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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현대] 던전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16.01.24 19:19
최근연재일 :
2016.11.30 00:02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182,767
추천수 :
3,691
글자수 :
547,322

작성
16.10.05 21:00
조회
1,101
추천
28
글자
9쪽

<던전스 캠페인 4파트>

DUMMY

“아니요. 미안할 거까지야... 아! 그럼 혹시 다른 계층에 가는 길은 아는 건가요?”

유현의 말에 폴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모른다. 다만...

폴은 유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곳이라면 또 모르지.

그곳?

유현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폴은 손가락으로 달이 기울여진 숲 속을 가리켰다.

-저곳으로 끝없이 전진하다 보면 하나의 신전이 보일 것이다. 그곳에는 한 명의 사제와 함께 괴물이 잠들어 있지.

“...뭔가 위험한 곳인가요?”

-나 또한 가기를 꺼리는 곳이다. 사제 따위는 상관없지만, 그 괴물은 정말로 위험하거든. 가지 않기를 권하마. 오랜만에 대화한 상대가 의미 없이 죽는 것 또한 나에게는 찜찜하니 말이다.

유현은 어색하게 웃었다.

언데드 리치가 위험하다고 할 정도면 정말로 위험한 곳이다.

그럼 포기할 수밖에 없다.

“고마워요. 여러 가지로 신세를 졌네요.”

-아니, 나야말로 오랜만에 대화할 수 있어 좋았다.

폴은 지팡이를 짚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손을 한번 휘감자, 종자인 애쉬가 목줄이 끌리며 그에게 다가왔다.

“부, 부르셨습니까? 주인님!”

-가자. 볼일은 끝났다.

“네, 네!”

애쉬는 고개를 수십번 끄덕이더니 유현을 힐끔 쳐다봤다. 비틀린 얼굴 사이로 그의 눈빛이 애처롭게 빛났다. 마치 구원을 바라는 식으로 유현에게 손을 뻗는다.

그의 입이 달싹거렸다.

‘죽여주세요!’라는 말의 입 모양과 함께 폴은 애쉬의 목줄을 잡아당겼다.

애쉬는 그대로 땅바닥에 나뒹굴었고, 그런 애쉬의 머리통을 폴의 지팡이가 내려찍었다.

“...!”

-네놈은 속죄해야한다. 아직 죽을 날이 아니야.

애쉬는 몸을 떨었다.

폴은 유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나로서는 오랜만에 대화한 지성체를 건들기는 싫다. 괜히 이 녀석에게 죽음이라는 자유를 주다간 아무리 네 녀석이라도 그냥 보내지 않겠다.

유현은 마른 침을 삼켰다.

“명심할게요.”

-그래, 앞으로 조심하거라.

폴이 자리를 벗어나자 유현은 기운이 빠져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했다. 그 옆에 있던 마샤가 그런 그를 부축해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피곤해?”

“네, 아주 많이요. 하하! 긴장해버렸어요. 자우스와 같은 언데드 리치지만... 정말 가차 없네요.”

“저 녀석 강해?”

“네, 마샤를 납치했던 변태 할아버지 수십 명이 덤벼도 이기기 힘들 정도로.”

마샤는 놀란 얼굴로 사라져가는 언데드 리치를 쳐다봤다.

유현의 상태를 본 노아가 깜짝 놀라 다가왔다.

“괜찮습니까?!”

“네, 후덜덜했어요.”

미쉴은 이미 사라져버린 언데드 리치의 자리를 쳐다보곤 입을 열었다.

“저 마물, 도대체 뭐냐? 여태껏 만난 마물 중에 사람을 공격하지 않은 마물이 없었는데.”

“공격했잖아요. 뭐, 제가 먼저 잘못한 것이기는 했지만...”

르칸은 불만스러운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나저나 어떻게 할 거야? 괜히 51계층까지 왔는데 이거야 원, 마물은 커녕 저런 괴물이 튀어나오니... 좀비 가죽이나 혈석은 써먹지도 못한다고.”

“그러게요. 일단... 다시 내려가서 보고라도 올릴까요?”

