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현대] 던전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16.01.24 19:19
최근연재일 :
2016.11.30 00:02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182,804
추천수 :
3,691
글자수 :
547,322

작성
16.10.10 18:32
조회
1,035
추천
27
글자
9쪽

<던전스 캠페인 4파트>

DUMMY

숲을 걷던 유현은 제자리에 멈춰 서서는 고개를 들어 올렸다.

“...맙소사.”

모험가들도 넋이 나간 채 앞에 세워진 거대한 신전을 바라봤다.

우뚝 쏟아 오른 돌기둥과 함께 고대 서양에서나 나올 벗한 조각양식으로 된 건축물이 눈에 보였다.

웅장함을 나타내는 듯 아주 거대했으며, 아름다운 건축물이었다.

건축물 곳곳에는 식물 뿌리가 자라나 있어 아주 오랫동안 방치된 거처럼 보였다.

“...오랫동안 버려진 건물?”

미쉴은 그렇게 중얼거렸고, 르칸은 건축물을 손으로 쓰러 보며 감탄했다.

“대단하군. 아주 깔끔하게 만들어졌어. 마물들 밖에 없는 이곳에 문명이라도 있는 건가? 이렇게 대단한 게 있다니!”

유현은 그런 건물을 훑어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횃불?’

그것도 방금 킨 건지 초심이 얼마 타지 않았다.

“이거... 안에 보물이라도 있는 거 아니야?”

모험가들은 웅장한 건축물에 놀라며 말했다.

그들로서는 조난당했다는 다급함과 초조함은 잊고 설렘과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럴지도...!”

“던전에 마물들이 보물을 모아둔다고도 하잖아!”

“그렇군! 그럼 이곳에 보물들이...!”

그들은 확신에 찬 표정을 지었다. 급히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그들의 리더가 막아섰다.

“함부로 움직이지 마! 숙련된 모험가들이라는 녀석들이 뭘 그리 앞뒤 분간하지 않는 거냐!”

“하, 하지만 대장! 분명 엄청난 보물이 있을 거라고!”

“보물이고 뭐건 죽으면 끝이야! 진정들 해!”

“하, 하지만...!”

모험가들은 눈이 충혈되고 풀려 있었다.

"너, 너희 왜 그래?"

모험가 대장은 당황해하며 뒤로 물러섰다.

그것에 유현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숙련된 모험가들이 하는 행동치고는 너무 섣불렀기 때문이다.

그때, 마샤가 유현의 어깨를 잡았다.

“왜 그래요?”

“...이상한 냄새.”

“냄새?”

유현은 주변에 코를 킁킁거리며 눈살을 찌푸렸다.

묘한 냄새가 진동했다. 그것을 맡자 머리가 조금이지만 혼미해졌다.

주변에는 자줏빛의 뿌연 연기가 흘렀다.

“...약이야.”

“약이요?”

“응, 그래 보여.”

“교관님! 이곳에 뭔가 이상한...”

“우하하하! 신전이잖아! 들어가 볼까? 안에 술이 있을려나?”

미쉴은 웃으며 신전에 들어가려고 하는 걸 유현은 뒷덜미를 잡았다.

"뭡에요? 향에 중독 된 겁니까? 이 미련한 불곰이?"

“오오! 대단해. 대단하다고! 해체해보고 싶어! 이 건물 만든 녀석들은 도대체 뭐야? 어? 뭐냐고! 이 건물 해체해서 안을 보고 싶어!”

르칸은 신전을 어루만지며 흥분해 있다.

"하아... 르칸은 건물을 보고 발정이 난 거에요? 그럼 혹시 노아는..."

“...헤~ 헤헤... 헤헤.. 이상합니다. 뭔가... 기분이... 묘합니다!”

노아는 휘청거리다 유현를 손에 두르며 외쳤다.

“자, 가는 겁니다! 현! 모험을 위하여...!”

“...취했어요? 바보 노아?”

“바보 노아라니? 하하! 좋은 별명입니다! 바보 노아~, 바보 노아~!”

“...정말로 바보가 되어버렸네요.”

유현은 이마를 짚었다. 마샤가 그에게 다가왔다.

“넌 아무렇지도 않아?”

“글쎄요. 몸뚱이도 보통 몸뚱이가 아니라서. 마샤는요?”

“...난 이런 것에 내성이 강하니까. 그런데 어떻게 할 거야?”

마샤의 말에 유현은 이마를 짚었다.

“그러게요. 대놓고 우리를 끌어드리려는 속셈 같아 보여서 찜찜해요. 그렇다고 다른 곳에 갈 곳은 없...”

“...좋아! 가자! 보물을 찾아서!”

