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김가렌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에서 캐리 받습니다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게임

김가렌
작품등록일 :
2018.05.05 13:46
최근연재일 :
2018.06.22 12:52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6,331
추천수 :
42
글자수 :
310,689

작성
18.06.22 12:52
조회
55
추천
1
글자
12쪽

제 19장 제왕. 좌절하다. (2)

찾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DUMMY

“메르헨. 이 세상에는 죄를 안 짓고 사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 나도 마찬가지다. 몬스터를 쓰러뜨리거나, 악행을 벌인 사람을 죽이거나, 마찰에 의한 결투로 희생자가 나오거나. 결국 이 모든 행동은 조국을 위한 단련으로 가정한 듣기 좋은 소리로 포장하여 애써 눈을 돌리는 거니까.”

“아뇨! 아르시엘 언니는 결코!”

메르헨의 부정에 아르시엘은 고개를 저었다.

“나 또한 똑같은 거다. 완벽하지 않기에 죄를 짓고 사는 우리는 인간이니까. 하지만 메르헨. 이렇게 생각해 보거라.”

“생각··· 이요?”

“결국 살인을 하는 것은 죄악이야. 하지만 내 손을 더럽힘으로써, 힘없는 다른 누군가가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아도 되는 것이니까. 대화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면 군대는 존재할 필요가 없었겠지. 신을 모시는 헬레니움 법국에서조차 성기사단이 있으니까.”

“그건······! 그렇기야··· 하지만요······.”

메르헨의 반응에 피식 웃은 아르시엘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언니?”

“당장 이해해 달라고 하는 소리는 아니다. 하지만 알아줬으면 좋겠군. 메르헨.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자발적으로 도와주듯이. 이번 일도 네가 힘을 보태어 주민들을 도와준다고 생각해주길 바래.”

“···네에.”

대답을 들은 아르시엘은 기지개를 피더니, 메르헨을 보며 말했다.

“읏··· 차. 메르헨이 부탁해서 기분전환 겸 와줬는데, 아직도 소개를 안 해주다니. 섭섭한 걸?”

“앗! 죄송해요 언니!”

메르헨이 급히 고개를 숙이며 사죄하며, 밝은 목소리로 아이들을 불렀다.

“얘들아~~~! 너희들의 너무나도 좋아하는 아르시엘 언니, 누나가 찾아와줬어~~~!”

“으응?”

“엇!”

메르헨의 부름에, 아이들은 놀이를 멈추더니, 금세 아르시엘에게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언니~~!! 보고 싶었어요!”

“누나! 어서 같이 축구해요!!”

아이들의 열렬한 반응에 당황한 아르시엘은 멋쩍은 웃음을 짓더니, 곧장 표정을 되잡으며 각오 다진 목소리로 소리쳤다.

“훗. 놀이에서 지친 나약한 녀석들은 따끔하게 꿀밤을 먹여줄 테니. 각오하도록!”

“와아아아아~~~!”

반겨주는 아이들 가운데, 유독 개구쟁이같이 생긴 아이가 당당하게 소리쳤다.

“흥! 저번과 같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소년의 말에 아르시엘이 냉소를 지으며 내려다보았다.

“호오. 그것 참 기대되는군. 실망을 시켜주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큭! 기대해도 좋다고!”

그렇게 수 시간 뒤. 남자 아이들이 죽어나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음 날.

의뢰 전. 하루의 휴식을 마친 태식 일행은 네크로맨서의 단서를 찾기 위해 습격당한 마을을 찾아가고 있었다.

“선··· 배. 다리아파요.”

“하아? 엄살 부리지 마. 메르헨도 잘만 걷고 있는데.”

“부우우······.”

볼을 부풀린 레나는 귀여웠으나, 태식은 아랑곳하지 않고 걸음을 재촉했다.

“저··· 태식.”

“응?”

태식의 옆에 선 아르시엘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을 이었다.

“태식. 이런 말 하면 미안하지만. 메르헨의 말의 수가 확연히 적어진 것과 더불어, 호흡이 빨라지는 것을 보아. 명확하게 지치고 있다. 휴식을 하는 것이 좋겠어.”

