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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렌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에서 캐리 받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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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렌
작품등록일 :
2018.05.05 13:46
최근연재일 :
2018.06.22 12:5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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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글자수 :
310,689

작성
18.06.0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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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 14장 인싸가 된 느낌은 어때? (4)

찾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DUMMY

“와아아아아아!!!”

“방금 뭐가 일어난 건지도 모르겠어.”

“동감이야. 방금 그 속도는 뭐였지? 보고 있었는데··· 그냥 끝나버렸어.”

“저만하면 시프 클래스보다 빠른 거 아냐?”

소란을 뒤로하며, 페르난디드가 사회자에게 다가가 말했다.

“그녀를 어서 구급팀에게 보내게. 지금 쯤. 전신이 엉망진창일 테니.”

“넵! 알겠습니다!”

페르난디드의 명령을 받은 사회자는 급히 사람을 불러 아르시엘을 부축시켜 보냈다.

또각. 또각. 또각.

스테이지를 빠져나와 무대 뒤로 향한 페르난디드는 피식 웃었다.

“연습경기 이거늘 너무 힘을 준 것 아닌가.”

부스스.

페르난디드가 쥐고 있던 목검이 충격을 이기지 못하며 그대로 가루가 되었다.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까지 만들게 하는지 궁금하군.”



“아르시엘은 잘 회복하고 있으려나?”

“자업자득이지. 그건 인간이 쓰기에는 적합한 아이템이 아니니까.”

“아이템···? 무슨 소리예요?”

“아아. 그건 내가 알려줄게.”

아크벨로아의 말에 궁금증이 든 메르헨이 물어보자. 태식이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아르시엘이 쓴 아이템은 1회성 아이템 ‘금지된 섬광’이라는 아이템이야.”

“금지된 섬광?”

“응. 사용하면 딱 1초. 1초 동안에 ‘인피니티 엑셀레이션’이라는 스킬이 사용 할 수 있는데. 엄청난 속도를 낼 수 있어. 비유를 해 주자면 걸음마도 못하는 갓난아기조차 1초 동안에 5미터는 갈 수 있을 거야. 그럼 여기서 문제. 대쉬(Dash)스킬과 가속(Accel)스킬을 사용한 상태에서 인피니티 엑셀레이션을 사용한다면 육체의 부담감이 어떻게 될까요?”

“설마······.”

“그 설마를 아르시엘이 해버렸으니. 무사히 낫기를 바라야지.”

태식의 말을 들은 메르헨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자 가만히 듣고만 있던 아크벨로아가 입을 열었다.

“어디 가려고?”

“안되겠어요! 저도 역시 가야해요!”

“전시에 투입되는 최상급 프리스트가 그 녀석을 돌보고 있어. 지금 네가 가서 할 수 있는 것이 있니?”

“그치만······?!”

순식간에 차가워진 그녀의 눈동자에 메르헨은 할 말을 잃으며 자리에 다시 앉았다.

“그래 착하지.”

그런데 태식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흠. 근데 어디서 구했을까. 등급 자체는 에픽 등급의 아이템이지만, 매물이 있을 리가 없을 텐데.’

히든 퀘스트로 하여금 자신도 여태껏 딱 한 번 사용해 본 적 있는 아이템.

일루전 아일랜드의 스토리 중.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다.


700년 전.

“장비와 아이템은 착용자를 위한 보호수단이지 파멸로 이끄는 수단이 아니오.”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추악해진 전쟁을 보며 3대 마탑주가 모여 합의한 결과. 금지된 섬광의 남은 재고량은 모두 파기. 더 이상의 생성은 추가적으로 하지 않기로 하였다.

혹여나 이러한 증세가 있는 아이템이 추가로 보이게 되면 막대한 위약금을 물어 책임을 끝까지 물고 넘어진다는 계약서를 작성한 채.


‘물론. 계약서에 썼다 해서 그걸 그대로 따르는 법은 없지만 위약금의 액수는 천문학적인 수치라서 계약 채결 이후 확연히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 라는 것이 스토리인데······.’

근데, 생각해보자. 700년. 그니까 7세기라는 시간이 어느 정도의 시간이냐면.

중세시대가 약 천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즉 천년의 역사 중 7/10이라는 시간이다.

즉 이미 중세시대가 막바지로 다가가는 과정인데, 이 긴 시간동안에 재고량이 남는 게 더 힘든 일이다.

“···후우.”

“왜? 걱정돼?”

“그야··· 걱정되긴 하지.”

태식의 대답에 눈살이 살짝 찌푸려진 그녀가 추가적인 질문을 하였다.

