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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불꽃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을 막는 자-호 카테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작은불꽃
작품등록일 :
2015.07.14 14:52
최근연재일 :
2015.12.02 17:30
연재수 :
123 회
조회수 :
90,951
추천수 :
1,483
글자수 :
710,681

작성
15.08.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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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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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2쪽

2부 : 복수의 화신 / 1화

DUMMY

[첫 사랑]




동남서(東南西) 삼면이 거대한 통유리로 되어 있어 서울 시내가 아득하게 내려다보이는 사무실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았다. 백색으로 채워진 나머지 삼면은 벽이 스스로 발광(發光)하는 것처럼 보여 현실이 아닌 환상 속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몽환적이고 드넓은 사무실의 중앙에는 빛을 흡수하는 듯한 검은 소파 하나와 작은 테이블이 있었다. 그 외에는 어떤 가구도 없어 모든 초점이 자연스레 소파로 집중되었다. 소파의 주인이 되면 이 세상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경외감이 엿보였다.

백색 사무실의 흑색 소파에는 백색 양복의 남자가 앉아있었고, 그 옆을 검은 양복의 남자가 지키고 서 있었다.


“12명의 음녀를 모아놓고도 실패했다?”


백색 양복을 입은 남자의 독백 같은 말에 옆에 시립(侍立)한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백색 양복은 상관없다는 듯 말을 이었다.


“확실히 호 카테콘이 맞나 보군. 그렇다면 우리도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줘야겠지.”


그는 테이블에 올려진 검붉은 포도주로 입을 축였다.


“이번의 호 카테콘은 어떤 인간일지 궁금하군.”


검은 양복은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았다.



***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다가오는 9월이었다. 하지만 날씨는 여전히 무더웠고, 사람들은 더위에 허덕였다. 김성환이 죽은 지 2주가 지나고 있었다.

알렐루는 그동안 방에 틀어박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개학과 동시에 학교까지 휴학해버린 그는 부모님의 걱정을 온몸으로 받으면서도 끄떡하지 않았다. 마치 남의 시선을 견디기 위해 주어진 강철같은 육체인 양, 주변의 어떤 시선에도 흔들리지 않고 방안에 은둔했다.


‘살렸어야 했을까?’


끔찍하게 타들어 가던 영상이 머릿속에 수없이 재생되었다. 살인마 김성환은, 살아서는 타인의 끔찍한 시신으로 괴롭혔고, 죽어서는 자신의 끔찍한 죽음으로 괴롭혔다.


‘그놈이 살아있다면?’


그가 소각로로 몸을 던질 때, 머뭇거리지 않았다면 충분히 구할 수 있었다. 약간의 화상을 입었을지는 모르지만 얼마든지 목숨은 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알렐루는 살릴지 말지 고민했고, 끝내 결정하지 못한 채 죽음을 방관했다.


‘만약 구했다면 희생자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그렇다면 끔찍한 살인은 미워하되, 그런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 악마 같은 김성환은 미워하지 않았어야 한다는 말인가? 알렐루는 혼란스러웠다.

그놈이 저지른 짓이고, 그놈이 계속 저지를 짓이었다. 더군다나 알렐루가 막지 않았다면, 그놈이 소환하려 했던 알 수 없는 존재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것이다. 김성환은 세상을 멸망시키기 위해 그를 불렀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알렐루는 소환되려던 존재가 얼마나 사악하고 강력한지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짓을 저지른 놈을 어떻게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알렐루의 여린 마음은 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털어버리지 못했다. 어쨌든 그가 죽도록 방관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의 끔찍한 죽음을 보며 마음 한구석으로 쾌감마저 느꼈다.


‘쌤통이다! 더 고통스럽게 죽어 버렷!’

‘난 마음으로 살인한 거야. 그놈처럼 잔인하게…… 즐겼어.’


힘 때문에 잔인하게 변해버린 것 같아 괴로웠다. 권력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던가? 정의를 부르짖던 운동권 학생이 권력을 쥐면 더욱 악랄한 정치인이 되는 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변할 것만 같았다.

알렐루의 계속된 고민은 시간이 흐를수록 차츰 변해갔다. 처음의 진지한 고민을 점차 줄어들고, 나중에는 고민을 위한 고민만 남았다. 온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고민에 허우적거리다가 고민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터넷에 빠져버린 은둔형 폐인이 되었다.