“···흐음. 알겠어. 이런 말 꺼내자마자 쉬면 조금 그러니까. 적당한 때에 말할게.”

“알겠다.”

그렇게 아르시엘은 말을 끝내며 뒤로 돌아갔다.

“크흠. 이렇게 아무 말 없이 가면 재미없으니까. 앞서 말해보자고. 네크로맨서의 추측 랭크는 B+니까. 전투 중 조심해야 할 것은 우선 「카오스 어비셜(chaos Abyssal)」마법이야.”

“카오스 어비셜? 분명 상태이상 마법의 그거지요? 선배?”

“뭔데?”

레나는 씨익 웃으면서 팔을 휘감더니 베베 꼬았다.

“아잉~! 부끄러~~! 같은 거라던가?”

“레, 레나! 불순한 표현이다!”

아르시엘이 지적하자, 레나는 폭소하며 태식을 손으로 가리켰다.

“푸하핫! 그치만! 그치만! 선배의 얼굴을 보라고!”

“음?”

묘하게 귀가 빨개진 태식은 고개를 돌리더니, 일행이 쳐다보자 헛기침을 할 뿐이었다.

“저질······.”

아크벨로아의 가시 박힌 말에 태식은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표정을 되잡으며 일행을 쳐다보았다.

“크흠. 기왕. 혼란마법이 얼마큼 위험한지 체험을 해볼 겸. 기왕 휴식 좀 하고 가자.”

“얏호~! 휴식이다! 놀린 보람이 있네용. 선.배.”

“···휴우.”

태식이 휴식을 선언하자. 텐션이 높아진 레나의 밝은 목소리와 함께, 아르시엘도 한시름 덜었다는 듯. 작게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선배. 근데, 혼란마법의 체험이라뇨?”

“응? 뭘 새삼스레. 우리 파티에는 아주 ‘유능한’ 마법사가 있잖아?”

태식의 말에 세 사람의 시선은 아크벨로아에게 집중되었다.

“하아.”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젓는 그녀를 보고는 다시 태식을 본 레나가 질문했다.

“선배. 근데 흑마법은 법으로써 허용되지 않는 마법 아니었어요?”

“음··· 그렇기야 한데, 분명 카오스 어비셜이란 마법 또한 기초로 배우는 상태이상 마법 ‘슬립(Sleep)’의 상위종이라고 부류할 수 있는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나도 마법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원리가 뭔지는 모르겠어.”

“헤에.”

알겠는지. 모르겠는지. 입가꼬리를 올리며 오묘한 표정을 짓는 그녀에게, 태식은 변명이라도 하듯 추가로 덧붙여 설명했다.

“본래. 마법이란 수많은 마법을 탐구해나가야만 발전할 수 있으니까. 약용하지 않는다면 더욱 수준 높은 마법을 구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겠지.”

태식의 반응에 귀엽다는 듯. 큭큭 웃는 레나가 입을 열었다.

“큭큭. 선.배♡ 저도 융통성이라는 것을 아는 여자라 그렇게까지 말씀 안하셔도 되요.”

“후··· 너란 여자는.”

태식이 질린다는 표정을 지으며, 먼저 레나를 불렀다.

“마침. 말 나온 김에 앞으로 나와. 마법의 내성이 어느 정도 되는지. 없다면 혼란 마법을 걸리면 어찌 되는지. 레나가 먼저 해 보자.”

“에? 싫어요!”

“···어이.”

태식은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 이마를 쥐어 잡자. 아르시엘이 태식의 말을 거들었다.

“레나. 태식은 우리를 생각해서 제안해주는 거니까. 군말 없이 협조를 해 줬으면 좋겠다.”

“부우. 알겠어.”

레나가 아크벨로아의 앞으로 나오자. 레나를 한 번 쳐다본 그녀가 입을 열었다.

“각오는 됐니?”

“각··· 오요?”

아무리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레나여도 살벌한 표정을 짓는 아크벨로아를 보자. 자연스레 긴장하며 되물었다.

“베라. 사용할 마법은 「카오스 어비셜」이니까. 알겠지?”

“알고 있어.”

