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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현대] 던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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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16.01.24 19:19
최근연재일 :
2016.11.30 00:02
연재수 :
9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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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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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1
글자수 :
547,322

작성
16.10.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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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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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글자
9쪽

[5파트 : 프롤로그]

DUMMY

그곳은 사막이었다.

끝없는 바다와 같은 모래알이 언덕과 산을 이루며 펼쳐져 있고, 그 위로 뜨거운 태양 빛이 내비친다.

모래바람을 막기 위해 천으로 덮인 쉬마그(모래바람막이용 스커프)를 쓴 일행이 사막 위를 걸었다.

푸석푸석한 발을 걸을 때마다 모래알에 발이 파묻혀 행진하기 힘들다.

비싼 돈을 주고 빌려 온 사막의 낙타들도 비틀거리며 등에 매단 보급품을 겨우 짊어지며 걷고 있다.

유현은 고개를 들어 손으로 태양 빛을 가렸다.

환하다 못해 뜨거운 열기가 푹푹 내려찌며, 바닥에 있는 반짝거리는 모래알이 그 열기를 빨아드리기보다 반사하여 그 대지에 있는 이들의 몸에 땀방울을 흘리게 하였다.

‘와, 신기해. 예전에 이곳에 오기는 했어도 믿어지지가 않아. 동굴 속에 우주가 있는 것도 아닐 텐데 하늘이 있고 정말이지 이글이슬한 태양이 있네? 하하!’

사실상 너무 높은 곳에 천장이 있고, 그곳에 태양 빛과도 같은 뜨거운 열기를 내는 수정들이 빛을 내고 있을 터였다.

‘응! 신기해. 정말로 신기해! 하늘이 있고, 더럽게 불타는 태양이 있고, 이렇게 뜨겁고, 뜨겁고, 뜨겁고, 뜨겁고, 뜨겁고...’

유현의 뺨 사이에서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아... 덥다.’

미소를 짓고 있던 그는 쓰고 있던 쉬마그를 거칠게 벗어 바닥에 패대기를 쳤다.

“으아아아아악! 더워! 왜, 왜냐고요! 네? 왜 또 수색대? 좀 편하게 오면 안 돼요? 51계층에서 그렇게 고생해놓고 또다시 52계층의 선발대라니? 미쳤죠? 미친 거 맞죠? 제대로 된 정보도 없는데 무턱대고 수색이라니?!”

유현은 억울한 듯 울먹이며 자신의 동료들을 쳐다봤다.

그곳에는 미쉴, 노아, 마샤, 르칸, 그리고 이제 다시 합류하기 시작한 새 부리 가면의 양양이 있었다.

모두 사막에 맞는 복장을 갖추고 있었지만, 기진맥진한 표정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아아?”

...라며 제대로 소리조차 듣지 못한 채 나른한 얼굴로 유현을 쳐다본다.

“으...! 왜 우리가 선발대냐고요?!”

“아니, 그게... 약속이었잖냐?”

미쉴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하자, 유현은 머리를 감쌌다.

“약속?! 약속은 노아와 교관님이 하신 거죠! 왜 52계층 수색 의뢰를 받아드렸냐고요! 네? 네? 네에에에-?!”

그에 미쉴과 노아는 시선을 피했다.

“그게... 바, 방송에 출연하다 보니.”

“그, 부, 분위기에 취해서...”

그 둘은 51계층 공략 이후, 마샤와 함께 방송에 나간 적이 있었다. 토론에 나오고, 그다음 뉴스, 각종 다큐멘터리 등 출현했다.

그리고 유현이 퇴원하던 날, 그들이 다시 한 번 방송에 나왔다.

그때, 마샤는 방송 도중 졸고 있었고, 두 사람만이 인터뷰에 참여했었다.


-대단하시군요! 51계층 공략이라니? 그것도 수색 일주일도 안 된 역대급 최단기간 기록이었죠?


-매우 훌륭하십니다! 듣자 하니 엄청난 마물과 싸워 이겼다고 하던데, 그게 이제 만들어질‘레이드’라는 단어에 적합할 정도로의 대규모 전투였다죠?


-그 전투에서 길드‘던전스’에서 미쉴씨가 다른 모험가들을 지휘하였다죠?


-세상에! 왕의 칭호를 받은 브리셔 가문? 노아 도련님이시군요! 그럼 가문의 이름을 드높이는 명예를 쥐셨습니다!


온갖 칭찬이 오갔다.

그 분위기에 취해 미쉴과 노아는 쑥스러워 말을 더듬거리며 자기 자랑을 하거나, 혹은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때, 그들이 한 말이 있었다.


-그럼 이번에 나온 52계층의 탐색 수색도 하시겠군요?


...라는 말에 미쉴은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당연합니다! 저희는 모험가! 모험을 떠나는 자들이니까요!


...라고 방송이라 멋 좀 잡아보겠다고 내뱉은 말이었다.

미쉴의 당당한 말에 노아는 옆에서 눈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그들 앞에 하나의 의뢰서가 내밀어졌다.


-그렇군요! 그럼 이번에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네...?


미쉴과 노아는 의뢰서를 보며 굳어졌다.

방송에서 한 대대적인 약속.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그 인터뷰를 했던 사람은 차원국의 특경이었다.

덕분에 두 사람은 의뢰를 받아드렸다. 결국, 최초로 먼저 52계층에 발을 디딘 것이었다.

