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작은불꽃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을 막는 자-호 카테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작은불꽃
작품등록일 :
2015.07.14 14:52
최근연재일 :
2015.12.02 17:30
연재수 :
123 회
조회수 :
90,958
추천수 :
1,483
글자수 :
710,681

작성
15.12.02 17:00
조회
441
추천
4
글자
13쪽

3부 : 멸망의 아들 / 51화

DUMMY


그녀는 서둘러 먼지를 씻어냈다.



아론은 착잡한 심정으로 알렐루를 내려다보았다.

언제나 정의만 추구한 남자, 힘이 있든 없든 남을 돕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남자, 짧은 세월이지만 주인으로 섬겼던 남자. 그런 그를 살리기 위해서라 할지라도 손녀를 바치기엔 너무 아까웠다.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

드보라를 빼앗아간 그에게 질투를 느꼈다. 드보라의 목숨까지도 삼키려는 그가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그걸로 괜찮았다. 드보라가 목숨보다 사랑하는 남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충분했다. 더군다나 세상을 구한 영웅이니 금상첨화였다.


사실 알렐루에게 헌신 마법을 알려줄 때부터 이 순간이 올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죽어가는 알렐루를 보니 마음이 흔들렸다.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이었으나, 그렇기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불법의 비밀과 멸망의 아들을 물리쳤으니, 남은 생애는 여유를 즐기며 살 수도 있었다.

아니,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에 약간의 주저함이 있다는 것이었고, 그런 불확실함은 희생 마법에 치명적이었다.

그래서 드보라를 몰아붙였다.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서라면, 그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 아이를 대신하여 죽는 거라면, 얼마든지 가능했다. 그녀가 알렐루를 목숨보다 사랑하는 것처럼, 자신은 그녀를 그렇게 사랑했다.


‘좋구나. 드보라에게 마지막 선물을 남길 수 있다니, 이 또한 행복이구나.’


아론은 알렐루의 손을 잡고 조용히 기도했다. 기도를 마친 그는 신발을 벗고 침대 위에 올라갔다. 알렐루의 눈에 자신의 눈을 맞추고, 가슴과 가슴, 팔과 팔, 발과 발을 마주했다.

그의 입에서 고대 아람어가 흘러나왔다.




“할아버지, 저…….”


머리를 채 말리지도 못하고 급히 내려온 드보라는 병실에 들어서며 아론을 불렀다.


“할아버지?”


하지만 아론은 이상한 자세로 누워있었다. 알렐루 위에 마주 보며 그대로 누워있는 그는, 마치 서커스라도 하듯 전혀 미동도 없었다.


“이, 이게 무슨 일이에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드보라의 외침에 의사와 간호사가 달려왔다. 침대 위의 기괴한 모습을 발견한 그들은 서둘러 아론을 빈 침상에 바로 눕히고 진맥을 했다. 진맥을 마친 그들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어, 어떠신가요? 할아버진 어떠세요?”


알렐루에 이어 할아버지까지 잃는다면, 이 세상에 마음을 둘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된다. 드보라는 혼자 남겨질 것 같아 두려웠다. 차디찬 침상에서 복수의 상상으로 나날을 보냈던 것처럼, 다시 그때로 돌아갈 것만 같아 무서웠다.

의사가 신(神)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그에게 사정해야만 할 것 같았다. 그라면 살려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다못해 살릴 방도라도 알려주지 않을까? 드보라는 비굴한 환상을 버릴 수 없었다. 그녀의 두 손이 의사의 가운을 꼭 움켜쥐었다.

의사는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그녀의 눈을 피해 시선을 돌렸다. 드보라는 그게 못마땅했다. 마치 살려줄 수 있으면서 괜히 심통을 부리는 것처럼 보였다.


“말해! 말하란 말이야! 할아버지 어떻게 된 거야!”


그녀의 억센 팔이 의사를 잡아 흔들었다. 의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괴로운 입을 열었다.


“이미…… 운명하신 지 한참 되었습니다.”

