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현대] 던전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16.01.24 19:19
최근연재일 :
2016.11.30 00:02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182,800
추천수 :
3,691
글자수 :
547,322

작성
16.11.15 19:58
조회
1,123
추천
26
글자
9쪽

[5파트]

DUMMY

* * * * *


유현은 허전한 양손을 쳐다봤다.

이곳에 떨어지며 라누스의 대검과 그람을 모두 잃고 말았다. 덕분에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이곳에 있을 뿐이다.

“...우리 나갈 수 있기는 하는 거예요?”

유현은 폴이 준 랜턴을 들고 동굴과 같은 초대형 괴물의 뱃속을 걸어 다녔다.

거리가 좁고 습하며, 냄새는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또한, 발바닥에 닿는 물건거리는 살집의 느낌은 정말이지 최악이었다.

유현은 천으로 만든 마스크를 쓴 채 앞서 걷는 폴을 쳐다봤다.

그는 주변의 답답할 정도로 좁은 공간들을 지나치며 말했다.

[당연히 있겠지.]

“어떻게요?”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뒤져봐야지. 그럼 혹시 아나? 괴물의 구멍 사이에서 나올지?]

유현은 눈을 깜박거리다 폴의 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았다.

구멍? 구멍이라면 어디를 말하는 거지?

유현은 피노키오 이야기를 떠올려보았다. 고래 뱃속에 들어간 피노키오는 고래의 등, 또는 고래가 재채기를 해서 입으로 나온 일화가 있지만, 이런 괴물에게는 그런 구멍이 있을 리 없다. 그럼 남은 건 하나...!

“..서, 설마?!”

유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폴은 그런 유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가장 효율적인 건 항문이겠지.]

“...”

배설물로써 밑구멍으로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

유현은 끔찍한 생각을 하며 몸을 비틀거렸다.

“호, 혹시 다른 방법은 없나요? 설마 정말로 똥으로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죠?”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보통 생명체에게서 나올 수 있는 발상이지. 이 녀석은 소화기관은 있어도 배설 기관은 따로 없는 모양이더군. 있다면···. 몸속 피부가 갈라지며 나오는 피부겠지.]

“...”

유현은 초대형 괴물 가죽이 갈려져 괴물들이 튀어나오는 걸 기억했다.

‘아! 그런 방법이···?!’

...라고 해도 사실상 끔찍하다. 항문에서 배설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역시 꺼려지는 방법이다.

“그···. 하다못해 목구멍이나, 아니면 배를 가르고 나올 방법은 없나요?”

[그러려고 해도 말이지.]

폴은 지팡이를 들어 살점으로 덮인 벽을 겨누었다.

그의 손에서 뼈가 뭉쳐지며 지팡이에 겨누어진다. 긴 뼈로 된 창날이 살점으로 된 벽을 푹 찌른다.

묵직한 살점은 질기고 탄력이 있는지 창날을 튕겨냈다. 꿰뚫린 곳은 찢어지며 썩은 피가 흘렀다.

“...”

유현은 상처가 난 부위를 쳐다봤다.

오돌토돌한 돌기가 있는 촉수가 점차 상처 부위를 감쌌다. 그것들에서 진물이 나오더니, 순식간에 살점으로 회복시켜나갔다.

“...징그러워라.”

[이런 식이니 뚫고 나갈 수 없지.]

“그렇네요. 아! 라누스의 대검이라면 어떻게 될지도···?”

[...그 신의 검 말인가?]

“그렇게 거창한 건지는 몰라도 그걸로 베니까 잘 베이던데요? 회복도 되지 않고 재가 되던데... 아, 마지막 머리를 베었을 때, 움직였었지? 그럼 조금이나마 재생을 느리게 하는 건가?”

[그 검은...?]

유현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잃어버렸죠.”

[...그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구인데 말이지. 그걸 그렇게 함부로 다루면 큰일 날 게다.]

“아, 그래요? 팔면 짭짤할지도···!”

유현의 말에 폴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사용할 수 있는 자도 없겠지. 그럼 결론이 나왔군.]

“...?”

[그 검을 찾는다. 그것이 최우선으로 해야겠지.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폴은 손가락으로 위장 속 동굴의 끝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유현은 랜턴을 들어 그곳을 향해 손을 뻗었다. 불빛이 비추어진 곳에서 괴물들이 기어 나온다.

“우왁! 저것들이 여기에도 있잖아?!”

[이곳에 상처를 내면 반응을 하듯 찾아오더군. 아마 내용물 찌꺼기를 없애기 위한 용도겠지.]