“으아아악! 역시 이 파티 정상이 없어요! 네! 없다고요! 의뢰를 좀 봐가면서 맡을 것이지!”

유현이 머리를 잡고 비명을 지르자, 미쉴은 억울하다는 듯 외쳤다.

“어이! 네 녀석이 가장 이상하다고! 보통사람이라면 반년은 입원해있어야 할 몸이 왜 그렇게 멀쩡한 건데? 네가 입원해 있었으면 이런저런 핑계로 벗어날 수도 있었어!”

“노아! 믿었던 노아마저 그렇게 받아드리면 어떻게 해요?! 노아는 순수한 바보여야지 멍청해서는 안 된다고요!”

유현의 말에 노아는 충격을 받은 듯 비틀거렸다.

“자, 잠깐만...! 이제 바보는 상관없지만 멍청하다는 말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도대체 그런 별명이 왜 생기는 겁니까...!?”

세 사람이 티격태격 거렸다.

마샤는 낙타의 등에 올라타 혹에 몸을 걸쳤다. 뜨거운 열기 때문인지 나른하게 뻗어 있다.

르칸은 그런 낙타의 옆에서 둥근 원통의 기계를 툭툭 치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젠장, 너무 뜨거워서 그런가? 휴대용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잖아? 더워 죽겠구먼! 끄응...! 어이, 새 대가리. 이거 고칠 수 있냐?”

르칸은 양양에게 말을 걸었다.

“으음... 이 열기! 나의 열정을 나타내는 것 같소이다! 오랜만에 이 사막을 아름답게 불태울 수 있는 폭발 예술을 실험할 수 있겠소이다! 하하하하하!”

양양은 나비 폭탄을 허공에 날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 모습에 르칸은 고개를 저으며 휴대용 에어컨을 바닥에 버렸다.

나른하게 뻗어 있던 마샤는 움찔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멀리 떨어진 사막을 쳐다봤다.

“저기.”

마샤가 손가락으로 사막 한가운데를 가리켰다.

르칸은 물병을 열어 물을 마시다 고개를 틀었다.

웬 무리가 줄을 지어 걷고 있다.

“응? 뭐야? 모험가잖아?”

모험가 무리다. 아마 유현 일행이 이곳 52계층에 발을 디디고 얼마 가지 않아 수색 의뢰를 받은 인물들일 터였다.

인류가 자리 잡은 50계층으로 갈 수 있는 입구에 대한 위치를 정확히 할 수 있어 모험가들이 안심하고 온 것이다. 또한최초 수색 활동과 정보는 여러 가지로 명성과 보상이 높으니 참가자도 꽤 늘어난 편이었다.

무엇보다 이곳은 일류가 보금자리로 자리를 잡아도 판단 될 만큼의 환경을 갖추고 있었기에 차원국의 보상금이 높았다.

사막의 비해 공기가 맑았고, 듬성듬성 황무지와 같은 곳에서 수분끼가 맺힌 선인장들이 보인다.

또한, 유현이 예전 자우스와 함께 이곳에 왔을 때는 오아시스도 발견한 적이 있었다.

인간에게는 아주 좋은 보금자리였다.

...20시간 동안 55도의 이상 뜨거운 태양이 떠 있는 걸 제외하면 말이다.

모험가들이 행진을 하는 모습에 르칸은 입맛을 다졌다.

그들의 장비는 꽤 좋아 보인다.

유현 일행으로서는 돈을 아끼겠다고 낙타를 빌린 것이었지만, 그들은 차량을 이용해 이동 중이었다.

아마도 저 안에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을 것이다. 보급품은 말할 것도 없다.

“부럽네. 난 싸구려 휴대용 에어컨이었는데 말이지. 이참에 탑승용 기간테스에 냉난방 설비 좀 해야겠군.”

르칸의 말에 마샤는 손가락을 계속해서 모험가 쪽에 가리키고 있었다.

“응? 왜 그래?”

“저기.”

“그러니까 모험가들? 아아, 다행이로군. 우리만 이곳에 있는 게 아니라서 쓸쓸하지는 않겠군. 수도 꽤 많네? ”

“아니. 그것 말고.”

“...?”

르칸은 고개를 돌려 눈을 가늘게 떴다.

모험가들을 자세히 관찰한다.

그때, 그 모험가들은 뭔가 발견했는지 허겁지겁 달아나기 시작했다.

“뭐야? 마물이라도 나온 거냐? 아니면 모래폭풍이라도 왔...”

르칸은 굳어지며 들고 있던 물병을 떨어뜨렸다.

말이 씨가 되었을까?

멀쩡하던 사막 한가운데에서 거센 바람이 불며 소용돌이쳤다.

그것이 뭉쳐지며 거대한 토네이도를 만든다.

하늘, 아니, 던전의 천장 끝까지 뻗은 듯한 높은 폭풍의 기둥, 주변은 어마어마한 기새의 모래바람이 불고 정전기가 일어나며 번개와 같은 섬광 번쩍였다.

“...”

모험가 차량이 들썩이다 모래폭풍에 휘말린다. 마물의 공격에도 막아낼 수 있을 벗한 단단한 차량이 찌그러지며 박살나 터져 버린다.

그것을 보고 있던 르칸은 입에 물고 있던 물마저 흘러내렸다.

모래 폭풍이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이 글은 [죄악의 군주]를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의 작품이자 홍보용 작품이며, 죄악의 군주 외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작가의말

끄응...! 완결을 위하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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