밖에 나갈 때라곤, 주일 예배를 드릴 때뿐이었다. 그마저도 신앙인의 양심상 빠질 수 없어 간신히 참석하고 있을 뿐, 예배의 기쁨은 느낄 수 없었다. 그는 항상 집에 있었지만, 차츰 부모마저도 그의 얼굴을 보기 어려워졌다.

그는 고민을 피해 도망쳤다. 돌이킬 수 없는 자신의 결정을 반성하고 싶지 않았다. 그날의 일을 생각하기 싫었다. 마치 없었던 일처럼 지워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폐인으로, 은둔으로, 도망으로, 시간을 허비했다.

그렇게 잔인하게 시간을 죽이던 어느 날, 늦잠을 잔 데다가 오후 늦게 낮잠까지 잔 탓에 도무지 잠이 오지 않던 밤이었다. 겨울잠 자듯 20시간 취침에 도전했지만,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은 자는 것 자체를 곤욕스럽게 만들었다. 오지 않는 잠을 청하던 그의 머리에 느닷없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녀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 순간 그는 깜짝 놀랐다. 어떻게 2주 동안 까맣게 잊고 지낼 수 있었을까?

그는 마음의 상처를 핑계로 자신만의 세계로 현실도피 여행을 떠났다. 남들에게 ‘나 상처받았거든요, 그것도 아주아주 많이요!’라는 표정으로 이해와 위로만 구했다. 그러면서 막상 남들이 위로하고 싶어 하면, ‘내 상처는 그따위 위로로 치료될 만큼 가볍지 않거든요!’라고 외치듯 그들이 내민 손길을 차갑게 외면했다.

그런 자위(自慰)적인 행동과 마음에는, 자신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큰 상처를 입고 몸부림치는 피해자를 위한 배려 따위는 없었다. 오로지 자기 자신의 하찮고 같잖은 상처에만 몰두했을 뿐이다.

그녀는 그놈의 ‘먹이’였다!

여전히 그놈에게 산채로 뜯기는 공포에 시달리고 있을 그녀를 생각하자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깨달았다. 자칭 슈퍼 히어로라는 인간이 하찮은 고민에 몸부림치느라 진짜 위로가 필요한 피해자를 외면했다. 이는 진짜 피해자에 대한 모욕이었다.

알렐루는 미안하고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밤하늘을 가르며 달리고 또 달렸다. 거센 바람이 부끄러운 얼굴과 이기적인 마음을 씻겨내길 바랐다.


바람 같은 질주로 그녀의 집에 도착했다. 모두 잠든 밤이었지만, 그녀의 집엔 아직 불이 켜있었다. 알렐루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빛은 그녀가 아직 살아있다는 표시였다.

알렐루는 살짝 무릎을 튕겨 3층 베란다로 뛰어올랐다. 현관에서 초인종을 누를 수도 있지만, 화이트 페이스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당연히 그녀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차라리 ‘화이트 페이스’다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게 그녀에게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될 터였다.

3층으로 올라선 그는 살며시 창문을 두드렸다. 놀라지 않게, 조심스럽게. 밖에 사람이 있음을 알리기 위한 노크였다. 그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 베란다의 커튼에 비친 사람 그림자에 놀란 듯한 낮은 신음과 함께 무언가 쓰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알렐루는 불안감과 조바심을 누르고 기다렸다. 어설픈 움직임으로 그녀를 놀라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한참이 지났지만, 안에서는 더 이상 반응이 없었다. 알렐루는 베란다의 유리문을 조심스레 열어보았지만, 안에서 잠겨있었다. 그렇다고 부수고 들어갈 수도 없었던 그는 그저 그렇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혹시 놀라서 심장마비라도 온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될 무렵, 다시 인기척이 들렸다.

자신의 그림자를 다시 확인한 듯 낮은 신음이 들렸다. 이어 억눌린 울음이 들렸다. 공포에 질린 사람이 괴물에게 들킬까 봐 마음껏 소리 내지 못하고 억지로 울음을 참고 있는 듯한 소리였다.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던 알렐루는 창밖에서 조용히 말했다.


“안심하세요. 당신을 해치지 않습니다. 전 그날 당신을 구했던, 사람들이 화이트 페이스라 부르는 사람입니다.”


다시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머뭇거리듯 커튼 한쪽이 살짝 열렸다. 우효진은 덜덜 떨며 한걸음 물러서서 그의 얼굴을 힐끗거렸다.


“……누구시죠?”


