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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현대] 던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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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16.01.24 19:19
최근연재일 :
2016.11.30 00:02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182,815
추천수 :
3,691
글자수 :
547,322

작성
16.11.03 22:39
조회
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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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9쪽

[5파트]

DUMMY

유현은 미소를 지은 채 하늘을 올려다봤다.

뜨거운 태양 빛이 쏟아져 내려온다.

바람이 불지만, 그마저 습도가 높고 뜨거운 바람이다.

미소를 짓고 있던 입꼬리가 꿈틀거리며, 그는 지금 느끼고 있는 불쾌감을 폭발시켰다.

“으아아아아악!”

유현은 머리를 부여잡고 발로 자신의 발아래에 있는 방벽을 밟았다.

“왜 다수결에서 지는 건데?! 그전에 이상하잖아! 다수결이라고! 목숨이 걸린 일이라고! 분명 난 반대, 마샤는 기권, 그리고 노아, 미쉴, 르칸, 양양 모두 찬성이라니?! 이건 나를 왕따시키는 거잖아!”

유현은 그렇게 외치다 바닥에 주저앉았다.

너무 덥다 보니 힘이 빠지는 것이다.

땀이 온몸에 젖어 축축하고 찝찝하다.

이곳에서 경비를 선 지 3일.

지금은 잠잠했다. 오히려 조용하여 밤이 찾아올 때마다 배가 되는 긴장감이 든다.

그때 오는 스트레스는 유현은 감당하기 힘들었다.

“아아, 이 파티, 이상해. 정상이 없어!”

그런 유현을 향해 누군가가 뜨겁게 달구어진 음료를 내밀었다.

“...뭡니까? 배신자 바보 노아씨. 뜨거운 거 먹고 화상입으라는 거죠?”

유현은 눈 근육을 꿈틀거리며 그 인물을 불렀다.

노아는 어색하게 웃으며 그런 유현의 머리에 음료를 올려놓고 말했다.

“머리 좀 시키시길. 너무 화를 내고 있습니다.”

“뜨거운 음료로 머리를 어떻게 차갑게 하겠어요? 어째서 찬성인 거예요?! 노아! 노아만은 믿었는데···! 친구라고 믿었는데! 저를 배신하다니! 저를 가지고 놀고 이렇게 버리시네요!”

“...누가 들으면 오해할 벗한 이야기를 하지 마십시오!”

노아는 이마를 짚고는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뜨거운 태양과 달리, 금속으로 된 방벽은 냉기에 차가워 기분이 좋았다.

“저도 이분들을 도와주고 싶었던 거뿐입니다.”

“하, 너무 착한 것도 문제라고요.”

“그렇습니까?”

유현은 음료를 입에 물고는 노아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마샤는요?”

“저기···.”

유현은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마샤가 방벽에 완전히 탁 달라붙어 있었다.

금속판이 시원해서인지 얼굴을 밀착한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더위 먹은 고양이 같네요.”

“하하.”

“그전에 왜 낮에 경비를 쓰는 건데요? 그 괴물, 아무리 봐도 태양에 약한 거 같은데. 아니, 빛에 약한 건가? 이 태양도 사실 혈석이 수정처럼 빛나는 거니까요.”

“그래서인지 저기에···.”

노아는 바닥을 가리켰다.

방벽 아래에서 마물을 사냥해서 잡은 혈석으로 만든 대형 라이트를 만들고 있다.

“만들고 있습니다. 효과는 있을지는 테스트해봐야 할 거 같고···. 또 이번에 모험가와 특경들이 계속해서 오고 있습니다. 양양에게 듣자하니 중앙 회의도 시작했다고 하네요.”

“너무 순조로워서 무섭네요. 보통 영화 같은데 보면 준비가 아슬아슬 되기 전에 팍하고 위기가 찾아오는 데 말이죠.”

“하지만 영화에서는 언제나 정의가 승리합니다.”

밝게 말하는 노아를 보며 유현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그렇기는 하네요. 주인공이랑 조연이 모두 죽고 괴물을 퇴치해 이름을 길이 남기는 영웅물이나 혹은 괴물과 함께 별이 날아간 다가나···. 어쨌든 괴물은 죽겠네요.”

“...너무 부정적입니다.”

“너무 긍정적인 것도 안 좋아요. 그런데 우리를 이곳에 쳐놓은 사악한 양양씨는 어디 있나요?”

노아는 볼을 긁적거렸다.

“그게···. 귀족 회의에···.”

“...혼자 이곳에 없다고요?! 우리를 죽음의 사지에 내몰아놓고!”

“죽음의 사지까지는 아니잖습니까.”

“으아악! 내 언젠가 그 인간을 파묻어버릴 거야!”

유현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엎어졌다.

잠시 후, 밤을 알리는 알람 소리가 요새에서 울리고, 하늘에 떠 있던 태양 빛이 점차 줄어들었다.

단 몇 분 사이에 밤이 찾아오며, 달구어졌던 땅은 점점 차가워져 갔다.

“아, 시원해.”