어느새 모험가 대장도 향기에 취했는지 신전으로 달려갔다. 덕분에 다른 모험가들도 안으로 달려간다.

“...미치겠네요.”

“갈 거야?”

“네, 이미 선택지가 없으니...”

유현 또한 신전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제논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신전에 들어가 벽화를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뭐냐? 이건...”

그는 팔짱을 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얼라? 이거... 비슷한 걸 어디서 봤는데? 분명 교단의 성서에... 끄응... 모르겠군.”

그는 고개를 저었다. 잊은 것에 딱히 신경 쓰지도 않는 그였다.

유현은 신전 안의 모험가들을 따라가면서도 제논이 봤던 주변 벽화를 바라봤다.

오래된 그림들이 보인다.

주변이 불타고, 사람으로 보이는 자들이 철 가면을 쓰고 창을 들고 있다. 그와 반대로 대치하고 있는 건 커다란 불로 덮인 거인이었다.

“...?”

유현은 그런 그림들을 바라볼 때, 모험가 중 하나가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악!”

피가 뿌려지며 목이 잘려나간다.

“...뭐, 뭐야!”

“마물...!”

모험가들은 주춤 뒤로 물러섰다.

유현은 그런 모험가들을 보다가 그들의 앞에 있는 자들을 쳐다봤다.

“가면 쓴 언데드?”

질긴 가죽옷과 비늘갑옷, 얼굴에는 울고 있는 듯한 하얀 금속 가면을 두른 자들이 검과 창, 방패와 화살, 단검과 채찍을 들고 있었다.

그들은 지능이 없는 언데드라고 보기 힘든 움직임으로 일제히 대열을 갖추고 방패로 진을 쳐 앞 길목을 막아섰다.

“...무슨 언데드 군대도 아니고. 교관님! 일단 물러서죠. 알 수 없는 녀석들을 상대로는...”

“싸우자!”

“앙? 이놈들이 이 건축물을 지은 놈들이야? 조지고 알아내야겠군!”

“모험입니다! 모험이라고요!”

유현은 술에 취한 듯 발광하는 자신의 동료들을 보며 이마를 짚었다.

“하... 할 수 없지.”

유현은 대검을 쥐고는 뛰어들었다.

“그래 봤자 언데드. 세면 얼마나 세겠어?”

유현은 대검을 휘둘렀고, 그것을 바라본 가면을 쓴 언데드들은 일제히 방패를 겹겹이 겹쳤다. 그 뒤를 보조하는 듯 받치며 무게감을 더한다.

그것에 유현의 대검은 방패와 충돌하며 언데드들을 튕겨냈다.

방패는 금이갔지만, 부서지지 않았다.

“...뭐야?”

유현은 깜짝 놀라 자신의 대검과 튕겨 나간 언데드들을 쳐다봤다.

언데드들은 휘청거리면서도 유연하게 몸을 가다듬고는 다시 대열을 정비해 방패를 움켜잡았다.

“막았다? 이 녀석들...”

상당한 실력이다.

베놈이 기른 쉐도우들보다도 더 강한하고 숙련된... 군대였다.

언데드들은 방패를 열었다. 순간 창들이 날아왔고 모험가들은 당황해할 때, 유현은 대검으로 그것들을 막아냈다.

창과 대검이 부딪히는 순간 유현은 뒤로 밀려났다.

“...이거 그냥 언데드 수준이 아니잖아?”


* * * *


그곳은 신전의 중앙부였다.

하나의 제단 위에 불타오르는 이가 있다.

우람한 덩치다. 키는 2m가 될 벗한 크기였으며 온몸을 뒤덮은 금속 사이로는 불길이 타오르며 거칠게 요동쳤다. 손에는 2m가 될 벗한 손잡이가 긴 검붉은 대검을 쥐고 있다.

얼굴은 불길에 의해 모두 타버려 형태를 알 수 없다.

그는 몸을 떨며 들고 있는 대검을 휘둘렀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

괴로운 듯 울부짖으며 주변의 모든 것들을 파괴한다.

돌기둥이 무너지고, 부서져 간다.

온몸이 불타는 것에 괴로워한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다 신전의 성수가 모인 우물을 발견하곤 그곳으로 달려가 몸을 던졌다.

물길이 순식간에 증발하고, 뿌연 안개가 주변을 가득 메웠다. 그런데도 온몸에 붙은 불은 꺼지지 않았다.

“아아아....아아아아악!”

그는 괴성을 지르며 폭주한 것을 멈추지 않았다.

온몸이 불타면서도 그 속에서는 새살이 돋아났다.

꺼지지 않는 불꽃, 그러면서도 죽지 않는 생명력.