목소리는 비교적 차분해졌으나, 몸의 떨림은 여전했다. 알렐루는 그 가냘픈 여인을 안아주고 싶었다. 안심하라고, 이젠 누구도 당신을 해칠 수 없다고 속삭여주고 싶었다.


“얼굴은 기억 못 하시겠지만, 그날 제가 구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집까지 모셔다 드렸어요. 그건 기억나시죠?”


연약한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대화가 오갔다. 효진은 의심을 감추지 못하고 알렐루의 얼굴을 살폈다. 눈에는 여전히 두려움이 어려있었다.


“얼굴이 기억나지 않아요.”

“원래 그래요. 그건 제가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도움을 드릴 수가 없네요.”


알렐루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 그럼 제가 어떻게 믿죠? 누군가 다른 사람일 수도 있는데…….”


알렐루는 미소 지으며 조용히 대답했다.


“몇 가지 증거가 있죠. 첫 번째는 그날의 일은 저와 당신만 알고 있다는 것, 두 번째는 당신이 이렇게 나와 대화하고 있다는 건 이미 어느 정도 믿고 있다는 의미죠. 세 번째는 잠시 다른 곳에 가서 제 얼굴을 떠올려보세요. 기억이 나지 않을 거예요.”


그녀는 알렐루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더니 눈을 감았다. 잠시 후 그녀가 말했다.


“정말 얼굴이 기억나지 않아요.”


그녀는 천천히 다가와 잠금장치에 손을 올렸다. 몇 번이나 망설이던 손을 간신히 움직여 문을 열었다. 그와 그녀를 가로막던 맑은 장벽이 사라졌다.


“왜…… 이제야 오신 거죠?”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방울져 흘러내렸다.


“……미안해요.”


그날의 괴로움에 몸부림치느라 올 수 없었다는 말은 절대로 할 수 없었다. 그저 더없이 부끄러울 뿐이었다.

2주 전 그날, 알렐루는 잠든 그녀를 놔두고 한 장의 메모만 남겨두고 떠났다.


- 금방 돌아올게요.


그리고 잊어버렸다. 자위하기 위한 자괴감에 빠져 약속을 팽개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짧은 쪽지 한 장을 믿고 그를 기다렸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그밖에 없었기 때문에.

누구도 믿을 수 없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차라리 그날, 경찰에게 발견됐다면, 그녀는 어떻게든 상담이나 치료를 받았을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장담은 못 해도, 최소한 지금처럼 썩어가는 마음을 끌어안고 홀로 몸부림치지는 않았으리라. 누군가에겐 털어놓을 수 있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가식적으로라도 위로했을 터였다.

알렐루가 위로를 거절하던 시간 동안, 그녀에게는 털어놓을 사람조차 없었다. 심지어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알렐루는 눈앞에서 그동안의 고통을 조용히 눈물로 쏟아내는 여인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가만히 그녀를 안았다. 상처 입은 작은 새는 불안한 듯 떨었다. 얼마 후 떨림이 멎자 오히려 그의 품을 파고들며 더 많은 눈물을 흘렸다.

한참 후에야 눈물이 멎었다.


“미안해요.”


여자는 부끄러운 듯 품을 벗어나며 말했다.


“잠시 들어가도 될까요?”


아직까지 베란다와 거실의 중간에 서 있던 알렐루가 물었다. 그는 우효진의 동의 아래 실내로 들어섰다. 얼핏 깨끗해 보였으나, 구석구석 덩어리진 먼지가 지난 2주를 말해주고 있었다.

알렐루가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물었다.


“잘 지냈어요?”


그녀는 억지로 미소 지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홀쭉해진 창백한 얼굴은 예전의 빛나던 아름다움을 잃고 있었다. 눈 밑의 다크서클과 말라버린 체형이 ‘잘 지냈을 리 있느냐?’며 대답했다.

‘미안해요.’ 다시 한 번 올라오는 사과를 속으로 삼켰다.

거실의 테이블로 향하던 그의 눈에 안방이 보였다. 그날 그녀를 눕히고 밤새 손을 잡아주었던 곳. 열린 방문으로 침대의 한쪽이 보였다. 그날을 추억하며 미소 짓던 그의 표정이 갑자기 굳었다. 그의 시선이 벽에 고정되었다. 옷걸이가 걸렸었을 법한 튼튼한 못에는, 옷걸이 대신 다른 게 걸려있었다.

올가미.

