를 낸다?

상관없다. 일단은 고기다. 먹고 그다음 생각하자.

다시 물어뜯으며 질긴 고기를 씹기 위해 고개를 마구잡이로 회 젖는다.

“아프다고.”

“끙끙...”

놀은 신경 쓰지 않고 이빨로 손의 가죽을 뜯기 위해 애를 썼다. 혀가 손을 핥으며 맛을 보기 위해 안간힘이다.

그런 놀의 혓바닥이 손에 잡혔다.

“아프다고요!”

그리고 혀가 잔인하게 뽑혀나가 버린다.

놀은 고통에 입에서 흐르는 피를 손으로 막고는 끙끙거리며 사막 바닥을 굴렀다.

모래 속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모래알이 흘러내리며 검은 눈과 머리를 가진 청년은 잠이 들깬 듯한 몽롱한 얼굴로 손에 잡은 길쭉한 혀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건 뭐야?”

유현은 의아한 듯 혀를 쳐다보다 괴로움에 발버둥 치는 놀을 쳐다봤다. 그러다 그 주변에 있는 다른 일행들이 파묻힌 모래들을 쳐다봤다.

“...?!”




이 글은 [죄악의 군주]를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의 작품이자 홍보용 작품이며, 죄악의 군주 외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작가의말

다음주부터 네이버북스에서 죄악의 군주 연재가 됩니다.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으음... 뭐 4권 분량 원고를 보내났으니 남은 원고들은 느긋하게 보내면 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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