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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현대] 던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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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16.01.24 19:19
최근연재일 :
2016.11.30 00:02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182,803
추천수 :
3,691
글자수 :
547,322

작성
16.10.19 18:35
조회
1,055
추천
30
글자
8쪽

[5파트 : 프롤로그]

DUMMY

[5파트 : 프롤로그]


검은 십자대 교주인 제논은 식은땀을 흘렸다.

그가 걷고 향한 곳은 하나의 대교회였다. 아니, 교회라고 하기에도 웅장함을 가진 궁전이었다.

다만, 위치한 곳은 그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공간이 왜곡된, 인류가 발을 디디지 못한 다른 계층이었다.

주변 숲속은 마물들이 우글거리기에 실험용으로 쓰기에도 좋은 곳이다.

그가 지나갈 때마다 꼴까 모형의 복면을 쓰고 검은 십자창을 쥔 광신도들이 고개를 숙였다.

그런 이들의 인사를 받아주기는 커녕, 제논은 손톱을 질근질근 깨물며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그가 주인에게 받은 명령은 하나였다.

‘탑의 주인, 자우스를 데리고와라.’

...하지만 그 임무는 실패했다.

오히려 동원되었던 실험작 중 최고의 변종 마물들로만 보냈음에도 마물의 군단이 그 언데드 리치 하나에 모두 전멸하고 말았다.

‘어, 어쩔 수 없었다고! 그 괴물이 그 수준인 줄 알았냐고?! 아니, 그전에 이 세계에 오기 전에는 신이었던 존재라며? 그런 존재를 어떻게 이기냐고!’

그렇게 따지고 싶은 제논이었지만, 그 말을 그대로 주인에게 내뱉다가는 자신의 육체는 걸레 조각이 될 것이고 영혼은 그에게 사로잡힐 것이다.

한참을 걷고 그가 도착한 곳은 거대한 문이었다.

20m가량에 이르는 문으로 광신자들이 줄을 지어 앞에 서 있었다.

그들은 제논을 보며 고개를 숙인 다음 문을 열기 위해 문과 연결된 쇠사슬을 잡았다.

“자, 잠깐...!”

제논의 말에 광신도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그는 숨을 들이켜고 내쉬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열어.”

광신도들이 문을 연고자 신호로 북을 친다.

대교회에 소리가 울릴만한 웅장한 소리는 문 건너편에도 전해졌다. 반대편에 있던 이들도 문을 밀어붙였다.

안에서는 밀고, 밖에서는 당긴다.

수백 명에 이르는 광신자들이 힘을 써야 겨우 거대한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제논은 문이 열리며 그 틈으로 나오는 음산한 기운에 입을 다물었다.

그는 살며시 고개를 들어 올렸다.

‘...언제봐도 괴물이야.’

10m의 문 사이로 보이는 건 거대한 몸체.

그는 한발짝, 한발짝 걸어갔다. 그러면 그럴수록 가려져 있던 몸체가 서서히 보였다.

뼈처럼 보이는 말라비틀어진 인간형의 몸체, 피부가 회색 가죽으로 덮여 있으며, 쭈글쭈글한 주름이 곳곳에 새겨져 있다.

얼굴은 머리카락이 전혀 없으며, 눈 또한 뻥하니 뚫려 있다. 귀가 없으며, 입은 귀가 있어야 할 부분까지 찢어져 있다.

살가죽과 입, 비어있는 눈과 코 사이 사이사이에서는 꿈틀거리는 지렁이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끔찍할 정도의 기괴한 생김새의 괴물.

몸의 상체만 해도 300m에 달하며, 그 아래의 하체는 지하에 있다.

그 크기를 더한다면 몸길이는 600m가 훨씬 넘는 초대형 괴물이었다.

제논은 그를 보며 입을 다물었다.

주변에 있던 광신자들은 괴물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지렁이들을 그릇으로 받아내고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저 괴물의 몸속에서 흘러나오는 벌레가 마물의 몸을 진화시키는 근원이 된다.

거대한 괴물은 고개를 틀어 내려다봤다.

괴물이 고개를 숙이자 벌레들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밑에서 그 벌레들을 받아내고 있던 광신자들은 그 벌레에 파묻혀버린다.

제논은 고개를 숙였다.

초대형 괴물의 눈이 없는 검은 구멍이 제논을 향해 똑바로 향하고 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눈이 있는 거처럼 말이다.

“죄, 죄송합니다. 팔리스님! 그, 이, 임무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거대한 괴물, 팔리스라 불린 그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가 손을 뻗어 내려친다.

제논의 바로 옆에 거대한 팔이 내려 찍혔고, 그곳에 있던 광신자들 십수 명이 그대로 찍혀 죽고 말았다.

팔리스는 그 손을 들어 올리고는 입을 벌려 기다란 혀로 손에 묻은 피를 핥았다.

“...”

제논은 몸을 떨며 시선을 옆으로 향했다.

광신자들이 단진 고깃덩이가 되어 진득하게 남아있다.

[하아...]

팔리스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흘러나왔다.

길고 가느다란, 그러면서도 거대한 손가락이 제논에게로 향했다.

뾰족한 손톱이 그의 바로 눈앞에 놓였다.

“...마, 마, 말씀하십시오.”

손톱이 갈라지며 그곳에서 머리 하나 튀어나왔다.

인간의 머리뼈에 회색 가죽만 남은 머리통이다. 또한, 흉측하게 녹아내린 얼굴이기도 했다.

그것이 입을 벌렸다.

[끼아아아아악-!]

기괴성한 음성에 제논은 고막이 터지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네놈이 실패했다? 자우스 그놈을 잡지 못했다? 멍청이! 멍청이! 멍청이!]

