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김가렌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에서 캐리 받습니다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게임

김가렌
작품등록일 :
2018.05.05 13:46
최근연재일 :
2018.06.22 12:52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6,344
추천수 :
42
글자수 :
310,689

작성
18.06.14 10:40
조회
69
추천
1
글자
11쪽

제 18장 데이터베이스 '그 자체'를 무시하면 곤란해?

찾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DUMMY

제 18장


데이터베이스 ‘그 자체’를 무시하면 곤란해?






여느 때와 같이 점심시간에는 다 같이 외식을 하는 도중. 태식은 바깥을 쳐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여기에 온지 벌써 4개월이 되가네.’

길면 무진장 길었고, 짧으면 무진장 짧았다.

분수대에서 로든님과의 만남으로 시작된 여정은 아크벨로아를 만나고, 아르시엘을 획득(?)하고, 메르헨이 합류했으며 뉴 페이스인 레나까지.

‘베라를 테이밍 하지 못했으면 나는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님. 태식님? 무슨 생각 하세요?”

“냅둬. 어차피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겠지. 냠.”

아크벨로아는 태식의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잘려져 있는 고기를 가져가며 입에 넣었다.

“엇?! 베라! 그거 내 고기!”

“우물우물··· 음식을 앞에 두고 창가나 바라보고 있던 주제에 입맛이 있었다니. 그거 참 미안하게 됐어.”

매혹적인 표정을 지으며 약 올리는 표정을 보자 발끈했던 태식은 짧게 한숨을 쉬며 아쉬운 대로 식사를 재개했다.

“자. 태식.”

“아르시엘?”

아르시엘은 자신의 접시에서 먹지 않은 부위를 잘라내며 태식의 접시에 올려줬다.

“이 음식도 맛있더군. 한 번 먹어보고 마음에 들면 다음에 주문하도록 해.”

“그렇다면 아르시엘도······.”

“나는 이것만 먹어도 충분하다. 딱 적당한 포만감이 될 것 같으니까.”

“아르시엘······.”

태식이 감동한 표정을 짓자. 아르시엘은 부끄러운 듯. 곧장 고개를 돌리며 헛기침을 하더니 식사를 재개했다.

“아르시엘은 선배하고 정말 사이가 좋네?”

“무, 무슨 소리! 동료니까 당연한 거다!”

메르헨의 말에 화들짝 놀란 아르시엘이 소리치자. 그 반응에 떨떠름한 표정을 지은 레나가 곧장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뒷받쳐 말했다.

“···그런 것을 포함해서 사이가 좋다고 말한 건데.”

“미, 미안하군. 갑자기 소리쳐서 놀라게 만들어서.”

“아냐아냐. 나야 말로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질문을 해서 미안해.”

‘훈훈하구만.’

태식은 잠깐 동안에 무언가 생각하더니, 생각이 정리된 듯. 일행에게 말을 꺼냈다.

“오늘은 미안하지만. 저녁에 베라 좀 빌릴게.”

“엣?”

“어?”

“네?!”

태식의 말에 세 사람은 태식을 보며 소리쳤고, 그중에서 가장 놀란 표정을 지은 사람은 다름 아닌 장본인이었다.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

아크벨로아의 반응에 아르시엘이 추가로 심문했다.

“태식. 지금 네 발언은 정작 상대방도 모르는 것 같은데, 어떻게 된 일인지 해명 좀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아니··· 그렇게 말하면 내가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잖아.”

“빨리.”

대답을 재촉하는 그녀의 반응에 태식은 머리를 긁적였다.

“···특별한 이유는 없어. 바깥바람 좀 쐬면서 계약에 대해서 잠시 의논 좀 하고 싶은 것뿐이야.”

태식의 대답에 만족스런 표정은 아니었으나, 의심의 눈초리를 풀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

“뭐, 그 정도라면 어울려줄 수 있겠네. 일방적으로 날 부른 거니까. 저녁은 네가 사는 거지?”