“앞으로의 일정에 차질이 생겨서? 아니면 동료라서?”

태식은 생각했다.

그녀가 이렇게 꼬아서 질문을 한다는 것은 두 가지로 분류된다.

1. 원하는 대답이 아님.

2. 질투심.

‘이 경우에는 두 가지가 모두 포함인 것 같은데··· 메르헨도 있으니 적당히 둘러 대야지.’

“둘 다. 베라가 힘써서 모집해준 전위(前衛)고, 파티원의 수준도 파악했으니 과감하게 그룬월더로 향한 건데 말이지.”

태식의 대답에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수긍했다.

“그래. 알겠어.”

“크흠. 자자~. 슬슬 밥시간이니까. 후딱 먹고 마지막 피날레를 즐기러 가자!”



“···으읏.”

“아픈가?”

“앗! 페르난디드님. 큭······.”

페르난디드의 목소리가 들려와, 곧장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몸이 말을 듣지를 않았다.

“하핫! 괜찮다네. 편히 치료를 받아주게나. 지금의 자네는 환자니까.”

“감사합니다. 그럼··· 염치불구하고 이렇게 듣겠습니다.”

“맘대로~. 맘대로~. 근데······.”

페르난디드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자네가 사용한 아이템의 처신에 대해선 묻지 않겠네. 어차피 네가 통달한다면 그 정도의 수준은 쉽게 끌어올릴 수 있을 테니 말이지. 그런데 하나 질문해도 되겠나?”

“···말씀하십시오.”

“무엇이 자네를 그렇게 까지 몰아붙였나?”

“그건.”

아르시엘은 잠깐 동안 입을 다물다가, 다시금 말을 이었다.

“저희 파티원에 대한 열등감··· 이라고 해야겠군요.”

“아하.”

페르난디드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젊음이라는 것. 그것은 새로운 것에 대하여 부딪힐 수 있는 용기와, 자신이 살아오던 세상의 넓이에 대한 좌절. 그리고 꺾인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

자신 또한 젊은 시절이 있었고, 비슷한 경험을 해보았기에 아르시엘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가.”

대화를 하던 도중 아르시엘이 급한 용무가 떠올랐는지. 페르난디드에게 물었다.

“죄송합니다만. 지금 시각이 몇 시인지 아십니까?”

“음? 어디보자. 7시 조금 안 되었군. 무슨 일이라도?”

“으음.”

시간을 전해들은 아르시엘의 낯빛이 변하였다.

“실은 일행과의 약속이 있거든요.”

“아. 그럼 먼저 여기 왔던 사람들이 자네의 일행인가 보군?”

“왔던 사람이요?”

“그래. 분명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자네의 상대였던 마법사도 있었는데. 동료였나?”

“······.”

아르시엘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저 반응을 보고 누구를 쫓아가고 싶은지. 대략 눈치를 챌 수 있었다.

“좋은 동료를 두지 않았느냐. 다들 꽤나 걱정해주더군. 진심이 담겨있는 얼굴이었다.”

“그렇습니까··· 으읏!”

아르시엘은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무슨?! 안정을 취해야 된다는 말 못 들었나!”

페르난디드의 걱정이 담긴 배려에 아르시엘은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8시에 약속이 있기에··· 반드시 가야합니다.”

“동료들도 자네가 아픈 것을 알고 있는데, 다 양해해 줄 걸세.”

“기사의 약속입니다.”

“······.”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어필하는 굳건한 눈동자.

페르난디드는 한숨을 내쉬더니, 조건을 제시했다.

“알겠네. 프리스트를 불러 올 테니. 30분간 집중해서 치료를 받도록. 그렇다면 약속에는 늦지는 않을 테니.”

“감사······.”

“하지만.”

페르난디드는 검지 손가락을 피며 말하였다.

“반드시 이 곳으로 돌아와 치료를 다시 받을 수 있도록. 알겠나?”

“알겠습니다.”

피식.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은 페르난디드가 말하였다.

“나도 꽤나 고지식하단 소리를 듣고 살았는데, 자네는 나보다 더 심한 것 같군.”

“칭찬 입니까?”

“무슨 소릴. 젊으니까 조금은 더 애답게 행동해도 용서받을 나이니까. 조금은 사고를 유연하게 사는 것이 어떻겠나? 그럼 나는 프리스트를 부를 겸. 용무가 있으니 이만 물러나보겠네.”

“···편히 들어가십시오.”

그렇게 페르난디드가 방을 나간 것을 보며 아르시엘은 작게 중얼거렸다.