“우리는 찌꺼기인가요? 어쨌든···. 싸우고는 싶어도 저는 무기가 없어요.”

[무기라면 주지.]

폴은 또 하나의 뼈로 된 창을 소환해 그에게 건넸다.

묵직한 창에 유현은 그것을 잡고는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이런 뼈는 어디서 튀어나오는 거예요?”

[다른 아공간에 만들어 놓은 곳에서 꺼내는 거지. 마법이라는 게 그런 거라서 말이야.]

“...아공간? 마법? 아, 그렇네. 자우스가 사용하는 신기한 힘도 마법이구나. 그럼 그 아공간 속에는 이런 뼈가 널린 거예요?”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는 전쟁뿐이라서 말이지. 시체라만 널리고 널렸다. 그것들을 꾸준히 모으다 보니 더 이상 수집 할 필요도 없이 충분하더군.]

“우악! 뼈 모으는 취미예요? 최악이네요.”

[거침없이 말하는군. 그나저나···. 여유롭게 대화할 때가 아닐 텐데?]

ㅡ끼아아아아아악!

와이트가 아가리를 벌리며 달려온다.

사족보행으로 바닥과 천장, 벽 등에 달라붙어 오는 기이한 괴물의 모습은 그야말로 지옥에서 기어 나온 악귀 같다.

유현은 그런 와이트의 공격을 그대로 창날로 내려찍어 저지했다.

창날은 와이트의 가죽에 상처를 냈지만, 뚫지는 못한 채 짓누르고만 있다.

그 모습에 유현은 흠칫 놀라며 폴을 쳐다봤다.

“이 창! 너무 무디잖아요!”

[뼈가 날카로우면 얼마나 날카롭겠나? 마법으로 단단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날을 세우는 건 어려워. 제대로 된 무기를 만들면 모를까. 아니면 마법을 이용해···.]

폴은 허공에 뼈로 된 창이 소환되며 날아갔다. 그것들은 정확히 와이트의 몸을 꿰뚫었다.

[억지로 몸에 쑤셔 놓을 정도로 힘을 가해야지.]

“...결국, 무식하게 힘으로 죽이는 거잖아요.”

유현은 창날을 억지로 내려찍었다.

와이트의 심장이 관통당하며 발버둥 치다 죽어버린다.

[이곳에 있는 놈들은 모두 미완성인 녀석들이야. 힘이 꽤 약한 놈들이지.]

“약한 거치고는 너무 팔팔한데요? 그람과 라누스의 대검이 성능이 좋기는 한 가봐요. 이런 괴물들을 너무나도 쉽게 썰어버렸으니···. 어쨌든 검이나 찾죠. 저도 잃어버리면 곤란해요. 르칸이 뭐라고 소리칠지···!”

유현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그의 시선이 옆으로 향했을 때, 무언가 반짝거리는 게 보였다.

살점에 박혀 있는 하나의 검.

그람이었다.

"...찾았다! 라누스의 대검은 아니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 좋겠지!"

유현은 급히 그람의 손잡이르 잡았다.


* * * * *


“...젠장, 현이 먹혔다고? 그럼 어떻게 해? 구출은? 구출은 어떻게 하고?”

미쉴은 총탄이 빗발치는 방벽 위에서 고래고래 소리쳤다.

유현이 먹힌 후, 괴물의 움직임은 없다. 오히려 죽은 듯 가만히 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괴물들의 공격은 더욱 심해졌다. 그에 따라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 악에 받친 모험가들은 끝까지 저항했다.

괴물의 습격에 대해 보고가 들어갔는지, 하위계층과 연결된 게이트에서는 계속해서 지원군이 오고 있다. 그런데도 초대형 괴물이 뿜어내는 물량에는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구출···. 할 수 있는 겁니까? 저기에···?"

노아는 절망에 빠진 표정으로 목이 잘린 초대형 괴물을 쳐다봤다.

옆에서 벌컨포를 쏴 되던 기간테스를 탄 르칸이 뒷걸음치며 말했다.

"말이야 쉽지. 저기에 들어갈 수는 있는 거냐? 그전에 보통 생물이 먹히면 죽는 거 아니야? 압박사라던지, 질식사라던지..."

그런 르칸의 뒤통수에 총구가 겨누어졌다.

"불길한 소리하지 마."

"...너나 불길하게 총을 겨누지 마!"

르칸은 마샤를 보며 빽 소리쳤다.