그녀의 물음에 태식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물론이지.”

그렇게 마저 식사를 끝내고, 가게 밖으로 나간 태식 일행은 각자의 자율시간을 위해 발을 옮겼다.

“그럼 아르시엘 언니. 레나 언니. 저녁에 봐요!”

“좀 있다 보도록 하지.”

“응응. 메르헨. 어디 다치지 말고.”

각자 저녁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기자, 레나는 잠깐 발을 돌려 태식에게 귓속말을 속삭였다.

“선.배 야한 건 안돼요~♡?”

“안한다니까!”

태식이 발끈해서 소리치자 레나는 ‘꺄하하.’ 웃음소리를 내며, 곧장 뒤로 물러났다.

“그럼 선배. 나중에 봬요.”

도망치듯 물러나는 레나의 뒤를 태식은 손으로 휘저으며 말했다.

“훠이. 훠이.”

“그래서. 저녁에 어떤 볼일이려나?”

“뭐, 저녁에 식사나 같이 하려고. 한··· 일곱 시 쯤에 여기에 와줬으면 좋겠는데.”

“그래? 알겠어.”

태식의 제안에 쿨하게 대답한 그녀는 곧장 뒤돌며 발걸음을 옮겼다.

‘귀염성 없기는.’

태식도 용무를 보기 위하여 상인길드로 향하였다.

그룬월더 상인조합.

전반적으로는 도시의 상인길드는 경매장이 열린 것 마냥 활기차고 북적거리지만, 실제로 경매장이 열리는 시간이 또 따로 있다.

이 뜻이 무슨 뜻이냐면, 언제나 활기차고 북적거린다는 것은 항상 새로운 물품이 계속 오가는 뜻이며, 또한 품질이 높은 아이템이 출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거기 형씨. 좋은 물건이 있는데, 한번 보지 않겠어?”

‘우선 내가 들릴 곳이··· 일단······.’

“형씨! 한번 보지 않겠어?!”

“음? 저 부르신 거예요?”

근처에 아무나 있던 사람을 부른 것 같았으나, 태식이 근방을 지나가자 자신을 향해 더 크게 소리친 상인덕택에 알아챌 수 있었다.

“그럼그럼. 형씨를 불렀다고.”

“무슨 일이신가요?”

태식이 발걸음을 옮겨 상인에게 다가가자, 상인은 호쾌한 웃음소리를 내며 태식에게 물건을 내밀었다.

“형씨의 복장을 보아하니 지원병 클래스 같은데, 어떤가? 원거리 공격을 방어하는데 유용한 마법장비를 판매한다고?”

“그래요?”

태식이 호기심을 보이자 상인은 재빨리 물건을 태식에게 보여주었다.

“자. 한번 봐 보게.”

상인이 자신 있게 꺼낸 물건은 회갈색 색상의 로브였다.

‘호오. 몸에 걸칠 수 있는 전신 방어구인가. 성능이 좋으면 고려 좀 해봐야겠는데?’

“정보.”


마력의 힘이 깃든 회갈색 로브

등급 : 매직

설명 : 마법제련이 완료된 장비. 원거리 공격에 있어서 효과적인 방어를 도와준다.

특수효과 : 「화살계열」에 피격되었을 경우 피격 데미지 35% 감소.

「마법계열」에 피격되었을 경우 피격 데미지 35% 감소.


‘나쁘지 않은 성능이지만··· 장사하는 방법이 틀린 게 아쉽네.’

장사하는 방법이 틀렸다는 것이 뭐냐면, 간단하다.

이론적으로 생각하면 이 아이템은 매직등급이라고 하기에는 엄청난 아이템이 틀림없다. 35%를 감소한다는 것은 100의 데미지를 입으면 35의 데미지를 막는다는 것이고, 1000이면 무려 350을 감소하는 원리니까.

근데, 문제점은 이런 원리가 아니다.