유현은 기분 좋은 표정을 짓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노아가 그에게 모피를 건네주자 입는다.

시원했던 날씨는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추운 겨울이 찾아온 듯 입에서 입김이 흘러나온다.

“좀 춥습니다.”

“뜨거운 것보단 좋죠. 그런데···. 이런 날씨에 바람이 생생히 불어도 역겨운 냄새는 사라지지 않네요.”

“네?”

유현의 말에 노아는 의아해할 때, 하늘이 반으로 갈라졌다.

종잇장처럼 갈라진 그곳에서는 거대한 다리가 튀어나와 대지를 밟았고, 몸체와 길쭉한 팔이 나온다.

발을 한 발짝 대지에 닿자 지진이라도 난 듯 땅이 크게 울리며 휘청거렸다.

유현은 그런 초대형 괴물을 보며 식은땀을 흘리며 한 마디 내뱉었다.

“초대형 보스 등장이네요.”


* * * * *


“아니, 그 디스트로이가 얼마나 위험한지 아시지 않습니까? 그런 핵탄도를 마음대로 폭파하다간, 언론이 말이 아닐 겁니다.”

“맞아요. 겨우 마물을 상대한다고 그걸 사용합니까?”

“게다가 잘못하면 인류의 제2의 재앙이 될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천공의 탑이 등장하기 전의 일을 잊었습니까? 그때, 인류는 멸망 직전이었습니다. 자연이 파괴되어 생긴 일이라고요!”

“왜 반대들 하시는 겁니까?! 자연 파괴? 디스트로이 폭탄은 무공해, 무소음, 방사능도 없는 천연 폭탄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것에 인류가 멸할 일은···.”

“아니지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건 폭탄을 한 터트리게 된다면 그것에 계속 의존할 것이라는 겁니다! 한 번이 두 번을 부르고, 두 번이 계속해서 그것에만 의지하겠죠! 결국, 핵전쟁이 일어날 겁니다!”

“국가가 통합된 이 시대에 핵전쟁이라니요? 말도 안 됩니다!”

“제임스 가문을 잊었습니까? 그들은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그건 그저 미친 가문이죠! 정상적으로···.”

프레드는 중앙 회의에서 목청껏 외치는 귀족들을 보며 이마를 짚었다.

그가 보기엔 인류에 대한 희망 여부보다도 누가 목소리가 큰지 대회를 하는 거 같다.

100명이나 되는 귀족들은 인류의 앞날보다도 자신에게 미칠 영향만을 생각하고 말하고 있었다.

그는 옆에 있는 양양을 쳐다봤다.

“양양, 이들을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양양은 팔짱을 낀 채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폭파하는 건 어떠시오?”

“하하! 그렇군. 그러면 좋을 텐데 말이지.”

“정말이오?”

“...진심이기는 하지만 좀 참게나! 진심으로 폭탄을 꺼내 들면 어쩌자는 겐가!”

프레드는 당황해 자리에서 일어서자, 중앙 회의에 앉아 있던 귀족들은 순간 조용해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은 양양이 든 폭탄을 보며 입을 다물었다.

양양은 그런 귀족들을 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조용해졌구려. 걱정 마시오. 이건 그냥 장식용 폭탄이외다. 설마 중앙 회의 때 검문조차 않했겠소이까?”

양양의 말에 귀족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았다.

그들은 헛기침할 때, 프레드는 잠깐 생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번 일에 대해 자세히 아는 이가 있소?”

그 말에 귀족들은 너도나도 고개를 저었다.

귀족 중 하나가 입을 열었다.

“그야···. 초거대 마물의 습격 아닙니까?”

프레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첫 보고에는 그렇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검은 십자대. 그들이 현재 그 초거대 마물과 연관이 있습니다.”

회의장에 모인 이들은 의아한 듯 서로를 바라보다 그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에이, 아직도 그 이야기입니까?”

“하하! 광신도 집단이요?”

“단순한 종교 집단에 너무 집착하십니다.”

“설마 그런 게 세상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로 컸겠습니까?”

“지금이 무슨 중세시대도 아니고···.”

귀족들은 손을 저었다.

단순한 사이비 종교가 세상을 자기껏처럼 좌지우지한다는 말도 안 된다는 이야기다.

그런 게 현실로 일어난다면 참으로 어이가 없다 못해 황당한 일인 것이다.

모두가 비웃는다.

웃음이 흘러나온다.

프레드는 이마를 짚고 고개를 숙였다.

하! 또 이와 같은 취급이다. 남몰라라 하며 시선을 외면하다간 앞날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데 말이다.

또 이렇게 넘어가고, 없었던 일처럼 하려고 할 것이다. 언제나 그랬던 거처럼.

그리고 마지막에 후회하겠지. 역사는 한 번 지나치면 반복되는 법이다.

‘제발 나랏일을 하면 관심을 가지란 말이다!’




이 글은 [죄악의 군주]를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의 작품이자 홍보용 작품이며, 죄악의 군주 외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작가의말

흐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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