그녀는 알렐루의 표정이 바뀐 걸 보고, 그제야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그녀의 눈에도 그것이 보였다. 그녀는 얼른 달려가 줄을 풀었다. 얼마나 꼭 묶었는지 잘 풀어지지 않았다. 알렐루가 다가가 한 번에 뽑아버렸다. 못과 함께 돌가루가 날렸다. 그는 분풀이하듯 빨랫줄을 조각조각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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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3부 : 멸망의 아들 / 52화 (에필로그) +2 15.12.02 725 6 9쪽
122 3부 : 멸망의 아들 / 51화 15.12.02 441 4 13쪽
121 3부 : 멸망의 아들 / 50화 15.12.01 435 4 13쪽
120 3부 : 멸망의 아들 / 49화 15.11.30 578 4 14쪽
119 3부 : 멸망의 아들 / 48화 15.11.28 456 4 13쪽
118 3부 : 멸망의 아들 / 47화 15.11.27 378 4 14쪽
117 3부 : 멸망의 아들 / 46화 15.11.26 574 3 14쪽
116 3부 : 멸망의 아들 / 45화 15.11.25 552 6 13쪽
115 3부 : 멸망의 아들 / 44화 15.11.24 556 4 13쪽
114 3부 : 멸망의 아들 / 43화 15.11.23 389 4 13쪽
113 3부 : 멸망의 아들 / 42화 15.11.21 381 4 13쪽
112 3부 : 멸망의 아들 / 41화 15.11.20 443 5 13쪽
111 3부 : 멸망의 아들 / 40화 15.11.19 323 5 13쪽
110 3부 : 멸망의 아들 / 39화 15.11.18 646 7 13쪽
109 3부 : 멸망의 아들 / 38화 15.11.17 405 4 13쪽
108 3부 : 멸망의 아들 / 37화 15.11.16 416 5 13쪽
107 3부 : 멸망의 아들 / 36화 15.11.14 468 7 13쪽
106 3부 : 멸망의 아들 / 35화 15.11.13 487 6 13쪽
105 3부 : 멸망의 아들 / 34화 15.11.12 436 4 13쪽
104 3부 : 멸망의 아들 / 33화 15.11.11 413 3 13쪽
103 3부 : 멸망의 아들 / 32화 15.11.10 499 6 13쪽
102 3부 : 멸망의 아들 / 31화 15.11.09 423 5 13쪽
101 3부 : 멸망의 아들 / 30화 15.11.07 582 8 12쪽
100 3부 : 멸망의 아들 / 29화 15.11.06 456 7 13쪽
99 3부 : 멸망의 아들 / 28화 15.11.05 703 6 13쪽
98 3부 : 멸망의 아들 / 27화 15.11.04 545 7 13쪽
97 3부 : 멸망의 아들 / 26화 15.11.03 425 8 12쪽
96 3부 : 멸망의 아들 / 25화 15.11.02 951 6 13쪽
95 3부 : 멸망의 아들 / 24화 15.10.31 397 9 13쪽
94 3부 : 멸망의 아들 / 23화 15.10.30 590 9 13쪽
93 3부 : 멸망의 아들 / 22화 15.10.29 456 10 12쪽
92 3부 : 멸망의 아들 / 21화 15.10.28 394 9 12쪽
91 3부 : 멸망의 아들 / 20화 15.10.27 451 9 12쪽
90 3부 : 멸망의 아들 / 19화 15.10.26 475 10 13쪽
89 3부 : 멸망의 아들 / 18화 15.10.24 519 9 13쪽
88 3부 : 멸망의 아들 / 17화 15.10.23 472 9 13쪽
87 3부 : 멸망의 아들 / 16화 15.10.22 521 8 13쪽
86 3부 : 멸망의 아들 / 15화 15.10.21 480 7 13쪽
85 3부 : 멸망의 아들 / 14화 15.10.20 578 10 13쪽
84 3부 : 멸망의 아들 / 13화 15.10.19 917 10 12쪽
83 3부 : 멸망의 아들 / 12화 15.10.17 789 9 13쪽
82 3부 : 멸망의 아들 / 11화 15.10.16 492 9 13쪽
81 3부 : 멸망의 아들 / 10화 15.10.15 532 11 12쪽
80 3부 : 멸망의 아들 / 9화 15.10.15 475 8 12쪽
79 3부 : 멸망의 아들 / 8화 15.10.13 436 9 11쪽
78 3부 : 멸망의 아들 / 7화 15.10.12 491 9 13쪽