“말도 안 돼! 30분 전만 해도 건강하셨다고! 어떻게, 어떻게! 제발 살려주세요. 심장마사지라도 해주세요!”


무슨 개인적인 원한이 있었던 걸까? 아직 살릴 수 있음에도 의사가 괜히 거절하는 것 같았다. 죽은 지 한참 되었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드보라가 더욱 강하게 붙들고 놓아주지 않자, 옆에서 지켜보던 간호사가 나섰다.


“드보라 씨, 이러면 안 돼요. 이러지 마세요. 최 박사님이 하나님은 아니잖아요.”


그녀의 울먹임에 드보라도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가운을 붙든 손은 끝까지 놓지 않았다. 최 박사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죄송하지만, 직접 확인해 보세요. 사후경직이 이미 전신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마치 운명하신 지 12시간은 지난 것처럼요.”


드보라가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그녀의 두 손은 여전히 가운을 꼭 쥐고 있었다. 최 박사의 말대로 아론의 몸은 이미 뻣뻣하게 굳어 있었다. 하지만 엎어져 있었던 시체라고 보기에는 어색했다.


“하지만, 하지만 보세요! 시반은 없잖아요! 엎드려서 돌아가신 지 오래됐다면, 당연히 얼굴에 시반이 있어야지요. 하지만 할아버지 얼굴은 깨끗하잖아요!”


드보라의 눈이 애처롭게 변했다. 눈이 소리를 낼 수 있다면, 제발, 제발이라며 계속 빌 것 같았다. 최 박사가 손을 들어 드보라의 어깨에 올렸다.


“드보라 씨,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점잖은 그의 말에 드보라는 정신이 확 깨었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시반이 있든 없든, 죽은 지 12시간이 지났든 1분이 지났든, 사후경직이 전신에 퍼진 시체가 다시 일어설 수는 없었다. 드보라가 아무리 사정을 해도, 최 박사가 최신 의술과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아론의 죽음은 돌이킬 수 없었다.

드보라의 무릎이 꺾였다. 주저앉은 그녀는 무릎으로 아론에게 다가갔다. 몸은 통나무처럼 뻣뻣했으나 아직 체온이 느껴졌다. 드보라는 아론의 뺨에 얼굴을 비비며 통곡했다.

최 박사는 간호사에게 눈짓한 후 슬며시 방을 나섰다.




아론의 죽음을 인정한 드보라는 유대인의 전통을 따라 슬픔을 표시했다. 찢겨 늘어진 채 하염없이 흔들리는 겉옷 자락이 그녀의 마음을 대변했다. 그녀는 억지로 울음을 삼키며 고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애썼다. 아론의 표정이 자연스러운지 살펴본 후, 그의 침상을 밀어 빈 병실로 옮겼다. 발이 문 쪽을 향하게 돌려놓은 후, 머리맡에 초를 켜 놓았다.

할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이 너무 부끄러웠다. 임종을 지키는 것은 가족과 친구의 의무요, 고인에 대한 존경의 표시였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너무 갑작스러웠다. 그럼에도 죄책감이 드보라의 마음을 후벼 팠다.


“아쉬르하 이쉬 아쉐르 로 할락 바아솨 드레스아임 우브데레 핫다임 로 아마드 우브모샤블레췸 로 아솨브(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드보라는 조용히 시편을 낭송했다. 격동하던 감정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비로소 그의 죽음이 현실로 다가왔으나, 죽을 것만 같았던 폭풍 같은 슬픔은 오히려 잔잔해졌다. 매장될 때까지 누군가 죽은 이의 곁을 지키며 쉬지 않고 시편을 낭송하는 전통은 비단 죽은 이를 위함만은 아님을 비로소 깨달았다. 이는 남은 자들이 슬픔에 함몰되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이기도 했다.