“애답게··· 라.”



“슬슬 시간인데. 나갈 준비 하자.”

“······.”

“메~르~헨~?”

뜸들이는 메르헨을 보며 태식이 재촉했다.

딸랑. 딸랑.

문이 열리며 등장한 인물은 바로.

“후우··· 후우··· 미안하다. 조금 늦어지고 말았다.”

“엇··· 아르시엘?”

“아르시엘 언니!!”

와락!

아르시엘에게 달려들어 안긴 메르헨을 보며 조용히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미안하다. 걱정 끼쳤구나.”

“괜찮아요.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그. 저······.”

아르시엘은 아크벨로아를 보며 입을 열었다.

“미안하게 되었다. 저녁식사는 같이 하지 못해서.”

“자각은 하는구나? 덕분에 싸구려 공짜 밥이나 먹었지만 말이야.”

쨍그랑.

“싸, 싸구려··· 미안해. 내가 더 분, 분발했어야 했는데······.”

“아니, 빌 아저씨의 밥은 진짜 맛있다고요! 베라. 보복성의 말은 타인에게 상처준다구! 어서 사과해.”

“흥. 알게 뭐야.”

고개를 홱 돌린 그녀는 발걸음을 옮겼다.

“가자. 모처럼 모였는데, 늦어지겠어.”

“네!”

그렇게 태식 일행이 밖으로 나가자 빌은 각오를 다진 표정을 지었다.

“내일 아침에는 힘 좀 발휘해 보실까.”



“기다렸지~?”

“태식님 곧 시작된다고요!!”

“그치만 끝을 알리는 피날레에 있어, 간식은 필수잖아?”

와플을 사온 태식이 일행들에게 하나 씩 나누어주었다.

“잘 먹을게.”

“···잘 먹겠습니다. 와구. 으으으음~~~. 달아서 엄청 맛있어요!”

곧장 기분이 풀려버리는 메르헨을 보며 태식은 피식 웃었다.

“자! 여러분! 카운트다운을 세도록 하겠습니다! 발사 5초전!”

축제 관계자가 사람들에게 전달하자, 곧장 사람들은 한 마음이 되어 카운트를 세기 시작했다.

“4!”

“3!”

“2! 1! 발사!!!”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펑! 펑펑! 펑!!

하늘로 쏘아진 폭죽이 터지며, 멋진 장면을 연출해 내었다.

“예쁘다······.”

“그러네.”

입 밖으로 표현하진 않았으나, 아크벨로아와 아르시엘의 표정도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풀어져 있었다.

“다음에도 이렇게 넷이서 축제를 즐길 수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메르헨.”

“네?”

태식은 ‘쯧쯧.’하며 손가락을 피며 저었다.

“그렇게 말하면 다시는 못 만나는 것 같잖아.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다 같이 가자.”

“네! 꼭! 그래요! 언니들도 아시겠죠?!”

두 사람을 바라보며 밝은 얼굴로 질문하는 메르헨의 표정에 아크벨로아는 피식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러네. 오늘은 꽤나 만족스러웠어. 옆에 있는 누구씨만 지키면 되겠는데?”

“···확답을 주기기는 힘들다만.”

“분위기도 못타네. 이럴 땐 잠자코 알겠다고 하면 되는 거야.”

피식.

아크벨로아의 말에 묘하게 미소가 지어졌다.

‘애답게··· 라.’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네. 오늘은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 다음에도 모두가 같이 미소를 지으며 노는 날이 오면 좋겠어.”

“응. 반드시 그런 날은 올 거야.”

태식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을 옹호하였다.

위이이이이이이잉-

펑! 펑! 퍼벙!

그 말을 끝으로 일행은 불꽃놀이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었고, 그렇게 그룬월더의 밤은 깊어져갔다.




부족한 만큼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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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제 16장 남녀비율 무엇? (2) 18.06.08 7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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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제 15장 성장을 겸비한 은혜 갚기. (2) 18.06.05 65 1 13쪽
36 제 15장 성장을 겸비한 은혜 갚기. 18.06.04 89 1 13쪽
» 제 14장 인싸가 된 느낌은 어때? (4) 18.06.03 66 1 11쪽
34 제 14장 인싸가 된 느낌은 어때? (3) 18.06.02 63 1 11쪽
33 제 14장 인싸가 된 느낌은 어때? (2) 18.06.01 70 1 14쪽
32 제 14장 인싸가 된 느낌은 어때? 18.05.31 73 1 13쪽
31 제 13장 영웅 vs ……. (3) 18.05.30 83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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