태식이 그녀를 중재하자. 그녀는 신경질 내는 목소리로 대답하더니, 레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분명··· 영창이······.’

아크벨로아의 레벨이 오르면서 그녀의 수준에서 더욱 많은 스킬을 무(無)영창, 혹은 주문의 이름만 외쳐 사용할 수 있는 많아졌기에 잠깐 기억을 떠올리더니, 곧장 입을 열었다.

“어리석은 필멸자여. 눈앞에 있는 욕망에 떨어져 절멸해라! 카오스 어비셜!”

파지지직! 팟-

그녀의 손에서 검은 빛 마력이 피어오르더니, 검은 마력은 곧장 레나의 몸으로 매섭게 달려들어 전신을 감쌌다.

“······!”

검은 빛의 마력을 뒤집어 쓴 레나가 몸을 경련하더니, 눈의 초점을 잃고선 그대로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고꾸라지자. 태식이 곧장 받아내었다.

“레나?!”

“레나 언니?!”

“괜찮다니까.”

당황한 두 사람을 진정시킨 태식은 레나를 그늘진 나무 옆으로 옮겼다.

“읏차. 자. 다음은 메르헨 차례야.”

“네에······.”

쓰러져있는 레나를 보자 마음이 약해졌는지. 작은 목소리를 내며, 아크벨로아의 앞에 다가갔다.

그러나 그녀를 마주 선 메르헨이었으나, 불안함 때문에 마음이 꺾여있는지. 몸이 살짝 떨리는 것을 본 아크벨로아는 메르헨에게 질문했다.

“메르헨. 각오는 됐니?”

“···네!”

각오를 굳히는 메르헨을 얼굴을 보며 온화한 미소를 지은 아크벨로아는 손을 뻗으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어리석은 필멸자여. 눈앞에 있는 욕망에 떨어져 절멸해라! 카오스 어비셜!”

파지지직! 팟-

마찬가지로 태식은 의식을 잃은 메르헨을 재빨리 잡아 부축하며, 레나의 곁에 정성스레 눕혔다.

“이야~. 메르헨이라면 내성으로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

셋이 남게 되자. 묘한 긴장감에 적막이 흘렀다.

“어쩔래?”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아크벨로아.

태식이 제안하기 전에, 아르시엘에게 먼저 묻자. 분위기는 더욱 차갑게 변하였다.

‘잠만. 이 상황은.’

태식은 이 상황에 대하여 묘한 데자뷰를 느꼈다.


“늦어서 미안하게 되었군. 오래 기다렸나?”

“미안하다면, 내기하지 않겠어?”

“내기?”

아크벨로아의 제안에 그녀는 의문스런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그래. 네가 단 한 번의 공격이라도 나를 적중시킨다면 내 목숨과, 7천 페리카. 그리고······.”

그녀는 인벤토리를 열어 지팡이를 꺼내었다.

“내가 들고 있는 에픽 등급의 아이템을 가져가도 좋아. 대신. 내 옆에 있는 남자는 건들지 않겠다고 약속해.”

“베라?!”

“나를 우습게 보는 건가?”

“끝까지 들어. 내가 이기면 너는 우리 파티의 일원으로써, 어떠한 불만을 가지지 않고 팀플레이에 헌신하도록 해.”

“무슨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으나, 좋다. 심심풀이로는 딱 이겠군. 난 질 생각이 절대 없으니까.”

“어머. 동감이야. 나 또한 질 생각은 절대 없거든. 그럼 저 남자가 심판 겸. 카운트 셋을 세주는 것으로 시작할 생각인데. 이의가 있다면 말해.”

“좋다. 그걸로 하지.”


‘아. 그렇구나.’

그 이후.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며 의식을 잃은 아르시엘.

자신이 정확히 어떤 이유로 패배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허탈한 승부.

“······.”

척. 척. 척.

“호오.”

아무 말 없이 아크벨로아의 앞에 선 아르시엘은 굳은 표정으로 그녀를 마주보았다.

피식.

귀엽다는 듯. 비웃음이 섞인 냉소를 지은 그녀가 입을 열었다.

“안타깝게도, 네게 패배를 안겨준 마법은 이 마법이 아니라서 말이지.”