저녁 늦은 시간, 최 박사에게 연락을 받은 토 카테콘의 지도부가 급히 대전지부로 모였다. 조용히 고인을 확인한 그들은 아론을 위해 기도한 후, 드보라를 보았다. 드보라는 몇 시간째 시편을 읽고 있었다. 입술이 부르트고 목소리가 갈라졌으나, 경건한 그녀의 모습을 누구도 방해할 수 없었다.

서로 눈짓을 주고받던 그들 중 한 명이 조용히 드보라에게 귓속말을 전했다. 드보라는 고개를 끄덕인 후, 성경을 그에게 넘겨주고 자리를 벗어났다. 이어서 시편을 읽으려던 그는 잠시 난감한 표정이 되었다. 그녀가 건네준 것은 히브리어 성경이었다.


유대인의 장례 예법으로는 고인을 모신 방에서는 생전의 고인과 관련된 긍정적인 얘기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장례절차에 관한 논의는 허용되었기에 드보라는 아론의 곁에서 대화를 나누고자 했다. 그럼에도 지부장들은 굳이 장소를 옮겼다. 이미 몇 시간이나 시편을 읽느라 지친 그녀가 음료와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장례 절차에 관한 의논은 간단했다. 토 카테콘 장로회는 당장 유대인으로 구성된 ‘헤브라 카디샤(거룩한 친구들이라는 뜻으로 일종의 장례 위원회)’를 보내 그들이 아론을 운구하여 고향에 장례 지내기로 했다.

간단히 협의를 마친 드보라는 다시 돌아가 시편을 읽고자 했다. 하지만 지부장들이 조용히 만류했다.


“우리가 아론 님의 곁을 지킬 테니 잠시 쉬세요.”


‘지부장님들은 가족이나 헤브라 카디샤가 아니잖아요.’


드보라는 튀어나오려는 말을 간신히 삼켰다. 헤브라 카디샤로 선정되는 것이 명예로운 것인 만큼, 그것이 아니라고 지적하는 것은 수치로 여겨질 수도 있었다.

아론의 곁을 지키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기에, 드보라는 쉽게 그 곁을 떠날 수 없었다. 그것은 자신을 불행에서 건져내고 정상적인, 아니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돌봐준 ‘아버지’에 대한 예의였다.


“잠시 호 카테콘 님의 얼굴도 보고 오세요.”


알렐루에게 가보고 싶은 마음이 커질수록 아론에 대한 죄책감이 커졌기에 애써 잠시 잊고 있으려 했으나, 대전 지부장이 말을 꺼내자 참을 수 없는 그리움과 걱정이 밀려들었다. 아론이 목숨을 바치며 희생 마법을 시전한 것으로 추측됐으나, 어찌 된 일인지 그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도 마법은 실패했나 보라고, 아론과 함께 ‘희생’ 마법도 사라져버린 거라고……. 드보라는 절망에 나락에 빠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쳤다.

지부장들의 성화에 못 이긴 드보라는 알렐루의 병실로 들어갔다. 여전히 규칙적인 기계음이 불안을 더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무엇 때문에 목숨을 버린 거지?’


여전히 시체처럼 누워있는 알렐루를 보자 슬픔과 분노가 일었다. 그녀는 조용히 앉아 알렐루의 손을 잡았다. 아론의 손처럼 차갑고 뻣뻣하지는 않았다. 누운 모습은 같아도 생명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극명했다. 조용히 그의 손을 자신의 뺨에 가져다 대었다.


‘일어나, 제발 일어나서 날 붙들어줘. 할아버지의 희생을 헛되이 만들지 마. 제발…….’


또다시 눈물이 흘렀다. 오아시스라도 메마를 만큼 많은 눈물을 흘렸음에도, 여전히 눈물은 마르지 않았다.

그의 손을 잡고 잠시 기도한 드보라는 조용히 몸을 일으켜 아론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시편은 목포 지부장이 읽고 있었다. 드보라는 잠시 마음이 상했다. 경건하게 읽으려 애쓰는 모습이 오히려 우스워 보였다. 드보라는 아론의 곁으로 가 다시 시편을 읽기 시작했다. 비로소 마음이 평안을 되찾았다.