그 모습을 지켜보는 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긴 검은 로브를 입고 있으며, 그 사이로 보이는 주름진 얼굴은 100세도 넘어 보이는 노인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살가죽 모두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타들어 갔다는 것.

노인은 투박한 지팡이를 짚고 날뛰는 불타는 괴물을 쳐다봤다.

그가 지팡이를 내려찍자, 주변에 있던 언데드들이 쇠사슬을 던져 괴물을 붙잡았다.

팽팽해진 쇠사슬은 얼마 가지 않아 녹아 끊겨버렸다.

“...친위대. 그를 죽여라.”

노인의 한마디에 쇠사슬을 뿌리친 언데드들은 창을 들고 달려들었다.

그들의 창이 불타는 괴물의 온몸을 꿰뚫었다.

“....크아아아아!”

창날이 녹아든다. 불타며 불길이 언데드에게 번져버렸다.

언데드들은 재가 되어 쓰러졌다.

그 모습에 노인은 이를 악물었다.

“왜? 어째서... 당신은 죽지 못하는 것입니까.”

“크아아아악!”

불타는 괴물을 멀리서 지켜본 노인의 눈가 사이로 이슬이 흘러내렸다.

“그렇게 괴롭다면 죽으십시오. 제발... 죽으란 말입니다. 당신이 그렇게 살아 있으면 저도 죽을 수가 없지 않습니까? 어르신.”

노인의 이름은 카샤르.

한때 제국의 황제였으며, 또한 종말 전쟁을 막아낸 영웅이었다. 그리고 눈앞의 불타는 괴물은 한때, 한 나라의 위대한 왕이었으며, 마왕을 죽인 존재이며, 종말 전쟁의 불꽃의 거인의 팔을 베었던 영웅.

투람 베르칸이라는 인물이었다.




이 글은 [죄악의 군주]를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의 작품이자 홍보용 작품이며, 죄악의 군주 외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작가의말

죄악의 군주 막바지에 등장한 두 사람이죠. 엑스트라로 나왔던 이들이지만 의외로 독자분들에게 많은 관심은 받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으음... 타락의 군주는 오늘 8시쯤 한 편 더 올리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현대] 던전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2023년 7월 1일에 비공개 예정입니다~! 23.04.20 15 0 -
공지 @@@전작인 로키에 관해서 입니다.@@@ +4 16.10.13 1,674 0 -
공지 추석 연휴로 연재가 불안정해질 거 같습니다. +2 16.09.14 719 0 -
공지 <<여러분들은 책을 읽을 때 어떤 표지를 보고 읽나요??>> +5 16.09.08 740 0 -
공지 하차합니다!! 단점이 무엇일까요? +32 16.07.11 2,852 0 -
공지 <이 작품의 연재 시간> +4 16.06.29 2,461 0 -
90 [5파트]+에필로그 +21 16.11.30 1,621 28 29쪽
89 [5파트] +4 16.11.23 1,041 28 12쪽
88 [5파트] +8 16.11.20 997 30 14쪽
87 [5파트] +1 16.11.15 1,124 26 9쪽
86 [5파트] +2 16.11.12 956 29 9쪽
85 [5파트] +3 16.11.09 901 28 10쪽
84 [5파트] +4 16.11.06 1,209 27 8쪽
83 [5파트] +6 16.11.03 980 29 9쪽
82 [5파트] +8 16.11.01 899 25 8쪽
81 [5파트] +3 16.10.28 982 27 8쪽
80 [5파트] +4 16.10.27 1,038 28 9쪽
79 [5파트] +6 16.10.25 1,421 28 9쪽
78 [5파트] +8 16.10.23 1,032 31 8쪽
77 [5파트 : 프롤로그] +9 16.10.22 1,146 30 9쪽
76 [5파트 : 프롤로그] +8 16.10.19 1,056 30 8쪽
75 <던전스 캠페인 4파트+에필로그 및 홍보(?)> +21 16.10.18 1,159 28 11쪽
74 <던전스 캠페인 4파트> +7 16.10.16 1,104 28 10쪽
73 <던전스 캠페인 4파트> +4 16.10.14 1,134 26 9쪽
72 <던전스 캠페인 4파트> +16 16.10.13 1,103 29 10쪽
71 <던전스 캠페인 4파트> +6 16.10.12 1,112 30 11쪽
» <던전스 캠페인 4파트> +12 16.10.10 1,036 27 9쪽
69 <던전스 캠페인 4파트> +4 16.10.07 972 25 12쪽
68 <던전스 캠페인 4파트> +4 16.10.05 1,102 28 9쪽
67 <던전스 캠페인 4파트> +12 16.10.04 989 3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