지금으로써는 딱히 무언가를 찾을 수 있는 게 없다. 지금 알고 있는 건 이 숲 속이 검은 안개로 끼어있다는 것, 식량으로 삼을 수 있는 동식물이 없다는 것, 그리고 좀비와 까마귀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곳에 올 필요도 없이 유현의 머릿속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51계층에 대한 자료로 넘쳐났다. 다만, 그것을 믿어주지 않으니 이렇게 직접 올 수밖에 없었다.

앞장서서 걷던 유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얼라?”

그리고 방향을 달리해서 걷는다.

몇 시간 후, 유현은 굳어진 채 얼굴이 창백해졌다.

미쉴은 몇 시간째 계속 걷자 불안함을 느낀 채 유현의 어깨를 잡았다.

“어이, 왜 그래?”

“그게... 길을 잃은 모양이에요.”

“뭐?!”

미쉴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너 이곳에 대해서 잘 안다며!”

“하, 하지만 지리는 잘 모른다고요! 자우스랑 여행할 때는 그만 따라가면 어디든 길이 나왔으니까요! 게다가 제 책임이 아니죠! 오기전에 온 길을 그대로 따라간 거에요! 이건 던전 지리가 이상한 거라고요!”

“저기 말입니다.”

유현과 미쉴은 노아를 쳐다봤다.

노아는 손가락으로 숲 속 한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몇 시간 전 그들이 사냥했던 좀비들의 시체가 썩고 있었고, 그 위에 좀비 까마귀들이 앉아 시체를 파먹고 있다.

까마귀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유현 일행을 쳐다봤다.

“...왔던 길?!”

“그전에 튀어! 까마귀잖아!”

유현과 미쉴은 다른 숲 속을 쳐다봤다.

무언가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고 있다.

좀비들이 양손을 휘두르며 거친 숨을 내뱉고는 달려온다.

“왔다?!”

“싸워요? 아니면 튀어요?!”

르칸은 눈살을 찌푸렸다.

“튀는 게 좋겠지. 아무리 봐도 너무 많아.”

르칸은 짐가방을 뒤지더니 연막탄 몇 개를 꺼내 들고 던져버렸다.


* * * * *


검은 십자대의 교주, 제논은 눈살을 찌푸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이마를 짚었다.

‘후... 이거 위험하구만. 다른 이들보다 51계층에 도달하고 자우스를 만나는 거까지는 좋았는데 말이야...’

문제는... 조난 당해버렸다!

부하들은 모두 자우스에게 죽임을 당했고, 자신은 이 어둠이 낀 안갯속에서 초라하게 걷고 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조차 모르겠다. 얼마나 흘렀을까? 일주일? 이주? 한 달?

‘제대로 훈련받아서 어느 정도 견디지만 말이지.’

이미 공복이 찾아오고 목이 마렵다.

준비한 식량과 식수도 떨어졌고, 좀비들은 판을 치고 있다.

어떻게든 입구를 찾고자 노력도 했지만...

‘설마 이 던전 또한 입구가 랜덤으로 배치되는 구조라니?’

던전은 모험가들을 희롱하는 듯 입구의 배치도가 달라져 있었다. 무엇보다 몇 주째 같은 길을 맴돌고 있다.

왔던 길을 가도 갔던 길로 되돌아올 뿐이다.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이런 곳에서 굶어 죽으라고? 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가! 세상을 지배했던 검은 십자대가 조난 당해 처량하게 죽을 위기라니!

‘하하! 뭐, 그것도 나쁘지 않지. 주인님을 만나서 노예처럼 일하는 것보다 말이야.’

제논은 검은 십자대의 주인을 떠올렸다.

그 존재는 너무나도 끔찍한 잔혹했다.

그에게 잡힌 이들은 그의 명령에 절대로 따라야 했다.

그때의 일을 떠올리면 그는 소름이 돋았다.

“그런 거대한 괴물이 있다는 게 무섭다고. 옛날에는 인간이었다고 하던데 정말 인간 있었을까?”

그가 보기엔 그는 신이자 악마였다.

검은 십자대의 주인, 성황 팔리스.

그 존재는 필시 이 세상을 파멸시킬 존재였다.

‘지금 급한 건 이곳을 빠져나가는 일이야. 어떻게든...’

제논은 시선을 앞으로 향했다.

무언가가 달려오고 있다.