하지만 애써 얻은 마음의 평안은 느닷없는 소란으로 금세 깨져버렸다. 다급한 구둣발 소리가 크고 거칠게 복도를 울렸다. 우당탕 넘어지는 소리와 비명이 울리더니 잠시 후, 문이 벌컥 열렸다.

드보라와 지부장들의 못마땅한 시선이 쏠렸으나 젊은 남자는 상관없다는 듯 붉게 상기된 얼굴로 외쳤다.


“깨어났습니다!”

“누가 깨든 말든, 그게 지금 이 자리를 소란스럽게 할 만한 일인가!”


성질 급한 강릉 지부장이 큰소리로 꾸짖었다. 옆에 있던 목포 지부장이 이 또한 예의에 어긋나는 일임을 눈치 주자 그는 눈만 부라리다가 벌떡 일어섰다.


“뭐, 뭐라고?”


시편 낭송을 멈춘 드보라는 놀란 눈으로 가늘게 떨고 있었다. 자리를 떠야 하는지 판단하지 못해 망설이는 사이, 대전 지부장이 다가가 말했다.


“잠시 다녀오세요. 여긴 우리에게 맡기시고요.”

“그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익숙한 목소리가 문 쪽에서 들렸다.


“루!”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님을 알면서도 드보라는 크게 외치며 그의 품에 달려들었다. 알렐루는 잠시 휘청거렸지만, 곧 균형을 잡고 드보라를 다독였다.


“걱정시켜 미안해.”

“……괘, 괜찮아.”


그녀는 간신히 한마디 말한 후 소리죽여 흐느꼈다. 서로 눈치 보던 지부장 중 하나가 아론 곁으로 다가가 분위기를 깨지 않을 만큼 조용한 소리로 시편을 낭송했다.




유대인의 장례식은 간소했다. 비록 음지에서였지만, 세계 최고의 부자이며 권력자였던 남자는 가장 싼 아마(亞麻)로 짠 수의를 입고 관도 없이 무덤에 묻혔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는 말씀에 따라 되도록 빨리 흙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매장하는 것이 전통이었다.

헤브라 카디샤(거룩한 친구들)들이 장례식의 모든 진행과 비용을 책임졌다. 피는 물려받지 못했지만, 법적인 모든 권리를 상속한 드보라는 자신의 슬픔을 표현하는 것 외에 다른 일에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사체를 운반했던 갈대로 엮은 들 것이 아론의 몸과 함께 흙에 가려 완전히 사라지자 드보라는 두 손으로 입을 가렸다. 아무리 막아보려 해도 슬픔은 수시로 뚫고 나왔다. 알렐루가 그녀의 어깨를 조용히 안았다.

아론이 목숨을 제물로 자신을 살렸음을 알게 된 알렐루는 한동안 괴로워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그의 몫까지 열심히 사는 일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까지 죄책감과 비통함에 신음했다. 같은 감정을 공유한 둘은 조용히 아론을 배웅했다.





작가의말

이제 에필로그만 남았습니다.