“알고 있다. 네가 외친 이 주문의 영창도 눈속임을 위한 퍼포먼스겠지. 마법을 사용했을 때의 분위기라던가, 위험하다고 말해주는 본능이 그때에 비하면 훨씬 적었으니까.”

“호오······.”

말은 하지 않아도 ‘주제에 보는 눈썰미는 있구나.’의 표정이 드러나는 그녀는 인벤토리에서 지팡이를 꺼내었다.

“베라?!”

“······.”

당황한 태식과, 전의 광경을 떠올린 듯. 입술을 깨물며 아르시엘은 조용히 아크벨로아를 쳐다보았다.

“각오는 됐겠지?”

“물론이다! 와라!”

영웅의 그릇을 가진 기사의 각오는 그야말로 후광이 날 정도로 아름다웠다.

“─────.”

아크벨로아가 입을 무슨 말을 했는지. 입을 뻥긋거리더니, 그 끝남과 동시에 아르시엘은 가슴을 부여잡으며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었다.

“큭··· 크읏······!”

꾸우우욱-

“하아··· 하아··· 하아······.”

의식이 멀어진다.

‘빌어먹을··· 이렇게 또··· 무력하게······.’

초점이 흐려진다.

힘이 풀린다.

괴롭다.

“크윽!”

‘포기하면··· 편해질··· 까?’

고개를 저으며, 이를 악무는 그녀는 잡념을 뿌리쳤다.

‘나는··· 이런 곳에서 질수 없다!!’

“으아아아아아!!”

표효를 내지른 그녀는 무릎을 꿇으며,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은 채. 고개를 들며 아크벨로아를 노려보았다.

“크윽······.”

“······.”

다 죽어가는 듯한 표정. 하지만 눈빛은 죽지 않았다.

투쟁심.

싸우려고 하는 의지.

“하지만.”

털썩.

방금이 마지막 혼신의 힘이었는지. 곧장 힘을 잃고 바닥에 쓰러진 아르시엘을 태식이 급히 달려가며 그녀를 흔들었다.

“아르시엘!”

“괜찮아. 저번과 같은 거니까.”




부족한 만큼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세계에서 캐리 받습니다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가 늦어지게 되어 죄송합니다. 잠시 연재 중단을 하겠습니다. 18.07.22 56 0 -
공지 연재 주기를 평일로 변경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18.06.09 37 0 -
» 제 19장 제왕. 좌절하다. (2) 18.06.22 56 1 12쪽
47 제 19장 제왕. 좌절하다. 18.06.21 41 1 13쪽
46 제 18장 데이터베이스 '그 자체'를 무시하면 곤란해? (3) 18.06.18 45 1 15쪽
45 제 18장 데이터베이스 '그 자체'를 무시하면 곤란해? (2) 18.06.15 56 1 13쪽
44 제 18장 데이터베이스 '그 자체'를 무시하면 곤란해? 18.06.14 69 1 11쪽
43 제 17장 제왕의 위기. (2) 18.06.13 65 1 9쪽
42 제 17장 제왕의 위기. 18.06.12 74 1 14쪽
41 제 16장 남녀비율 무엇? (3) 18.06.11 86 1 14쪽
40 제 16장 남녀비율 무엇? (2) 18.06.08 71 1 14쪽
39 제 16장 남녀비율 무엇? 18.06.07 50 1 11쪽
38 제 15장 성장을 겸비한 은혜 갚기. (3) 18.06.06 96 1 17쪽
37 제 15장 성장을 겸비한 은혜 갚기. (2) 18.06.05 65 1 13쪽
36 제 15장 성장을 겸비한 은혜 갚기. 18.06.04 88 1 13쪽
35 제 14장 인싸가 된 느낌은 어때? (4) 18.06.03 65 1 11쪽
34 제 14장 인싸가 된 느낌은 어때? (3) 18.06.02 63 1 11쪽
33 제 14장 인싸가 된 느낌은 어때? (2) 18.06.01 70 1 14쪽
32 제 14장 인싸가 된 느낌은 어때? 18.05.31 73 1 13쪽
31 제 13장 영웅 vs ……. (3) 18.05.30 83 1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