“또 좀비냐? 좀 봐주라. 그냥 죽을까? 아니야. 여기서 죽고 좀비가 되기는 싫어.”

제논은 들고 있던 십자가 형태의 창을 들어 올렸다.

그때 그의 놀란 듯 커졌다.

“모험가?”

모험가가 어떻게 51계층에...? 설마 벌써 51계층에 올라오는 입구를 발견한 건가?

‘빠르기도 하군. 오크들의 둥지에 있다는 걸 알아낸 모양이지?’

“어쨌든 잘 됐어! 이참에 저놈들에게서 식량과 식수를 빼앗아야...”

제논은 그런 생각에 앞으로 나섰지만, 얼마 후, 그의 표정이 와락 일그러졌다.

그 뒤로는 좀비들과 함께 네크론 골렘 수십 구가 달려오고 있다.

그것을 본 제논은 창을 내렸다.

“...그냥 무시하고 튀자.”

아쉽게도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유현과 미쉴이 제논을 발견하고 그에게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

“어떻게 하죠?”

노아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외쳤다.

“혹시 입구를 아는 사람일지도 몰라요!”

“어떻게 해? 저격할까?”

“마샤! 저격하면 안 됩니다!”

“...이 파티 뭔가 불안하군. 길드 가입을 괜히 한 거 같아.”

르칸이 마지막으로 고개를 저었다.

“왜... 이쪽으로 오는 거냐?”

제논은 뒷걸음질 쳤다.

‘배고프고 목마르다고. 이 상황에서 싸울 수 있을리 없잖아!’

결국 제논도 달리기 시작했다.

결국 6명의 인원이 스태미너 한계가 없는 좀비와의 술래잡기를 해야 했다.

“쿠아아악?”

“크악?”

좀비들은 시선을 돌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쫓아가던 이들을 놓친 그들은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발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나무 위에 있던 까마귀들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린다.

“...갔나?”

“간 거 같아요.”

구덩이 속에 숨어 있던 미쉴과 유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밑을 내려다봤다.

남은 인원이 구덩이 속에서 꾸역꾸역 비좁은 공간에 불편한 자세로 뒤엉켜 있었다.




이 글은 [죄악의 군주]를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의 작품이자 홍보용 작품이며, 죄악의 군주 외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작가의말

으음...! 여러분들도 치아 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저야 괜찮지만...;; 아버지가 치과에 가서 진찰을 받으셨는데 무려 480(...무섭네요 이 숫자;), 조금 가격이 낮은 걸 해도 200이 넘는 수준의 어마무시한 가격이 나왔습니다. 혹시 모르니 독자분들도 3개월의 한번씩은 치과에서 치아 상태를 꼭 확인하시고 1년에 1,2 번쯤은 스켈링으로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시고 양치질 꼭 하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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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88 [륜]
    작성일
    16.10.05 22:33
    No. 1

    저도 며칠전 치료를 완료했는데 400정도 나왔네요...어금니들이 구멍나서 금으로 다 치료했더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그림자꾼
    작성일
    16.10.07 22:14
    No. 2

    네, 치아 값이 만만치 않아 두렵습니다 ㅠㅠ 독자님도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소치
    작성일
    16.10.07 04:15
    No. 3

    어금니가 조금 아프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주말에 가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그림자꾼
    작성일
    16.10.07 22:15
    No. 4

    네! 치아는 빨리 빨리 치료해야지 나중에 큰 돈이 안든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모르니 치과에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닏다! 좋은 하루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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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5파트 : 프롤로그] +8 16.10.19 1,055 30 8쪽
75 <던전스 캠페인 4파트+에필로그 및 홍보(?)> +21 16.10.18 1,159 28 11쪽
74 <던전스 캠페인 4파트> +7 16.10.16 1,103 28 10쪽
73 <던전스 캠페인 4파트> +4 16.10.14 1,134 26 9쪽
72 <던전스 캠페인 4파트> +16 16.10.13 1,103 29 10쪽
71 <던전스 캠페인 4파트> +6 16.10.12 1,110 3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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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던전스 캠페인 4파트> +4 16.10.07 972 25 12쪽
» <던전스 캠페인 4파트> +4 16.10.05 1,102 28 9쪽
67 <던전스 캠페인 4파트> +12 16.10.04 989 3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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