일루전 아일랜드의 근본적인 데미지 계산법이 있다. 즉. 방어력이 높아도 ‘절대’ 수치 데미지는 막아낼 수가 없다.

즉. HP가 1000000이라는 수치라고 해도 이 HP는 10만이 아니다. 목이 잘리면, 그대로 생명을 모두 잃어서 죽는다.

그럼 HP의 존재가 필요한 이유가 없지 않는가? 라고 하면 그건 또 아니다.

HP가 높다는 것은. 즉. 통각을 견디는 수치가 높아진다. 예를 들면, 복싱선수가 얼굴에 주먹질을 당한다고 해서 일반인들에 비하여 크게 아파하는 기색이 없지 않는가?

HP가 높은 것은 그런 원리다. 전투상황에서 반드시 필요한 스텟이다.

예를 들어 맨 살에 화살이 박혔다고 치자.

그에 따른 통각과 출혈이 발생하는데 자. 그럼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데, 이는 어떠한 경우냐.

화살이 맨살에 박히면 그 데미지의 35%를 어떻게 감소시킬 거지?

게다가 그로 인한 출혈수치의 %데미지는 더더욱 감소시킬 수는 없다.

즉. 이 아이템은 근본적인 문제가 있을뿐더러, 버그성 아이템이다.

하지만 전세계 수렵부분 RPG 랭킹 1위. 임태식이 이런 아이템을 연구하지 않을 리가 있겠는가.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상인은 태식에게 이렇게 권유했다.

‘형씨의 복장을 보아하니 지원병 클래스 같은데, 어떤가? 원거리 공격을 방어하는데 유용한 마법장비를 판매한다고?’

하지만 이것은 큰 에러.

가죽, 천 보호구 같은 방어구에 로브를 뒤집어 써 봤자 그것이 정말 방어력이 올라가는 행위일까?

쉽게 풀이하면. 단순히 옷을 다섯 겹을 입는다고 해서, 총알의 데미지를 막을 수 있는가? 에 대한 질문과 똑같다.

태식이 연구한 사용법은 이러하다.

매복과 저녁때의 기습에서 시각적으로 유리한 효과를 받으며, 중장비 방어구에 입으면 상대방에게 예상치 못한 기습공격을 당해도 데미지 감소는 매우 훌륭하다. 물론 근접에 붙으면 행동의 제약이 크게 생겨 빨리 착용 해제를 해야 하지만.

즉··· 권유와 판매의 방식 자체가 잘못되었다.

태식은 결국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며,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이 아이템은 제가 사용할 수가 없겠네요.”

“잉?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들어가시게나.”

태식도 가볍게 인사하며 자리를 떴다.

그렇게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건질 수 있는 아이템이 있지 않나 기대하며 아이쇼핑을 계속하였다.

‘아. 그러고 보니, 새로운 스킬 때매. 하나 정도는 장만해야하나?’

생각을 끝마친 태식이 이동한 곳은 ‘철 장미 가게.’

‘나도 이런 곳은 가고 싶지 않았다고.’

태식이 들린 철 장미 가게는 피어싱이나 시술을 하는 곳이며, 국가에서 쓰이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각종 좋은 성능의 고문도구를 판매하는 도구를 판매한다.

근데, 문제점은 어째서 개목걸이와 꼬리··· 같은 그런 도구도 있기에 대다수 유저들은 이 상점은 ‘SM가게’로 부르기도 했다.

“실례합니다.”

“어서 오세요.”

흠칫.

가게 안으로 들어간 태식을 흠칫하게 만드는 날카로운 목소리와 더불어, 가게 주인의 비주얼이 엄청났다.

날카로운 인상. 얼굴의 살이 보이는 면적보다 피어싱이 더 많이 박혀있었고, 타이트한 검은색 제복에 망사스타킹. 그리고 높은 굽의 구두의 조합은 정말이지······.

차분함을 되찾은 태식은 가게를 둘러보았다.