잠시 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멸망을 막는 자-호 카테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까지 중단없이 달립니다. +1 15.07.16 774 0 -
공지 호 카테콘(ὁ κατέχων)이란? 15.07.14 1,719 0 -
123 3부 : 멸망의 아들 / 52화 (에필로그) +2 15.12.02 725 6 9쪽
» 3부 : 멸망의 아들 / 51화 15.12.02 442 4 13쪽
121 3부 : 멸망의 아들 / 50화 15.12.01 435 4 13쪽
120 3부 : 멸망의 아들 / 49화 15.11.30 578 4 14쪽
119 3부 : 멸망의 아들 / 48화 15.11.28 456 4 13쪽
118 3부 : 멸망의 아들 / 47화 15.11.27 378 4 14쪽
117 3부 : 멸망의 아들 / 46화 15.11.26 574 3 14쪽
116 3부 : 멸망의 아들 / 45화 15.11.25 552 6 13쪽
115 3부 : 멸망의 아들 / 44화 15.11.24 556 4 13쪽
114 3부 : 멸망의 아들 / 43화 15.11.23 389 4 13쪽
113 3부 : 멸망의 아들 / 42화 15.11.21 381 4 13쪽
112 3부 : 멸망의 아들 / 41화 15.11.20 443 5 13쪽
111 3부 : 멸망의 아들 / 40화 15.11.19 323 5 13쪽
110 3부 : 멸망의 아들 / 39화 15.11.18 646 7 13쪽
109 3부 : 멸망의 아들 / 38화 15.11.17 405 4 13쪽
108 3부 : 멸망의 아들 / 37화 15.11.16 416 5 13쪽
107 3부 : 멸망의 아들 / 36화 15.11.14 468 7 13쪽
106 3부 : 멸망의 아들 / 35화 15.11.13 487 6 13쪽
105 3부 : 멸망의 아들 / 34화 15.11.12 436 4 13쪽
104 3부 : 멸망의 아들 / 33화 15.11.11 413 3 13쪽
103 3부 : 멸망의 아들 / 32화 15.11.10 499 6 13쪽
102 3부 : 멸망의 아들 / 31화 15.11.09 423 5 13쪽
101 3부 : 멸망의 아들 / 30화 15.11.07 582 8 12쪽
100 3부 : 멸망의 아들 / 29화 15.11.06 456 7 13쪽
99 3부 : 멸망의 아들 / 28화 15.11.05 703 6 13쪽
98 3부 : 멸망의 아들 / 27화 15.11.04 545 7 13쪽
97 3부 : 멸망의 아들 / 26화 15.11.03 425 8 12쪽
96 3부 : 멸망의 아들 / 25화 15.11.02 951 6 13쪽
95 3부 : 멸망의 아들 / 24화 15.10.31 397 9 13쪽
94 3부 : 멸망의 아들 / 23화 15.10.30 590 9 13쪽
93 3부 : 멸망의 아들 / 22화 15.10.29 456 10 12쪽
92 3부 : 멸망의 아들 / 21화 15.10.28 394 9 12쪽
91 3부 : 멸망의 아들 / 20화 15.10.27 451 9 12쪽
90 3부 : 멸망의 아들 / 19화 15.10.26 476 10 13쪽
89 3부 : 멸망의 아들 / 18화 15.10.24 519 9 13쪽
88 3부 : 멸망의 아들 / 17화 15.10.23 472 9 13쪽
87 3부 : 멸망의 아들 / 16화 15.10.22 522 8 13쪽
86 3부 : 멸망의 아들 / 15화 15.10.21 480 7 13쪽
85 3부 : 멸망의 아들 / 14화 15.10.20 578 10 13쪽
84 3부 : 멸망의 아들 / 13화 15.10.19 917 10 12쪽
83 3부 : 멸망의 아들 / 12화 15.10.17 789 9 13쪽
82 3부 : 멸망의 아들 / 11화 15.10.16 492 9 13쪽
81 3부 : 멸망의 아들 / 10화 15.10.15 532 11 12쪽
80 3부 : 멸망의 아들 / 9화 15.10.15 476 8 12쪽
79 3부 : 멸망의 아들 / 8화 15.10.13 436 9 11쪽
78 3부 : 멸망의 아들 / 7화 15.10.12 491 9 13쪽
77 3부 : 멸망의 아들 / 6화 15.10.10 483 9 12쪽
76 3부 : 멸망의 아들 / 5화 15.10.09 444 10 15쪽