미쉴은 주변에 있던 특경을 쳐다봤다. 특경들도 곤란하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아무리 그래도 괴물의 몸속을 수색한다는 건···. 무엇보다 저 초대형 괴물 주변에 있는 마물과 광신도들의 수가 많습니다. 무리해서 뚫고 나가려다간 오히려 전멸일 겁니다."

"그런가?"

미쉴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기다려보자. 어차피 저 괴물에게 다가갈 방법도, 구출할 방법도 없어. 디스트로이인가 뭔가 한 핵탄두가 올 때까지 버티면 알아서 나오겠지. 만약 나오지 못한다면···."

미쉴은 인정하기 싫은 듯 이를 악물었다.

"아무리 그 녀석이라도 죽었을 거야. 분명 `왜 구하러 오지 않았어요?`며 원망하겠지."

그 말에 모두는 한 말을 잃었다.


* * * *


"젠장, 왜 모두 구하러 오지 않는 거야?!"

미쉴의 예상대로 유현은 원망 어린 목소리로 외치며 달리고 있었다. 비좁고 냄새나며, 물컹거리는 살점으로 뒤덮인 동굴을 걷으며 뒤를 돌아본다. 먹이를 쫓는 짐승 마냥, 온힘을 다해 쫓아오는 와이트가 수를 헤알리기 힘들 정도로 우글거리며 다가온다. 마치 거대한 바퀴벌레를 보는 듯 싶다.

아무리 죽이고, 죽이고 죽여도 계속해서 튀어나온다. 오히려 동족이 죽었다는 걸 인지한 건지 죽이면 죽일수록 몰려왔다.

[...위험하군. 수가 많다.]

"그 마법인가 뭔가로 날려버려요!"

[마법도 만능이 아니라서 말이지. 게다가 나로서도 이곳에서 며칠 동안 이 고생 중이다. 제대로 마력을 보충하지 못해 바닥이 나서 말이다.]

그 말에 유현은 신음을 흘렸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요?!"




이 글은 [죄악의 군주]를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의 작품이자 홍보용 작품이며, 죄악의 군주 외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작가의말

완, 완결을 위하여!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현대] 던전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2023년 7월 1일에 비공개 예정입니다~! 23.04.20 15 0 -
공지 @@@전작인 로키에 관해서 입니다.@@@ +4 16.10.13 1,674 0 -
공지 추석 연휴로 연재가 불안정해질 거 같습니다. +2 16.09.14 719 0 -
공지 <<여러분들은 책을 읽을 때 어떤 표지를 보고 읽나요??>> +5 16.09.08 740 0 -
공지 하차합니다!! 단점이 무엇일까요? +32 16.07.11 2,852 0 -
공지 <이 작품의 연재 시간> +4 16.06.29 2,461 0 -
90 [5파트]+에필로그 +21 16.11.30 1,621 28 29쪽
89 [5파트] +4 16.11.23 1,041 28 12쪽
88 [5파트] +8 16.11.20 997 30 14쪽
» [5파트] +1 16.11.15 1,124 26 9쪽
86 [5파트] +2 16.11.12 956 29 9쪽
85 [5파트] +3 16.11.09 901 28 10쪽
84 [5파트] +4 16.11.06 1,209 27 8쪽
83 [5파트] +6 16.11.03 980 29 9쪽
82 [5파트] +8 16.11.01 899 25 8쪽
81 [5파트] +3 16.10.28 982 27 8쪽
80 [5파트] +4 16.10.27 1,038 28 9쪽
79 [5파트] +6 16.10.25 1,421 28 9쪽
78 [5파트] +8 16.10.23 1,031 31 8쪽
77 [5파트 : 프롤로그] +9 16.10.22 1,146 30 9쪽
76 [5파트 : 프롤로그] +8 16.10.19 1,055 30 8쪽
75 <던전스 캠페인 4파트+에필로그 및 홍보(?)> +21 16.10.18 1,159 28 11쪽
74 <던전스 캠페인 4파트> +7 16.10.16 1,104 28 10쪽
73 <던전스 캠페인 4파트> +4 16.10.14 1,134 26 9쪽
72 <던전스 캠페인 4파트> +16 16.10.13 1,103 29 10쪽
71 <던전스 캠페인 4파트> +6 16.10.12 1,112 30 11쪽
70 <던전스 캠페인 4파트> +12 16.10.10 1,035 27 9쪽
69 <던전스 캠페인 4파트> +4 16.10.07 972 25 12쪽
68 <던전스 캠페인 4파트> +4 16.10.05 1,102 28 9쪽
67 <던전스 캠페인 4파트> +12 16.10.04 989 3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