‘어디보자··· 분명······.’

물건을 찾는 태식의 표정이 훤히 보였는지. 가게 주인이 먼저 말을 건네었다.

“찾으시는 물건이 있나요?”

“앗. 네네. 채찍을 구하려고 하는데요.”

“···채찍?”

번쩍.

태식의 말에 눈을 반짝인 가게 주인은 ‘앗차.’ 하더니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밖에 사람들도 많아서, 지금 이곳에선 때려주지는 못하는데··· 어쩌지.”

츄릅.

입을 다시는 가게 주인에 소름이 끼친 태식은 재빨리 말을 이었다.

“아뇨아뇨! 제가 테이머라서 관련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선 채찍이 필요해서요.”

“흐응··· 싱거워라.”

김빠진 표정을 짓고선, 태식을 보며 말했다.

“이쪽으로.”

“아아··· 네.”

주인의 안내를 받으며 같이 이동하는 태식은 속으로 감탄했다.

‘몰랐는데, 꽤나 넓은 가게네.’

왜 이런 상세한 이유를 모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게임에서는 NPC에게 말을 걸면 인터페이스 창이 뜨면서 스크롤을 내려 물품을 확인하고 거래하는 형식이다.

그렇기에 태식은 내부까지 들어가는 가게에는 익숙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또각. 또각. 또각.

“자. 이쪽이 저희 가게의 채찍코너. 느긋하게 둘러봐 주세요.”

“넵.”

여유로운 미소를 지은 가게 주인은 카운터로 돌아갔다.

“그럼··· 봐 보실까.”

그렇게 태식의 눈에 먼저 들어온 채찍은 철제로 이루어진 군데마다 가시가 솟아오른 채찍이었다.

‘채찍은 테이머를 할 때만 써서 몰랐는데, 의외로 살상무기로 쓰이는 경우가 많구나.’

정확히는 고문도구지만.




부족한 만큼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세계에서 캐리 받습니다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가 늦어지게 되어 죄송합니다. 잠시 연재 중단을 하겠습니다. 18.07.22 56 0 -
공지 연재 주기를 평일로 변경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18.06.09 38 0 -
48 제 19장 제왕. 좌절하다. (2) 18.06.22 56 1 12쪽
47 제 19장 제왕. 좌절하다. 18.06.21 42 1 13쪽
46 제 18장 데이터베이스 '그 자체'를 무시하면 곤란해? (3) 18.06.18 46 1 15쪽
45 제 18장 데이터베이스 '그 자체'를 무시하면 곤란해? (2) 18.06.15 57 1 13쪽
» 제 18장 데이터베이스 '그 자체'를 무시하면 곤란해? 18.06.14 70 1 11쪽
43 제 17장 제왕의 위기. (2) 18.06.13 65 1 9쪽
42 제 17장 제왕의 위기. 18.06.12 75 1 14쪽
41 제 16장 남녀비율 무엇? (3) 18.06.11 86 1 14쪽
40 제 16장 남녀비율 무엇? (2) 18.06.08 71 1 14쪽
39 제 16장 남녀비율 무엇? 18.06.07 50 1 11쪽
38 제 15장 성장을 겸비한 은혜 갚기. (3) 18.06.06 97 1 17쪽
37 제 15장 성장을 겸비한 은혜 갚기. (2) 18.06.05 65 1 13쪽
36 제 15장 성장을 겸비한 은혜 갚기. 18.06.04 89 1 13쪽
35 제 14장 인싸가 된 느낌은 어때? (4) 18.06.03 66 1 11쪽
34 제 14장 인싸가 된 느낌은 어때? (3) 18.06.02 64 1 11쪽
33 제 14장 인싸가 된 느낌은 어때? (2) 18.06.01 71 1 14쪽
32 제 14장 인싸가 된 느낌은 어때? 18.05.31 74 1 13쪽
31 제 13장 영웅 vs ……. (3) 18.05.30 84 1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