“그, 그것이 워낙 강한 녀석인지라...”

순간 그의 말이 다하기도 전에 손이 뻗어왔다.

제논의 오른팔을 잡고 그대로 뜯어내버린다.

“으아아아악!”

팔이 끊기고 뜯겨나간다.

팔을 뜯어낸 괴물은 그것을 입에 놓고 야금야금 씹어먹었다.

[멍청하군. 멍청해. 끼하하하하하-!]

제논은 뜯겨인 오른팔을 잡고 바닥에 뒹굴었다. 그 모습이 재밌는지 괴물, 팔리스는 키득키득 웃었다.

[하지만 좋아! 그 골치 아픈 노드인을 죽였다는 것에 칭찬을 해주마. 덕분에 목숨을 건진 줄 알아라!]

“으아...악! 으...가, 감사...합니다.”

[그래서 자우스는 어디로 갔지?]

“모, 모르겠습니다. 그 마지막으로 본 것이 51계층입니다만... 그곳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래? 그는 내가 있다는 걸 아는가?]

“아, 아마도... 알 것입니다.”

팔리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에도 나를 치러오지 않는다? 이상하군. 이상해. 세계의 조율자가 나를 그대로 두고 있다? 아니, 그렇기 때문인가? 그는 세상일에 관여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나 따위는 무시해된다는 것인가?]

팔리스는 미소를 지었다.

회색가죽의 입꼬리가 귀를 넘어서버린다.

[좋아! 끼하하하! 나를 무시한다? 하! 신이 되지 못한 나는 벌레와 같다는 것인가? 그래! 어디 한 번 해보자꾸나! 자우스! 네 놈이 나를 찾아오지 않는다면 찾아오게 해주지!]

거대한 팔리스의 또 다른 손이 바닥을 내려찍었다.

거대한 손이 꿈틀거리며 가죽이 벗겨진다. 그 사이에서는 기괴한 형상의 괴물들이 튀어나왔다.

긴 손과 두 다리를 가진 직립형의 괴물, 꼽추처럼 등이 휘어져 있고 손톱은 낫처럼 날카로워 보인다. 그것들이 계속해서 초대형 괴물의 몸 속에서 빠져 나온다.

제논은 그것을 보며 굳어졌다.

‘와이트...!’

정말이지 끔찍한 괴물이다!

웬만한 변종 마물을 뛰어넘는 괴물!

가죽은 웬만한 검과 창으로도 뚫지 못하며, 최신식 폭탄으로도 한 방에 터트려 죽이지 못할 정도의 질긴 생명력을 가진 망자였다. 또한 민첩성과 근력은 인간으로서는 막기 힘든 존재였다.

[누가 세상을 지배하는 신인지 가려보자꾸나! 누가 이 탑의 주인인지 말이야!]

“...!”

[진격하라! 세상을 파멸시켜라! 모두 없애버려라!]

갈라졌던 손톱 사이로 머리가 들어간다. 손톱이 다시 합쳐지고는 거대한 몸이 움직였다. 대교회를 무너뜨리고 거대한 몸체가 튀어나왔다.

그의 피부를 뚫고 나오는 괴물들, 그리고 몸에서 흘러나오는 벌레들은 주변으로 퍼져갔고 그 주변에 있던 마물들을 감염시켰다.

[나, 성황 팔리스가 이 세상을 지배하리라!]




이 글은 [죄악의 군주]를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의 작품이자 홍보용 작품이며, 죄악의 군주 외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작가의말

으음...! 분량이 적습니다! 게으린 성격 탓도 있지만, 이 작품 자체가 힘듭니다 ㅠㅠ

 그러니빨리 진행을...! 저로서는 이 작품, 끄응!! 원래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리며 상상하고 그것을 글로 적어야하는데, 이건 진행 자체가 안 되네요ㅠㅠ 세계관 설정, 스토리, 연관성, 그 모든 것이 허술합니다;; 무엇보다 처음 읽는 독자분께서는 혼돈할 정도로(전작 출현 인물들) ‘이게 뭐야?’라는 것들이 많지요;; 처음 의도한 진행이 아니네요. 끄응; 솔직히 전작을 읽으신 분께도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빨리 완결을 내고 더 좋은 작품을 내도록 노력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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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60 소치
    작성일
    16.10.19 19:31
    No. 1

    자우스랑 팔리스랑 헷갈림...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그림자꾼
    작성일
    16.10.20 20:57
    No. 2

    그렇군요! 하긴, 전작에서는 교황과 성황이었으니;; 이름도 거의 비슷하고 많은 분들이 헷깔려 하시더군요;; 이름을 잘못 지은 거 같습니다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가고라
    작성일
    16.10.19 22:36
    No. 3

    잘보고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그림자꾼
    작성일
    16.10.20 20:58
    No. 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6.10.20 09:00
    No. 5

    드디어 마무리를 위한 첫번째 존재가 나오겠군요.
    아, 설마.. 쟤 죽이려는 작업이 준비중인가?
    그 중 하나가 유현이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6.10.20 09:01
    No. 6

    이로서 작가는 혼란에 빠지겠군요.
    작가 : 이걸 다.. 언제 손보지? 으.. 끝나려면.. 마무리 하고도 유현의 결혼식도 있고.. 빠른 결말은 힘들겠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그림자꾼
    작성일
    16.10.20 20:58
    No. 7

    겨, 결혼에 집착하시네요 ㅋㅋ;; 그, 글쎄요. 저로써도 결말은 정해놓지 않은 상태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6.10.24 13:23
    No. 8

    아, 그래야 둘을 묶어두기 편할테니까요. 그리고 주변에서 오해를 하고 있..
    (절단 당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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