75 3부 : 멸망의 아들 / 4화 15.10.08 523 12 13쪽
74 3부 : 멸망의 아들 / 3화 15.10.07 703 10 13쪽
73 3부 : 멸망의 아들 / 2화 15.10.06 560 14 17쪽
72 3부 : 멸망의 아들 / 1화 +1 15.10.06 564 10 14쪽
71 2부 : 복수의 화신 / 38화 (2부 끝) 15.09.29 559 11 15쪽
70 2부 : 복수의 화신 / 37화 15.09.25 596 12 16쪽
69 2부 : 복수의 화신 / 36화 +1 15.09.24 617 11 13쪽
68 2부 : 복수의 화신 / 35화 15.09.23 577 10 13쪽
67 2부 : 복수의 화신 / 34화 15.09.22 689 11 13쪽
66 2부 : 복수의 화신 / 33화 15.09.21 912 13 12쪽
65 2부 : 복수의 화신 / 32화 15.09.19 556 11 14쪽
64 2부 : 복수의 화신 / 31화 15.09.18 441 11 14쪽
63 2부 : 복수의 화신 / 30화 15.09.17 542 9 13쪽
62 2부 : 복수의 화신 / 29화 15.09.16 637 10 12쪽
61 2부 : 복수의 화신 / 28화 15.09.15 556 10 13쪽
60 2부 : 복수의 화신 / 28화 15.09.14 568 10 13쪽
59 2부 : 복수의 화신 / 27화 15.09.12 680 12 13쪽
58 2부 : 복수의 화신 / 26화 15.09.11 602 10 13쪽
57 2부 : 복수의 화신 / 25화 15.09.10 517 12 13쪽
56 2부 : 복수의 화신 / 24화 15.09.09 558 13 14쪽
55 2부 : 복수의 화신 / 23화 15.09.08 627 11 13쪽
54 2부 : 복수의 화신 / 22화 15.09.07 554 12 12쪽
53 2부 : 복수의 화신 / 21화 15.09.05 587 11 12쪽
52 2부 : 복수의 화신 / 20화 15.09.04 590 11 13쪽
51 2부 : 복수의 화신 / 19화 15.09.03 474 12 14쪽
50 2부 : 복수의 화신 / 18화 15.09.02 556 18 13쪽
49 2부 : 복수의 화신 / 17화 15.09.01 792 12 13쪽
48 2부 : 복수의 화신 / 16화 15.08.31 556 12 13쪽
47 2부 : 복수의 화신 / 15화 15.08.29 842 12 14쪽
46 2부 : 복수의 화신 / 14화 15.08.28 777 12 13쪽
45 2부 : 복수의 화신 / 13화 15.08.27 789 13 13쪽
44 2부 : 복수의 화신 / 12화 15.08.26 693 12 13쪽
43 2부 : 복수의 화신 / 11화 15.08.25 772 14 13쪽
42 2부 : 복수의 화신 / 10화 15.08.24 653 13 12쪽
41 2부 : 복수의 화신 / 9화 +1 15.08.22 753 13 13쪽
40 2부 : 복수의 화신 / 8화 15.08.21 753 12 12쪽
39 2부 : 복수의 화신 / 7화 15.08.20 627 11 13쪽
38 2부 : 복수의 화신 / 6화 15.08.19 669 13 13쪽
37 2부 : 복수의 화신 / 5화 15.08.18 665 15 13쪽
36 2부 : 복수의 화신 / 4화 15.08.17 1,053 15 13쪽
35 2부 : 복수의 화신 / 3화 15.08.14 714 13 14쪽
34 2부 : 복수의 화신 / 2화 15.08.13 561 14 11쪽
33 2부 : 복수의 화신 / 1화 15.08.12 759 14 12쪽
32 1부: 파멸의 사도------ 32화 (1부 끝) 15.08.11 777 14 16쪽
31 1부: 파멸의 사도------ 31화 15.08.10 832 13 13쪽
30 1부: 파멸의 사도------ 30화 15.08.08 860 11 13쪽
29 1부: 파멸의 사도------ 29화 15.08.07 811 11 14쪽
28 1부: 파멸의 사도------ 28화 15.08.06 863 23 13쪽
27 1부: 파멸의 사도------ 27화 +1 15.08.05 821 14 14쪽
26 1부: 파멸의 사도------ 26화 15.08.04 826 1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