77 3부 : 멸망의 아들 / 6화 15.10.10 483 9 12쪽
76 3부 : 멸망의 아들 / 5화 15.10.09 444 10 15쪽
75 3부 : 멸망의 아들 / 4화 15.10.08 523 12 13쪽
74 3부 : 멸망의 아들 / 3화 15.10.07 702 10 13쪽
73 3부 : 멸망의 아들 / 2화 15.10.06 560 14 17쪽
72 3부 : 멸망의 아들 / 1화 +1 15.10.06 564 10 14쪽
71 2부 : 복수의 화신 / 38화 (2부 끝) 15.09.29 559 11 15쪽
70 2부 : 복수의 화신 / 37화 15.09.25 596 12 16쪽
69 2부 : 복수의 화신 / 36화 +1 15.09.24 617 11 13쪽
68 2부 : 복수의 화신 / 35화 15.09.23 577 10 13쪽
67 2부 : 복수의 화신 / 34화 15.09.22 688 11 13쪽
66 2부 : 복수의 화신 / 33화 15.09.21 912 13 12쪽
65 2부 : 복수의 화신 / 32화 15.09.19 556 11 14쪽
64 2부 : 복수의 화신 / 31화 15.09.18 441 11 14쪽
63 2부 : 복수의 화신 / 30화 15.09.17 542 9 13쪽
62 2부 : 복수의 화신 / 29화 15.09.16 637 10 12쪽
61 2부 : 복수의 화신 / 28화 15.09.15 556 10 13쪽
60 2부 : 복수의 화신 / 28화 15.09.14 568 10 13쪽
59 2부 : 복수의 화신 / 27화 15.09.12 680 12 13쪽
58 2부 : 복수의 화신 / 26화 15.09.11 602 10 13쪽
57 2부 : 복수의 화신 / 25화 15.09.10 517 12 13쪽
56 2부 : 복수의 화신 / 24화 15.09.09 558 13 14쪽
55 2부 : 복수의 화신 / 23화 15.09.08 627 11 13쪽
54 2부 : 복수의 화신 / 22화 15.09.07 554 12 12쪽
53 2부 : 복수의 화신 / 21화 15.09.05 587 11 12쪽
52 2부 : 복수의 화신 / 20화 15.09.04 590 11 13쪽
51 2부 : 복수의 화신 / 19화 15.09.03 474 12 14쪽
50 2부 : 복수의 화신 / 18화 15.09.02 556 18 13쪽
49 2부 : 복수의 화신 / 17화 15.09.01 792 12 13쪽
48 2부 : 복수의 화신 / 16화 15.08.31 556 12 13쪽
47 2부 : 복수의 화신 / 15화 15.08.29 842 12 14쪽
46 2부 : 복수의 화신 / 14화 15.08.28 777 12 13쪽
45 2부 : 복수의 화신 / 13화 15.08.27 789 13 13쪽
44 2부 : 복수의 화신 / 12화 15.08.26 692 12 13쪽
43 2부 : 복수의 화신 / 11화 15.08.25 772 14 13쪽
42 2부 : 복수의 화신 / 10화 15.08.24 653 13 12쪽
41 2부 : 복수의 화신 / 9화 +1 15.08.22 753 13 13쪽
40 2부 : 복수의 화신 / 8화 15.08.21 753 12 12쪽
39 2부 : 복수의 화신 / 7화 15.08.20 627 11 13쪽
38 2부 : 복수의 화신 / 6화 15.08.19 669 13 13쪽
37 2부 : 복수의 화신 / 5화 15.08.18 665 15 13쪽
36 2부 : 복수의 화신 / 4화 15.08.17 1,053 15 13쪽
35 2부 : 복수의 화신 / 3화 15.08.14 714 13 14쪽
34 2부 : 복수의 화신 / 2화 15.08.13 561 14 11쪽
» 2부 : 복수의 화신 / 1화 15.08.12 759 14 12쪽
32 1부: 파멸의 사도------ 32화 (1부 끝) 15.08.11 777 14 16쪽
31 1부: 파멸의 사도------ 31화 15.08.10 832 13 13쪽
30 1부: 파멸의 사도------ 30화 15.08.08 860 11 13쪽
29 1부: 파멸의 사도------ 29화 15.08.07 811 11 14쪽
28 1부: 파멸의 사도------ 28화 15.08.06 863 23 13쪽
27 1부: 파멸의 사도------ 27화 +1 15.08.05 821 14 14쪽
26 1부: 파멸의 사도------ 26화 15.08.04 826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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